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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미지전략가, 국제 이미지 최고학위 취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는 허은아 소장이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최고학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AICI)가 수여하는 CIM 국제자격을 받은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13명에 불과하다. CIM 인증을 받으려면 전 단계인 석사(CIP) 5년간 유지, 포트폴리오 평가, 전문분야 PT와 인터뷰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허 소장은 300여 명의 전 세계 이미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연례 AICI 콘퍼런스 연설에서 "최고의 이미지 전문가답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이미지산업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후배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제공=연합뉴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22 00:51 송고
2017.05.22
한인 1.5세 성영준씨 美텍사스주 캐롤튼 시의원 당선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 1.5세 성영준(51) 씨가 미국 텍사스주 캐롤튼 시의원에 당선됐다. 성 씨는 현지시간으로 6일 열린 캐롤튼 제6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61.15%의 지지를 얻어 경쟁자 신시아 노스롭을 따돌리고 시의원에 당선됐다고 현지 동포신문들이 8일 전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고배를 마셨다가 3번 만에 승리한 그는 텍사스주 첫번째 한인 시의원이자 캐롤튼 시의 첫 아시아계 시의원이기도 하다. 인구 17만여 명의 캐롤튼 시에는 백인 70%,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 10% 정도가 거주하는데, 그는 경찰협회·소방협회·부동산협회 등의 지지를 받았다. 성 당선자는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의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민 1세에게는 노력과 헌신을 보상하고, 2세에게는 꿈과 동기를 주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살에 부모를 따라 도미한 그는 부동산비즈니스 및 법원 중재, 통역 등의 일을 한다. 댈러스한인축구협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으며, '캐롤튼 경찰과 차한잔'이라는 이벤트를 펼쳐 주류사회와의 교류를 맺어왔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08 10:53 송고
2017.05.10
아름다운 여성 억만장자 10인 선정…삼성 이서현 포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예매체 '트렌드체이서(Trendchaser)'는 5일(현지시간) 세계의 젊은 여성 억만장자 10명을 뽑아 소개했다. 목록에 오른 여성의 나이는 19∼50세로, 가업을 물려받은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의 손으로 사업을 더 번창시킨 경우도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44)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트렌드체이서는 이 사장이 13억 달러(1조4천77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 자산 내역이나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패션기업의 경영자로서 삼성SDI, 삼성에버랜드의 합병 등을 통해 기업(삼성물산) 규모를 키웠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이서현 사장 외에 소개된 인물 중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딸 홀리 브랜슨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38억 달러(4조3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홀리 브랜슨은 의대에서 신경학을 전공하고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일한 뒤 요즘에는 전 세계를 돌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랑스 유제품 기업 락탈리의 상속녀 마리 베스니에 보발로(34)는 25억 달러(2조8천400억 원)의 자산과 미모를 겸비했다고 한다. 서부 프랑스 라발에서 브리 치즈 만드는 사업체에서 일한다. 마리 베스니에 보발로 [셀럽패밀리 캡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상속녀인 에린 로더(46)는 18억 달러의 자산을 가졌다. 에스티로더 관련 주식만 1천600만 주를 갖고 있고 자신의 이름과 같은 패션·향수 브랜드도 운영한다. 에린 로더 [트렌드체이서 캡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딸 딜런 로렌은 47억 달러 재산의 보유하고 있으며, 딜런 캔디바라는 사업체를 운영한다. 포뮬러원 그룹 CEO 버니 에켈스톤의 딸 타마라(32)는 폭스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진행자로도 활약한 유명인사라고 트렌드체이서는 전했다. 허스트그룹 오너의 딸인 아만다 허스트는 무려 87억 달러(9조8천8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젊은 여성 억만장자 그룹 중에서도 최고 부자로 꼽힌다.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의 생존한 직계 후손 중 한 명인 아티나 오나시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사업가 스테파노 카시라기와 캐롤라인 공주 사이의 딸로 모나코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샤를롯 카시라기(29)는 모델로 활동하며 57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이밖에 브라질 최대은행 이타우-우니방크 창업자의 손녀 아나(41)도 소개됐고 노르웨이 기업 페르트 AS 소유주 요한 안드레센 주니어의 딸 알렉산드라(19)는 최연소 억만장자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06 01:05 송고
2017.05.08
美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국장 '올해의 여성상' 수상
아담 시프 연방하원의원 시상…'위안부 지킴이' 자임 아담 시프 연방 하원의원(좌)과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 [아담 시프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일본 위안부 알리기 운동을 전개해온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이 3일(현지시간) 아담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상'을 받았다. 시프 의원은 시상식에서 "김 사무국장은 1932년부터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희생당한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상황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헌신한 공이 크다"면서 수상 이유를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가주한미포럼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정의의 편에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아내며, 미국에서 이 역사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프 의원은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H.R. 121)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데 기여했다. jo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04 05:48 송고
