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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아세안 찾은 한국인 1천만 육박"
"중국 이어 제2교역 대상…올해 '아세안 위크' 등 다양한 사업. 상생 교류협력 지향" 인터뷰에 응하는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혁 사무총장은 "이제 아세안은 우리 국민의 제1의 방문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2020.2.20.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우리 국민의 제1의 방문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제12차 연례이사회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아세안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은 950만명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 사무국과 각국 관광청 자료를 받아 취합하면 곧 정확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몇몇 나라 통계를 미리 확인한 결과 2018년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그만큼 아세안이 우리 국민과 가까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을 말한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이들 국가의 무역·투자 증진과 문화·관광·인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됐다. 이 날부터 열린 이사회는 이 센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0개국 이사와 관계 부처 고위 관료, 각국 주한 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사업 계획 등을 결정한다. 이 사무총장은 또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정치·안보, 사회,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 대상이 됐다"며 "2010년 이래 투자액이 연평균 4.2%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아세안 인식과 이해도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했다. 신남방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7%)가 '아세안을 안다'고 답했고, 아산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는 87.2%가 '한국 국익을 위해 아세안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는 우리 정부가 2017년 11월 신남방 정책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펼친 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 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30년, 센터 설립 10년을 맞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부산 특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센터는 올해에도 우리 국민의 대(對) 아세안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는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서 '아세안과 서로 연결해 번영을 공유한다'는 슬로건 아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이 사무총장은 언급했다. 우선 올해 역점 사업으로 '아세안 위크' 개최를 꼽았다. 이 행사는 아세안 10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첫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던 이 행사를 7월 16∼17일 서울에서 여는 등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NEXT ASEAN'을 주제로 아세안 젊은이들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위크' 행사를 이어간다. 그는 "인구 6억5천만명으로 세계 3위인 아세안 국민의 평균 연령은 30세이며 이들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는 중산층으로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아세안 위크에서는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패션, 문화공연, 디자인과 브랜드 상품 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가 추구하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위한 사업도 펼친다. 아세안 간편식을 비롯해 화장품, 가구, 게임 등의 산업과 관련한 상품 전시회를 4∼11월 열고, 아세안 소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세미나도 연다고 했다. 또 로봇, 의약·바이오,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비즈니스 포럼과 스타트업 위크, 아세안 연계성 포럼, 스마트시티 포럼 등도 마련한다. 아세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문화·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도 나선다. 그는 "올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관광 진흥 워크숍을 비롯해 팸투어, 관광 역량 개발 워크숍 등을 열어 한국 국민이 아세안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주한아세안 유학생네트워크(AYNK), 주한아세안 교수협의회(CAPK) 활동 지원과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한-아세안 청년 포럼 개최도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 사무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아세안의 영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아세안의 소비시장이 연평균 15%씩 성장 중이며 2030년에는 아세안이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미래공동체 구축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해와 존중, 균형되고 상생하는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혁 사무총장은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ghwang@yna.co.kr 2020.2.20.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20
LG 구광모, 디자인 현장경영…"고객경험과 감동 완성하는 과정"
