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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수출1호 김광로 印비디오콘 회장
작성일
2011.02.09




김광로 비디오콘 회장은 1123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인도·아세안 시장 온오프 마케팅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성공한 한상(韓商)’으로서의 생생한 성공스토리와 함께 국내기업에 적합한 해외 시장 진출담을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도 진출하려면 현지화,체질강화 필수"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과 올해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도·아세안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인도는 ‘제 2의 중국’이라 불리며 풍부한 자연자원과 인구, 영토를 바탕으로 고속성장하고 있으며 BRICs 중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나라다. 아세안 역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잠재 소비력을 갖추었으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시장을 보유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에 진출하여 사회적인 기여와 성공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한인 CEO가 있다. 바로 인도 최대의 가전업체인 비디오콘의 김광로 회장이다.


LG전자 인도 신화의 주역’, ‘한국의 CEO 수출 1호’. 비디오콘의 김광로 부회장의 이름 앞에 따라 붙는 수식어다. 인도에서 10년 만에 현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LG전자를 1위 가전업체로 키웠으며, 20087월에는 한국 기업의 경영자 출신 최초로 외국기업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로 비디오콘에 스카우트되어 지난해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회장의 인도시장 성공 비결은 제조에서 생산, 판매까지 현지인을 두는 등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또한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차별화, 홍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 및 스포츠 후원 등의 마케팅을 통해 LG 전자의 인도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성공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기업의 진출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세계화, 변화, 혁신,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디오콘의 목표는 전자산업에서 글로벌 리더로 크는 것이다. 2012200억 달러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세계 3TV 제조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비디오콘의 생산 공장 및 사무실 등은 전 세계에 뻗어 있다. 한국에도 디자인 센터가 있다. 비디오콘의 29인치 TV. 현재 비디오콘의 주력 사업은 브라운관 TV. 2010년부터는  LCD 패널 양산에 나섰다. 김 회장은 비디오콘에 영입된 이후 2년 반 만에 제품의 품질향상 및 생산성을 30% 올리는 성과를 일궈냈다.




한국 CEO 수출 1호로 불리는 김광로 인도 비디오콘 부회장이 인도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을 담아 출간한 경영 철학서 ‘세계경영 크레도’


김 회장은 1946년 충남 강경에서 태어났다.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4LG그룹에 입사해 주로 미국·독일·두바이·중남미 등에서 해외영업을 했다. 1997LG전자 인도법인장을 맡아 불모의 시장이었던 인도에서 LG전자를 1위 가전회사로 올려놓았다. 그 공로로 2005LG전자 서남아지역 대표(사장)로 승진했다.

그는 20081LG에서 은퇴했으나 그해 5월 인도 최대 가전업체 비디오콘 CEO로 영입됐다. 베누고팔 두트 비디오콘 회장이 김광로 CEO에게 직접 회장 겸 글로벌가전 영업담당 총괄직을 제안했다.

신문광()을 자처하는 김 회장은 신문, 시사 및 경제잡지 등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신문에 세상 모든 일과 아이디어가 있다는 게 지론이다. 한국발 인도행 직항 비행기를 통해 일간지와 경제지, 주간잡지, 월간잡지 등을 두루 받아본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같은 주요 외신도 반드시 챙긴다. 하루 내내 읽어야 할 듯한 분량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항상 느긋해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모두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그는 얼마전 자신의 인도시장 성공 경험담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그동안 경영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철학을 담은 ‘세계경영 크레도’라는 경영서다.

이 책에는 그가 1990년대 LG전자 인도법인장을 지내면서 일궈낸 성공신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인도 전역을 발로 뛰며 열악한 사업 환경을 극복해낸 경험담과 현지인 조직 관리 및 마케팅 노하우를 ‘세계화’ ‘열린 마음’ ‘권한위임’ ‘혁신’ ‘마케팅’ 등 다섯 가지의 주제와 27개 ‘크레도(Credo, 信條)’로 분류해 설명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 책에서 현지인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권한 위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강조했다.

“근사한 말로 해서 권한위임이지, 기다릴 줄 아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기는 70점밖에 안 되면서 부하 직원에게 100점을 요구하는 상사가 있다. 그러면 권한위임이 되지 않는다. 기대치를 70%로 낮추는 게 먼저다. 그러려면 참을성이 필요하다. 용서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용서하는 기업문화가 있으면 사원들이 용감해진다. 실수와 실책을 나무라지 않고 의욕을 북돋우면 서로 도전하겠다고 손을 번쩍 든다”. 다음은 김 회장 일문일답

 

인도의 저력은 무엇인가?


첫째, 민주주의국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인도를 부패 민주주의 또는 싸구려 민주주의라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인도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쿠데타도 없었던 곳이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남미에 비해 인도는 사업하기에 매우 안정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를 비교해 볼 때 중국은 앞으로 30년간 민주주의를 달성해 나가야 하고 인도는 경제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앞으로 30년이 인도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인도는 굉장한 포용력의 국가다. 언어, 문화, 화폐,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인도는 한 나라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십 가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며 연성 문화(soft culture)를 갖고 있다. 또한 공무원 부패에 관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여과 없이 언론이 그런 모든 것을 보도하는 데에서 인도 민주주의의 힘과 포용력을 발견할 수 있다. 20세기 다량생산 시대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경성 문화(hard culture)가 유리했으나, 21세기 창의성의 시대엔 인도와 같은 soft culture가 유리하다. 우리의 hard culture와 인도의 soft culture가 융합되면 우리는 어디서든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인도는 거시경제지표가 매우 안정적이다. 매우 영리한 인도의 경제관료들은 관리능력이 뛰어나며 인도에서는 예측과 준비가 가능하다.


