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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기반 세계시장 공략하는 박찬영 씨
20년 유통업 노하우로 '레 네레이드' 프랜차이즈 중남미 판매 독점 고졸 출신으로 발로 뛰어 5개 회사 일궈…"정직하면 통해요" 박찬영 파라과이 월드옥타지회 부회장 [본인 제공] (창원=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프랑스의 유명 주얼리 브랜드 '레 네레이드'(인어 요정)의 중남미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이는 놀랍게도 프랑스인이 아니라 파라과이의 한인 박찬영(51) 씨다. 지난 2016년 11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중심가에 '레 네레이드' 매장을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20개 국가에 프랜차이즈를 냈고, 현재 시장을 넓혀 아시아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 38개국에서도 라이선스를 얻었다. 28년 전 파라과이에 진출한 박 씨는 'CW인터내셔널', '코렉스', 'ABC 전자', '바이어 트랩' 등 4개의 유통회사를 경영하다 '레 네레이드'라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 전 자리를 잡아 성장을 거듭하는 전자제품 도소매업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창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여러 기업의 문을 두들기며 성공한 사람들을 만났"며 "그때 단순한 유통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펼쳐야겠다는 비전을 품고 '레 네레이드' 판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파라과이 부회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박 대표는 "프랑스의 여러 브랜드 중 '레 네레이드'를 택해 수년 간 끈질기게 문을 두드린 끝에 결국 중남미 전체에 대한 판권과 세계시장 유통망 사용권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현재 있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열정을 다해 끊임없이 달려가 결국에는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일들을 함께하며, 함께 가는 사람들과 윈윈하고 백년대계를 위한 꾸준한 발걸음을 밟아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여러 한인과 함께 성장하길 원합니다." 그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살고 싶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에 오기까지 눈물겹게 힘든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10살 때부터 독립해 중, 고등학교까지 어렵게 생활하며 공부를 마친 그는 대학입시에 합격했지만 학비를 마련할 수 없어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국내에서 자신의 스펙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비자가 필요 없는 파라과이로 날아갔다. "처음에는 옷을 가득 넣은 배낭을 등에 메고 지방 도시들을 돌며 옷을 팔았고, 이익이 생기면 카메라를 샀고, 다시 그것을 팔았어요. 열심히 발품을 팔았죠. 주문이 많아지면서 자본과 물량이 필요하게 됐고, 더 큰 시장에 달려가 여러 업체의 문을 두들겼습니다." 끈질긴 시도 끝에 그는 운 좋게도 삼성 수입상 부사장을 만났고, 대규모 유통업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삼성 카메라에 집중해 전에 없던 판매실적을 올렸고, 이를 계기로 연결된 수입상들과 일하며 많은 실적을 올리면서 그들로부터 무제한 크레딧을 받게 됐다. 삼성 카메라에 이어 아이폰 역시 가격 경쟁을 위해 직접 미국 유통사로 찾아갔고, 어렵게 만난 판매 담당과의 긴 협상 끝에 좋은 가격을 선점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가 설립한 'CW인터내셔널', '코렉스', 'ABC 전자'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요구에 대처해 12개 전자 도소매 매장을 6개 매장으로 통합해 유통시스템을 단순화시켰고, 힘들고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한 직원들에게 분야별로 책임을 맡기는 소 사장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박 대표가 10년 전부터 유통하는 모기 퇴치기 '바이어 트랩'은 중남미에서 인기상품 중 하나다.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을 통해 중남미 국가에 보급한다. 파라과이와 페루 등 현지 방송에 2년째 CF 광고가 나가고 있을 정도다. "지금 파라과이는 IMF 체제입니다. 그래서 매장에 손님이 떨어지긴 했어도 하루평균 2천∼3천명은 찾아오죠. '레 네레이드' 매장에도 고객의 발길이 꾸준하고요. 연간 매출은 밝히지 않겠지만 웬만한 중소기업과는 견줄 수 있겠죠." 박 대표는 중남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 초기에는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려고 수단을 부리고도 싶겠지만 정직하게 세금을 내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할 수도 없고, 성장해서도 금방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남미 시장은 개척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법이 있는 것 같은데 없고, 없는 것 같은데 있고 그래요. 또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달라져요. 하지만 정직하면 다 통해요." 박 대표는 파라과이 보육원 4곳에 8년째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학생들에게 매년 2천500달러씩 전달한다. 아순시온 중심가에 오픈한 '레 네레이드' 매장 [본인제공]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30 12:00 송고
2018.10.31
'독일의 한식 전도사' 킴스아시아 김대경 대표
식자재로 175억원 매출…"한식 세계화, 현지인 입맛 고려해야" 독일 킴스아시아의 김대경 대표 독일에서 한국 식자재를 비롯해 아시아 제품 공급을 통해 연 매출 1천350만 유로를 올리는 김대경 킴스아시아 대표. [촬영 강성철] (창원=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식 세계화를 하려면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음식을 선보여야 합니다. 