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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출 월드옥타 수석부회장
작성일
2011.02.09




새해부터는 싱가포르 한인회장도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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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재외동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지 동포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세계 61개국 113개 지회에 6천여 명의 회원을 둔 최대 민간 한인 네트워크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수석부회장이면서 싱가포르 한인회장에 최근 선출된 박기출(55) 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월드옥타 제16대 집행부의 수석부회장 일은 지난달 시작했고, 9대 한인회장으로서의 업무는 새해부터 시작된다.

  
박 회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대 해외 한인 경제단체 임원이 되고 곧바로 한인회장을 맡은 연유에 대해 "두 가지 일 모두 생각지도 않다가 지난 10월 말 비슷한 시기에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이들은 박 회장이 그동안 쌓은 `공력'이 만만찮고 이제부터 현지 한인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20년 전인 1990 쌍용건설 주재원으로 싱가포르 땅을 밟아 10년간 일한 뒤 2001년부터 개인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베
트남과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자동차 시트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의 동남아 수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싱가포르 한국학교 일에도 열심이었으며 2008년 월드옥타에서 101번째로 생긴 싱가포르지회 초대 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국내 토종 치킨요리 브랜드인 BBQ의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유치해 아시아와 중동 등 39개국에 판로를 연 것도 그였다.

  
변두리 지역에 있던 한국학교가 약 한 달 전 싱가포르에서 최고학군으로 통하는 부키팅기 지역으로 이전, 유치원부터 중등과정까지 갖춘 종합학교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그를 비롯한 싱가포르 한인 경제인들의 기여 덕분이었다.

  
새해 한인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그는 "아직 당선자 신분"이라면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교민 수는 불과 5천∼6천 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2만 명 정도로 늘어나는 등 교민 사회도 부쩍 커져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교민들이 우리말과 전통문화를 배우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한인회관을 만들려 하고 있다. 어렵게 마련하고도 예산 부족으로 임대를 준 한인회관을 명실상부한 한인 동포들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또 최근 싱가포르에 취업한 한인 청년들을 위한 청년회를 조직할 생각이다.

  
이미 기반을 잡은 교민들이 중심이 되고, 새로 이주해 들어오는 젊은 한인 청년들까지 아우르는 커뮤니티를 만들면, 한인 동포사회가 더 큰 자부심을 갖고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박 회장은 또 "싱가포르 한인회가 생긴 지 벌써 47년이나 됐다"면서 "오랜 기간 분란 없이 조직을 유지해 온 훌륭한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그는 "월드옥타 역시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직이 됐다"면서 "선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석부회장으로서 모국 중소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국제위원회 업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국의 중소기업청이나 상공회의소 등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외를 연결하는 네트워킹을 확대하려 한다.

  
올해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이 발효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윤택한 싱가포르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많다.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재외국민이 모국 정치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고 감사할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각지 동포 사회가 `마이너리티'(소수민족)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그 사회에 안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사는 200만 교포나 싱가포르에 사는 2만 교포 모두 소수민족일 뿐이라는 것. 그는 "모국 정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면 아무래도 작은 동포 사회가 반목으로 분열될 수 있다"면서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연평도 포격 사태를 언급하자 박 회장은 "경제적 영향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심은 되지만, 교민들도 사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외교력을 발휘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진출 전망에 대해 그는 "싱가포르는 자체 인구가 적어 정부가 앞으로 몇 년 내로 인구를 몇 백만명 늘리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인과 각 방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영주권만 가진 그 역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몇 차례 시민권 획득 의사를 타진 받았다.

  
그는 "싱가포르는 정치와 경제 노선이 분명하고 동서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서 `괜찮은 나라'임에 틀림없다"면서 "특히 조선과 금융, IT(정보기술), 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을 정부 산하 `경제개발위원회'(EDB)가 직접 찾아가 국내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BBQ 아태본부를 싱가포르에 유치하는데도 EDB의 도움이 컸단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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