LG전자 스마트 도어·벽밀착 올레드TV 등 신제품 디자인 살펴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구광모 ㈜LG 대표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첫 단계인 디자인 분야의 현장경영에 나섰다. ㈜LG는 구광모 대표가 LG전자[066570]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인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라며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 살펴보는 구광모 LG 대표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며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LG전자의 각 사업 부문 디자인 연구소장, 상품기획 담당 등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디자인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개방적이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구 대표는 이날 참석한 LG전자의 디자인 부문 리더들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창호 센터장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충)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는 등의 디자인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커넥티드카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 살펴보는 구광모 LG 대표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구 대표는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검토 중인 LG전자의 스마트 도어, 벽밀착 올레드(OLED)TV 등 가전제품들과 커넥티드카, 디지털콕핏 등 자동차 관련 제품들을 살펴봤다. 스마트 도어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한 출입문 시스템으로 집 안팎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 제품이다. 벽밀착 올레드TV는 기존 벽걸이 TV와 달리 벽에 틈새 없이 붙여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경영센터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분위기를 전환하고, 향후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과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19
뉴질랜드 동포 유튜버 "韓격투기 대중화 목표…변호사만큼 벌어"
변호사 그만두고 27만7천명 구독자 보유 '차도르' 운영…누적조회 1억7천만회 월드옥타 차세대 부대표로 활동…"네트워크 활용해 다른 사업 엮어갈 계획" 종합격투기 '차도르' 채널 운영하는 뉴질랜드 동포 김채영 대표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국내 종합격투기 팬들은 잘 알지만, 일반인은 모르는 격투기 전문 분석 채널 '차도르'(www.youtube.com/c/차도르)를 운영하는 김채영(29) 대표는 "한국은 열심히 운동한 선수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알려지지도 않았다"며 "이러한 안타까움을 개선하고 종합격투기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5월부터 채널을 운영했지만 최근 1년간 구독자가 급상승해 현재 27만7천여명에 달한다"며 "그동안 게시한 380개 콘텐츠의 누적 조회 수는 1억7천만여회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채널을 운영하면서 올리는 매출도 변호사였을 때 수입과 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위 '잘 나가는' 유튜버인 그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이민해 사는 한인 1.5세다. '차도르'는 당연히 뉴질랜드에서 운영되고 있다. 채널 이름을 '얼음 황제'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 효도르 예멜리야넨코에서 따왔다. 처음에는 종합격투기가 격앙되고 치열해 차분하게 해설하겠다는 생각에서 '차분한 효도르'라고 했다가 지금은 '차도르'로 줄여서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1∼2년은 한 달에 1건 정도 콘텐츠를 올렸지만, 지금은 매일 1건씩 방송하고 있다.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유명한 선수를 조명하거나 최근 경기 영상을 받아 해설을 입혀 내보낸다. '차도르'가 자리를 잡으면서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 보호를 위해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사 운영이나 종합격투기를 피트니스와 연결한 뒤 건강식품 유통업에도 뛰어들고 싶어한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68개국 141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엮어갈 계획입니다. 특히 월드옥타 차세대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놓고 있죠" 현재 월드옥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지 지회 차세대 부대표로 활동하는 그는 작년 10월 고양시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모국방문 교육'에 참여해 후배들에게 크리에이티브 시장과 창업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CJ E&M이 관리하는 '다이아TV'에 소속돼 있다. 유튜버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이 회사에서 광고 기획 등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채널 '차도르' [유튜브 캡처] 김 대표의 어릴 적 꿈은 힙합 프로듀서였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음악을 생각했다. 국내 한 힙합 비트 대회에 출전해 1등도 했고, 직접 만든 음원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로 포기하고, 대학에서 법을 전공한 후 변호사가 돼 현지의 한 로펌 상법 팀에 들어가 일했다. "아버지와 형이 한국에서 사업을 합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저도 사업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었죠. 그러다 흥미가 있는 분야에 창업할 기회가 생겨 바로 도전했습니다" 2017년 금융 분야 사업을 변호사 일과 병행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취미로 유튜브도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되지 않아 금융 사업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유튜브 채널은 반응이 좋아지면서 2018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변호사를 그만뒀고, 지금은 '차도르' 채널 운영에 올인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한국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이끌어 선수가 인정받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또 차세대들에 용기를 주고,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멘토 역할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도르' 운영 김채영 대표 [본인 제공]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17
최태원 '사회적가치 경영', 하버드·스탠퍼드 사례연구 채택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SK 사례 연구…스탠퍼드 경영대학원도 DBL경영 연구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스탠퍼드대에서 사례연구 주제로 채택되는 등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학계 등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지난달 15일 사례연구 'SK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SK Group: Social Progress Credits· SPC)'를 실었다. 조지 세라핌 교수 등 하버드 경영대 연구진 3명이 공저했으며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운용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가 주 연구 대상이다. 24쪽 분량의 사례연구에는 SK의 사회공헌 역사와 철학에 이어 DBL 경영까지 소개됐다. DBL 경영은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성과와 함께 사회적 성과(일자리,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 해결)도 측정,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사례연구에 따르면 SK경영진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제적 성과와 인재양성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SK는 고 최종현 회장 때부터 대규모 조림사업과 해외유학 지원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회공헌에 계속 힘써왔으며, 최근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사회적 기업 육성 카드를 꺼냈다.