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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처럼 사업하라"…하경서 엘살바도로 한인회장
하경서 엘살바도르 한인회장. 27일 개막한 '2017 세계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연매출 3천500억원을 올리는 카이서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앙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엘살바도르는 경상남북도를 합한 크기의 땅에 인구는 600만 명이다. 한상(韓商) 하경서(55) 카이사 그룹 회장은 이 작은 나라에서 연간 3천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주업종인 섬유를 비롯해 포장, 커피, 마리나 등에서 25개 계열사를 둔 카이사는 엘살바도르를 근거로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도라스, 미국, 베트남 호찌민 등에 진출해 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섬유가 40%를 차지하는 엘살바도르에서 하 회장은 '수출 역군'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그를 '아미고 노블레'(귀중한 친구)로 부른다고 한다. 하 회장은 지난해 현지 국회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주는 '아미고 노블레상'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받았다. 1년 10개월 전 호찌민에 봉제 공장 1개와 포장회사 2개를 설립해 최근에는 그곳에 상주하다시피 한다는 하 회장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재외동포재단 주최의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차 잠시 고국을 찾았다. 그는 350여 명이 거주하는 엘살바도르의 한인회장을 6년째 맡고 있다. 호텔 2층에서 기자와 만난 하 회장은 "저는 기회만 있으면 어디에든, 어떤 사업이든 막 투자한다"는 장난섞인 말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업은 움직이면서 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인은 '노마드'(유목민)처럼 되어야 하죠. 적극적으로 사업아이템을 발굴해 투자하다 보면 노하우가 쌓이게 됩니다. 5년 정도 하다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10년이 넘으면 비즈니스 도사가 되는 것이죠. 미국에서 20년, 중미에서 20년 사업을 하다 보니 베트남 사업은 아주 쉬워지더라고요." 그는 사업을 태권도에 비유해 설명했다. 미국과 중미에서 이미 사업에서 '검은 띠'를 땄지만, 베트남에서는 '흰 띠'를 매고 초보처럼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검은 띠'를 따면 분위기가 비슷한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로 또 진출한다는 전략. 바로 '노마드'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자꾸 움직여라. 그러면 뭐라도 하나 먹을 수 있다. 움직이는 사람은 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죽는다"라는 말을 청년들에게 틈날 때마다 전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런 사업 스타일은 성장환경과 관련이 있다. 10세 때 봉제일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주했고, 모친 일감을 거들며 재봉기술을 배웠다. 대학 졸업 후 어머니 사업을 이은 그는 원단 샘플을 들고 중남미 상공회의소를 돌며 사업 기반을 쌓았다. 1994년 내전이 끝난 지 2년밖에 안 된 엘살바도르는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업가가 치안이 안 좋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험이겠지만 그는 기회로 봤다. 그의 '촉'은 딱 맞아 떨어졌고, 봉제산업의 자동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현재 카이사 그룹에는 6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어 현지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혼모, 고아 등을 위해 기부하고, 미성년 미혼모에게 직업 교육과 장학금을 제공하는 '가로보'(GARROBO·도마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16개 보육원에 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 우리 청년들이 진출할 기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현지 청년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다가도 사업을 하기 위해 귀국한다.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엘살바도르뿐만 아니라 중미든, 어디든 움직이기만 하면 기회는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북한과 쿠바에서 사업하는 것이다. 쿠바는 이미 빗장이 열렸고, 북한은 핵실험 등으로 위험지역이지만 앞으로 문이 열리면 이 두 지역이 가장 활발하게 사업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2012년부터 엘살바도르 한인회를 이끌고 있으며, 중미·카리브해 한인회총연합회 초대 회장도 맡아 활동했다. 이런 공로로 '제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ghwang@yna.co.kr
2017.09.28
[인터뷰] 조희진 검사장 "한인 여성검사 네트워크 만들 터"
여성검사장 1호로 한인검사협회 연례행사서 선구자상 수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국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도 한인 여성검사들의 활약과 활발한 교류가 필요한 때입니다." 최초의 여성 검사장에 오르며 검찰 내 여성 1호 타이틀을 대부분 보유한 조희진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인검사협회(KPA) 시상식 만찬에서 '선구자상(Pioneer Award)'을 받았다. 2013년 60여 년의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검사장에 선임된 조 검사장은 수상 인터뷰에서 "여성 검사라는 이유로 상을 받아본 것은 27년 검사 생활에서 처음이다. 내가 '퍼스트', '온리 원'이란 생각 안 하고 그저 검사 직책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조희진 검사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인검사협회(KPA)로부터 선구자상을 받은 조희진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내가 임용됐을 당시인 1990년엔 전국에 여성검사가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천85명의 검사 가운데 여성이 614명이다. 29%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검사장은 "여성 검사의 역할이 그만큼 확대되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더 커지고 있다. 