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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위원장 "변별성·정체성 뚜렷이 할 때"
'청년성·해양성·아시아' 부산비엔날레 초심 강조 부산현대미술관 겸직 논란에는 "겸직 맞는지 판단할 임무도 받아" 인터뷰하는 김성연 위원장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내년 20주년을 맞는 부산비엔날레는 변별성과 정체성을 뚜렷이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변화를 고민할 시기입니다." 제12대 부산비엔날레 신임위원장에 위촉된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이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부산비엔날레 신임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부산 미술의 큰 축인 현대미술관장과 부산비엔날레 위원장을 김 위원장이 겸직하게 되자 '적임자'라는 중론 속에서도 독립성 훼손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부산 태생(1964년)의 미술계 중진이다. 그는 1999년 대안공간 섬을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에서 공중목욕탕을 개조한 대안공간 반디를 운영하며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원, 지역 미술의 담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7년 5월 부산현대미술관의 초대관장으로 취임한 후 이듬해 6월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임기는 2021년 2월 말까지로 내년에 열리는 2020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감독 선정 등 모든 준비를 책임진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신임위원장으로서 각오는? ▲ 부산비엔날레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중책에 따른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산비엔날레가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한 지 40년이 되어가고, 부산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지는 내년이 20주년이 된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 부산비엔날레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 최근 국내에 신생 비엔날레가 많이 생겨 비엔날레만 수십 개에 이른다. 미술계에서는 한 나라에 이렇게 비엔날레가 많이 생기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런 큰 틀을 봤을 때 부산비엔날레 발전을 위해 조금 더 변별성과 정체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그런 변화를 고민할 시기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모습 [손형주 기자] -- 변화 방향을 생각한 것이 있나. ▲ 급격히 바꾸거나 지금까지의 성과를 무시하고 뒤집지는 않겠다. 지금까지 놓친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 부산비엔날레 출발점이었던 청년비엔날레의 '청년성', 바다미술제가 가지고 있는 '해양성', '아시아 정체성' 등 초기에 거론됐던 것들이 제대로 돼왔는지 점검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가겠다. -- 선발 과정에서 부산시 입김 논란을 비롯해 부산현대미술관장과 겸직으로 인해 불거진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 부산비엔날레는 지역의 자생적인 움직임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전략적이나 관 주도적으로 만들어진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성이 있다. 그래서 이런 우려도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때문이다. 출발의 유사성과 함께 운영했을 때의 효율성·안정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덕에 두 직을 맡게 됐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공론을 들으면서 향후 이런 방향(겸직)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파악해 봐야 할 임무 또한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찾기도 했다 [청와대 제공] -- 초대 현대미술관장 맡은 지 1년이 넘었다. 현대미술관 개관 때도 입지로 인해 우려가 컸는데. ▲ 현대미술관이 을숙도에 지어지며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입지조건과 현대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봤을 때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또 이런 현대미술관으로 부산비엔날레를 옮겼을 때 그동안의 성과가 반감되거나 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막상 개관하자 그런 우려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미술관 개관 두 달과 비엔날레 기간을 합쳐 50만명 정도가 방문했다. 다른 미술관 1년 치 방문객만큼 오셨다. 관객이 많이 오는 게 큰 잣대는 아닐 수 있지만 그만큼 평가가 좋았다는 이야기다. 인터뷰하는 김성연 위원장 [차근호 기자] -- 지난해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외형적 확장에 대한 경계 목소리를 스스로 냈다. 이런 기조 유지하나. ▲ 작년 같은 경우 '작가 수나 외형적인 물량의 확장은 피하겠다. 함축적이더라도 주제를 부각하겠다'는 취지로 전시 규모와 참여작가를 줄인 것으로 안다. 초심과 원점에서 생각하면 보이는 규모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프로젝트에 따라 결합하는 인원이 더 많아야 할 수도 있다. 내년 20주년 행사는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방향에 따라 규모나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차근호 기자] --'지역 미술'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나. ▲ 갈수록 지역미술계와 연계가 약화된다는 목소리가 많이 있어서 그런 관계들을 어떻게 조금 더 발전시키고 만들어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간의 작가나 단체들, 기관, 학교 등과 연관하고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지역성을 가진 미술 담론이나 지역작가들이 부산비엔날래를 매개로 해외에 소개되거나 확장되는 국제 네트워킹은 부족했지 않으냐 하는 반성과 반문의 과정을 통해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겠다.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2