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는 최태원 SK회장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는 2015년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를 측정한 뒤, 이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은 재무 안정성을 얻고 더 많은 사회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뤘다. SK는 2018년까지 참여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9천300만 달러로 측정했고, 이들에게 인센티브로 2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SK는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2018년부터는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측정해서 DBL 경영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였다. 이에 앞서 작년 9월에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도 SK의 DBL 경영을 사례연구로 채택했다. 제목은 'SK의 DBL 경영,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길(SK's Double Bottom Line: Challenges and Way Forward)'로, 20쪽 분량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공식 초청으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역시 패널로 참가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업이 주주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담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 사례를 들었다.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14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혁신으로 모바일 업계 동반성장 이끌 것"
"성장 둔화 우려되지만 5G·인공지능·폴더블폰은 새로운 기회" "올 하반기 폴더블폰 대중화시킬 것…갤럭시 S20은 새 10년 여는 제품"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센트릭 피셔맨스 워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1일(현지시간)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속에도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혁신과 한계 극복으로 모바일 산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 등 신제품 언팩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무선사업부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한 뒤 언론과 간담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 노 사장은 "최근 모바일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며 안팎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산업계가 한 번도 경쟁 없이 순조롭게 온 것은 아니다"라며 피처폰 시절에도 삼성이 업계 선두가 아닌 후발 주자였고 스마트폰에 처음 뛰어들 때도 어려웠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노 사장은 그럼에도 "우리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유전자)가 있다"며 "스마트폰 업계 리더로서 성장을 촉발할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올해 모토를 혁신과 한계 극복을 통한 모바일 업계의 동반성장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모바일 인더스트리에는 항상 경쟁이 있었고 이런 경쟁 구도는 피하거나 두려워할 것도, 무시할 것도 아니다"라며 "업계 전반의 발전, 고객의 경험과 밸류(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 같은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의 변화, 5G(5세대 이동통신)의 도래, 인공지능의 발전 등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회라며 "모바일 산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거기에 삼성 모바일이 앞장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혁신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세계 톱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효율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노 사장은 앞으로 삼성이 내놓을 폴더블폰은 크게 태블릿 같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 유형과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의 2가지 범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나온 갤럭시폴드가 폴더블폰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라면 갤럭시 Z 플립은 대중화와 폴더블폰의 패션화까지 염두에 둔 제품"이라며 "폴더블폰의 새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은 수익성보다는 사용 경험, 소비자 경험을 좋게 하는 쪽의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드라이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폴더블폰의 폼팩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사장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은 계속 개발 중이지만 완성도가 확보돼야 공개할 수 있다"며 "지금 어떤 형태의 제품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다양한 여러 가지를 물밑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여러 형태를 시도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게 소비자한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서비스 콘텐츠는 뒷받침이 되는지, 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판단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올해 하반기 내로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많은 전략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대한 단축해서 가능하면 올해 하반기 내로 달성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또 전작인 '갤럭시 S10'에서 'S11'로 가는 대신 'S20'으로 넘버링을 건너뛴 이유에 대해 "단순히 10에서 11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2020년부터 새로운 10년을 여는 제품이란 의미에서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부터 새로운 10년은 5G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선보일 스마트폰은 지난 10년간 출시해온 제품과 외형도, 