우리 입에 맞는다고 외국인도 맛있다고 할 거라 생각하면 로컬푸드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산 식자재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의 제품을 유럽 전역에 보급해 1천350만 유로(17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킴스아시아의 김대경(72) 대표는 주변에서 '한식 전도사'로 통한다. 35년 가까이 한국 먹거리를 독일과 유럽에 알리는 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짠 음식을 즐겨 먹는 독일 현지인에게는 우리 김치 그대로를, 심심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계 이민자에게는 간을 달리한 김치를 공급한다"며 "음식 맛을 달리하는 게 현지화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76년 파독 광부로 건너가 정착한 그는 3년 6개월의 광부 생활을 마친 후 모은 돈으로 현지 슈퍼에 입점한 식음료점을 인수해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럭저럭 먹고살 수는 있었지만 사업을 좀 더 키울 방법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자신처럼 독일에 진출한 아시아계인들이 고향 음식을 그리워하는 데 비해 식자재가 별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뒤셀도르프에 킴스아시아를 설립한 그는 곧바로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야채·과일·소스류 수입을 시작으로 한국산 등 동남아 식자재 수입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때마침 5만 명에 이르는 베트남 난민을 독일 정부가 받아들였는데 난민촌에 식자재 공급을 전담하게 되면서 사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한식으로 독일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세워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 지자체 특산물의 현지 판촉에 앞장서고 꾸준히 한식 무료 시식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지인과 함께하는 한인회 행사 등도 꾸준히 협찬했다. 때마침 2000년대 중반부터 한류 열풍이 불어온 데다 유학·주재원·관광 등으로 한국을 다녀온 현지인의 입소문도 가세하면서 이제는 한식 식자재가 회사의 간판 상품이 됐다. 킴스아시아는 유럽 전역에 100여개 거래처에 5천여개 식자재를 공급한다. 이곳을 거쳐 가는 한국 라면만 일주일에 8만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식은 수천 년 축적된 발효과학이 배어있어서 웰빙 음식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며 "매일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난다는 현지인 단골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독일인과의 비즈니스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으로 "거래량에 상관없이 고객을 똑같이 대하고 욕심내지 않는 것"이라며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제시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인들은 계약서에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적으며 어길 경우 손해를 배상하도록 한다"며 "무리한 계약을 추진하다가는 나중에 그게 발목을 잡으므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수입선 다변화와 현지화를 위해 50여 명의 직원 중 대부분을 아시아계 이민자로 고용했다. 제일 많은 직원이 중국계이고 다음으로 독일 현지인, 베트남·태국·네팔계다. 월드옥타에서 식음료·요식업 종사자들이 모인 제2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대표는 더 많은 이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도록 도울 계획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현지화한 아들과 딸이 회사 일을 거들면서 판로가 늘고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30년 넘게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를 후배 기업인들에게 전하는 일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9 17:01 송고
2018.10.31
'창원 한인경제인대회' 총괄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올해 국내 청년 100명에 해외 일자리 제공…창원서도 채용간담회 '예산 100억 시대' 열고 4년 임기 마감…"중심으로 돌아간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월드옥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 74개국 146개 월드옥타 지회 소속 회원과 차세대 회원, 국내 유관기관과 중소기업 관계자, 정부 인사 등 1천3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행사를 총괄하는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옥타는 창립이래 37년 동안 고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다"며 "이번 대회도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국내 청년들을 위한 해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창원지역 중소기업과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소속 기업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과 일대일 매칭 수출상담회도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창원 대회를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2014년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8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19대 회장에 연임됐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문답. -- '1회원사-1모국 청년 채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 '글로벌 취업 지원사업'이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51명이 회원 기업에 취업했고, 지난달부터는 수요에 맞춰 기업별 수시선발 방식으로 뽑고 있다. 56개 기업이 166명의 청년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정원의 두배가 넘는 청년이 응시했고, 연말까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해 해외에 나가는 청년은 올해 목표(100명)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와 함께 올해 100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200명씩 2020년까지 총 500명의 국내 젊은이에게 해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창원에서도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와 채용간담회를 한다. -- 이번 대회의 '글로컬 비즈니스 페스티벌'에 국내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 ▲ 국내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자리여서 그런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전국 테크노파크협의회(TP) 관계자와 중소기업 담당자 등 300여 명의 기업 실무자를 한자리에 초청해 한인 경제인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번 창원 행사에서도 비즈니스가 아닌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끈'을 만들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 이번 대회가 끝나면 일반 회원으로 돌아간다. ▲ 회장에 취임하면서 '월드옥타의 주인은 회원이다. '임직원과 회장의 자리는 회원을 섬기는 자리, 낮은 자세로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임을 잊지 말자'라는 말을 했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같다. 