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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다솔 美무대 데뷔…워싱턴DC·뉴욕 리사이틀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한국의 주목받는 젊은 클래식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인 피아니스트 김다솔(28)이 미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한다. 독일에서 수학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다솔은 오는 14일과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와 뉴욕에서 각각 독주회를 연다고 뉴욕의 음악 매니지먼트사인 영콘서트 아티스츠(YCA)가 2일 전했다. 워싱턴DC 공연은 유니버시티 오브 DC 아츠 시어터에서, 뉴욕 공연은 맨해튼 머킨 콘서트홀에서 각각 있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바버의 '피아노 소나타', 쇼팽의 '24개 프렐류드' Op.28 등이다. 김다솔은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다소 늦은 11세에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2006년 나고야 국제음악콩쿠르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6세 때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로 건너갔으며 이후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았다. 2008년 슈만 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2011년 프랑스 에피날 국제피아노콩쿠르 등에서 입상했으며, 권위있는 프랑스 라로크당테롱 뮤직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연주했다. 2014년 뉴욕필하모닉의 서울 공연 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했고, 2015년에는 슈만의 곡들을 담은 데뷔앨범을 낸 뒤 서울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미국서 첫 독주회 여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다솔 [연합뉴스 자료사진] quinte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03 02:46 송고
2017.03.03
재미동포 45인의 성공기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미동포 사회의 기부왕으로 불리는 기업가 홍명기, 뉴욕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셰프 김훈,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 하버드대 로스쿨의 종신교수 석지영, ABC 방송국 메인 앵커 주주 장… 공통점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며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재미동포 45인의 아메리칸 드림 발자취를 소개한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휘즈북스, 전 3권)이 최근 출간됐다. 저자인 작가 한지혜 씨는 2015년 3월부터 18개월간 뉴욕, 뉴저지, 보스턴, 워싱턴DC, LA, 필라델피아 등을 돌며 주인공들을 만났다. 미국 정착기, 학업과 창업, 성공과 나눔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3권의 책으로 엮었다. 1954년 미국 유학 후 페인트회사에서 26년간 근무하다 창업해 연 매출 3억 달러의 특수페인트 기업인 듀라코트를 세운 홍명기 회장은 지난해 회사를 수십억 달러에 매각하고 장학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레이니어그룹의 홍성은 회장은 프렌차이즈 식당 종업원으로 시작해 청소관리업을 거쳐 지금의 종합리조트개발 회사를 차렸다. 그는 힐튼, 베스트웨스턴, 홀리데이인 호텔과 미국 서북부 커뮤니티뱅크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유명 배우 웨인 뉴턴이 갖고 있다 파산한 뉴욕 인근의 타미먼트 리조트를 1억 달러에 인수해 7년 만에 10배의 투자이익을 냈고, 빚을 한 푼도 지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년 시절 아폴로 1호선 달 탐사 장면을 보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신재원 박사는 대학에서 유체역학을 공부하고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미국 유학 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입사한다. 실력을 인정받아 동양인 최초로 차관급인 국장으로 승진한 그는 21세기 신 우주시대를 여는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3대 지상파 TV ABC에서 한인 최초로 메인 앵커가 돼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을 진행해온 주주 장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심층보도로 '2015년 프런트 페이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애로를 해결하는 다양한 법안을 제정해 퀸스 시민들의 희망이 된 뉴욕주 하원의원 론 킴, 미주 한인 이민 114년 최초의 LA 카운티 시의원이 된 데이비드류, LA 카운티 최초의 선출직 한인 판사 앤 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인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씨는 27일 "비즈니스·교육·문화예술·정치·공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은 한인 2, 3세뿐만 아니라 다른 이민사회에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최근 취업 불황으로 좌절을 겪고 있는 국내 청년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27 11:14 송고