성능도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온 디바이스(on-device) 인텔리전스로 개개인의 사용 유형·습관에 최적화한 경험을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며 이런 경험이 5G를 매개로 물 흐르듯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ODM(제조자개발생산)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과 특정 세그먼트(부류)를 겨냥해 개발하는 제품이라고 이해해달라"며 "특정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이 확보되는 ODM을 확대하고 (삼성의) 자체 경쟁력이 있으면 우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같은 경쟁사가 서비스 사업 강화 등으로 새 돌파구를 모색하는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수년 동안 많은 토론과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결국 기초로 돌아가서 내린 결론은 세계 유수의 서비스 콘텐츠 회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게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양대 신흥 시장인 중국·인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삼성 모바일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은 포기한 것이 아니고 인도도 여전히 중요하며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인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특화모델 전략을 철저히 구사하고 급속히 성장하는 인도 온라인 시장에 집중해서 시장보다 더 빠른 성장을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가 올해부터 5G 시험을 시작하는데 사업자들과 협력해서 5G로 개선을 이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제품 체험 행사 등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체험은 부족하지만, 온라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서 판매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13
정의선 "수소기술, 지속가능미래 위해 필수"…미 에너지부와 MOU
워싱턴 D.C. 수소충전소 재개 지원…수소전기차 등 실증분석 지원 정의선 "수소기술, 지속가능미래 위해 필수"…미 에너지부와 MOU 워싱턴 D.C. 수소충전소 재개 지원…수소전기차 등 실증분석 지원 현대차그룹, 미국 에너지부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2.11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차[005380]는 11일 미국 연방정부 부처인 에너지부(DOE)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혁신과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를 운영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알려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최근 이 지역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또,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대중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차는 이번 MOU 체결로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부는 2000년대 초부터 수소와 수소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에너지부 청사에서 마크 메네제스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에너지부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2020.2.11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고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크 메네제스 차관은 "수송분야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산업계와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메네제스 차관은 청사 앞에 전시된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체험했고 정 수석부회장이 동석했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부터 에너지부와 협력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범운행과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해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33대를 투입했다. 섭씨 35도∼4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5∼7% 경사 산악 지형 등 가혹한 환경과 도로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하며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속도를 냈다. 2012년∼2017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 시범운행을 공동으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에너지부가 함께 시범운행한 수소전기차가 43대가 미국 전역에서 다닌 거리는 200만㎞에 달했다. 이와 함께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과 미국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 협회(FCHEA)도 이날 워싱턴 D.C. FCHEA 사무소에서 MOU를 체결했다. H2KOREA 문재도 회장과 FCHEA 모리 마코위츠 회장은 한·미 양국의 수소산업 발전 등을 위해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각각 7천937대와 5천126대로 세계 1, 2위다.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036460] 등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협회이고, FCHEA는 GM, 퓨얼셀에너지 등 이 분야 세계적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에너지부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2.11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erciel@yna.co.kr 저작권자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https://www.koreancenter.or.kr)
2020.02.12
[아카데미] 봉준호의 품격…"패자에 기쁨의 눈물 쏟게한 '성자'"
