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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싱가포르 박기출 PG홀딩스 회장
작성일
2010.06.09



“자동차부품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박기출 PG홀딩스 회장은 쌍용건설 출신이다. 싱가포르지사 주재원이던 박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로 회사가 인원 감축에 들어가자 스스로 그만뒀다. 그런 그에게 한 번의 실패 후에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이탈리아 기업의 지사에 들어갔으나 외국 회사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왔을 때 주재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람에게서 “한국의 자동차부품을 수입할 수 있는 길을 알아 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얼마 동안 자동차부품 무역업을 하다 “직접 생산해서 팔아도 되겠구나”라는 판단이 섰다. 원래 엔지니어 출신이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박 회장은 “그때 나에게 부탁한 회사가 지금은 경쟁업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PG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기업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말레이시아 피낭 인근에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차렸다.

 
PG홀딩스는 자동차용 시트와 카오디오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의 말레이시아 현지 조립생산(CKD) 라인에 납품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동차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길도 뚫어 놨다. 베트남에도 공장을 추가로 신설했고 현재 짓고 있는 러시아 공장은 연내에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전체 종업원 800명에 연매출 1천억 원을 올리고
있으나 러시아 공장이 준공되면 3년 안에 매출이 1천5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동남아시아 자동차부품시장을 개척한 공로로 2008년 상공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우리 회사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고 밝히고 “우리가 가진 기술도 그렇고 실적도 그렇고, 나는 고국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사업가‘라고 모국과의 관계에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7년 국내 치킨업체인 BBQ치킨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하는 ‘BBQ치킨 아시아·퍼시픽’이라는 회사를 차려 성업 중이다. BBQ치킨은 이미 싱가포르에만 8개의 카페형 매장을 냈고 연매출이 60억 원에 이른다.


세계 최고 외식 브랜드의 각축장인 싱가포르에서 토종 한국 브랜드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뜻밖에도 싱가포르 정부의 숨은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싱가포르경제개발청(EDB)의 도움이 없었다면 인지도가 낮은 우리가 도심 요지에 매장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맛과 메뉴를 현지화한 전략이 한류 열풍과 함께 먹혀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동남아국가들처럼 정부와의 밀착 관계에 기댈 수 없는 곳이 싱가포르”라고 말하고 “행정을 비롯해 모든 것이 투명하므로 실력이 있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 인정받는 것은 곧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한국의 5대 수출국이면서 13대 수입국이다. 1970년 통상대표부 설치를 계기로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1990년부터 우리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된 이후 대(對) 싱가포르 투자는 2009년 6월 말 현재 973건, 금액은 26억 2천854만 달러에 달한다. 양국 간 FTA가 체결돼 2006년 3월 2일부터 발효됐다.

박기출 PG홀딩스 회장은 산업과 국가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자에게 수여하는 상인 ‘산업포상’을 지난 2008년 제35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받았다.

현지에는 7천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무역과 관광업, IT, 건설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곳에서 사업하려면 전자와 바이오메디컬, 운송과 통신업에 진출하라”고 조언했다. 싱가포르 제조업의 주력 업종은 전자와 바이오메디컬로, 전체 제조산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전자의 경우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세계 유력기업이 담당하며 바이오메디컬은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 및 설비 증설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중산층과 노년층이 급속히 증가해 아시아 지역을 겨냥, 이 산업을 주요 육성산업 중 하나로 키
워나가고자 노력하고 있”고 전했다. 


동남아와 서남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을 살려 운송, 물류산업이 발달했다. 항만설비와 창이 공항 등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운송업이 발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종합물류서비스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선 이미 필수품이 됐지만 이곳에서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내비게이션과 인터넷 게임, 웹사이트, 건강 관련 제품, 공기 청정기 등도 시장성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특히 현지 문화나 직원과의 관계가 한국과 완전히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 사람이면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신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고, 때로는 너무 차갑게 느껴지는 개인주의를 보면서 많이 서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직원들의 사고를 헤아리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마련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에서 열린 ‘한상대회 운영위원회 및 한상 리딩 CEO포럼’에서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박 회장은 “한상대회 활동을 통해 고국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 한인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