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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리콘밸리 한인네트워크 1천 명 시대
작성일
2011.02.14


임상수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특파원

첨단기업 종사자 모임.-美 기술 가교역할 기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 ITㆍ바이오 단체인 K-그룹과 2009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인 고급 인력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코트라 박기식 전략사업본부장이 K-그룹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의 고급 두뇌 유치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하이테크 종사자들의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www.bayareakgroup.org)의 회원 수가 1천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3월 실리콘밸리 거주 엔지니어 등 26명이 모여 한국인 IT전문가들의 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이듬해 2월 회원 140명으로 정식 출범한 지 근 3년 만이다. 현재 회원수는 12.

 

이 같은 K-그룹의 급성장은 90년대 닷컴 붐을 타고 밀려온 중국, 인도계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파워그룹으로 부상한데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인들도 활발한 정보교류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머드’ 네트워크를 가지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원 수가 2천∼6천명에 달하는 중국이나 인도의 실리콘밸리 내 단체에 비해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인종, 국가를 기준으로 한 모임으로는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와 함께 3위 수준으로 도약한 것이다. 특히 K-그룹의 주축이 현재 기업 내 중간관리층인 30대 초·중반이어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내 한인회를 비롯해 전국 조직이 아닌 특정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1천명을 가진 단체는 없다. 50100명 정도의 핵심 멤버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의미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회원들이 유익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잇다. 실제로 지난해 K-그룹은 학술세미나만 8차례 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 함양과 회원들간 네트워킹을 통한 일자리 추천, 경력관리, 한국과 실리콘밸리간 교류 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실리콘밸리에 한국인 엔지니어가 4천명 정도 되는데 K-그룹은 이중 한국말을 할 수 있는 1세와 1.5세대가 주축이다. 미국 첨단산업의 핵심지역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1천명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하이테크 종사자들의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이 결성 3년만에 회원 수가 1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K-그룹’ 송영길회장(가운데)과 운영진들이 실리콘밸리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회의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계는 많게는 6천명이 넘는 단체도 있지만 모국의 인구 수를 대비해 본다면 한국민의 비율이 훨씬 높은 셈이다. 80%가 석·박사 또는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분들인 만큼 엄청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K-그룹은 그간 한국의 주요 IT대기업들과 활발한 기술교류를 하는 동시에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 흐름과 벤처문화 등을 배우려는 국내 기업인과 대학생들을 위한 견학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등 한국의 첨단기술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학석사(MBA)를 포함해 석·박사의 비율이 80%를 넘어서는 K-그룹은 주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이곳 기업에 취업했거나 부모와 함께 어릴 때 이민을 온 뒤 실리콘밸리에 취업한 한인 1세대와 1.5세대로 구성돼 있다.

 

K-그룹을 이끄는 송영길(43)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종사자 중 한인은 4천명 정도로 추산되며, 최근 한 달 평균 30명 정도씩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 거주하고 하이테크 종사자만 가입이 가능해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직종 종사자들도 많이 신청하지만 거절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K-그룹 회원들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구글에 31명이 근무하는 것을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즈(32), 마벨(19), 오라클(18), 야후(18), 인텔(16), 애플(15) 등 주요 IT기업 종사자가 전체의 70%를 넘는다. 최근에는 회원들이 중심이 된 신생기업이 4개나 출범했다고 K-그룹은 전했다.

 

K-그룹은 무엇보다 실리콘밸리 내 채용과 창업 관련 주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지원하는 한편 기술트렌드 등에 맞춘 경력 관리 등을 포함한 회원들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주요 활동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웹서비스·소프트웨어·네트워크·칩 디자인·에너지·바이오 등 6개 분과별로 국내외 주요 전문가들을 초청해 매달 1차례 이상 기술교류세미나를 여는 등 최근 첨단기술흐름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견학을 온 국내 기업인과 학생 등 300명을 대상으로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산업시찰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 근무경험이나 창업 경험 등을 공유하는 행사도 15차례나 여는 등 미국과 한국간 기술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1월에도 경기과학고생 40명을 포함해 3개 단체가 실리콘밸리를 찾아와 K-그룹의 안내를 받았다.

 

K-그룹은 지금까지 자원봉사 형식으로 이뤄진 견학프로그램을 공식사업으로 쳬계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온 국내 주요기업과의 기술 정보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삼성정밀화학,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와 정기적으로 기술교류회를 열기로 했다.

 

송 회장은 “K-그룹 회원 중에는 이곳에서 첨단기술관련 각종 노하우를 배운 뒤 귀국해서 실리콘밸리 출신 중국인과 인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내 한인들의 위상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진출하는 인재들의 수준은 중국, 인도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최고이지만 짧은 이민역사 등으로 인해 실리콘밸리 내 위상은 아직 분발해야 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처한 여건에 따라 해줄 수 있는 조언도 모두 달라지겠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라는 점과 함께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만 보지 말고 장기적인 플랜을 가져야한다”며 “한국인들이 수줍음을 잘 타 폐쇄적인 경우가 많은데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서양인들처럼 자신을 알리고 남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