2017.02.27
뉴욕 카네기홀 데뷔하는 조성진…표 구매는 '하늘에 별따기'
이번주 카네기홀 기획공연 중 조성진·빈필만 표 동나 피아니스트 조성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꿈의 무대'로 통하는 뉴욕 카네기홀 데뷔를 앞둔 가운데 표는 진작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네기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현재 조성진의 22일 오후 8시(현지시간) 공연 관련 예매 사이트에는 '예매 제한'(Limited Availability) 표시가 돼 있다. 표가 대부분 다 팔려 인터넷 등을 통한 정상적 예매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번 주에 예정된 카네기홀 기획공연 중 '예매 제한' 표시가 뜨는 공연은 오는 25일 열리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과 조성진 독주회뿐이다. 다만 취소분을 모아 현장 티켓으로 판매하는 공연장 특성상 연주회 당일 소량의 표는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의 한 팬은 "작년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티켓을 오픈했을 때부터 이미 남은 좌석이 얼마 없었다"며 "한국에서도 카네기홀 연주를 보러 가는 팬들이 더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린 올해 첫 독주회 공연은 판매 시작 10분 만에 모든 표(일반 회원 대상으로 오픈한 800석 기준)가 매진되기도 했다. 조성진은 작년 국내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어릴 때부터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여는 게 꿈이었다"며 메인홀이 아니라 그보다 작은 홀에서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메인홀에 초청을 받아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21 19:12 송고
2017.02.22
[인터뷰] "태권도는 아르헨의 국민스포츠"…탱고 거장 공명규 씨
6월 태권도·탱고 결합 '탱고 아리랑' 공연…"한국적 탱고 선보일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인 최초 아르헨티나 정부 '탱고 홍보대사', 아르헨티나 동양인 최초 PGA 프로골퍼, 아르헨티나 대통령 경호 태권도팀장.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세 가지를 모두 이룬 주인공은 탱고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공명규(59) 씨다. 오는 6월 2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예술의 전당에서 '아르헨티나 태권도 진출 50주년 - 공명규의 탱고 아리랑' 공연을 추진 중인 그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통 탱고의 진수도 선보이고 태권도를 결합한 세상에 없는 탱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 씨는 1980년 태권도 사범으로 남미로 이주해 국가대표팀, 대통령 경호팀, 육군사관생도, 경찰관을 지도했다. 1993년부터 PGA 선수로 활약하면서 아르헨티나 프로리그 상금 6위에도 올랐으며 1996년에는 아르헨티나 탱고협회로부터 '마에스트로' 자격을 취득했다. 태권도 사범에서 프로골퍼를 거쳐 탱고 명인이 되기까지의 남다른 이력과 환갑의 나이에 새로운 공연을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다음은 공 씨와의 일문일답. -- 태권도가 결합한 탱고라는 생소한 공연을 시도하는 이유는. ▲ 태권도 진출 50주년 기념이라는 취지를 살려 태권도가 접목된 탱고를 현지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공연 중간에 태권도 격파 시범도 있고, 무대 영상을 통해 아르헨티나 태권도 보급 역사를 소개하고 반대로 한국에 퍼진 탱고 붐도 알릴 계획이다. 물론 탱고의 영원한 주제곡으로 불리는 '라 쿰파르시타'(가장행렬)나 탱고 거장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자유탱고) 등 탱고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레퍼토리가 공연의 중심이다. 남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탱고나 축구 모두 발을 사용하는 데 태권도 역시 발동작이 제일 중요하다. 태권도와 탱고의 유사성을 소개해 양국의 우호를 깊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수십 년간 태권도를 가르치고 수련해온 바탕이 있어서 탱고와의 접목이 가능했다. -- 아르헨티나에서 태권도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 태권도 동호인만 50만 명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로 금메달을 따는 등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기까지 수많은 태권도 사범의 공로가 있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태권도협회는 전부 현지인들이다. 한인이 소외되는 거 같아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게 공연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 함께 공연하는 현지인 탱고 댄서들이 태권도를 익히기 쉽지 않을 텐데? ▲ 이들은 2003년부터 한국에서 탱고를 알리기 위한 공연에 함께하며 교분을 쌓아온 사이라서 새로운 도전에 흔쾌히 합류했다. 1년 전부터 탱고 연습 후 태권도 동작을 별도로 가르치고 있다. 쉽지 않지만 발동작에 익숙해서 금방 배우고 있다. -- 태권도 사범이 프로골퍼를 거쳐 탱고에 빠진 이유는? ▲ 태권도 사범으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1980년 당시는 태권도보다 일본 가라데가 더 널리 알려졌었다. 비교를 원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가라데 사범과의 겨루기도 마다치 않으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렸다.