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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성공시대] (16) '여의도의 중국통' 박인금 애널리스트
한족 학교 다닌 조선족 3세, 언어장벽 딛고 서울대서 경제학 석사 중국어 학원강사 거쳐 증권계 입성, 고비 때마다 '포기 대신 끈기' '차이나 데스크' 팀장으로 中시장 심층분석 "예상 적중때 성취감"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여의도의 빽빽한 빌딩 숲 사이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증권맨들 사이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도 있다. 올해로 여의도 입성 6년 차인 박인금(33)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 그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딱히 계획한 것도 아닌데 한국에 와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여의도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지금 돌아보면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조선족 3세로 태어났지만 한족 학교에 다니며 학창 시절을 보낸 터라 한국인이나 한국어를 거의 접하지 않고 컸다. 그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지린대(吉林大) 경영학과에 다니다 2004년 교환학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들어가 1년 동안 서울 생활을 했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한국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할머니의 나라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관심도 많아졌거든요. 첫 소감요? 물가가 무척 비싸더라고요.(웃음)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처음이라 힘들었죠. 한글이 글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경영학과 수업을 따라가려고 따로 시간을 내 한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박 연구원은 교환학생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엘리트 코스'인 지린대 졸업장을 받고서는 다시 한국행을 결심했다.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시작한 것이다. 언어도, 문화도 낯선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기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실제로 박 연구원은 당시 대학원 동기 중 유일한 조선족이어서 '나 홀로' 좌충우돌을 겪어야 했지만 고비가 닥칠 때마다 포기 대신 끈기를 택했다. "실은 졸업을 3년 만에 했어요.(웃음) 논문 통과를 못 해서 한 학기 정도 늦었죠. 언어장벽이 너무 높았거든요. 도움을 청할 데도 없었고…. 고민 끝에 학교 게시판에 제 소개 글을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는 거예요. 선뜻 스터디그룹에 넣어주겠다는 제안이었죠. 덕분에 선후배도 사귀고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했어요. 한국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피부로 느꼈죠." 졸업 후에도 한국의 취업 문턱은 조선족인 그에게 한층 더 높게만 느껴졌다. 2010년 3월 석사학위를 받고 10여 군데 지원서를 냈지만 면접은커녕 서류 전형에서 떨어진 곳도 많았다. "언제까지 놀 수만은 없어서" 찾아간 곳이 서울 종로의 중국어 학원. 중국어 강사로 일하던 그에게 5달이 지나서야 전공을 살릴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10월 신영증권에 리서치어시스턴트(RA)로 입사해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첫발을 디뎠다. "당시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폭발적 성장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았죠.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을 분석해 국내 투자자에게 알릴 애널리스트가 필요해졌고, 덕분에 저로서는 중국에서 온 경제학 석사라는 게 유리하게 작용했죠. 그렇게 시작한 여의도 생활이 벌써 6년이 됐네요." 새내기 RA의 하루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출근해 야근을 밥 먹듯이 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고, 서툰 한국어로 보고서를 쓰느라 남몰래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한국 특유의 수직적 조직 문화도 낯설었다.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없지 않았죠.(웃음)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한국에 계속 있어야 할 이유가 생기더라고요. 버티다 보니 RA를 거쳐 애널리스트로 승진했고, 이직도 두 번 했고…. 2012년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가정도 꾸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 모든 게 인연이었나보다' 싶어요." 박 연구원은 여의도 애널리스트 중에서 '중국통'으로 꼽힌다. 당연히 그의 눈과 귀는 온통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다 사무실 컴퓨터로는 늘 중국 정부·기업 홈페이지, 중국어 포털사이트를 띄워놓고, 정기적으로 베이징·선전 등으로 출장도 다녀온다. "중국 투자 전망을 보고서로 쓰려면 중국의 경제 정책부터 금리, 통화량, 환율, 제조업 지수 같은 거시 경제 지표까지 샅샅이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이라는 게 정치,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움직이거든요. 저도 중국에 있을 땐 '중앙경제공작회의'(중국 정부가 연말마다 개최하는 거시경제 정책 회의)가 뭔지 잘 몰랐는데, 정작 한국에 와서 아주 자세히 알게 됐죠.(웃음)"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다뤄질 내용을 미리 점친 보고서를 발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보고서는 2016년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업종', 즉 철강·석탄·시멘트 등에서 구조조정을 강화할 것이라는 한발 빠른 '점괘'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투자 전망을 조금 미리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로서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중국어가 모국어인 만큼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리겠죠. 