2017.05.04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한국 빛낸 인물대상' 수상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이 2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23회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물대상' 수상식에서 한류 문화공헌 부문 대상을 받았다. 노 이사장은 "앞으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집약된 대한민국 종이접기와 종이문화 예술을 새 한류 창조문화로 정착시켜 세계 각지에 전파해 나가겠다"며 "한류 문화 확산에 일익을 담당하면서 한국 종이문화 전도사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물대상준비위원회(위원장 이태복)는 노 이사장이 1987년부터 대한민국 종이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종이접기 운동으로 실천해왔으며, 유구한 전통종이접기와 우수한 종이문화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 온 점을 인정했다. 노 이사장은 홍익 이념이 담긴 종이접기의 모태인 '고깔'을 통해 한민족의 일체화와 평화통일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2000년부터는 미국, 중국, 몽골, 필리핀, 러시아,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22개국 45개 도시에 지부를 설치해 종이문화·종이접기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종이접기 강사 30만여 명을 배출했다. 이 상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분야의 명망 있는 인사에게 주고 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5 11:07 송고
2017.04.26
美클리블랜드 국제 명예의 전당에 한인 최초 입성
한국전 참전용사들 지킴이, 전 클리블랜드 한인회장 김승규(70)씨 클리블랜드 명예의 전당에 한인 최초로 헌액된 김승규씨와 한국전 참전용사 [김승규씨 제공]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시민단체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개인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명예의 전당'에 한인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클리블랜드 국제 명예의 전당'(Cleveland International Hall of Fame) 이사회는 전 클리블랜드 한인회장 샘 김(70·한국명 김승규) 씨를 2017 헌액 대상자 6인 중 한 명으로 선정, 발표하고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념식을 가졌다. 명예의 전당 측은 김씨가 오하이오 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로가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성하고 노숙자들과 저소득층에게 음식, 의류를제공하는 행사를 벌였으며 한인회장(2009~2011)으로 클리블랜드 시·오하이오 주와 한인사회 간 협력관계를 육성·발전시켰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헌액식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처음 추천을 받고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에서 고사했다"며 "올해 재추천을 받고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클리블랜드 명예의 전당에 한인 최초로 헌액된 김승규씨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김승규씨 제공] 김씨는 2010년 한국전 참전용사 25명을 출석 교회로 초청해 점심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오하이오 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사람들을 만나 반갑고 기쁘고 고맙다며 눈물을 쏟는 참전용사들을 보면서 그들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었다"며 2011년부터 시카고 한인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 명이 모이는 큰 행사로 발전됐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비영리단체 '한미우호네트워크'와 '사랑의 담요 나누기'·'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펼치면서 노숙자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클리블랜드 시와 관계를 돈독히 쌓아 2013년부터 삼일절·광복절·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클리블랜드 시청에 태극기가 게양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김씨는 베트남전쟁 참전 후 1974년 부인 최대남(69)씨와 함께 자녀(1남1녀)를 데리고 미국 이민 길에 올라 2년간 뉴욕 생활을 거쳐 1976년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워런으로 이주, 정밀기계 부품 제조기업에서 31년간 일했다. 김씨는 "당시 워런에는 소수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언어도 안 통하고 살기 어려워 이민을 후회하기도 했었다"면서 "힘들 때마다 회사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챙겨주고 도움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말이 '안녕하세요'와 '이새끼, 빨리빨리'였다. 그런데 그때는 그 말만 들어도 그렇게 힘이 되고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클리블랜드 명예의 전당에 한인 최초로 헌액된 김승규씨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김승규씨 제공] 2001년 클리블랜드 인근으로 이주, 현재 세탁업소를 운영하면서 미주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 부회장, 미중서부 한인연합회 자문 등을 맡고 있는 김씨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이면 오하이오 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재회 모임에는 먼 길도 마다치 않고 달려간다. 김씨는 클리블랜드 명소 록펠러 공원에 영국·프랑스·일본·중국·라오스 등 전세계 정원이 조성돼있으나 한국 정원만 없다면서 2010년부터 추진하다 예산 부족으로 무산된 이 사업의 결실을 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소망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국제 명예의 전당은 다문화 시민연대 '클리블랜드 피플'이 지역사회에 가치 있고 영속적인 기여를 하고, 차세대에 귀감이 될 개인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 설립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6~7명을 엄선해 헌액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 측에 따르면 이날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헌액식 입장권 500장은 사전 매진됐으며,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19 08:55 송고
