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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한인 2세 사이트
작성일
2010.10.14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 삶의 애환 담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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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네브래스카 농촌으로 입양된 후 신문돌리기, 잔디깎기, 시각장애인 신문 읽어주기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어요. 학교다닐 때 집단 괴롭힘에서 벗어나려고 포레스트검프처럼 죽도록 달렸는데, 우습지만 달리기가 날 대학에 보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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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사람입니다. 제 선조는 1905년 하와이에 처음 왔어요. 하지만 저도, 엄마도, 할머니도 한국말을 못해요. 아빠는 이탈리아 사람입니다. 결국 저는 한국인이자 이탈리아인이고, 또 미국인입니다. 그중 어느쪽을 선택하라고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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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내가 미국인 사회에 동화되기를 원해 한국애들과 놀지도 못하게 했죠. 하지만 미국애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지금은 내 아이들에게는 동화되라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인종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말해주죠. 내가 아니면 말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건 재미있는 일이지만 슬프기도 해요…"

    
미국에서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http://iamkoreanamerican.com)가 화제다.

    
지난해 10월초 시작한 '아이 엠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이 영문사이트는 지난 1년간 228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의 사진과 이름, 사는 지역, 직업,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 입양이나 이민 등으로 미국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 혼란과 함께 기쁨, 슬픔, 역경 등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삶의 애환 등을 담아내면서 방문자 수가 61천명이 넘는 인기 사이트가 됐다.

    
스스로 글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은 최근 입양된 두살배기 유아부터 69세 퇴직교수, 그리고 군인에서부터 배우, 학생, 작가, 가수, 클래식 연주가, 코미디언, 자유여행가, 요가강사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했다.

    
또 피부색도 동양계 뿐 아니라 흑인에서부터 백인으로 보이는 외모까지 있고, 자신을 '4분의1' 한국인이라고 밝힌 경우도 있다. 현재 사는 거주지도 미국 전역 구석구석에서부터 태국 방콕, 스웨던 스톡홀름, 한국 서울 등 곳곳에 흩어져 있다.

    
컬럼비아대학 동창인 김세욱(25)씨와 뉴욕에서 웹디자인회사를 운영하면서 함께 이 사이트를 만든 피터 강(27)씨는 13"한국계 미국인이 만든 블로그를 보다가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글을 올렸는데 입양 한인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국계 미국인의 다양성을 보여 주기 위한 시도였다면서 실제로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 등에만 사는 줄 알았던 한국계 미국인이 동양인이 전혀 없는 곳 등 미국 전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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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인'사이트를 왜 만들었느냐는 황당한 이메일을 받기도 했지만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보람도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강 씨는 "세월이 흐르면 한국계 미국인들도 이탈리아계나 독일계 등과 마찬가지로 외모 등에서는 한국계를 구별하기 쉽지 않겠지만 문화적인 정체성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의 전통과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사이트 개설 1년을 맞아 기업인과 음악인 부문을 별도로 특화하는 것 등을 포함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조만간 내놓고 뉴욕과 LA 등지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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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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