회원 모두에게 자랑이 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단체를 만들어 보려 했다. 그 중심에 회원 여러분이 있었다. 이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임기 4년 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 '더 큰 도약, 더 큰 발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잠재해 있던 월드옥타의 역량을 세상에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 힘썼다. 차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단체로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도 했고, 킨텍스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예산 100억 시대'를 열었다. 국내 중소기업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수출 친구'가 되려 애썼고, 차세대 무역스쿨을 대륙별로 통합해 열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는 100개 지회 이상 차세대가 통합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결실을 이뤘다.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 임기 중 항공료는 자비 부담하면서 그 돈을 기부했는데. ▲ 4년 동안 100만 마일, 지구 40바퀴를 돌며 월드옥타 지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했다. 40대 중반 사업을 시작해 이 자리에 있기까지 20여년간 다닌 거리와 같다. 임기 중 사용한 항공료 등 출장 비용 전액을 자비 부담한다는 공약을 지켰고, 1억원을 협회에 기부했다. 월드옥타의 비상과 함께한 4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차기 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월드옥타는 1981년 창립 이래 꾸준한 발전을 거듭, 현재 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설립했고, 7천여 명의 정회원과 2만여 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규모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단체다. 차기 회장께서도 이런 자부심을 계속 유지하면서 월드옥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경제 5단체'로 도약하는데 나서주기를 바란다. -- 마음속에 남아 있는 숙제가 있다면. ▲ 월드옥타의 미래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회원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와 미션'을 논의할 수 있는 시니어들의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임기 4년 마치는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월드옥타 제공] 2016년 고양시 킨텍스에 문을 연 월드옥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개소식 장면 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는 박기출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8 08:30 송고
2018.10.29
'21세기 장보고 상' 대상을 받은 박종범 회장
'21세기 장보고 상' 대상을 받은 박종범 회장 [촬영 강성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회장아 26일 오후 국회헌정회관에서 열린 '제3회 21세기 장보고 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김성훈)과 전라남도 완도군은 2016년부터 해외에서 성공한 재외동포 가운데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개척 정신을 계승해 동포사회와 모국의 상생 발전에 기여한 한상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대상을 받은 박 회장은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업해 19년 만에 유럽·러시아·아프리카 등 16개국에 30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발전시키는 등 글로벌경영에 앞장서는 유럽의 대표 한상이다. 수상심의위원회는 "박 회장은 비즈니스에서 탁월한 실적을 쌓았고 동포사회 결속력을 다지는 데도 앞장섰다"며 "특히 각종 장학 활동과 국내 청년에 대한 인턴 기회 제공 등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뽑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장보고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기업을 일구면서 모국 청년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장보고 상 대상 수상 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회장은 26일 국회헌정회관에서 '제3회 21세기 장보고 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은 좌측부터 신우철 완도군수, 홍명기 제1회 대상 수상자, 송효숙 WCN대표, 박종범 회장, 김성훈 장보고글로벌재단 이사장 [촬영 강성철] 국회의장상은 중국 선양에서 상익그룹을 이끄는 안창락 회장에게 돌아갔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세계한인무역협회 중국 상하이 지회장인 박상윤 상해상윤무역유한공사 사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은 최분도 베트남 PTV그룹 회장, 해양수산부장관상은 장성배 일본 하나푸즈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윤석규 다래오그룹 회장이 받았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6 17:31 송고
2018.10.29
파라과이 양계시장 1위 기업 이끄는 구일회 대표