2017.04.19
캐나다 권은정 씨 '최우수 이민자 25인' 후보에 올라
캐나다 '최우수 이민자 25인' 후보 권은정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 동포 권은정(유지나 권·여·27) 씨가 '2017 최우수 이민자 25인'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최우수 이민자 25명을 뽑아 시상하는 잡지 '캐나다 이민자'는 7일 웹사이트(rbctop25.com)를 통해 올해 후보자 75명을 발표했다. 권 씨는 이들 가운데 유일한 한인으로 뽑혔다. 이 상은 캐나다 사회·경제·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민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고, 올해는 캐나다 전역에서 630여 명이 추천됐다. 현재 웨스턴대에서 사회학 및 이주와 민족관계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 씨는 이민자들에게 식재료 이해 관련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HAC(Health Awareness Canada)를 설립한 공로로 후보에 선정됐다. 권 씨는 캐나다 정착의 중요한 요소인 식생활과 관련해 출신국과는 다른 식재료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 이민자가 많아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HAC를 설립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권용진 그린오토 대표의 장녀인 그는 한인장학재단(KCSF)에서 봉사하면서 차세대를 위한 리더십·멘토십 캠프인 '코넥트'(Konnect)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종 25인은 오는 5월 22일까지 웹사이트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는 사이트의 '투표 참여하기'에서 3명의 후보를 선택하고 화면 하단에 이메일 주소를 적은 뒤 '지금 투표'(Vote Now)를 누르면 된다. 결과는 6월 말에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3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캐나다군(軍)에서 소수민족으로는 사상 처음 별을 단 오타와의 정환석 준장이 지난 2012년 이 상을 받았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07 09:30 송고
2017.04.07
무명에서 무티의 프리마돈나로…"타고난 사람 아니예요"(종합)
서울무대 데뷔 소프라노 여지원,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 선보여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 서는 여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프라노 여지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무티 베르디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고 여지원이 노래하는 이번 베르디 오페라 공연은 6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2017.4.3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노래를 처음부터 잘하는 분들이 있어요. 쉽고 편하게 노래하는, 특유의 '타고난' 느낌을 주는 분들이죠. 사실 전 그 '타고난' 느낌을 지닌 사람은 아닙니다. 전그런 사람들을 닮아가려 테크닉을 공부하고 노력해왔어요." 소프라노 여지원에게는 '무티의 프리마돈나'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그의 이름을 알거나 무대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드물다. 최근까지도 그는 철저하게 무명의 동양 소프라노였다. 그런 그에게 새 전기를 마련해 준 이가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다. 무티는 2015년 8월 세계 최고의 여름 음악축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동양의 무명 소프라노를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데뷔'였다.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여지원(37)은 "워낙 경험이 없던 터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어떤 무대인지도 몰랐다"며 "그저 무티가 불러준 것에 감사했는데, 나중에 어떤 무대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무티가 무명의 그를 큰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은사(불가리아 출신 소프라노 라이나 카바이반스카)의 추천으로 2013년 라벤나 페스티벌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에 출연했어요. 페스티벌의 연출자가 무티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무티예요. 마에스트로가 우연히 '맥베스' 연습 장면을 보게 됐고, 배역에 몰입해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인상 깊게 보셨다고 해요. 그래서 1년 뒤 '에르나니' 오디션을 제안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그는 한 번도 주목받는 성악가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연방 "부끄럽다", "이런 자리는 처임"이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신기해했다. 서경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고음에 자신이 없던 '흔한' 음악학도였다.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지 10년 만에 '잘츠부르크 티켓'을 거머쥐게 된케이스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였지, '노래를 잘하는 아이'였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저 성당에서는 성가대, 학교에서는 합창단에 참여해 노래하곤 했죠. 노래 잘하는 친구가 부러워그 친구가 공부했다는 성악을 배운 것도 남들보다 한참 늦은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대학교에서도 4년 내내 노래를 잘하는 학생이었던 적은 없어요. 이탈리아 유학을 갈 때도 '네가 왜?'라며 다들 말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견문이나 넓히고 오라는 조언도 받았고요.(웃음)" 충분히 지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했다. "원래부터 잘하는 사람들은 벽에 부딪히면 좌절하고 실의에 빠질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원래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별로 지치지 않았어요. 