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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주 150년의 역사와 우리 민족이 이룩한 각 방면의 성과를 하나로 묶어볼 생각이다.”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인터넷 매체인 조선족 글로벌 네트워크(조글로 미디어.www .zoglo.net)를 운영하는 김삼(46) 대표는 지난 2월 8일 조선족 사이버 박물관 구축 계획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880년대부터 1950년대 탐관오리의 횡포와 식량난을 피해, 또는 항일운동을 위해 만주(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로 이주한 한인들의 정착 과정과 이들이 중국 땅에 남긴 발자취를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작업에 착수, 현재 문학관(www.wenxue.zoglo.net)과 역사관(www.lishe.zoglo.net)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내년 하반기까지 사회관 등 4∼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 사이버 박물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학관에는 민족시인 윤동주와 ‘조선 문학의 대부’인 항일운동가 김학철 등 작고한 문인들은 물론 김철(베이징), 리상각(옌지) 시인을 비롯한 현역작가 400명과 이들의 작품 5천편을 실었다.
역사관에는 연변대학의 박문일 전 총장과 박창욱 명예교수 등 역사학자들의 항일운동 관련 논문을 정리해 올렸다.
김 대표는 이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동포 간 교류의 폭을 넓히고,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운동도 병행하는 등 소셜 미디어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선족 사이버 박물관이 태동을 앞두게 된 것은 김 대표가 지난 2005년 개설한 ‘조글로 포럼’ 사이트가 밑거름이 됐다.
조선족들이 자본주의 논리를 좇아 한국과 중국의 대도시로 대거 몰려가는 시점에 맞춰 개설된 이 사이트에 동포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이 현재의 조글로 미디어를 탄생시켰고,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이버 박물관 구축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글로 미디어는 지난해 5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산하 우저우(五洲)전파센터가 운영하는 대외 홍보사이트 ‘중국보기(看中國網)’의 우정 사이트로 선정된 데 이어 연변 자치주 선전부와 연변신문출판국에 의해 ‘연변 10대 인터넷사이트’로 뽑혔다. 또 지린성 신문출판국으로부터 인터넷 출판권을 부여받은 연변의 유일한 민간 미디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