그렇다고 엄청나게 빠른 건 아니지만, 다만 한걸음이라도 앞서야겠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의도를 통틀어 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는 박 연구원을 포함해 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이 증권맨에게 '꿈의 도시'인 홍콩이나 상하이로 옮기지 않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애널리스트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중국 시장은 2021년 완전 개방을 목표로 말 그대로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거든요. 복잡한 시장 흐름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때, 제가 내놓은 예상이 적중했을 때 무엇보다도 큰 성취감을 얻죠. 한국에서 여전히 제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복을 타고난 그답게 최근엔 새로운 미션을 하나 맡았다. NH투자증권 내 중국 전담 리서치 조직인 '차이나 데스크'에서 팀장 역할이 주어진 것. "중국인 또는 중국어에 능숙한 애널리스트가 7명 참가해 중국 시장과 기업을 심층 분석합니다. 중국의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주식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 시행안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개방 폭이 컸거든요. 앞으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할 것이란 뜻이죠. 이에 대응해 중국 시장을 빠르게, 깊숙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팀장은 공식적인 직책은 아니고요, 회식 장소를 정하는 일을 주로 해요.(웃음)" 4살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박 연구원은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야근할 게 좀 남았다"며 다시 16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여의도 빌딩 숲에는 꺼질 줄 모르는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중국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박인금(33)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04 07:00 송고
2016.10.04
美 한인 청년,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
코넬대 물리학 박사후과정 이민용 박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명문대를 거치며 물리학을 연구 중인 20대 한인 청년이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해 그간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넬대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을 밟고 있는 이민용(28) 박사가 제1저자로 쓴 '그래핀(Graphene) 구조에 있어서의 초전도 현상' 논문이 사이언스 최신호(9월 30일 자)에 실린 것이다. 이 박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0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올해 5월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현재 코넬대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워싱턴 토머스제퍼슨과학고에 다니던 당시 2005·2006년 2년 연속으로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10대 시절부터 물리학 연구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 박사는 사이언스에 게재된 이번 논문에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이 초전도 현상 등 특이한 변화를 보이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얇은 판 모양의 소재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보다도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키는 등 전기적인 특성이 뛰어나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박사는 4일 "앞으로도 그래핀의 초전도 현상,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적 성질을 제어하는 현상 등이 많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래핀에 대한 연구가 심화하면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결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美 한인 청년,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 (서울=연합뉴스) 미국 코넬대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을 밟고 있는 이민용(28) 박사. 그가 제1저자로 쓴 '그래핀(Graphene) 구조에 있어서의 초전도 현상' 논문이 사이언스 최신호(9월 30일 자)에 실렸다. 2016.10.4 < >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04 10:39 송고
2016.10.04
[사람들] '나는 위챗이다' 가이드북 발간한 한상 김대순 씨