원래 못하고, 안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법만 찾아다녔죠. 늘 저를 시험대 위에 올리고, 고치고, 바꿨습니다. 그래서 늘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부끄러움도 많고 겁도 많은데, 음악적인 면에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에 대해선 별로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고음을 못 내던 약점은 배역에 더 몰입하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뚜렷한 도약의 계기들은 없었지만 계속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들도 이어졌다. 그는 이달 서울 데뷔 무대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6~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를 연다. 1부는 '오페라 갈라 무대'에서는 '나부코' 서곡과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의 아리아를 들려준 뒤 2부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3막 발레연주곡 '사계'를 선보인다. 그는 "아버지도 내 공연을 보시는 건 대학교 이후 거의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내 무대를 보고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일적인 면에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무티와도 "잘 맞는다"고 할 정도로 무던한 성격인 그이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 무대에 설 기회가 별로 없었던 탓이다. 여지원은 "오페라 무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전히 이해하고 확신을 가지고 노래하기란 쉽지 않아요. 관객들이 저의 노래를 듣고 '드라마틱 하다'라고 느끼진 않더라도, 제가 맡은 역할의 내면 감정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르디는 작곡가지만 극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오케스트라가 분위기와 감정을 만들면 가수는 그 감정을 받아 노래하는 거죠. 오페라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연기자예요.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지원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숨돌릴 새도 없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있는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다시 한 번 기자들을 만났다. 이틀 전 귀국해 시차 때문에 한숨도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연신 웃으며 대답하는 등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 8월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다시 무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무티가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에 출연해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와 여주인공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그는 지금도 빛나지 않는 어딘가에서 꿈을 좇고 있을 숱한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이 되겠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럼 분명 지치지 않을 수 있어요. 그 마음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요. '그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03 16:03 송고
2017.04.03
'트럼프와 막역' 김종욱 회장 "한국 애로사항 전달하겠다"
42년 전 도미해 수천억대 기업 일군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조만간 서울 사무소 개소…"여생, 조국에 기여하고 싶다" 김종욱 미국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찾으러 왔습니다." 미국 뉴욕·뉴저지 일대에서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김'으로 불리는 김종욱(81, 태권도 9단)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이 15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김 회장은 뉴욕·필라델피아·코네티컷·뉴저지 등지에서 태권도장인 '드래곤 김 USA 스쿨' 12개를 운영한다. 부동산과 영화산업에 뛰어들어 설립한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는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뉴욕의 자치구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 김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호텔경영학회 아카데미에서 주는 '파이브 스타 다이아몬드클럽- 평생업적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매년 호텔, 레스토랑 경영인과 스포츠맨 가운데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김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태권도 사범이자 사업가로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 현재와 미래 세대에 귀감이 된다는 것.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골프 선수 아놀드 파머,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회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2년 전인 1975년에 미국에 건너가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조국에 기여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 기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스포츠 스타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모나코에서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포츠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포츠 레전드상'을 받았다. 펠레,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 등 기존 수상자의 면면으로 이 상의 권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이 상을 받은 이에게는 다음 수상자를 추천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로 한국인을 추천할 생각"이라며 "골프스타 박세리,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등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지만, 대한체육회 등 공식기구나 한국 언론의 추천을 받고 싶다"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 회장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체 관계자, 정치인 등도 두루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트럼프 정부에 가감 없이 전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 대선 때 적극 후원한 것과 별도로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도 자주 만났다. 