깊이를 더해간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보람이 크다"면서 "여성검사들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남성 중심의 검찰이라는 선입견도 걷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 검사장은 성폭력범죄 리더십 등을 주제로 여성검사 교류를 활발히 추진했다고 한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여성검사 네트워킹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와서 여기도 많은 한인 여성검사들이 활약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점차 영역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검사장은 "여기서 주 검찰청 부장검사로 있는 엘리자베스 김 검사를 만났는데, 서로 시작점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리처드 김 한인검사협회 회장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모두 검사는 남자가 하는 직업, 액션 등등 그런 쪽으로 생각됐는데 이제 미국도 여성검사가 50%를 넘었다. 한인 여성검사들이 법대생들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8개국 150여 명의 한국계 검사들이 있는 글로벌 조직인 한인검사협회는 올해 활동주제를 '여성검사들의 활약'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검사협회 소속 검사와 LA카운티 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검사협회는 한국계 여성으로 처음 미국 검사장에 오른 그레이스 박 전 유니언카운티 검사장에게 올해의 검사상을 수여했다. 또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의 낸시 오말리 검사장에게 선구자상을 시상했다. 오말리 검사장은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 소속 글렌 김 검사가 한국 대검찰청 연구용역 집필자로 선정되자 홈페이지 보도자료로 게시하는 등 활동을 지원했다. 오말리 검사장은 "우리 검찰청 검사가 한국과 전문지식·실무경험을 공유하는 작업에 선발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인검사협회는 대검 연구용역 차원에서 디지털 증거능력에 관한 각국 형사소송 실무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한인검사협회 인터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조희진 검사장(왼쪽)과 한인검사협회 리처드 김 회장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서 한인검사협회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24 10:14 송고
2017.09.25
'독도 지킴이' 김하나 씨, 캐나다 한인상 받는다
제35회 캐나다 한인상 받는 김하나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2008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 관련 도서 분류의 주제어를 '독도'에서 '리앙쿠르 록스'로 바꾸려는 계획을 보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하나(여·41) 씨가 '제35회 캐나다 한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8일 한인상 이사회(이사장 신숙희)에 따르면,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아시아도서관장으로 재직하는 김 씨는 독도를 지키고,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에서 12년간 한국학 사서로 일하면서 캐나다 내 최대 한국학 장서가 보관된 곳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상' 수상자로 뽑혔다. 김 관장은 지난 2001년 한국교원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 이민했다. 2014년 북미 지역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도서관장 자리에 올랐다. 그와 함께 최유경(영어명 앤 최) 작가도 '문화상'을 받으며, 김소일 터치캐시ATM POS 사장과 이창복 팬아시아 사장은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인 1.5세인 최 작가는 지난해 소설 '케이스 럭키 코인 버라이어티'(Kay's Lucky Coin Variety)로 제42회 토론토 북 어워즈 최종후보에 올라 한인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터치캐시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직원 대부분을 한인으로 채용하고, 매년 여러 단체를 후원하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1968년 태평양을 건넌 이 사장은 1975년 유통회사인 팬아시아를 창업해 번 돈을 토론토한인회관 건립과 토론토대 한국어학과 설립 등에 쾌척했고, 한인사회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했다. 캐나다 한인사회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선정하는 한인상의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10일(현지시간)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캐나다 한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최유경 작가, 김소일 사장, 이창복 사장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8 10:46 송고
2017.09.18
피아니스트 손정범, 獨 ARD 콩쿠르서 한국인 최초 우승
독일 뮌헨 ARD 콩쿠르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정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피아니스트 손정범(26)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폐막한 '제66회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상금은 1만유로(한화 약 1천360만원). 손정범은 결선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1952년 시작된 뮌헨 ARD 국제 콩쿠르는 현악기, 관악기, 성악 등 클래식 전 분야를 망라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음악 콩쿠르다. 올해는 바이올린, 피아노, 오보에, 기타 부문에서 개최됐다.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정명훈(1973, 피아노 2위), 조영창(1982, 첼로 2위), 박혜윤(2009, 바이올린 1위), 김다솔(2011, 피아노 3위), 황수미(2012, 성악 2위), 노부스 콰르텟(2012, 현악사중주 2위) 등이 있다. 1999년 금호영재 콘서트로 데뷔한 손정범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강충모, 김은옥, 허원숙, 손은정, 곽진영 등을 사사했다. 졸업 후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뮌스터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2011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12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특별상, 발티돈 국제음악콩쿠르 2위, 2014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위 등 국제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09 10:11 송고