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 대통령 경호팀, 육군사관생도를 지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우연히 골프에 입문했는데 타고난 운동 감각 덕분인지 프로자격을 취득했다. 태권도 사범으로 받는 급여에 비해 당시 살인적인 인플레를 감당할 수 없어서 골프에 매달렸고 한때 아르헨티나 상금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서민이나 상류층이나 모두 탱고를 즐긴다. 탱고를 모르고는 현지사회로 파고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탱고 마에스트로를 찾아가 배웠다. 한국인이 웬 탱고냐며 깔보기도 했지만 피땀 흘러가며 노력하다 보니 탱고협회로부터 마에스트로 칭호도 받았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탱고 홍보대사'로 활동한다는데? ▲ 탱고를 한국에 알리려고 1997년부터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탱고 전도사'로 활동했다. 탱고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았고, 자비를 들여서 현지인 무용수를 초청한 공연도 열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탱고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금까지 가르친 제자가 1만 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탱고를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아르헨티나로 유학을 가기도 하고, 현지에서 탱고 댄서로 활약하는 제자도 나왔다.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3년 전에 한국 생활을 접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 2천석 규모의 대공연장이다. 공연을 위한 예산 확보는? ▲ 누구 도움 없이 사비를 들여 준비하다 보니 쉽지 않지만 태권도와 탱고 모두를 아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있다. 취지에 공감한 합류한 피버탱고팀 댄서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아르헨티나 문화계 인사, 태권도 관계자, 한인 등 모두를 공연해 초청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16 12:01 송고
2017.02.16
이탈리아 명품 '불가리' 코리아 지사장에 이현경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Bulgari)가 새 한국 지사장으로 이현경 전 겔랑 코리아(Guerlain Korea) 매니징 디렉터를 선임했다. 불가리코리아에 따르면 신임 이 지사장은 1994년부터 10년 이상 로레알 그룹(L'Oreal Group)에서 근무하며 한국 비오템(Biotherm) 마케팅 디렉터, 프랑스 본사 일본 프로젝트 매니저, 아시아 총괄 마케팅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이후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TA) 코리아의 브랜드 디렉터, 부루벨 코리아(Bluebell Korea) 코스메틱 부문 매니징 디렉터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 모엣 헤너시(LVMH)의 퍼퓸(향수)·코스메틱(화장품) 부문에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의 매니징 디렉터로 일했다. 불가리는 "한국과 아시아 명품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영업·마케팅 경험, LVMH 그룹 내 주요 직책을 맡은 경력을 갖춘 이현경 신임 지사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전략상 주요 시장인 한국에 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현경 신임 불가리 한국 지사장은 "경력을 바탕으로 보석과 시계,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 비즈니스 등 불가리의 다양한 사업군이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884년 창립된 불가리는 134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로, 지난 2011년 3월 LVMH 그룹에 합류했다. 이현경 불가리코리아 신임 지사장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5 11:15 송고
2017.02.06
고은 시인, 伊 '국제시인상' 수상… "詩세월 60년에 詩 몰라"
로마재단이 2006년 제정한 상… 아시아 시인 최초로 수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시 세월 60년을 채우고 있지만 시인이 되면 될수록 시인은 자신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처럼 시를 모르게 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인 고은 시인이 3일 서양 전통시의 발상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탈리아의 대표적 문화 재단 중 한 곳인 로마재단이 주는 국제시인상을 수상했다. 2006년 이래 매년 '시의 초상'(肖像)이라는 국제 시 축제를 열고 있는 로마재단은 2014년부터 국제시인상을 제정해 세계적인 시인을 시상하고 있다. 고 시인은 아담 자가예프스키(폴란드), 하코보 코르티네스(스페인), 캐롤 앤 더피(영국)에 이어 네 번째이자 아시아 시인으로는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로마재단 '국제시인상' 수상한 고은 시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고은 시인이 3일 이탈리아 로마 아드리아노 신전에서 로마재단이 주는 제4회 '국제시인상'을 수상했다. 2017.2.3 2000년대 들어 해외 문학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아온 고 시인의 작품 가운데 이탈리아에는 '순간의 꽃'(Fiori d'un Istante), '노래섬'( L'isola che canta), '뭐냐'(Cos'e') 등 세 권의 시집이 번역 소개돼 있다. 