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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드' 못지않은 작품 만들 수 있다"
작성일
2010.08.30


에드윈 정 NBC 부사장 "도전정신ㆍ창의력 키우는 사회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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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도전 정신을 키우고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한다면 미국 드라마나 토이스토리 같은 작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콘텐츠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미국 NBC 방송의 에드윈 정(34) 부사장은 30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부사장은 재미교포 2세로 NBC 프라임 타임의 편성책임자겸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2009'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35세 미만의 영향력 있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부'에 선정된 바 있다
.


그는 미국 드라마의 성공 비결에 대해 "미국 드라마라고 해서 특별한 유전자(DNA)가 있지는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라인을 갖춘 것일 뿐"이라며 "굳이 꼽으라면 하이 콘셉트(High concept)와 빅 스토리(Big story)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와 같은 대작이 나올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을 묻자 "세계가 감탄할 만한 작품을 만들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이나 혁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픽사나 영화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같은 사람들은 미국사회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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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경우 대학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진로 고민이 시작되는데 한국에선 훨씬 더 일찍 진로 선택을 강요받는 것 같다""의사, 법조인 등 엘리트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자라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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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잘 보듬어 안는 게 필요하다""내 주위에서도 잘 나가는 감독이나 작가, 배우를 보면 학교 다닐 때 모범생이나 주류였던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아웃사이더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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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사장은 젊은 나이에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도 털어놨다
.


그는 "미국에선 TV쇼를 '실패사업(Failure business)'이라고 부르는데 95%1년도 못 가기 때문"이라고 전한 뒤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재능 있는 제작진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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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록 실패한 프로그램의 스태프들도 장기적으로 보면 큰 히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패는 개개인의 장ㆍ단점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이기에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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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정 부사장은 1998년 월트 디즈니의 영화제작 재정담당 비즈니스 플래너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첫발을 디딘 뒤 '레인맨' '굿모닝 베트남'을 만든 베리 레빈슨 감독 밑에서 무보수 인턴으로 1년간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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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시절에는 전화받고 스크립트를 점검하고 제작진의 점심 심부름을 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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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턴 경험을 토대로 2002NBC로 옮긴 뒤에는 에미상 수상작인 드라마 '마이 네임 이즈 얼'에 큰 기여를 하는 등 코미디와 드라마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


자라면서 '가을동화'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즐겨 봤다는 정 부사장은 "사실 미국인들이 한국 프로그램을 볼 기회는 거의 없다"면서도 "한국은 서구 문화를 많이 접하는 데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빠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


ko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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