"8억명 사용하는 위챗은 중국 온·오프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 (서귀포=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을 선도하는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은 '위챗'(WeChat)입니다. 채팅·오락에서부터 의료·교육·교통·쇼핑 결제까지 모든 상거래가 가능합니다." 중국 심천과 광둥 지역에서 비즈니스 정보지 '라이프'를 발행하며 최근 '나는 위챗이다'를 저술한 김대순(40)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억 명이 가입한 위챗은 단순한 채팅앱을 넘어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석 중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위챗 경제사회 영향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을 통한 취업자 수가 1천747만 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모멘트(이용자가 글·사진을 올리는 섹션)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공식계정 관리자, 채팅 그룹방을 이용한 마케팅 창업 등 위챗 고유의 기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13년간 잡지를 발행하며 시장·업계 동향 등 최신 비즈니스 정보를 접해온 김 대표는 위챗의 파괴력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다. 지난해 선전에서 열린 위챗 세미나에 참석해 성장 가능성에 감탄한 그는 즉시 잡지 발행과 광고사업을 위챗과 연계시켰고 주변에도 권했다. "중국의 변화와 발전 속도는 그 안에 사는 사람도 눈이 돌아갈 만큼 빠릅니다. 소비패턴과 유행이 자고 나면 바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챗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지난해 여름부터 사업하는 틈틈이 책 쓰기에 매달렸다는 그는 "위챗이 중국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며 "위챗을 활용한 비즈니스로 돈방석에 오른 창업자 등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도 모았다"고 소개했다. 책은 위챗의 탄생 스토리, 하루 24시간 위챗을 활용하는 중국인의 생활 패턴, 쇼핑몰·전자상거래·마케팅·시장 조사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위챗 기능, 비즈니스 사례와 운영 방법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위챗 공식계정 운영 규칙을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경제 성장이 완만해졌다지만 온라인 시장은 연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기업인들은 명함에 위챗에 가입된 기업 공식계정이나 QR(인식)코드를 새겨 넣는 게 대세일 정도"라며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 위챗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다 선전으로 이주한 김 대표는 현지에서 광고로만 도배되는 무가지의 현실을 보고 한중 간에 믿을 만한 정보 매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라이프'를 창간해 업계에서 많은 신뢰를 얻었다. 그는 현재 선전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기업가들의 모임인 아시아태평양걸출여성연합회의 부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선전지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선전시 산하 국제커뮤니티 외국인 대표로 선발됐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우수외국인상을 받기도 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9 06:35 송고
2016.09.30
[사람들] 모국청년 100명 채용 호주 '초밥왕' 신이정 씨
25개 체인점 직영…고급화·현지화로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 "인력 채용때 실력보다 인성·책임감 중시…도전정신 가져라" (서귀포=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시드니에 본사를 둔 호주 최대 초밥 체인으로 동포 신이정(55) 회장이 운영하는 '스시베이'는 호주 전역에 25개의 직영점을 운영한다. 2004년에 1호점을 낸 이후 12년이 지난 현재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 신 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을 "고급화와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개발, 그리고 직원을 섬기는 경영"이라고 세 가지를 손꼽았다. 그는 첫 점포를 호주에 전국 체인망을 가진 대형 쇼핑몰에 냈다. 이 초밥집이 명성을 얻자 쇼핑몰 측은 다른 곳에도 입점을 제안했다. 신 회장은 쇼핑·놀이·식사 등이 한 번에 해결되는 쇼핑몰에 고객이 몰리는 것에 주목했다. 밥 위에 날 생선살을 얹는 초밥보다는 다양한 소스를 뿌려 먹는 롤초밥을 좋아하는 현지 입맛에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 현지화를 중시해 중동계나 중국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에 점포를 낼 때는 음식문화의 특성을 고려한 초밥을 선보였다. 메뉴가 100여 가지가 넘지만 즐겨 찾는 것 위주로 체인벨트 위에 음식을 올리고 나머지는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신선도를 유지했다. 체인점 중에 가장 잘나가는 매장의 경우 연 매출이 40억 원에 이를 정도다. 신 회장은 "가격 경쟁이 있지만 업계 최고를 고수하고 있다"며 "대신 품질과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고객 만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1989년 호주로 유학 가서 건축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 남편을 만난 그는 부부 공동으로 매장 인테리어 업체를 창업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초밥집 인테리어를 몇 군데 해주다가 나중에 한곳을 인수해 장사에 뛰어든 것이 스시베이의 시작이었다. 스시베이 성공에 힘입어 고급 레스토랑, 중저가 와인 식당, 테이크아웃 전문식당 등도 차렸다. 부동산 투자, 건설업, 인쇄소, 양식업으로 사업범위도 확대했고 2011년부터는 한인 언론사 '한호일보'도 발행하고 있다. 그룹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 7천만 달러(769억 원)에 이른다. 스시베이에 100명의 한국 청년을 인턴과 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로 고용한 신 회장은 선발 기준에 대해 "채용해서 가르치면 되므로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한국 청년을 고용하는 한인 기업주들이 공통으로 원하는 인재는 협동심·책임감이 높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고용주가 보장하면 영주권 취득이 제일 쉬운데, 스시베이는 지금까지 인턴과 워홀러 출신을 정식으로 고용해 100여 명의 영주권 취득을 돕기도 했다. 그는 한국 청년을 뽑으면 "어떤 사회나 기업도 100% 완벽하지 않으며 장단점이 있다. 