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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무궁화장 받은 오공태 前 재일민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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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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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0.11

재일동포 법적 지위 향상·한일 친선교류 앞장선 47년 '민단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 1∼2세들은 친정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가 없이 모국돕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상을 받은 거라 기쁨도 크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재일동포 2세로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오공태(71) 전 재일본대한민국(이하 민단) 단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기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를 받은 거 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 전 단장은 재일동포 사회의 중심단체인 민단을 2012년부터 6년간 이끌면서 동포의 법적 지위 신장, 한일 친선교류 확대, 헤이트스피치(인종차별발언)대책법 제정,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지원, 한일 양국의 각종 재난·참사 모금 활동 등을 주도했다.

나가노현 출신인 그는 23세 때 재일청년회 활동을 시작으로 나가노 지방민단 단장과 중앙민단 부회장, 중앙민단 단장을 거쳐 현재 상임고문으로 47년째 조직에 몸을 담아온 '민단맨'이다.

취직차별 철폐운동과 지문날인 거부 투쟁 등 동포들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온 그는 재일동포의 존재에 대해 "인권국가로서 일본의 바로미터"라고 표현했다.

 


 
"1970년대에 재일동포는 차별로 인해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아예 뽑지를 않았죠. 그나마 나아져 이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채용하고 대기업에도 입사하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올라선 이가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유리 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 전 단장은 재일동포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는 올드커머(일제 강점기 이주자와 그 후손, 35만 명) 중심인 민단이 1980년대 이후 건너온 뉴커머(20만 명)뿐만아니라 귀화자(35만 명)와 재일조선족(10만 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의 보수·우경화로 인해 지방자치 참정권 획득운동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귀화자를 동포사회로 끌어들이면 재일동포의 권익은 획기적으로 신장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귀화자를 배신자처럼 바라보기도 했지만 일본에 뿌리내리고 사는 재일동포에게 이제 국적은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한국계 일본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전 단장은 나가노현에서 파친코 등 유기업(遊技業)으로 연 7천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산코쇼지 그룹을 이끌며 10년째 동경한국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차세대가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 우리 말과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소신에서 주말한글학교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서울과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의 일본 측 대표로도 봉사하는 그는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힘닿은 데까지 민간 차원의 양국 문화교류 활동과 재일 차세대 육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오공태 전 재일민단 단장 [촬영 강성철]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08 16: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