"사회공헌·나눔활동 통해 소비자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 (인천=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남미 한가운데에 있는 파라과이에서 양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업계 1위 기업을 이끄는 한인이 있다. 이민 2세인 구일회(49) 라스 따꾸아라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인천 세계한상대회에 참가 중인 그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품질 향상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나눔 활동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1965년에 농업 이민으로 이주한 부친은 양계업에 눈을 돌려 10만 마리의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성장에 한계를 느껴 미국에서 생활하던 장남 일회 씨를 불렀고, 1997년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20여년 만에 130만 마리 규모로 키웠다. 매일 출하하는 계란은 100만개 규모로 ISO22000의 품질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다. 구 씨는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 양계업은 수작업이 많아 인건비 부담도 컸고 위생 상태도 고르지 못했는데 자동화로 바꾸면서 경쟁력이 커졌다"며 "수익이 늘어나면서 제일 먼저 추진한 것은 사회 공헌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환경이 열악한 공립학교를 후원해 사립학교 수준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주력했다. 파라과이는 초·중·고교가 하나의 학교로 묶여있는데 지금까지 5개 학교와 후원협약을 맺어 교사 신축·담장 보수, 환경 정비, 재정 후원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직원 복지에도 신경을 써 무료 건강검진, 주택마련 대출 지원, 영양사의 건강식단 진단, 고교 졸업장 취득을 위한 야간 교육 지원 등 17가지의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연중 캠페인과 장애인문화콘서트 등을 열고 있고, 회사에 수화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장애인도 채용했다. 또 환경 개선을 위해 회사 주변에 3만5천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이러한 활동이 현지 사회에 알려지면서 신뢰를 받은 기업이 됐고, 이는 매출로도 이어져 올해부터 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민자인 한국인을 받아준 파라과이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며 "혼자 잘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잘 살아가자는 것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2년 전부터는 양계장에서 나오는 80톤에 이르는 배설물을 활용한 비료사업을 시작했고 부동산개발업에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해 올해 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 한인 5천여 명이 거주하는 파라과이의 한인회장을 3년 전부터 맡은 그는 "파라과이 한인사회는 이민 1세대와 2세대로의 바통 터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신구세대 간 화합이 잘 되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5년 안에 200만 마리 규모로 양계업을 확대할 계획인 구 씨는 "회사가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늘 나눔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파라과이 양계 시장 1위 기업을 이끄는 구일회 대표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5 16:31 송고
2018.10.25
'지피지기 백전불태' 중국에서 꿈 펼치는 청년사업가 한성환 씨
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 5년째 참가한 위해태산국제무역 대표 "중국선 인내없이 성공못해…실패요인 줄이면 반드시 기회 온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중국에서 꿈 펼친 청년 사업가 한성환씨 (베이징=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국 유학을 마치고 8년째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위해태산국제무역유한공사 한성환(37) 대표의 모습 [2018.10.20] (베이징=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군 제대 후 우연히 시작한 중국 여행은 23살 청년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뉴스에서 본 중국은 '시골' 내지 '후진국'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상하이(上海)에서 본 사람들은 활력이 넘쳤고 한국인보다 오히려 개방적이었다. 호주로 유학을 가려던 생각을 접었다. 호주보다는 중국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중국 최고 명문대인 인민대학교에 입학했다. 중국에서 8년째 사업가로 활동하는 위해태산국제무역유한공사 한성환(37) 대표의 이야기다. 중국과의 강렬한 첫 만남을 생생히 기억하는 한 대표는 지난 2014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중국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이하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한 것으로 계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월드옥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을 돕고 싶어 올해도 차세대 무역스쿨을 찾은 한 대표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이 행사에 오고 있지만 우수한 친구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없던 참가자 선별 과정도 생겼고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최종 결과물이 정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좋아했던 한 대표는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주변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인민대학교 한국유학생회 회장, 베이징시총한국학생연합회회장 등의 이력이 그의 뛰어난 사교성을 증명한다. 외향적인 한 대표에게 창업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졸업을 앞둔 2010년 친한 교수로부터 교내에 커피전문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접했고 고민 끝에 직접 입찰 계획서를 제출했다. 한 대표는 "인민대학교가 워낙 보수적이라 유학생 신분으로 모교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한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평상시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교수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이 덕분에 인민대학교에 처음으로 들어온 외자법인의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떠올렸다. 커피 전문점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기업 온라인 브랜드 마케팅, 한국 농수산 가공식품수출입·유통 등 쉼 없이 사업을 진행해온 한 대표에게도 어려움은 없지 않았다. 바로 '타향살이의 외로움'이었다. 