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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韓商]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 (스페인)
작성일
2010.10.25


폐선 1척으로 원양업 시작자산만 10조원

 

◆제9차 한상대회◆







경북 울진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찢어지는 가난이 싫었다.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도시로 나갔지만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그곳에서도 뾰족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그의 눈에 바다가 들어왔다. 무작정 원양어선을 탔고, 몇 년 후 어렵게 모은 돈으로 버려진 폐선 1척을 구입해 직접 원양업에 뛰어들게 된다.

국내 사업부 매출만 1조원이 넘는 IB(인터불고)그룹 권영호 회장(69)은 그렇게 해서 오늘날 기업을 일궜다. IB그룹은 한국ㆍ스페인ㆍ앙골라ㆍ가봉ㆍ중국ㆍ라스팔마스 등 국내외에 26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체 자산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다.


9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호텔인터불고 대구와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등 호텔 3, 인터불고 경산골프장, 인터불고 건설, 인터불고 수산(원양업), 부산의 냉장인터불고(냉동창고) 등이 국내 사업부다. 수송선과 보급선을 갖춘 1개 원양어업 선단(33)도 갖고 있다.


축구에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제빙상경기 등 주요 스포츠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내로라하는 방송사들을 제치고 따낸 `
IB스포츠`도 계열사다.


권 회장은 한상을 대표하는 거상이지만 고향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재산의 고국 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그는 고향사랑이 남달라 상당수 국내 계열사를 고향인 대구에 두고 있다. 2008년에는 경북 칠곡군의 임야 2434500(736000여 평)를 계명대에 기부하기도 했는데 기증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는 후문이다.


권 회장은 애국가 작곡가인 고 안익태 선생의 스페인 유가(遺家)를 사들여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의 호를 따 동영장학재단을 만들어 매년 5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55000~6억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현금 장학금 규모
만도 70억원이 넘는다. 고향인 울진의 각 초등학교에 사준 피아노나 각종 학습기자재까지 합하면 1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남을 돕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그 자신은 지독한 자린고비다. 그의 전용차는 소형 프라이드며 운전도 직접 한다. 항공기도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그는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유럽인들에게 배웠다""사업확장의 비결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아끼고 또 아낀 결과"라고 했다.


그런 그도 여전히 기업인을 `()`로 인식하는 공직사회 문화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권 회장은 "모두들 원스톱 행정이라며 기업 도와주겠다고들 야단이지만, 한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윗사람들은 관대한 것 같은데 실무자들은 그렇지 않은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했다.

국내 투자에서 초기에는 쓴맛도 많이 봤다.


권 회장은 "순수한 마음에 부도난 파이프공장을 인수했고 섬유업도 떠안은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사기를 당해 여러 차례 실패를 했다""호텔과 레저 쪽에서는 그나마 현상유지는 하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의 고국 사업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권 회장은 "국내에서 워낙 많은 사업들을 벌여 놓아 이들 일을 잘 진행하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고양시 한류월드 단지 내에 특1급 호텔을 짓기로 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기회가 되면 다른 사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에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권 회장은 "1세대 한상들은 수구초심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2세들을 만나면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내 나라가 잘되지 않고서는 본인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늘 모국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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