2017.09.11
美남부 '소녀상' 도시 브룩헤이븐서 한인의원 재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일본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미국 남부에서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브룩헤이븐에서 소녀상 건립에 힘써온 한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재선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존 박 시의원은 브룩헤이븐 시의원 입후보 마감시한까지 제2지구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이 확정됐다. 애초 일본 측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온 박 시의원의 재선을 막기 위해 경쟁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경쟁자 없이 재선에 성공했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 [뉴스앤포스트 제공] 박 시의원은 후원금을 모아준 한인 사회에 감사를 표한 뒤 주 하원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는 미 남부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가 열렸다. 소녀상 건립을 앞두고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망언을 서슴지 않고 "소녀상은 증오의 상징물"이라고 헐뜯는 등 일본 측이 조직적인 방해 공작을 벌였다. 브룩헤이븐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26 08:56 송고
2017.08.28
이베이, 유럽·아태 총괄대표에 한국인 첫 파격 발탁
유럽 총괄에 이재현·아태 총괄에 박주만 대표 각각 임명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대표 자리에 한국인 전문 경영인을 동시에 전격 발탁했다.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분류된 이베이 3곳의 지역본부 중 2곳의 최고 경영진 자리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베이는 23일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대표를 유럽 지역 총괄 대표로, 박주만 이베이 호주 사장을 아태지역 총괄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재현 이베이 유럽총괄 대표 [이베이 제공] 2002년 이베이코리아 대표를 지낸 뒤 2005년부터 아태지역 총괄 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는 한국과 호주 등 주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베이를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아 유럽 지역 대표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베이 사업의 큰 축이 된 국경간 거래(CBT)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개척해 아시아 지역 판매자들이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아태 지역에 이어 유럽지역 전체를 총괄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기업 본사의 최고 경영진 그룹에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이베이는 설명했다. 새로 아태지역 대표로 임명된 박 대표는 2005년부터 이베이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다가 2013년 파격적으로 이베이 호주 사장에 전격 발탁돼 토종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영어권인 호주의 최고경영직을 맡게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이베이가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기존 중고 거래 위주의 사업을 신상품 중심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협업과 파트너십에 집중한 박 대표는 이베이호주를 호주 내 100대 유통업체 중 80개 이상의 업체들이 판매하고 3만명이 넘는 중소 판매자들이 애용하는 호주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발전시킨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이베이는 전했다. 박주만 이베이 아태지역 총괄대표 [이베이 제공] passi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24 11:36 송고
2017.08.24
세계 대학생 '영어토론' 우승 한인 "주목받는 시간이 좋았어요"
호주 출신 하버드대 최우등 졸업 서보현씨, 토론 비법 소개 北인권·정체성관련 한인 하버드대생 문집 발간 "번역 출간하고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게 주목하는 그 시간이 좋았어요." 지난해 1월 '2016 세계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미국 하버드대학 대표로 출전해 우승한 호주 한인 서보현(22) 씨는 2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토론(debating)에 흠뻑 빠지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영어토론 달인' 서보현씨[시드니=연합뉴스] 서 씨는 2013년에는 지구촌 고교생들이 다투는 '세계학생토론대회'에 호주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해 우승했고,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이 대회에 호주팀 코치로 나설 정도로 명실상부한 '토론의 달인'이다. 서 씨는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초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2003년 부모님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서 씨는 "호주는 초등학교 때부터 연설이나 토론 수업이 많은데, 영어를 잘하지 못해 친구와 대화가 어렵고 간단한 언어만 구사해야 하는 처지에서 이 수업시간이 되면 내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금만 준비해도 자기 의견을 잘 펴는 영어권 친구들과 달리 자신은 7~8시간이나 공들여 준비했던 만큼 두각을 나타냈고 주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중학교 진학 후 동아리 활동을 하며 토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고교 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수준에 올라 하버드대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계기가 됐다. 