좋은 것만 기대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게 성취감도 더 생기고 실력을 쌓는 첩경이라고 조언한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3년 전부터 자비로 한국군 장병을 초청해 체험연수를 시켜준다. 매년 1군단 소속 부대 조리병 20명과 하사관 부부 10쌍을 1주일씩 초청하고 있다. 현지인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는 호주한인공익재단도 후원하면서 장학금을 받는 미디어학과 학생들에게 한국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저것 벌여놓은 사업이 많아서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일을 즐긴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폭적으로 믿어주는 경영을 하고 있어서 시간 여유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세계한상대회 리딩CEO로 발탁된 그는 "크게 성공한 한상도 많아서 사양하려고 했는데 대회에 참가해 차세대에 경험을 전해주는 게 역할이란 말에 수락했다"며 "대부분의 한상은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를 일궈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제일 부족한 것이 도전정신"이라고 조언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9 17:05 송고
2016.09.29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 2명, 세계인명사전에 등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군수품 품질보증 업무를 하는 방위사업청 산하기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의 연구원 2명이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세계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품원은 25일 기품원 소속 김동길(35), 박재훈(38) 선임연구원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속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천명'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과 박 연구원은 작년에는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이름을 올렸다. IBC 인명사전과 마르퀴즈 후즈 후는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인명사전과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무기체계 신뢰성 검증을 위한 환경시험 기준을 담당하는 김 연구원은 국제학술지에 논문 4편을 싣고 연구 성과 3건의 국내 특허를 따는 등 주목할만한 연구 실적을 냈다. 박 연구원도 국제학술지에 논문 18편을 발표하고 과학논문색인(SCI)급 논문 15편을 내는 등 연구개발(R&D) 효율성 평가 분야에서 연구 실적을 쌓았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5 09:45 송고
2016.09.26
[중국동포 성공시대] ⑮ '중도입국 청소년 대모' 문민 씨
취업교육 강사·귀화시험 교재 출간 등 조선족 한국적응 돕기 앞장 중도입국 자녀 위한 학원 운영…"중국어 교육 국제학교 설립 목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 명의 재한 중국동포(조선족) 가운데 7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조선족 자녀들은 부모의 초청으로 중도입국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적응을 못 해 겉도는 학생이 적지 않고, 왕따 등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탈학교' 현상도 늘어나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대림국제학원'의 원장인 문민(45) 씨는 조선족 청소년 교육에 앞장서온 교육 전문가다. 대림국제학원은 보습학원이지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중도입국한 동포 자녀의 한국 적응을 돕는 '응급실'로도 불린다. 중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한국에 건너와 정착한 23일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어를 못하는 조선족 자녀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아는 조선족 특유의 장점을 잃지 않게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교육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치타이허(七台河)시 출신인 그는 오상사범학교를 졸업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조선족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생전에 고향인 경상북도 김천을 그리워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한국을 동경하던 그는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해볼 작정으로 1995년 서울로 건너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교육청을 방문해 교사 근무를 신청했더니 보기 좋게 거절당했죠. 한마디로 자격이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국에서 교원대나 사범대를 졸업해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무대포'였던 셈입니다." 중국 국적이라 교원대 입학도 안된다는 사실에 좌절한 그는 우선 학원에서 중국어 강사를 시작했다. 당시 친척 소개로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고 바로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1997년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입학해 교직을 이수했고 중고등학교 교원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교사가 되려면 임용고시를 봐야 하는데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학교가 적어서 경쟁률이 너무 높았고, 시험에 필요한 영어 실력이 부족해 결국 포기했다. 대학 졸업 후 어학 전문 출판사에 취직한 그는 중국어 학습 교재 개발과 중국어 강사 트레이닝을 전담했다. 당시 개발한 교재를 감수했던 서울대 중문과 교수가 실력이 있으니 좀 더 공부해서 교단에 서보라며 격려를 해주어 2003년에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학도 전공했다. 