트럼프는 11살 아들을 우리 도장에 맡기겠다고 했을 정도"라며 "앞으로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한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방한 기간에 보육원, 양로원, 사회복지시설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앞으로 고국에서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대학 등을 찾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담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NBC, ABC, CBS, 폭스 채널 등 방송과 지역신문 등이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며 기사와 출연 사진 등을 묶은 스크랩북을 보여줬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군 부대 통역관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다가 3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태권도장을 오픈해 운영하면서 롱아일랜드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롱아일랜드대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윌로우브룩스테이트병원에서 600명을 거느린 총책임자로도 활동했다. 10만 명이 넘는 태권도 제자를 배출했고, 제자들이 운영하는 도장도 수백 개에 달한다. 부동산에도 투자해 대박을 쳤다. 현재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에 23개의 건물과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투자해 거액을 번 그는 최근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곧 개봉할 예정인 액션 영화 '다크'(DARC)의 제작은 물론 감독과 직접 배우로도 출연했다. "얻은 만큼 기부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에 옮긴 그는 지역 병원이나 봉사 기관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런 공로로 스테이튼 아일랜드 정부는 2005년 그의 이름을 딴 도로 '그랜드마스터 김 웨이'(48km)를 만들었다. 뉴욕시장과 뉴저지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등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잘해야 재미동포가 대우를 받고, 고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살았다"며 "여생을 고국을 위해 살고 싶다. 조만간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 반경을 고국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모나코에서 스포츠 레전드상 받는 김종욱 회장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10:27 송고
2017.03.21
"내가 못할 이유는 없지"…한국계 佛 플라세 장관 자서전 출간
플라세 장관의 입양 당시 사진 [리에종 제공=연합뉴스] 장 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국계인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의 자서전이 번역 출간됐다. 플라세 장관(한국 이름 권오복)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수원의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됐다. 2011년 프랑스 녹색당 소속으로 상원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국가개혁담당 장관으로 취임했다. 자서전 제목은 프랑스어로 '뿌르꾸아 빠 무아!'(Pourquoi pas moi), 우리말로 해석하면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지'라는 뜻이다. 책은 1975년 7월23일 프랑스 땅에 첫발을 내디딜 때 장면으로 시작한다. 성경책 한 권과 셔츠와 반바지, 갈아입을 팬티가 든 밤색 가방을 들고 프랑스에 도착한 입양아가 프랑스의 유력 정치인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을 비롯해 자신이 받은 교육, 정치입문과 활동을 되돌아본다.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부분은 한국과 관련한 대목이다. 플라세 장관은 어렸을 적 자신이 버림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기억을 애써 지우면서 자랐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알려 하지도 않았다. 그가 관련 정보를 들은 것은 2011년 43세 때 상원의원이 된 뒤에야 파리 주재 한국 대사로부터였고 한국 음식을 다시 먹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고 고백한다. 생부는 프랑스로 치면 도의회 의장에 해당하는 인물이었고 최근에 생부 가문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응답도 하길 원치 않는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그는 "오랫동안 다소 무의식적으로 한국과 거리를 두어왔다"면서 "나 자신을 형성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했고 무의식적으로 선과 악의 개념을 각각 프랑스와 한국에 대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라세 장관은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나의 시원(始原)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면서 딸이 태어난 뒤 파리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딸의 첫돌 축하 연회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과 '화해한' 듯한 심정도 토로한다. 그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자신을 낙천주의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좋지 않은 기억은 덮어버리는 법을 배웠다.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자라면서 다부지고 적극적이었던 것은 고아들을 위한 양육기관을 거쳐 온 덕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가끔은 운명을 극복할 수 있으며 남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193쪽)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의 기자 출신으로 플라세 장관과 오랜 친분을 쌓은 로돌프 게슬레르가 함께 썼다. 리에종 펴냄. 김용채 옮김. 256쪽. 1만4천800원.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8 10:06 송고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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