그는 "유학을 함께 했던 선후배들이 떠나고 사업에 실패한 지인들도 계속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이때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하게 됐고 한국으로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계속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중국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한 대표지만 아직도 그에게 중국은 힘든 시장이다. 그는 "외국인을 위한 법보다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법이 많다는 사실을 항상 느낀다"며 "또 중국 직원, 비즈니스 파트너와 문화가 달라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한 대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필요한 마인드로 '인내'를 강조했다. 뭐든지 빠른 한국을 생각하면 중국에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시간과 거리의 개념이 다르다"며 "중국은 '금방 올게'라고 말하면 보통 30분이고 납기일도 '10일∼30일 이내'처럼 대충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의 비즈니스가 진행되지 않아도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기존에 맺어온 관계를 바탕으로 2∼3년 뒤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성공'보다는 '위기에 빠지지 않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중국에서 진짜 성공을 거두려면 긴 호흡으로 관계를 맺고 시장에서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가 한국에서 많이 쓰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承),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라는 말 대신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문구를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의 비법을 말해달라면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위기가 덜 찾아오고 이게 더 괜찮겠다는 내용을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실패의 요인을 줄여가다 보면 언제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거든요" sujin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1 10:00 송고
2018.10.22
괌 최초 '코리안페스티벌' 개최 박재문 한인회장
"한류 열풍에 자긍심 커져…주류사회 대표 축제로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현지인 청소년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K팝을 떼창해 소름이 돋았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박재문(54) 괌한인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2일 현지에서 개최한 '제1회 코리안페스티벌'을 언급하며 "현지인이 대거 참여해 주류 언론도 놀라워했다. 덕분에 한인들의 자긍심도 커졌다"고 떠올렸다. 괌 한인회가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전통문화와 K팝 공연, 한식체험 등으로 꾸며진 이 행사에는 1만여 명이 참가했다. 박 회장은 "일본 커뮤니티가 36년째 여는 재팬페스티벌에는 많아야 4천여 명이 참가하는 데 첫 한국축제에 예상 밖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한류의 힘을 실감했다"며 "현지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인 만큼 앞으로 매년 개최해 괌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괌에 진출한 한국 건설회사 직원으로 1989년 이주했고 현재 연 매출 250만 달러의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지 한인사회에 대해 "현대·한진·LG·SK 등 대기업 건설사가 괌에 진출해 호텔·리조트 등을 세우면서 한인들은 주로 관광·건설·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7월 한인회장에 당선된 그는 한인사회 숙원인 한글학교 건물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괌의 유일한 주말 한글학교는 현지 학교 건물을 빌려 쓰다 보니 아이들이 맘대로 뛰놀 수 없는 데다 학교 사정에 따라 이 학교 저 학교로 옮겨 다녀야 하는 셋방살이 신세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참가율도 줄어들어 한때 300여 명이 재학했으나 현재는 50여 명만 남았다. 박 회장은 "온전한 교육을 위해 자체 건물이 절실한 상황으로 마침 괌 정부가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 1천200여 평의 땅이 있어 좋은 기회"라며 "비용 마련이 쉽지 않지만 차세대를 키우는 일이라 더 늦출 수 없다. 올해 안에 학교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문 괌 한인회장 [연합뉴스=강성철]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04 15:42 송고
2018.10.11
국민훈장 무궁화장 받은 오공태 前 재일민단 단장
재일동포 법적 지위 향상·한일 친선교류 앞장선 47년 '민단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 1∼2세들은 친정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가 없이 모국돕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상을 받은 거라 기쁨도 크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재일동포 2세로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오공태(71) 전 재일본대한민국(이하 민단) 단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기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를 받은 거 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 전 단장은 재일동포 사회의 중심단체인 민단을 2012년부터 6년간 이끌면서 동포의 법적 지위 신장, 한일 친선교류 확대, 헤이트스피치(인종차별발언)대책법 제정,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지원, 한일 양국의 각종 재난·참사 모금 활동 등을 주도했다. 나가노현 출신인 그는 23세 때 재일청년회 활동을 시작으로 나가노 지방민단 단장과 중앙민단 부회장, 중앙민단 단장을 거쳐 현재 상임고문으로 47년째 조직에 몸을 담아온 '민단맨'이다. 취직차별 철폐운동과 지문날인 거부 투쟁 등 동포들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온 그는 재일동포의 존재에 대해 "인권국가로서 일본의 바로미터"라고 표현했다. "1970년대에 재일동포는 차별로 인해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아예 뽑지를 않았죠. 