대림국제학원의 문민 원장은 중도입국한 조선족 동포 자녀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매주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나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조선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로 수차례 좌절도 겪었다. 입사 동기가 대리를 거쳐 과장으로 승진하는 동안 그는 여전히 평사원에 머물렀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방인으로 대하는 시선에 한계를 느낀 그는 결국 사표를 내고 노동부 산하의 노사발전재단에 들어갔다. 마침 법무부가 부족한 노동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2005년부터 취업비자 발급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선족 등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적 동포는 20시간 노동부 지정 교육을 이수하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고 노사발전재단이 그 교육을 전담했다. 문 씨는 2010년까지 취업교육 강사로 근무하면서 3만 명이 넘는 외국적 동포에게 한국 적응법을 가르쳤다.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한국 이해를 교육했습니다. 제 수업의 첫마디는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였죠.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 시스템에 적응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수업과 별도로 상담도 진행하다 보니 정신없이 바빴지만 보람이 커서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는 주말이면 서울시 구로구의 조선족교회에서 귀화시험을 준비하는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국사와 한국생활 등에 관한 무료 강좌를 열기도 했다. 그러다 안정적인 직장이던 노사발전재단을 2010년에 퇴사했다. 이번에는 승진 차별보다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정부의 동포정책에 대한 실망에서였다. "1999년 제정된 재외동포법의 혜택을 받는 대상에 국내 체류 조선족은 제외됐습니다. 다문화로 분류한 거죠. 강의를 듣는 조선족들에게 당신들은 외국인이니까 서운해도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동포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다가 재단에 근무하면서 그런 입장을 취하면 안 된다고 지적도 받았죠." 서울시 구로구 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중도입국 동포 자녀를 위한 '어울림' 주말학교가 열린다. 문민 씨는 2014년 개교때부터 학교장을 맡아서 '재한동포교사협회' 회원들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조선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동포정책을 제시해보고 싶었던 그는 2010년 이주·동포정책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들어갔다. 이듬해에는 '귀화시험, 한 권으로 합격하기'(크라운출판)를 발간했다. 2006년부터 귀한동포연합총회 부회장을 맡아 조선족의 국적 취득을 도우면서 귀화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을 느낀 터였다. 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무료로 연 귀화교육 강좌를 거친 400여 명 가운데 80% 이상이 시험에 합격했다"며 "자신감이 생겨서 더 많은 이가 혜택을 볼 수 있게 강의 노하우와 기출문제 분석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씨의 도전은 거기에 멈추지 않았다. 2013년부터 취업비자로 등으로 체류 중인 동포에게 가족 초청이 허가되면서 중도입국 자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들이 한국 조기 적응을 돕기 위해 2014년에 대림국제학원을 설립했다. "학교를 세우고 싶었지만 그건 당장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우선 학원을 세웠죠. 국·영·수 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보습학원이지만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를 별도로 가르치는 일입니다. 한국에서 '연변사투리'로 불리는 조선어를 구사하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적응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애정을 갖고 아이들을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매주 상담을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국내 거주 조선족 교사 출신자들의 모임인 재한동포교사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중도입국한 조선족 자녀를 위해 동북아평화연대가 세운 '어울림' 주말 학교의 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주와 정착 독서포럼'을 이끌면서 2014년에는 '이웃나라 생활문화 알기 중국편'(생각나무BB센터)을 공저하기도 했다. 한국생활 21년 동안 줄곧 조선족의 한국 정착을 돕는 일에 매달려온 문 씨에게 꿈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국제학교를 세우는 일"이라고 답했다. "중국 대도시로 이주한 아이들은 우리말을 잃어버리고, 한국으로 건너온 아이들은 중국어를 못하는 상황이 조선족에게 닥친 현실입니다.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양국의 문화를 모두 잘 아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학교가 필요합니다. 70만 재한조선족의 바램이기도 하고요."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6 07:00 송고
2016.09.26
