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한상넷 로고한상넷

전체검색영역
국내를 포함한 세계 지역경제 소식, 한상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본 메뉴는 외부사이트의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시는 뉴스의 의미 전달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세안 10개국서 투자금맥 찾는다 ②
작성일
2010.09.29


◆ 베트남에 농업한류 … 유기농서 숨은 진주 캔다


= "
한국의 우수한 농기계를 하루빨리 주문하고 싶다." 지난 9일 베트남 유력 농기계 국영기업인 VEAM(Vietnam Engine and Agricultural Machinery Corporation)의 리판하이 부사장은 한국 농기계 업체들과 만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

조급한 듯한 리 부사장 태도에 한국 기업인들이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

리 부사장은 이어 한국 농기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


우선 발전하는 베트남 농업 경제에 따라 중국산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한국 농기계에 대한 자국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


리 부사장은 "가난했던 농업인 수입이 늘어나면서 오래 쓸 수 있고 단시간 내에 많은 농지를 경작할 수 있는 한국 농기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발전하는 베트남 경제에 비춰 보면 자국 내 농기계 생산율은 이를 만족시키고 있지 못한 것이다
.

2010
년 베트남 농림수산물 수출금액은 165억달러로 2007년에 비해 32% 성장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5209억달러에 달하는 농림수산물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또한 그는 "대한민국 가수, 배우들의 인기가 높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행이 된 `한류` 열풍이 연예인을 넘어 농업에까지 불기 시작했다"고 현지 농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

현재 베트남 기업들이 생산하는 농기계는 수요의 25%만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을 VEAM이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중국, 15%는 일본이 베트남 농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


급격한 농기계 수요에도 베트남 자국 내에서 이를 충족하고 있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낮은 교육 수준이다
.

농촌농업진흥부 소속 무역제조부장인 뷰안투앙 씨는 "현재 베트남 농촌에서 교육된 노동력은 8%"이라며 "낮은 교육열은 농기계 작동법과 수리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이 농기계 납품뿐 아니라 직접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준다면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층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 농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략까지 제시했다
.


2008
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국토 면적 33115000㏊ 중 942만㏊, 즉 전체의 28.4%를 농경지로 사용하고 있다
.

또한 총 인구 8620만명 중 72%가 아직도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통계 자료만으로도 볼 수 있듯이 베트남은 대표적인 `전통적` 농업 국가다
.


하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는 농기계뿐만 아니라 농업 관련 다양한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지난 8일과 10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연달아 열린 외교통상부 산하 한ㆍ아세안센터 주최 베트남 투자설명회에서도 농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베트남 기업인이 몰려 왔다. 한국은 20106월 현재 총 2553개 프로젝트와 220억달러로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국가다
.


특히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유기농 식품과 레저산업 등 농촌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이었다
.

외국인이 베트남에 직접투자하는 비중 중 서비스 부분은 20017%에서 200977%로 급격히 증가했다. 서비스 산업이 모든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


베트남 정부는 향후 10년간 9000여 개 외국인 직접투자 프로젝트와 등록자금 147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

베트남에서 미디어 부분 사업을 하고 있다는 뷰투앙쿵 씨는 한국의 유기농 가공업체와 기술협력을 맺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업종 전환을 위해서다. 그는 "베트남에서 나오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한국에서 식품으로 가공해 수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물론 아직까지 베트남 사람들이 유기농 식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경제에 비춰볼 때 앞으로 몇 년 안에 베트남도 한국처럼 천연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

20
여 개가 넘는 레저업계 종사자들도 투자설명회장을 찾았다. 미개발된 베트남의 `숨은 진주`를 한국 기업인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프로젝트 분야도 헬스, 관광, 문화공원, 골프장 등 다양하다
.


이영수 힐링타운 대표는 "한국의 실버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온 베트남 기업가를 많이 볼 수 있었다""때묻지 않은 베트남 지역을 한국 투자자들이 개발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보펫냥``수수`로 … 경제모드 바꾼 라오스



= `
라오스` 하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그리고 최빈국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연상된다
.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은 `보펫냥(괜찮다)`이다. 아무리 짜증나고 힘든 일이 생겨도 천성이 행복한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입에서 `보펫냥`이 아닌 `수수`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수수``할 수 있다`라는 라오스어다. 그들 스스로도 발전하는 라오스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


라오스는 1988년 국가 계획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경제 개발계획을 새로 정립하면서 이미 3년이라는 과도기를 거쳤다. 이후 1991년 시장경제에 맞게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면서 국가 계획경제는 자유경제 체제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


이후 1990년대 말 아시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한파를 슬기롭게 극복한 라오스는 현재 연평균 경제성장률 7% 이상을 구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는 등 성장 일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농업에 대한 이들 자부심은 대단하다. 지난 10년간 농업은 31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수력발전(415376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


마노통 봉세이 라오스 기획투자부 부국장은 "외국인 직접투자 부문에서 농업은 지난 10년간 수력발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특히 한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투자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

이어 그는 "라오스에 한국 정부나 투자자들은 전략적 차원에서 농지를 확보하고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력발전 개발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라오스는 기존 농지를 개량하고 수리시설과 도로, 건설 등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수도 비엔티안에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다 보면 드넓은 들판이 보인다. 높이가 1.5m인 기다란 식물은 `신의 선물`로 불리는 자트로파 농장이다
.

바이오디젤 원료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는 이 작물은 동남아시아 대표적 한상(韓商) 코라오 그룹에서 야심차게 진행 중인 사업이다
.


이를 위해 코라오는 우거진 수풀은 화전(火田)으로 개간하고 값싼 현지 인력들을
동원해 나무를 심고 열매를 따서 씨앗을 볕에 말린다. 그렇게 모아진 새끼손톱만 한 검정 씨앗 3300여 개(3)를 짜내면 기름 1ℓ가 나온다. 코라오는 배럴당 43달러 이상이면 채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행한 한한수 한컨설팅(농업전문) 대표이사는 "자트로파 씨앗에서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많은(30%) 기름이 나오며 공정기술이 간단해 상당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이는 라오스의 새로운 수출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농사지을 땅이 없다면 그리고 투자할 농업 지역을 찾는다면 라오스 북부를 눈여겨봐라
."

라오스 농림산업부 관계자는 라오스에서 투자할 만한 미개발지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이 관계자는 "라오스 북부인 시엔쿠안주 주도 폰사반(Phonsavan)은 베트남 전쟁 당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 아직도 미개발 지역이 많다""특히 목재산업이 발달한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발고도 평균 1080m로 매일 아침 구름에 휩싸이는 도시 폰사반은 적절한 강수량으로 농사짓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
모든 것이 투자 대상이라고 해서 투자하는 족족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라오스지만 동행한 대부분 투자자들은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

이영근 테센코리아 대표는 "태국 중국 베트남이 라오스 시장 곳곳을 선점하고 있다""언제든 라오스 시장에 들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에서 깨어나 하루빨리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실제 일본 대표적인 농기계 업체인 구보타(Kubota)는 일찌감치 라오스 시장에 진출했다. 구보타는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기존 제품보다 사양을 낮춘 `동남아형`으로 맞춤 제작한 제품으로 라오스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

농업용 부품 제조회사인 우성정공 성현석 대표는 "국내 기업은 부품 원가를 맞추느라 저가형 농기계를 만들 수 있는 여력도 없고 이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일본 기업의 치밀한 전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권태우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차장도 "고가라는 이미지를 파괴한 구보타의 변신은 어찌 보면 `위험한 마케팅`이지만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라오스 시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노이ㆍ호찌민(베트남) / 비엔티안(라오스) = 이가윤 기자]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