그나마 나아져 이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채용하고 대기업에도 입사하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올라선 이가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유리 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 전 단장은 재일동포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는 올드커머(일제 강점기 이주자와 그 후손, 35만 명) 중심인 민단이 1980년대 이후 건너온 뉴커머(20만 명)뿐만아니라 귀화자(35만 명)와 재일조선족(10만 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의 보수·우경화로 인해 지방자치 참정권 획득운동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귀화자를 동포사회로 끌어들이면 재일동포의 권익은 획기적으로 신장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귀화자를 배신자처럼 바라보기도 했지만 일본에 뿌리내리고 사는 재일동포에게 이제 국적은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한국계 일본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전 단장은 나가노현에서 파친코 등 유기업(遊技業)으로 연 7천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산코쇼지 그룹을 이끌며 10년째 동경한국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차세대가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 우리 말과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소신에서 주말한글학교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서울과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의 일본 측 대표로도 봉사하는 그는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힘닿은 데까지 민간 차원의 양국 문화교류 활동과 재일 차세대 육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오공태 전 재일민단 단장 [촬영 강성철]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08 16:34 송고
2018.10.11
4년 임기 마무리하는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 오는 10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끝으로 4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 4일 간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2014년 10월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린 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 상담회’에서 연임에 성공해 세계 한인 기업인들의 대표단체 수장을 맡아 일해 왔다. 10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한 해 월드옥타 사업을 결산하고 세계 한인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 대표간의 정보 공유를 통한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열린다. 이 행사를 맨 앞에서 준비하고 있는 박기출 회장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4년 임기 중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다. 월드옥타의 수장을 맡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치열했을 시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박기출 회장을 만나 지난 4년의 소회와 월드옥타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본지 이형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Q. 지난해 봄, 19대 회장으로 연임된 직후에 뵌 뒤 1년 여 만에 다시 뵙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박기출 회장(이하 박) : 예 이곳저곳 열심히 다니다보니 정신없이 또 한 해가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은 2014년 취임 이후 제가 추진했던 사업들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챙기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Q. 2014년 가을 전라남도 여수에서 개최된 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8대 회장에 취임해 4년 동안 월드옥타를 이끌어 오셨는데요. 지난 4년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박 : 4년 동안을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물론 힘들지만 확실한 건 4년 전 처음 취임할 때와 2년 전 연임 할 당시, 그리고 지난 임기를 돌아보는 지금 월드옥타라는 단체의 현재와 미래 지향점을 바라보는 제 생각이 계속 달라졌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방향이 달라졌다는 게 아니라, 생각의 틀이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임기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했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이 정리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고민도 시작되고 그랬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동안 잠재해 있던 월드옥타의 역량을 지난 4년동안 세상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힘썼습니다. 차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단체로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던 건 옳은 방향이었다고 믿습니다. Q. 방금 대답 말미에 말씀해 주신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 : 우선 차세대 글로벌 통합무역스쿨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월드옥타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차세대 육성’ 그리고 ‘회원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은 월드옥타가 놓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야 할 핵심 사업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발맞춰 계속해서 한인 차세대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질 좋은 교육을 시키고, 또 이 행사를 통해 네트워크 강화 목적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종전까지는 무역스쿨이 지회 별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지회 별로 이뤄지다보니 지회 역량에 따라 교육의 질적 격차가 커지고 참여 차세대들의 거주 지역 범위가 협소해서, 인재 육성과 네트워크 강화라는 목적을 생각만큼 달성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지난 