[사람들] 中 최고의 조선족 청소년 합창단 이끄는 김춘산씨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장 "50명 단원은 한중 문화교류의 천사"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007년 중국 옌지시 주최 청소년방송문화축제 대상, 헤이룽장성중소학교합창제 3년 연속 대상(2014∼2016), 하얼빈시중소학교합창제 10년 연속 우승,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하얼빈시 기념공연(2009), 2010·2012 한국 단독 내한공연, '2014 옌지청소년국제축제'에 중국 대표로 참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활동하는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의 화려한 수상 경력과 대외 활동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제일의 조선족 청소년 합창단을 이끄는 이는 흑룡강조선어방송국 문화예술부장인 김춘산(54) 단장. 그는 하얼빈시 조선족 제1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 중에 선발하는 합창단의 단장을 2006년 창단때부터 맡아 봉사하고 있다. 김 단장은 하얼빈음악홀에서 열리는 '제12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 축제'의 축하공연을 하루 앞두고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합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에 합창을 널리 알리면서 동시에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전하는 문화교류 전도사"라고 합창단을 소개했다. 중학교 1∼3학년 학생 50명을 고음, 중음, 저음의 3화음 파트로 나눠 구성한 합창단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방과 후에 3∼4시간씩 맹훈련을 한다. 한국 동요, 가곡, 가요, 조선족 가곡 등이 주요 연주 레퍼토리이고 팝송과 재즈도 소개할 정도로 다양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학생 선발 기준에 대해 김 단장은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1학년 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1년간 합창 연습을 시켜서 그중에 기량이 향상되고 적극적인 학생을 1년 뒤에 정식 단원으로 뽑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간 지속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아이들의 성격이 밝아지고 매사에 협동심과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며 "합창단 출신으로 중국 대학 합창단의 최고봉인 인민대합창단에 뽑힌 졸업생도 나오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족 학부모들이 자식을 합창단에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올 정도로 유명해져 조선족 사회의 큰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에 창단된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단장 김춘산)은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이 하얼빈에서 개최하는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 축제'에 매년 출연해 개막식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홈타민컵 개막식 축하 공연에서는 '아리랑', '아름다운 세상' 등 민요, 동요, 가요 등 다양한 노래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 합창단은 2012년 한중문화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로 선양한국총영사관의 표창장을 받았고, 2013년에는 헤이룽장성 정부 선전부에 의해 한중문화교류를 대표하는 단체에 선정될 정도로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공연단체로 성장했다. 김 단장은 "합창단 창단에서부터 지금까지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함께 연주복, 악보 등을 대주고 강사파견과 한국 초청공연을 후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덕분"이라며 감사해 했다. 1984년 방송국에 입사한 이래로 문화예술 방송에만 매달려온 김 단장은 "문화의 영향력은 소리 없이 강하고 넓게 퍼지는 게 특징"이라며 "제2, 제3의 조선족 합창단이 나올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봉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3 15:19 송고
2016.09.23
[중국동포 성공시대] ⑭ '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
'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연변대 교수 출신, 고려대 박사 취득 후 자본시장연구원서 7년 근무 성균관대서 '중국 자본시장 이론' 등 강의…"사드, 배치시점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중 관계에서 사드가 언제 배치되느냐는 아주 중요해요. 지금까지는 중국이 지켜보자는 쪽이지만, (사드가) 딱 들어오는 상황이면 문제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를 훼손할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도 마찬가지다. 안 박사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13일 기자와 만난 그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도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이기에 (한국이 사드 배치에 앞서) 적극적으로 대(對) 중국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며 "국익을 따져 외교전략을 잘 짜고 역지사지도 하면서 (중국측과) 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은 한류 문화 콘텐츠 등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국 정부가 굳이 경제보복을 지시하지 않아도 금융계, 기업, 문화계가 스스로 알아서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자제할 것입니다.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거든요. 이는 결국 한국 이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금융시장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의 이런 인식은 한국에서 중국의 금융 부문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식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그림1]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출생한 안 박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이공계 쪽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 길림화공대 화학공정학과에 입학했으며, 1993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고 연변호리대(현재 연변대 편입) 화학과 교수로 근무를 시작했다. 