넷째, 인도에서는 영어가 통한다. 1년 동안 방콕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매우 불편했었다. 인도는 영어를 사용하므로 젊은이들도 영어를 통해 세계를 보기 때문에 그 눈이 훨씬 넓다. 우리나라의 스무 살 청년과 인도의 스무 살 청년을 비교해 보면 정말 큰 차이가 느껴진다. 인도의 지적 수준은 중국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다섯째, 인도는 사회적 안전이 보장된 사회다. 관리와 치안 체계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사업하기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장점은 젊다는 것이다. 15세 미만 인구가 총인구의 31%를 차지한다. 중국은 21%, 우리나라는 18%에 불과하다.

 


인도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다면?


인도인들은 굉장히 느리다?  나는 한 번도 느리다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 항상 2개월 앞서 미리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시작은 늦게 하고도 마지막은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는 4개월을 앞당겨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인도인들은 오히려 순종적이라 시키는 일을 부지런히 잘한다.

인도인들은 교활하고 사기성이 있다?  나는 인도에서 사업하는 10년 동안 한 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도 5년간 근무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사기성이 짙다. 떼일 것 같으면 주지 말란 이야기가 있듯이 너무 순진하게 사업을 하면 안 된다.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사업하다 보면 다 있기 마련인데, 인도인들도 그런 수준을 넘어서진 않는다.


인도는 부패가 심하다?  그동안 소송도 해 보고 인도의 세무서와 많은 일을 해 봤지만, 담당자들에게 2달러 정도 되는 작은 선물을 준 적은 있으나 큰 뇌물을 준 적은 없다. 공장을 경영할 때 우리에게 까다롭게 구는 조사관이 있었는데, 그에게 뇌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오히려 인도 직원이 제안했다. 그런 경우 오히려 우리는 더 쉽게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국 부패 사이클에 들어가지만, 인도인들은 그렇지 않다.


인도인들 다루기가 어렵다?  우리는 지난 30년간 1인당 소득 2만 달러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 달성을 위해 너무나 열심히 일했다. 인도는 열대지방이라 더워서 무엇이든 천천히 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낮잠을 자기도 한다. 처음에는 인도인들을 이해하기도 다루기도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 오히려 쉽다. 그렇게 쉬엄쉬엄하면 생산성이 낮을 것 같지만, 우리보다도 훨씬 순종적이고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므로 결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회사는 노사문제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인도 직원들이 해 달라는 것보다 오히려 더 잘해 줬기 때문이었다.Happy employee, Happy business’라는 말이 있다. 요구하기 전에 잘해 줄 필요가 있다.

 


인도에서 사업을 할 때 유의 사항이 있다.

첫째, 인도는 신경제와 구경제가 섞여 있다. 우리가 20년 전에나 쓰던 2조식 세탁기나 직냉식 냉장고가 인도에서는 지금 잘 팔린다. 구경제가 70%, 신경제가 30%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너무 신경제 쪽에 초점을 맞추면 볼륨이 작다. 많은 경우, 인도 시장이 크다고 신경제 쪽으로 투자하는데 막상 보면 시장이 너무 작다. 한국에서는 이미 지나간 기술도 인도에서는 수요가 많으므로 옛것을 잘 다듬어 새로운 것과 함께 공략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도에서 사업을 하려면 자주 인도에 가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휴가 때라도 방문하고 자주 가서 인도를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있어야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겨야 이해할 수 있으며, 인도의 큰 흐름을 볼 줄 알게 된다. 회사 내에 그룹을 만들어 정해진 사람들이 자주 인도를 방문하고 직접 부딪혀 인도를 알고 영어도 늘게 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함께 진출할 수 있으면 최소 비즈니스가 확보되므로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인도에도 코트라나 인도 회계회사 등 많은 자문기관들이 있지만, 외부기관 자문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일반적으로 인도에 투자할 때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들 한다. 합작투자의 경우 50%를 투자했으면 50%만 신경 써야 하는데, 극성인 한국인들은 100%를 신경 쓰기 때문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합작투자는 자신을 죽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넷째, 인도인들을 통제할 때 절대로 직접 하면 안 된다. 많은 경우 한국인들은 성질이 급해 직접 종업원들을 통제하곤 하는데, 인도 매니저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종업원들에게 애정을 갖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솔선수범하면, 인도인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완수한다. 인도의 매니저급들은 모두 우수한 인재이므로 그들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김 회장은 인도시장 성공 비결은 제조에서 생산, 판매까지 현지인을 두는 등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고 밝혔다.

 

 

인재 확보 계획은?


인도는 MBA 출신부터 엔지니어까지, 인재풀이 넓고 수준도 높다. 한국인처럼 행동이 빠르진 않지만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상당히 성실하다. 인도의 잠재력을 이야기할 때 교육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이 수십년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은 교육열 때문이라고 한다. 인도의 교육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인도의 강한 교육열을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은 많은 기술자와 MBA 출신 등 현지의 우수한 인재에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 인도 사회에도 공헌하고 싶다.

 


기술개발은 어떤 식으로 추진하고 있나?

선도적 연구보다는 응용기술을 확보하려고 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아직 버겁다. 현재 활발히 쓰이는 기술을 잘 응용하고 활용해서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고 편리한 제품을 선보일 생각이다.

 


글로벌화 추진 방향은?


확고한 인도 로컬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 글로벌 업체라면 내수 시장은 당연히 잡아야 한다. 두고 보라. 비디오콘은 수년 내 인도 1위 종합 가전업체로 등극할 것이다. 동시에 그 역량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10년 뒤면 글로벌 거인 비디오콘을 보게 될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동유럽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생산 및 판매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기술, 마케팅, 생산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인도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외 동포 기업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인도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중국과 달리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라 의사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고학력 인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은 이곳을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