오스카 4개상 석권·겸손한 수상소감에 외신 찬사 AFP "전성기 스필버그 감독"…BBC "아시아를 대변하는 감독"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자 외신의 시선이 봉준호 감독에게 쏠렸다.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봉준호는 '성자'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봉 감독의 특별한 수상소감을 다뤘다. 뉴욕포스트는 "경쟁 후보로 오른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는 건 흔하지만, 패자에게도 진정한 기쁨의 눈물을 쏟게 한 승자를 본 적 있는가?"라며 "그게 바로 봉 감독"이었다며 극찬했다. 봉 감독은 앞서 감독상 수상소감 도중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봉 감독이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순간적으로 받은 격렬한 감동을 감추지 못한 채 봉 감독을 향해 '엄지척'을 보내는 스코세이지 감독의 환한 표정도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에 화답하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EPA=연합뉴스] AFP통신은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영국아카데미(BAFTA)에서 돌풍을 일으킨 봉 감독이 오스카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괴물', '설국열차'와 '옥자' 등 역대 작품을 조명했다. AFP통신은 "장르를 넘나드는 스릴러와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로 잘 알려진 봉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도 여러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 끌어냈다"라면서 "이날 할리우드에서의 승리는 그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앞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봉 감독을 "전성기 때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평가한 발언도 함께 실었다. 영국 BBC방송도 봉 감독의 쾌거를 축하하는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봉준호 감독이 이번 수상과 함께 아시아를 대변하는 위상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s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11
SK종합화학 나경수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전사 역량 집중"
"아르케마사 폴리머 사업 인수 등 통해 전반적 스케일업"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특히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6일 밝혔다. 나 사장은 이날 사내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플라스틱 이슈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경제적 가치 창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 이슈에도 불구하고 고기능성 패키징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SK종합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종합화학은 올해 4월까지 아르케마사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완수할 예정이다. 제품 설계부터 폐플라스틱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유럽,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패키징 선두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나 사장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화학시장에서 아르케마사 폴리머 사업 인수 등을 통해 전반적인 규모 확대(스케일업·scale-up)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사장은 "오토모티브 사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량화 소재 분야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고부가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을 확대하고 고객의 불만 해결을 위한 자체 역량을 확보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화합물의 최적 레시피 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양한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06
한인 2세, 美슈퍼볼 개막전 축하행사 아시안 첫 수화 퍼포먼스
사운드 아티스트인 크리스틴 선 김 씨, 미 국가 수화로 표현 한인 2세, 美슈퍼볼 개막전 축하행사 아시안 첫 수화 퍼포먼스 사운드 아티스트인 크리스틴 선 김 씨, 미 국가 수화로 표현 크리스틴 선 김 씨 [출처: 미국 청각장애인협회]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 무대에서 한인 2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미국 국가(國歌)를 수화로 표현해 화제가 됐다.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AD)·폭스 TV·미주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김(40) 씨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제54회 슈퍼볼 무대 킥 오프 전 열린 행사에 가수인 데미 로바토의 미국 국가 제창 때 나와 수화로 퍼포먼스 했다. 슈퍼볼은 프로미식축구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우승팀이 겨루는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을 말한다. 2월 첫 일요일(수퍼 선데이)에 열리며,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가 맞붙었다. NFL과 NAD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경기 시작 전 열리는 행사에서 청각 장애 커뮤니티를 위한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김 씨가 무대에 오른 것이다. 김 씨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수화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김 씨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2008년 소리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보고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그는 음악과 언어, 수화를 모티브로 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소리를 활용하는 최고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2013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됐고,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4년 8월에는 세계적 명사들이 출연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단에도 섰다. 2일 열린 54회 슈퍼볼 무대 장면 가수 데미 로바토(중앙)가 부르는 국가에 맞춰 수화를 하는 김 씨(왼쪽) 모습. [폭스TV 캡처] ghwang@yna.co.kr 저작권자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https://www.koreancenter.or.kr)
2020.02.03
송석원 재외한인학회장 "사회갈등 조정할 통합기구 설치해야"
[인터뷰] 송석원 재외한인학회장 "사회갈등 조정할 통합기구 설치해야" "거주국에 따른 동포 차별은 사대주의 발로"…2년 임기 학회장에 1일 취임 "동포 차세대·노년에 관심 쏟겠다"…"혈통 대신 국적 중심으로 변화"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1일 임기 2년의 재외한인학회장에 취임한 송석원 경희대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 요인은 이주민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도 큽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절실한 만큼 여러 분야의 소통을 촉진하고 갈등을 조정할 사회통합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재외한인학회 회장으로 올해 2년의 임기를 시작한 송석원(56)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취임 소감과 계획을 털어놓았다. 