허니문 베이비를 키우며 5년간 강단에 서면서도 상하이 푸단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2001년 학위 취득 후에는 연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인연이 닿아 2003년 서울로 건너왔고, 2013년 2월에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8년 7월부터 한국의 자본시장 정책을 연구하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스카우트된 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으로 중국경제와 금융연구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그만뒀다. 지금까지 연구한 성과물의 제목들은 그가 '중국 금융 전문가'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중국발 금융위기 어디로 갈 것인가?', '위안화의 역외 사용 확대와 한국의 대응', '중국 주식시장 특성과 외국기업의 활용방안', '중국 지방채(국유기업 프로젝트 발행채권 포함)의 한국 내 발행과 유통 활성화에 관한 연구' 등 60여 편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근무 초기인 2009년 4월 '중국금융시장 포커스'를 창간했어요. 제가 편집장을 6년 넘게 맡았죠. 처음 3년간 월간으로 발행하다 후에 계간지로 전환했어요.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금융사나 기업에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죠. 한국어로 나온 첫 번째의 중국 금융 전문 발간물이다 보니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신문과 방송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그를 만날 수 있다. '안유화의 중국경제 산책'(뉴스핌), '열린세상'(서울신문), '이슈진단'·'글로벌 이슈 분석'(한국경제TV), '뉴스 정면 승부'(YTN) 등에 출연했다. 현재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안유화'를 검색하면 그간의 활동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 박사는 현재 대통령 직속 지식재산위원회 전문위원이다. 지적 재산권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한중 간의 지적재산 관련 정책을 제정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외교부 경제분과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기획재정부 '위안화 국제화 추진현황과 한국의 대응방안'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해 말 서울 외환시장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고, 지난 6월 상하이 외환시장에 위안화/원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위안화 채권(일명 김치본드)을 발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했다. 중국 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도 맡은 그는 지난해 중국계 자본이 상장회사 넥스트아이를 인수하면서 사외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안 박사는 요즈음 중국 자본과 한국기술의 협력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창립은 그 일환이다. 이 기관은 중국 기업이 한국에 와서 상장회사를 인수할 때 자문을 하거나 한국기업이 중국에 가 금융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컨설팅하는 사설 연구원이다.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합작협력이 많아지고 상호 간 인수합병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연구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자문 서비스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중국과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고, 중국인들의 자산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싶어요. 연구원은 자산운용 컨설팅도 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 뉴욕 월가에 한 달 동안 출장을 다녀왔는데, 생각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중국의 유명 재경대학과 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EMBA(CEO 대상) 과정을 개설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한국의 선진 기업문화와 금융 관련 트레이닝을 시킬 계획이고요." 한국에 중국 전문가는 많지만, 금융 쪽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게 안 박사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중국 금융 전문가', '중국 기업 전문가' 10만 대군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그런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군 안에는 조선족들도 많이 포함되기를 그는 기대하고 있다. 안 박사는 "한국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윈윈해야 한다"거나 "한국과 중국은 가깝기에 서로 잘 알고 활용하기 위해 잘 연구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과거에는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전 세계 경제가 활기를 띤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속설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죠.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차이나리스크를 연구하고, 잘 모니터링해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대놓고 말합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전문가층이 아주 얇습니다." 