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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서 라오스 1등기업 일군 오세영 코라오 회장
작성일
2010.12.10
20년 만에 금의환향 한국 증시 상장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인도차이나뱅크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두왕차이 피짓 라오스 부총리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년만에 민간은행 4위로 뛰어 올랐다.

 

라오스에 있는 한상기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 상장 역사가 700만 재외동포에게 도전의 꿈을 주게 되어 기쁘다.

최근 ‘코라오홀딩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일궈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라오스에서 닦아 놓은 입지를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라오스 한상기업으로서 당당하게 상장한 만큼 약속을 잘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19901123, 베트남 호찌민 공항으로 한국인 청년 한명이 들어선다. '베트남은 기회다'는 꿈만 가득한 빈 손의 청년. 그는 20대의 끝자락에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2번의 실패. 바닥도 절정도 경험한 청년은 그로부터 꼭 20년 뒤 베트남이 아닌 라오스에서 성공한 한상(韓商)이 됐다. 이제는 자신이 맨 손으로 일군 회사가 한국 주식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인 코라오그룹 오세영(49) 회장의 얘기다.


오 회장은 “베트남 공항에 내릴 때만해도 3~5년안에 돈을 벌어서 금의환향할 줄 알았는데 맞춘 것처럼 딱 20년 만에 한국 주식시장에 흔적을 남기게 됐다”고 “개인적으로 참 의미가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일구다보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20년이 흘렀고, 이제는 고국의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투자자를 만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라오그룹의 핵심 기업인 코라오홀딩스는 최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상 기업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은 몇 건 있었으나 코스피시장은 코라오홀딩스가 처음이다. 한 번의 심사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한상기업의 모델이 되고자 코스피시장만 고집한 결과다.


코라오홀딩스는 지난 1115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했고 11월 중순부터 기관의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12월 초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강원도 묵호 태생인 오 회장은 라오스에 입성한지 10년도 안돼 맨 손으로 라오스 민간 재계순위 1위의 기업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에게는 ‘라오스의 정주영’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다니던 코오롱상사에 사표를 던지는 결심을 한 계기는 단순했다. “대학나오면 폼 잡고 살 줄 알았다. 삼성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데 월급 50만원으로는 부모님 모시고 살 수 없었다. 생활비가 안됐고, 또 최고경영자(CEO)가 되려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잘 됐다고 하는 선배들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는 코오롱상사 개발본부에 합류하면서 눈을 뜬 인도차이나반도에 주목했다. 1988년 베트남에 들어가보니 교역의 80~90%를 담당하던 러시아는 붕괴됐고,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한마디로 물건을 팔 사람이 없었다. ‘기회다’고 보고서를 올렸지만 회사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는 화교자본이 없는 베트남에서는 해 볼만 하겠다는 판단에 사표를 던지고 맨 몸으로 나갔다. 그는 사업영역을 캄보디아로 넓히고 미얀마로 확장했지만, 주로 팔던 건설 중고 장비가 베트남의 수입금지 조치로  막히면서 사업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오세영 코라오회장은 지난해 국가발전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의 두왕차이 피짓 부총리로부터 국가 최고훈장을 받았다.


199711일 쫄딱 망해본 그는 작다고 등한시했던 시장, 라오스를 다시 본다.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가진 것만 가지고 사업을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업하지 말자, 은행 부채쓰지 말자, 라오스가 마지막 나라라고 생각하고 국민기업으로 키우자라는 게 당시 생각이었다.

한국 중고차를 수입해 라오스에 팔기 시작하다 아시아 외환위기에 싼 값에 자동차공장을 인수해 ‘코라오’라는 자체 브랜드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자동차의 경우 70% 정도, 화물차는 십중팔구 코라오 제품이다. 현재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경제의 10% 가량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증시 상장으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라오스를 거점으로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로도 사업을 넓힐 예정이다.

인도차이나에 주목하는 만큼 첫 한국자본으로 라오스에 세운 은행 이름도 인도차이나뱅크로 지었다.

그는 “1500만 달러 자본금으로 시작했는데, 10월 말 수신이 6100만 달러가 됐다. 캄보디아 등에 나가있는 국내 대형은행 중에 수신이 5천만 달러가 넘는 곳은 아직 없다. 한국기업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현지기업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세운지 채 2년도 안된 인도차이나뱅크는 자산 규모로 라오스 민간은행 4위로 뛰어 올랐다.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틈을 공략하고, 자동차로 맺은 인연을 키운 것이 적중했다. 증권사 설립에 이어 향후 보험사까지 포함하는 금융그룹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47%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호전의 핵심은 신차 매출인데 250% 가량 급증했다. 바로 은행의 자동차 할부 금융 덕분이다.

라오스의 경우 그동안은 돈이 있는 부유층이 차를 한 대 더 사는 식의 시장 확대만 이뤄졌다. 그러나 자동차 할부 금융을 실시하면서 월급 300달러 이상의 사무직도 새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라오스의 1인당 국민소득은 860달러고, 내년에는 1천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는 국민소득 1천달러 시대에 폭발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는 상위 5%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중소도시로 신차 판매가 시작되면 2020년까지 자동차 판매만 가지고 연간 40~50% 성장을 자신한다. 통상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은 성장 측면에서 7~8부 능선에 와 있는데 우리 회사는 아직 2부 능선도 못 넘었다”고 강조했다. 라오스기업이라는 색안경이 만들어내는 디스카운트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투명경영, 대외신인도 향상을 위해 상장의 길을 선택했다. 외국기업으로 정보 통로가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에 IR 전담팀을 꾸렸다. 외국기업, 한상기업의 모범이 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상장으로 조달될 450~500억원 정도는 자동차, 오토바이 딜러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130여개인 딜러망을 300개 이상으로 키워, 인구는 적지만 한국의 3배에 달하는 라오스 면적에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출처: 한인네트워크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