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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를 최고의 재외동포 단체로 만들 것"
"세계 경제인 네트워크 중심 아시아 이동 중"
(수원=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주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세계 61개국 113개 지회에 6천300여 명의 회원을 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새 이사장에 선출된 김우재 상임집행위원은 27일 자신의 선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유권자 243명 중 18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불과 6표 차로 경쟁자인 김재현 월드옥타 멕시코시티 지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이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체인인 `무궁화 유통' 그룹과 건설, 자산관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투표를 앞두고 15대 회장단에서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헤니권 코퍼레이션' 권병하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16대 회장자리를 굳히고 수석부회장으로 박기출 싱가포르 지회장을 지명하겠다는 의중을 밝혀, 한 때 이사장은 미주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래야 지역별 안배가 이뤄진다는 논리였다.
이 때문에 미주를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지역 이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26일 이사회에서 멕시코시티 김 지회장에게 표를 던졌다.
그런데 막판 표심 잡기에서 김우재 상집위원장이 조금 앞섰고 특히 중국 회원들이 `반란표' 없이 그를 밀었다.
결국 신임 회장과 수석부회장, 이사장 등 지도부 3인방이 모두 아시아, 그것도 인접한 동남아 3국에서 차지해 버린 것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아시아 편중'이라는 말에 "지역 안배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화와 단결"이라며 "새 지도부는 6천300여 월드옥타 회원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모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열린 상황에서 계속 미국만 바라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월드옥타 베이징지회와 베이징한인지회 간의 갈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수 의견을 결집해서 이사회를 통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조선족들이 중심이 된 베이징지회 측은 월드옥타 지도부가 베이징한인지회를 따로 만들어 분란이 일고 있다며 회장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또 "중국에는 18개 지회가 있고 상하이나 광저우, 하얼빈지회 등은 한국인과 조선족 회원들이 합심해 모범적으로 지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모범적인 선례를 따라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세대 재외동포 경제인 육성과 관련해 "월드옥타는 지금까지 차세대 무역인 8천300명을 배출했다"면서 "앞으로 이들이 중심이 된 차세대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어 "회장을 잘 보좌해서 월드옥타가 3천여 재외동포 단체들 가운데 최고의 조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월드옥타는 750만 재외동포들 가운데 `경제 대표 선수들'인 만큼 국민과 정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월드옥타 이사회는 세계 각지 113개 도시 지회장과 8개 국제위원회 간부들, 상임집행위원들, 전임 회장단 등으로 구성되며 월드옥타의 중요 결정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이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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