사단법인 재외한인학회는 지난해 11월 정기총회를 열어 편집위원장과 부회장을 지낸 송 교수를 신임 학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고 이광규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가 1988년 창립한 재외한인학회는 2013년 외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 국내외 회원 200여 명이 디아스포라(離散)와 다문화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봄가을 정기 학술대회와 세미나 개최, 학술지 '재외한인 연구' 발간, 우수 학술논문 시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편집위원회를 활성화하고 2018년 한국연구재단 등재 후보로 선정된 '재외한인 연구'를 임기 안에 등재 학술지로 만들겠습니다. 기획위원회를 신설해 조직을 직무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습니다. 이민 관련 국내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살려 학문 발전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앞으로는 재외동포 차세대 연구와 고령화 시대에 따른 재외공포의 노후 대책 마련에 학계가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송석원 재외한인학회장이 경희대 연구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송 교수는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으나 우리나라 근대 이민사와 다문화 역사의 출발점인 인천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경희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일본 교토대로 유학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3년부터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국 일본의 문화권력', '근대 동아시아의 아포리아', '한국의 다문화 공생사회와 송출국 문화의 변형적 수용' 등과 논문 '갈등과 적응의 진자(振子)운동 : 올드 커머 재일한인과 일본 사회' 등이 있다. "내 전공은 일본 정치사상입니다. 일본의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역사에 매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일동포, 재일 중국인, 일본계 외국인(日系人) 등의 존재에 관심을 품게 됐죠. 일본에 10년 남짓 체류하는 동안 재일동포를 만난 경험과 내 자신이 소수자이자 이방인으로 겪은 체험도 나를 재외한인 연구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최근 사이버공간 등에서 부정적으로 표출되는 재외동포 인식을 우려했다. 송 교수는 "일부 사회지도층의 원정 출산이나 유명인의 병역 면탈 사례가 대중매체에 크게 보도돼 국민에게 상처를 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한 뒤 "대부분 재외동포는 성실하게 납세·병역 등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으며, 재외동포가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주국에 따라 재외동포를 차별하는 이중적 인식도 꼬집었다.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동포를 올려다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의 동포를 낮춰보는 태도는 문화적 사대주의의 발로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일동포에게는 친일파라는 낙인을 찍어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독립과 해방의 의미는 식민지 시대 이전으로 회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냉전과 경제적 여건 탓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동포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역사적 배경을 따져보지도 않고 조국을 등졌다고 깎아내리거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외국인으로 대하는 것은 잘못이죠"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송석원 재외한인학회장이 취임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송 교수는 모국으로 귀환한 중국 국적 동포(조선족)와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 동포(고려인)에 게도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재외한인학회는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찾아가는 간담회'를 개최해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지역 간 연대와 소통을 도울 방침이다. "이주민과 다문화 인식도 걱정스럽습니다. 우리의 자녀가 재외동포가 될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겁니다.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소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죠. 국내 이주민을 차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욕보이는 것일뿐더러 내 자녀가 거주국에서 당하는 차별에 항의할 근거를 없애는 셈입니다. 혈통 민족주의가 약화하고 국적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문화적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는 2018년 제주도 예멘인 난민 논란을 예로 들며 "낯선 사람이나 잘 모르는 집단에 경계심과 거부감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다른 문화를 접하려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먼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송 교수의 바람과는 달리 세계 각국에서는 글로벌시대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독일과 프랑스의 반난민 시위,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 경향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최근 일고 있는 우경화 바람과 혐한(嫌韓) 시위는 냉전이 붕괴하면서 은폐됐던 제국 시대의 욕망이 다시 꿈틀거리는 겁니다.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아베 총리가 바뀐다고 해서 분위기가 쉽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재외동포의 어려움도 한동안 지속하겠죠. 원론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일본 시민사회와 협력해 변화를 촉구하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송석원 재외한인학회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유학 시절 소수자로 살던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부처별로 나뉜 재외동포와 이주민 정책을 통합해 동포청이나 이민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관련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해당사자의 요구에 따라 별도의 기관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재외한인학회는 회원들의 전공이 다양해 학제 간 통섭 연구에 장점이 있는 반면 회원들의 충성도가 약하고 상호 교류가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누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연구를 하려고 하는지 신속하게 공유해 장점을 최대한 살릴 생각입니다. 재외동포는 학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이 시대의 중요한 연구 과제입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https://www.koreancenter.or.kr)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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