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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하 헤니권코퍼레이션 회장
작성일
2010.10.25


◆권병하 헤니권코퍼레이션 회장


"
말레이시아 왕실에 전구 납품, 철저한 품질관리로 성공했죠"







"당신이 납품한 전구가 몽땅 녹아내렸는데 어떻게 책임질 거요?"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걸려온 항의전화를 받은 권병하 헤니권코퍼레이션 회장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며칠 전 한국 업체가 새로 개발한 절전형 전구를 왕궁에 납품했는데 이 제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왕국에 납품했다며 들떠 있던 직원들도 할 말을 잊고 권 회장만 쳐다봤다.


권 회장은 "10년 동안 힘겹게 쌓아 올린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 모든 일을 뒤로 하고 할 수 있는 한 빨리 한국 제조사와 연락을 취했고 곧바로 문제가 발생한 부품을 교체했더니 말레이시아에서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20여 년 전 말레이시아 첫 진출 당시를 회상했다.


권 회장은 1983년 단돈 1600달러를 손에 쥐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연매출 15000만달러 규모의 전기제품 제조 및 유통 회사를 일궈낸 `1세대 한상`이다.


2006
년에는 말레이시아 수출 증대와 장학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국왕에게서 `다토(DATO)`라는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권 회장이 말레이시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한국의 위상은 형편없었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납품하겠다고 하면 `가발 만드는 나라에서 만든 전기제품을 어떻게 믿고 쓸 수 있느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권 회장은 "어렵사리 한국산 용접기를 수입해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한 번 써본 고객들 사이에 `미국, 일본제품보다 가격은 훨씬 싸면서 성능은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이 풀리기 시작했다""이후 적어도 전기제품을 다루는 말레이시아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드러내 놓고 무시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때 식민지배를 했던 영국 영향을 받아 신뢰를 중시하는 말레이시아에서 권 회장은 가격을 속이지 않고 납기일을 철저히 지키는 등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권 회장은 "납품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해결에 최선을 다한 것이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왕실에 납품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니권코퍼레이션이 만드는 `부스 덕트`는 건설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자재다.


주요 수출 지역이 미국과 중동 지역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웨어 확보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이들 지역에서의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
KTA) 수석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권 회장은 한상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정책적ㆍ재정적 지원보다도 한국민들의 `수고했다`는 격려 한마디가 한상들에게는 훨씬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이달 26일 실시되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16대 회장에 후보 출사표도 던졌다.

권 회장은 "한인 3세대 가운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가 풍부하지만 이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적절한 대우 등 이들을 유인해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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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김정욱 기자 / 배한철 기자 / 김규식 기자 / 박동민 기자 / 김동은 기자 / 정승환 기자 / 박승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