그의 목표는 한국과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자산운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 부자 1억 명의 자산을 중국 본토 이외에서 운용해 줄 수 있는 해외 플랫폼을 뉴욕에 만들 계획이다. 조선족 후배들에게는 '유대인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유대인처럼 금융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으면 해요. 금융으로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주주가 여러분이라고 가정하면 세계 또한 여러분의 것입니다. 우리는 글로벌인(人)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을 넘어서야 하며 사고방식 등 모든 것을 '글로벌화'해야 합니다." [그림2] [그림3]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19 07:00 송고
2016.09.20
아랍에도 스며든 K뷰티…한국 화장품 진출 성장세
2012∼2014년 연평균 5% 성장…"마스크팩 인기"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최근 한국 화장품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연 5%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UAE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2012년 537만5천달러에서 2013년 567만7천달러, 2014년 594만1천달러로 늘었다. UAE 전체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5%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연평균 5.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화장품 수입국 1위는 프랑스(점유율 21.5%), 2위는 미국(12.9%), 3위는 인도(12.6%), 4위는 독일(10.0%), 5위는 이탈리아(6.3%)다. 우리나라는 21위다. UAE 내 뷰티·퍼스널케어 제품 판매액은 75억 디르함(한화 약 2조2천733억원) 규모로, 2011년 대비 35.6% 성장했다. 2020년에는 100억 디르함(3조31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화장품 수입액(2014년 기준)은 전년보다 10.4% 증가한 12억 달러(1조3천36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 화장품업체의 UAE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UAE 내 주요 쇼핑몰과 홈쇼핑 채널에서는 마스크팩과 에센스, 필러, 비비크림 등 기초·색조 화장품과 미용기기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마스크팩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은 중동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을 비롯해 UAE 전역에 20여개 매장은 운영하고 있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불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한국산 마스크팩이 증가했고 한인상점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인상점과 홈쇼핑을 제외하면 기초·색조 화장품의 진출은 아직 미흡한 점을 한계로 들며 "마스크팩을 시작으로 한국산 화장품 제품라인의 확대가 기대되지만,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을 고려한 제품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UAE 쇼핑몰 내 화장품 유통채널 [자료: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2012∼2014년 UAE 화장품 수입대상국 순위 국가 수입액(천 달러) 점유율(%) 14/13 증감률 2012 2013 2014 2012 2013 2014 합계 1,004,628 1,090,335 1,204,214 100 100 100 10.4 1 프랑스 212,724 224,939 258,514 21.2 20.6 21.5 14.9 2 미국 100,993 121,425 154,784 10.1 11.1 12.9 27.5 3 인도 194,102 168,691 151,224 19.3 15.5 12.6 -10.4 4 독일 91,159 106,012 120,416 9.1 9.7 10 13.6 5 이탈리아 48,887 59,668 76,012 4.9 5.4 6.3 29.6 21 한국 5,375 5,677 5,941 0.5 0.5 0.5 4.7 e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15 11:35 송고
2016.09.19
加 온타리오주 기술직규제국 초대 검사장에 한인 박준석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동부 산하 기술직규제국(OCT)이 신설한 감찰부 초대 검사장에 한인 1.5세 박준석(38) 씨가 임명됐다고 17일 토론토 한인매체들이 보도했다. 박 검사장은 8년간 형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온타리오주 자동차산업위원회(OMVIC) 전담 검사로 임명됐고, 이번에 검사장에 올랐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20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기술직규제국은 온타리주에서 가장 큰 규제 기관으로, 자격증 등이 필요한 기술직 가운데 전기공·미용사·주택검사원 등 소속기관이 없는 모든 분야에 대한 규제와 징계를 담당한다. 2009년 설치된 이 기관은 최근 노동부 산하로 편입되면서 감찰부를 신설했다. 박 검사장은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을 행사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민한 그는 매길대 과학학부와 퀸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6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스코필드 앤드 어소시에츠에서 형법 변호사로 일하다 2007년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박 검사장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 토론토한인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기술직규제국 초대 검사장에 한인 박준석씨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17 08: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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