서 씨는 "토론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언어를 좋아해야 한다"며 "토론 경쟁에 나서는 사람은 비슷한 수준의 논리력을 가진 만큼 책을 많이 읽고 시를 접하면 토론 내용이나 전달력이 더욱 풍부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을 나가면 꼭 서점을 찾고, 관광보다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즐긴다. 최근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돌아와 잠도 거의 못 자고 5시간 30분짜리 오페라를 입석으로 볼 정도로 문화공연 관람도 빼놓지 않는다. 정치이론을 전공한 서 씨는 학업에도 열중해 지난 5월 하버드대를 졸업하면서 최우등상(Summa Cum Laude), 최우수 논문상(Hoopes Prize), 상위 1% 상(Phi Beta Kappa), 토론 스피치 최고상(Wendell Philips Memorial Scholarship)을 받았다. 올가을부터는 중국 칭화대에서 '슈워츠만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한다. 학비와 기숙사비 등이 면제되고 생활비도 보조받는 전면 장학생이다. 하버드 재학 중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이끄는 뉴욕의 정책연구소 '아시아 소사이어티', 호주인권위원회에서 각각 인턴십을 마치는 등 그의 이력은 '스펙의 결정판'이다. 서 씨는 "하버드도 좋지만 4년을 도시 밖 생활을 해서 이제는 성장하는 나라의 한복판에 뛰어들고 싶었다"며 "가장 넓고 복잡하며, 성장하고 변화가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끌렸다"라고 중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인 하버드대생들이 낸 문집[시드니=연합뉴스] 졸업 직전에는 하버드대의 한인 친구 및 일부 교수와 함께 북한 인권 및 교포들의 정체성과 관련한 글을 모아 영어 문집(Reflections of Diaspora on a Divided Nation·116쪽)을 발간했다. 편집인을 맡은 서 씨는 "미국에서 새삼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던 차에 주변 친구들과 뜻이 맞아 문집을 냈다"며 "문집이 꼭 한국어로 번역·출간돼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 씨는 "호주에 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당장 호주에 적응하는 게 급했는데 주변에서 한국을 알라고 하는 말은 '고통을 더 당해봐라'라는 말처럼 들렸다"며 호주 생활 중 한국을 좀 더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이유를 꺼냈다. 서 씨는 "해외에서 성장한 한인이 한국 안에서 자란 사람처럼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과, 저처럼 해외에서 자란 한인들이 서로의 길을 가면서 협력할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주 연방 대법관 출신 마이클 커비(78)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과 교류를 하는 서 씨는 장래 희망이 인권변호사이기도 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경험을 쌓고 공부를 더 해 자신의 길을 더 분명하게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졸업 때 가족과 함께한 서보현씨. 왼쪽이 아버지 서원교씨, 오른쪽이 어머니 박진경씨다[서보현씨 가족 제공]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24 09:00 송고
2017.08.24
[사람들] '연매출 400억' 베트남 대표 한상기업 PTV 최분도 회장
종합물류회사로 사세 확장…"경영 전문가에 맡기고 새 사업 구상" (호찌민 =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PTV'는 통관·물류의 대명사로 불린다. 'PTV'는 푸탄(Phu Thanh)과 베트남(Vietnam)의 이니셜에서 딴 것이며, '부를 이룬다'(富成)는 뜻도 담겨 있다. 지금은 'Professional'(전문적), 'Timely'(때맞춘), 'Value-added'(부가가치)라는 의미로 진화했다. 수출입 통관으로 시작한 이 기업은 현재 PTV, PTV로지틱스, PTV&파트너스 등 3개 사업체로 확장돼 'PTV' 그룹으로 도약했다. 2004년 호찌민에서 창업해 연간 3천 500만 달러(40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일군 주인공은 최분도(51) 회장이다. 2013년 베트남 리포트는 이 그룹을 '500대 고속성장 중소기업' 가운데 43위에 올렸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상임이사로 '2017 아시아대표자대회 및 차세대 통합 창업 무역스쿨'을 준비한 그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그들과 어우러져 파이를 키워 나가고나눠 먹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면, 이 나라 사람들이 그걸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그룹 경영은 임원들에게 넘기고 자신에게는 '신사업 기획 팀장'이란 새 미션을 부여했다. 30대 후반부터 통관 업무라는 한우물만 파면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스스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경영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고,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죠. 실제 명함을 그렇게 판 것은 아니고 각오가 그렇다는 겁니다. 솔직히 통관이나 관세, 운송 등을 제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언제까지 이 분야 하나만 가지고 원하는 기업을 만들겠어요. 그래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가 시간을 낸 것뿐이죠." 최 회장은 현재 베트남 지방정부인 동나이성과 공동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이 성에는 2025년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성 정부가 공항 개항에 맞춰 배후단지 개발에 나서는 데 그에게 '투자유치 대사'를 맡긴 것이다. 그래서 최근 성 정부 공무원들을 끌고 인천공항과 주변 견학을 갔다 왔다고 한다. 그가 성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동나이 세관원 1명을 매 학기 한국으로 보내 MBA 유학을 시켜온 덕분이다. 학위를 받는 2년 동안 항공료부터 학비 등 모든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10명에게 기회를 줬다. 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되자 성 정부는 그에게 투자유치와 인프라 건설 등을 같이 해달라고 가장 먼저 요청했다. "지금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고민은 하고 있어요. PTV의 사업영역과는 다르겠죠. 하지만 동나이성 사람들과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는 특화된 사업아이템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할 겁니다." 그는 창업 당시 누구도 생각 못 한 특화한 통관 서비스를 선보여 신용을 쌓았다. 한국계 물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모든 통관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최 회장은 늘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1993년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 무역회사의 해외영업 담당으로 입사하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소방설비 자재를 판매하는 업무를 맡아 베트남에 자주 출장을 나왔다. 