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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 한인 집단 화훼마을] 아팝카 지역에 50여가구 거주
작성일
2011.04.11

 





(아팝카<美플로리다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 한인들이 화훼농장을 운영하며 집단으로 모여사는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 관광지인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0여분 거리인 아팝카(Apopka)는 인구 3만5천여명 규모의 전형적인 농촌도시. 아팝카의 시골 거리인 `플리머스 소렌토 로드'에는 꽃을 재배하는 대규모 비닐 하우스들이 거리 양쪽으로 잇따라 펼쳐지는 가운데 비록 영어간판이지만 낯익은 이름들을 볼 수 있다.

`아리랑(Arirang) 오차드' `코러스(Korus) 오차드' `박스(Park's) 오차드' 등 한국을 연상할 수 있는 간판들이 보이고, 인근 지역에도 남.문.김 등 한국 성을 딴 원예농장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플로리다주 원예농업 중심지인 아팝카는 날씨가 온화해 꽃을 키우기에 접합한 기후조건을 활용해 `세계 원예산업의 수도'(horticulture capital in the world)를 지향하며 100여년전부터 꽃산업을 집중 육성해왔으며 한인 50여가구도 이곳에서 호접란 등 다양한 꽃들을 재배하고 있다.


농장규모는 5에이커(약 2만230㎡)의 소규모에서 부터 60여에이커(24만2천800㎡)의 대규모 농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재배하는 꽃도 호접란에서 부터 신비디움, 스팻, 포터스, 관엽식물 등 다양하고, 국산난인 팔레놉시스 품종인 '오렌지드림'과 '옐로드림'도 재배되고 있다.


한인 원예농장 친목단체인 `한미원예협회'의 이상화 전 회장은 6일 "아팝카 반경 20㎞내에 50여 한인 가구들이 집단으로 모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 업종에 한인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종사하는 것은 드문 예"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아팝카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부터. 올랜도 주변에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플로리다 병원이 있는데 당시 이곳에 근무하던 한인들중 일부가 화훼농장을 경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미 각지의 한인들이 몰려왔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에서 바로 이민을 오기도 했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지난 2월 남동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계 이민자 농장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이곳의 한인 농장을 한 예로 들기도 했다.


60에이커 규모의 방대한 농장인 `로빈슨 너저리'의 경우 한국에서 이민온 엄태곤씨(76)가 30여년동안 운영해온 농장으로 현재는 아들들이 운영하고 있다.


`코러스 오차드' 농장은 울산시와 북구청 및 농협단위조합이 지난 2002년 이곳에 수출전진기지 형식으로 설립해 운영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제주도, 경기도, 남양주, 태안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와 플로리다에 화훼.난 수출 전진기지로 농장을 설립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농장은 코러스 오차드가 거의 유일한 실정이다.


15에이커 규모의 농장내 비닐하우스에는 울산에서 가져온 호접란 중간모종이 자라고 있고, 스팻이나 관엽식물, 칼라디아 등 다양한 꽃들이 재배되고 있다. 농장에는 한국의 한국농업전문학교 학생들이 단기 연수를 와서 선진 원예산업 운영에 관해 공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농장의 황병구 사장은 초기 단기 체류하면서 농장운영을 하다가 책임경영을 위해 이곳에 정착한 케이스. 그는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0년간의 각고의 노력끝에 농장이 이제 궤도에 올라서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한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당시 경제난을 겪은 경험을 살려 고부가가치 꽃을 집중 재배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대규모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보고, 또 지난 3년간 극심한 경기침체로 꽃재배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많은 한인 농장주들이 고전을 많이 했지만 특유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인들은 2005년 농림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각종 원자재 공동 매입 회사인 `플로리다 플랜트 디포'라는 주식회사를 만들어 원가절감을 시도하고, 분기별로 정기모임도 가지며 꽃재배 및 판매와 관련한 정보교환도 해왔다.


다만 100여년 이상의 전통속에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미국 농장의 경우 한인 농장 50여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농장들이 많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황 사장은 "한인 농장들이 재배한 꽃들을 공동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회사를 설립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면서 농림부 등 한국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했다.


ash@yna.co.kr

(끝)

출처: 2011.4.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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