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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패션 新메카 LA 자바시장을 가다
작성일
2010.06.24



지난 11일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내 자바시장. 1500여 개에 달하는 점포가 밀집해 있는 자바시장 곳곳에서 의류제품을 트럭에 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거리를 다니는 쇼핑객은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인동포 배지나 씨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의류는 미국 전역과 중남미 지역까지 퍼져나가는데 요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며 "주로 도매 위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한 차례 소매 물건을 내놓는데 그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최근 자바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패스트패션 열풍 속에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ㆍ유통되는 의류가 미국과 중남미까지 장악하면서 LA 한인 경제계에 주요 원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 특히 이곳에서 납품받은 의류로 만들어진 `포에버21`은 자라, 망고, 유니클로 등과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바 상인 출신인 장도원 사장이 만드는 `포에버21`은 저가지만 빠른 생산이 가능한 자바의류 특성을 요즘 트렌드인 패스트패션과 절묘하게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에버21은 나이와 인종에 따라 체격이 천차만별인 백인과 남미계 인종 의류를 대량 생산해 박리다매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만 4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지난해 매출만 23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바에서 만든 의류가 대형 소매유통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면서 제2, 제3 `포에버21`도 나오고 있다. 몇몇 자바상인들이 모여 만든 캐주얼의류 `터치`가 지난 3월 명동에 입성했으며,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통해 백화점 영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한상대회에서 자바시장 한인 의류제품들을 소개하는 패션쇼도 마련된다.


케니 박 LA 한인의류협회장은 "한국은 연간 200억달러에 이르는 패션시장이 형성되었을 만큼 주요 패션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바시장은 `일용직 노동자`를 뜻하는 `JOBBER`의 한국식 발음에서 비롯됐다. 유대인이 이곳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에 의류ㆍ봉제 공장에 일용직 노동자가 많았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대인들이 부동산업 등으로 업종을 바꾸면서 한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가 시작되고 화상들 발걸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새로운 변화 가운데 하나다.


이곳 상인들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윤원섭 KOTRA LA무역관장은 "한ㆍ미 FTA 발효로 한국산 섬유류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평균 13%)가 폐지되면 자바시장에서 생산되는 의류 가격경쟁력이 20%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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