그는 2013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의 명예교수로 임명되고, 이듬해는 이탈리아 문학상인 노르드수드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의 권위 있는 학회 암브로시아나 아카데미의 정회원으로 임명되는 등 이탈리아에서 갈수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로 번역된 고 시인의 시집 3권 모두를 옮긴 빈첸차 두르소 이탈리아 카포스카리대학 한국어과 교수는 "시인의 쉬우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시의 울림이 이탈리아인들에게 잘 수용되고 있다"며 "오늘 시상식에서도 이탈리아 각지에 있는 선생의 팬 상당수가 몇 시간의 이동 시간을 마다치 않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도 더 이상 이탈리아 시인들의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서양의 대표적인 시 양식 소네트의 탄생지인 이곳에서 고은 시인이 상을 받는 것은 한국 시와 한국 문학의 성취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시인상' 수상 기념 연설하는 고은 시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고은 시인이 3일 이탈리아 로마 아드리아노 신전에서 로마재단이 주는 제4회 국제시인상을 받은 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17.2.3 이날 아드리아노 신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고 시인을 "한국어로 시를 쓰는 위대한 시인"이라며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한 그는 강렬한 삶의 궤적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삶과 우주를 노래한다"고 소개했다. 고 시인은 상을 받은 직후 로마 독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 기념 연설에서 한국어가 억압받던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이 되며 시의 세계로 들어선 일 등 자신의 삶과 시, 모국어에 대한 철학 등을 시적 언어로 담담히 풀어냈다. 그는 "시 세월 60년을 채우고 있지만 시인이 되면 될수록 시인은 자신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처럼 시를 모르게 됩니다. 다만 나에게는 노래하는 자와 노래를 듣는 자의 실재 사이에서 영혼의 대칭이 이루어지는 체험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자전적인 시 '어느 전기'를 낭독하는 것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한 삶의 나비로 태어났다/빛 앞에서 아주 작은 눈이 떴다/…/낮은 식민지/밤은 나의 조국이었다/그런 밤에 금지된 모국어가 아무도 몰래 내 잠든 몸 속에서 두런거렸다//해방이 왔다/모국어가 찬란했다//전쟁이 왔다/폐허에서/폐허의 주검 사이에서 피묻은 모국어가 살아남았다/그 모국어로 노래했다/…" 자전시 '어느 전기'를 낭독하는 고은 시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고은 시인이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로마재단이 주는 '국제시인상'을 수상한 뒤 자전시 '어느 전기'를 낭독하고 있다. 2017.2.3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4 03:45 송고
2017.02.06
편혜영 소설 '재와 빨강' 폴란드서 '올해의 도서' 선정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편혜영 작가의 소설 '재와 빨강'이 폴란드에서 '2016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고 편 작가의 판권을 담당하는 KL매니지먼트사(대표 이구용)가 1일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어로 번역 출판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재와 빨강'은 폴란드의 대표적 문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그라니차(Granice.pl)가 실시한 독자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성인도서 부문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올해의 책'은 성인·아동 도서 두 부문만 발표하며 성인 부문에서 한국 문학 작품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아동도서 부문에서는 2012년에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선정된 적이 있다. 전염병과 싸우는 인간의 생존과 몰락을 그린 '재와 빨강'은 편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미국, 프랑스, 베트남에도 판권이 팔렸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알베르 카뮈와 프란츠 카프카의 문체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2016년 발간 문학도서 가운데 가장 흥미롭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구용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5월에 열리는 바르샤바국제도서전에 작가가 초청을 받는 등 현지 출판계의 반응이 뜨겁다"며 "폴란드는 동유럽 출판계의 중심국가라서 한국 문학이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란드에서 문학도서 성인부문 '2016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편혜영 작가의 '재와 빨강'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1 11:07 송고
2017.02.01
[사람들]'오페라 한류' 주역 정호윤 "물냉면 같은 가수 되겠다"