2015년부터 대륙별로 무역스쿨 통합을 추진했고, 마침내 올해는 모든 대륙에서 통합무역스쿨로 개최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전 세계 10개국 13개 개최지에서 100개 이상 도시의 차세대들이 통합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이로써 더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차세대들이 옥타 시니어 공동체에 순조롭게 진입해서 한민족 경제공동체가 더욱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선배와 부모님 세대는 이국땅에서 초기 이민 시절이 정말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든 시절을 겪은 분들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기에는 정말 아무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우리 세대는 어렵고 어설프게 해외 이민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제 차세대들은 선배들과 부모님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전 세계 30,000여 명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옥타 선배들의 염원입니다. 차세대들이 품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열망으로 월드옥타는 차세대 무역스쿨에 그만큼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등 공을 들여 왔습니다. ▲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4년 임기 동안의 최대 성과로 차세대 통합 무역 스쿨 추진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꼽았다. Q.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소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일 것 같은데요? 박 : 2015년까지는 월드옥타가 우리의 역량이 닿는 한 모국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모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나, 14년간 발굴하고 육성한 차세대를 일관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6년 초 일산 킨텍스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문을 연 것은 그 간의 아쉬움을 달래고, 협회가 모국 경제발전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고급 시설이 갖춰진 상담창구에서 365일 언제든 모국의 중소기업과 외국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비롯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이 생겼다는 것은 회원 모두에게 주어진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의 기회입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소는 월드옥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준 중요한 사건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Q. 4년 전 취임 당시에 “정부와 국민에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운영 목표를 내세우며 변화, 내실, 화합을 3대 키워드로 제시하셨습니다. 이제 임기 종료는 앞두고 계신 시점에서 그 당시 세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 : 월드옥타는 1981년 창립 이래 지난 37년 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 전 세계 74개국 147개 도시에 지회를 설립했고, 약 7,000여 명의 정회원 그리고 20,000여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단체라고 자부합니다. 국가 간 경제장벽이 허물어진 시대에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취임 전 제가 바라본 월드옥타는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국내 각계와 동포사회에 덜 알려지고, 그렇다보니 가진 역량을 제대로 펼치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목표를 내세웠던 것입니다. 일단 저부터 변해서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월드옥타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열심히 전하고 다녔습니다. 또 지회 수나 회원 수 등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지회 하나 하나가 체계를 갖추고 활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데도 중점을 뒀습니다. 또 단체 내부 갈등을 최대한 줄이고, 목표를 위해 함께 걸어가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월드옥타의 대외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사무국 차원에서의 행사 관리와 진행, 대외 홍보 기능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 박기출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자신이 한 일은 월드옥타가 이미 가지고 있던 역량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쓴 것 뿐이라며 퇴임 후에도 이러한 시스템이 계속해서 잘 정착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Q. 임기 중 추진하셨던 사업 중에 퇴임 이후에도 꼭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사업을 꼽아주신다면요? 박 : 물론 제가 추진했던 모든 사업이 제 임기 이후에도 잘 추진되고 마무리됐으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차세대 글로벌 통합무역스쿨’이 계속해서 내실 있게 매년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실력있는 차세대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며, 내일의 월드옥타와 한국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박 : 앞서 차세대 통합무역스쿨을 비롯해서 제 임기 중 중요한 성과를 몇 가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제가 한 역할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월드옥타가 가지고 있던 잠재역량을 실제로 펼칠 수 있도록 한 것 뿐입니다. 