그러면서 베트남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봤고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무역회사를 차렸다.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에 소방설비를 납품하면서 대박을 쳤지만 불어닥친 외환위기 파고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2002년 아예 터전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준비 없이 뛰어든 베트남 생활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변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었다. 당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물류사업에 뛰어들어 'PTV'를 차린 것이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초기인 2007년부터는 국내 대기업과 80여 개의 현지 공장 이전을 위한 화물 운송을 처리하며 최고의 물류회사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창고 보관사업, 트럭 운송사업, 유통 및 금융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해 지금의 그룹을 일궜다. 그는 차세대 한상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는 것이 곧 한민족 경제 영토를 넓히는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새 정부가 이들을 육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새 정부의 화두이고, 청년들의 해외 진출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청년들이 해외에 진출해 일본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면 1억 엔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현지 시장에 일본 제품을 소개하고, 일본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죠. 우리도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2 10:35 송고
2017.08.14
수공예 작가 이광호 브라질서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 참가…한국적 '엮음'의 미학으로 관심 집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수공예 디자이너 이광호가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에 따르면 행사 주최 측은 한국적인 '엮음'의 미학을 선보인 이 작가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작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커미세어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벨기에,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수공예 디자이너인 이광호[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9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공원 내 비엔날레 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핸드메이드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추구한다. 올해는 재료와 형태의 연결성을 가치 있게 만드는 프레임을 주제로 한국, 브라질, 스위스, 네덜란드, 일본,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와 워크숍 등을 마련했다. 이광호 작가는 전날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세계에 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이날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끈을 엮어 의자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권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수공예 디자이너인 이광호의 콘퍼헌스.[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수공예 디자이너인 이광호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끈을 엮어 의자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다.[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1 13:14 송고
2017.08.11
美조지아주 북부 연방검사장에 한인 변호사 지명
46개 카운티 관할 검찰청 수장…상원 인준 통과하면 부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조지아 주(州) 북부지역 연방검찰청 검사장에 한인 박병진(미국명 BJ Pak) 변호사가 지명됐다. 박 변호사는 연방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조지아 주 북부 46개 카운티를 관할하는 연방검찰청의 수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장 지명된 박병진 변호사 [뉴스앤포스트 제공] 2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명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박 변호사를 조지아 북부지역 연방검사장으로, 찰스 필러 변호사를 조지아 중부지역 연방검사장으로 각각 지명했다. 박 변호사가 맡게 된 조지아 북부지역은 애틀랜타 메트로 일대를 포함한다. 조니 아이잭슨 상원의원(조지아)은 "두 명의 위대한 조지아 출신이 대통령에 의해 연방검사에 지명됐다. 상원에서 인준절차를 통과할 것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고 뉴스앤포스트가 전했다. 한인 1.5세로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박 변호사는 20년 가까이 검사와 소송 담당 변호사로 활약했다. 특히 2002년부터 조지아 주 북부 항소법원 검사보로 6년간 근무하면서 코카콜라 영업비밀을 팹시에 빼돌리려 한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변호사는 2011년 조지아 주 101지역구(릴번)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세 번의 임기를 마쳤으며, 최근 공화당계 의원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 화이트칼라 범죄를 주로 담당하는 로펌을 개설해 운영해왔다. 조지아 주 정가에서는 박 변호사가 조지아 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고 뉴스앤포스트는 전했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26 04:47 송고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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