호주 무대 성공 데뷔 "한국인 없이는 공연 불가할 정도로 한류 전성시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테너 정호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인 가수가 없으면 오페라 공연을 못 할 정도로 전 세계에 부는 '오페라 한류' 바람이 거셉니다." 새해 벽두부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데뷔해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가는 테너 정호윤(40)은 '오페라 한류'를 다소 과장했다 싶었는지 "지금은 한국인 오페라 가수 전성시대"라는 보충 설명을 친절히 건넸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2003년 베를린 음대 석사과정 수료 후 곧바로 오페라 무대에 진출했다. 함부르크국립오페라단의 주연 솔리스트로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세계 3대 오페라단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국립오페라단의 주연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2011년 프리랜서로 독립했다. 이후 베를린국립오페라단, 런던로열오페라하우스,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 마드리드레알오페라 등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정 씨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미 유럽의 많은 무대에서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한국인이 자리를 꿰차고 있고, 많은 성악가가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무대를 빛내고 있다"며 "오히려 한국인이 일하지 않는 유럽 극장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 정도"라고 소개했다. 처음 호주를 방문해서도 많은 한인 솔리스트가 초대 또는 전속으로 활동하거나 스텝으로 참여해 훌륭한 무대를 연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인 음악가에 대한 공연 총괄 음악감독의 신뢰와 믿음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정 씨는 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테너 이용훈, 강요셉, 박지민 등이 초대 가수로 활약하고 있고, 테너 김창환, 소프라노 권혜승, 엄진희 등이 호주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한국인 성악가가 많이 배출되는 것에 대해 그는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이지만 오페라를 보려는 관객은 젊어지는 것도 '오페라의 한류'를 일으키는 놀랍고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5일과 7일 오페라하우스에서 '라보엠'의 테너 주인공 로돌포 역으로 공연했고, 21일 도메인파크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 '마즈다 오페라 인 더 도메인'에서 로시니, 비제, 푸치니, 베르디 등의 오페라 명곡을 불렀다. 정 씨는 "'라보엠' 공연은 모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갈라 콘서트에도 3만 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3일부터 3월 4일까지 오페라하우스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테너 주인공으로 10회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이다. 이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다. 오프닝을 포함해 여러 공연이 이미 매진됐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세계 오페라 음악의 중심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라보엠 공연 연습을 하면서 세밀함과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봤죠. 화려한 상업성을 추구하고, 많은 제작비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재정적 지원도 좋은 곳이라 생각했어요." 오페라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려는 호주 관계자들의 노력을 접한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상황과도 견주었다. 한국 내 오페라가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선입견'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에서는 오페라가 재미없을 거라고 많은 분이 선입견을 품고 있어요. 사실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이 오페라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성악가와 음악인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완성도 높고 질 좋은 공연을 위해 무진 애를 쓰거든요." 정 씨는 오페라를 '집밥'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인이지만 오페라에 대해서는 '클래식'하다고 생각해 거리를 두는데, 사실 오페라는 '음정이 있는 연극'으로 대사에 노래가 실려 있어 감정 이입이 쉬우므로 그다지 '클래식'하지 않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가끔 맛난 외식을 하면 좋으면서도 집밥이 항상 그리운 것처럼 오페라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즐겨온 장르라는 것이 오히려 더 집밥같이 덜 부담스럽게 즐길 수도 있다"며 "너무 거리감 느끼지 말고 편하게 즐기다 보면 중독될 것"이라고 했다. 호주 공연이 끝나면 3월 7일부터 6월까지 스웨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을 포함해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각국 공연일정도 2019년까지 꽉 짜여 있다. 프로 15년 경력의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발돋움했다는 증거인 셈이다. "건강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다"는 그는 순간적으로 혹은 자극적으로 관심을 끄는 가수보다는 담백하게, 잔잔히 듣는이의 마음을 울려 계속 생각나게 하는 '물냉면' 같은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오페라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 재외동포가 한국인 성악가가 출연하는 공연을 자주 찾아가 보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공연 리허설 중인 정호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1 11:03 송고