한 가지 마음 속에 숙제가 남았다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월드옥타의 미래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회원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와 미션’을 논의하는 시니어들의 토론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월드옥타 회원으로 처음 단체와 인연을 맺는 시점부터 이 단체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 시간까지 계속 단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임기 종료를 목전에 둔 지금 심정은 4년 동안 회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월드옥타가 앞으로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대표 단체로 계속 잘 발전해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다니는 싱가포르 성당 미사에 오랜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대륙별 차세대 통합무역스쿨 등에 참석하느라 주일에 몇 번 빠졌거든요. 그 날 신부님께서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건강 챙기시라”고 해 주셔서 “이번 가을 중요한 행사를 잘 마치고 겨울부터는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제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했던 4년이 거의 지나갑니다. 10월 말 창원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 저작권자 © 한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2018.09.04
김종팔 월드옥타 마닐라지회장 "창업엔 신뢰·열정 필요"
(싱가포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창업하려면 신뢰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창업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다음은 열정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덕목이죠." 필리핀에서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포스콘 그룹(FOSCON·Five Ocean Six Continetal)을 이끄는 김종팔(54) 회장에게 '창업에 가장 필요로하는 덕목이 무엇이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23∼25일 싱가포르의 난양대와 힐튼호텔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개최한 '2018 동서남아시아 통합 창업무역스쿨'에 참가했다. 월드옥타 마닐라 지회장으로서 행사에 온 필리핀 차세대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열정 없는 창업은 성공할 수가 없다.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며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해외 창업에 대한 조언도 했다. "우선 창업하려는 분야의 현지 기업에 취직할 것을 권한다. 시장조사와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면 가차없이 그만두고 그때부터 정밀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도 '창업 후 10년 내 10개의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지금은 대부분 다 이뤘다"며 "다시 10년의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며 교육 사업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 문경 출신인 그는 부산해양고와 목포해양대를 졸업하면서 바다와 인연을 쌓았다. 일반 상선을 타고 대양을 누비다 1991년 일본 선박관리 회사에 근무했고 1996년 퇴직 후 귀국을 준비하다가 필리핀의 거래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2년 뒤 필리핀의 선박과 선원 관리 회사에 지분 참여 형식으로 독립했다가 2005년 지금의 포스콘을 설립했다. 그동안 신뢰를 쌓았던 필리핀인·일본인·한국인이 사업하라고 떠밀며 지원을 해줘 독립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현재 포스콘 그룹 산하에 선박과 선원 관리를 비롯해 선박 대리점, 선박 수리 및 매매 등 쉬핑 관련 회사 3개, 부동산, 교육, 금융, 보험, 여행사,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등 8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1천600여 명, 연간 매출은 8천만 달러 정도다. "11개 계열사 사장은 1명의 한국인을 제외하고 모두 필리핀 사람입니다. 우리 회사는 현지인들이 키워가는 기업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경영은 리드하는 것이 아니고 서포트하는 것입니다. 최고 기업으로 만들도록 직원을 지지·응원해주는 일이죠." 김 회장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몸 생각 않고 뛰다가 과로로 쓰러져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 당시 '어차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한계가 있고, 혼자서 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신 계열사 사장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로 역할을 바꿨다. 메트로 마닐라 안에는 17개의 시가 있는데 필요하다면 각 시의 시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시 발전을 위해 자문도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부산 해운대구와 파라냐케시의 자매결연은 그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그는 필리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인 청년들에게 "현재 1억1천만 명인 필리핀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 물품을 들여와 필리핀에 파는 기대는 끝나가는 것 같아요. 한계 상황이죠. 한국산이 고급이라는 것은 다 알지만 형편이 어려워 한국산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질보다는 가격을 본다는 뜻입니다. 필리핀 사람과 기술을 제휴해 창업한 뒤 내수 시장을 공략하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은 필리핀에서 여전히 매력이 있죠." 그는 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다. 필리핀에 '맞춤형 대학'을 세우겠다는 꿈도 그 연장선이다. 그는 법대, 의대, IT관련대 등 3개 분야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을 10년 내 건립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에 필요한 인재일 수도 있고, 필리핀 발전에 기여하는 동량일 수도 있고,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청년일 수도 있겠죠." 김 회장은 필리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한인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남들 앞에서 꾸짖고 나무라는 것"이라며 "존중과 배려의 정신으로 상생한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8/26 09:10 송고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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