2017.02.01
일진제강 실린더용 강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일진제강(대표 이교진)의 실린더용 강관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고 이 회사가 31일 밝혔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코트라가 선정하는데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거나 시장점유율이 5% 이상인 상품을 심사해 선정된다. 이번 실린더용 강관은 건설용 기계나 장비의 유압용 실린더에 쓰이는 제품이다. 일진제강은 이 제품을 국내와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교진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정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31 09:55 송고
2017.01.31
호주서 '北인권법 제정'…한국인 변호사가 뛴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북한인권 분과위원장 홍경일 변호사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호주 연방의회에서의 북한인권법 제정를 위해 발 벗고 나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이 화제다.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의 호주협의회에서 북한인권 및 통일정책연구지원 분과위원장을 맡은 홍경일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호주 현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는 그는 호주 연방의회 상정을 추진하는 북한인권법의 초안 작성을 주도했다. 호주 북한인권법은 호주 정부가 발의하고 연방의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홍 변호사는 입법 청원활동을 하는 셈이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는 2013년 제16기 출범부터 호주 연방의회의 북한인권법 채택을 목표로 내걸고 이를 위한 준비 활동을 3년 넘게 지속해서 추진했다.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북한인권법을 채택하면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한반도 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호주 정치권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호주 연방의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한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의 설득 작업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협의회는 작년 12월 5일 호주 외무부 시드니 지청 회의실에서 북한인권법 초안을 검토하는 외무장관 특별 보좌관 존 리 박사와 회의를 하고 북한인권법 채택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 북한인권법 채택을 지지하는 호주 한인 주요 단체 10곳의 지지 서한도 호주 외무부에 전달했다. 협의회 측은 같은 달 20일 호주의 북한인권법 채택이 제3국 내정 간섭이라는 법리적 공방에 휘말릴 개연성이 없다는 법률가들의 의견도 호주 정부에 전달했다. 홍 변호사가 작성을 주도한 호주 북한인권법에는 호주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조사보고서(COI)의 권고사항 이행을 선도하고,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호주의 입지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인식 전환을 통해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유도하고,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도록 압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북한인권대사 임명 ▲북한인권 개선 활동 지원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강력한 실행 촉구 ▲북한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법적 조치 ▲호주 기업의 해외 북한근로자 고용실태 감시 ▲호주 내 북한인권주간 설정 등이 북한인권법 초안에 담겨 있다. 민주평통은 27일 "호주협의회의 홍경일 분과위원장은 호주 연방의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인권법 공론화 작업을 거쳐 북한인권법 초안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호주협의회 회장단과 협의회 소속 법률가 및 차세대 전문위원들이 모여 검토작업을 가졌고, 해당 분야 전문 법조인들의 추가 검토를 거쳐 법안주석(Explanatory Memorandum)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북한인권법 호주 연방의회 통과 이끄는 홍경일 변호사 (사진제공=민주평통) hoj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7 07:05 송고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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