류종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도산의 통합 정신"
"통일운동은 독립운동의 연장" "민주시민교육으로 건강한 사회, 희망 있는 사회 이루어야"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논설위원 = "도산 안창호가 보여준 통합과 소통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입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은 "도산은 임시정부 수립에 절대적으로 기여했으나 공을 내세우지 않고 통합을 추구했다"라며 "독립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흥사단은 앞으로 통일운동, 평화운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시민교육이 잘 정착돼야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 희망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학로 흥사단 본부에서 류 이사장을 만났다. -- 도산 안창호의 독립운동을 소개해달라. ▲ 도산 안창호는 교육자, 사상가로 뛰어난 분이지만 독립운동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교육학을 공부하러 미국에 갔으나 노동자로 비참하게 사는 우리 동포들을 보면서 이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제의 침략이 구체화되자 조선으로 돌아와 신민회, 청년학우회를 만들고 활동했으나 한계를 느껴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대한인국민회를 만들어 동포사회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3.1운동이 일어나고 도산은 상하이로 건너갔다. 도산이 가져온 미국 동포들의 독립의연금이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 도산은 임시정부 내에 교통국을 설치하고, 연통제를 실시하며, 독립신문을 발행하는 등 많은 활약을 했다. 특히 국내의 한성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회의, 상하이 임시정부를 하나로 묶어 통합 임시정부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이념 간, 지역 간, 정책 노선 간 갈등이 심했다. 도산은 이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1923년 국민대표회의를 통해 독립운동의 여러 세력의 통합을 시도했다. -- 흥사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이 컸다. ▲ 지금까지 서훈을 받은 흥사단 출신 독립운동가가 175명이다. 흥사단은 19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됐다. 상하이에 원동위원부를 세웠고, 해방되면서 미국에 있던 흥사단이 국내로 들어왔다. 도산은 독립투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 흥사단을 만들었다. 엄격한 입단 문답을 통해 단우를 선발했다. 독립투사를 기르는 단체였기 때문에 가치관과 국가관이 제대로 서 있는지, 어떤 의지와 신념을 가졌는지 세심하게 알아보았다. 어떤 때는 입단 문답이 1주일 내내 진행되기도 했다. 기록에 해방 전 단우 수가 600명 정도 되는 거로 나온다. 이 중 175명이 서훈을 받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 해방 이후 흥사단의 활동은 어떠했는가. ▲ 해방 전 흥사단의 활동은 독립운동의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 해방 후 국내로 들어와 자리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자유당 정권을 지나자 5.16 군사 정변이 일어났고 흥사단을 포함한 모든 단체의 활동이 금지됐다. 1963년 흥사단 아카데미가 설립됐다. 흥사단 아카데미라는 이름하에 흥사단 운동이 주로 고교생, 대학생 중심으로 전개됐고, 많은 학생이 민주화 운동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 당시 비정부기구(NGO)라고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흥사단이 NGO 역할을 했다. 그 당시 '민주열사'로 불릴만한 분 중 흥사단 아카데미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1980년대 들어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시민실천위원회를 만들었고,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같은 운동을 주도했다. 1997년 이후 다양한 통일 관련 활동을 전개했다. 해방이 분단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독립운동의 연장은 통일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 어떻게 통일운동을 해왔나 ▲ 흥사단은 크게 통일운동, 투명사회운동, 교육운동의 3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통일운동의 경우 초기에는 북한과 직접 접촉이 어려울 때였으므로 통일 교육, 평화교육에 주력했다. 대학생들을 데리고 7박 8일씩 동북 3성 일대를 돌아보기도 했다. 조선족들과 연계해서 민속잔치, 백일장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장학금도 주었다. 2005년 북한을 돕기 위해 밀가루, 분유를 싣고 개성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통일운동을 흥사단 조직 안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997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를 설립할 때 단우들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회원들로 확대해서 1천14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 그 밖의 시민운동은. ▲ 실천 운동으로 중요한 것이 투명사회운동이다. 도산은 '죽더라도 거짓을 말라. 농담이라도 거짓을 말라'고 강조했다. 정직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가 투명해야 한다. 2001년 투명사회운동본부를 만들어 투명운동을 전개해왔다. 도산은 교육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대성학교, 점진학교, 동명학원 등을 세웠다. 흥사단 교육운동본부는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바른 교육정책에 대해 제언도 하고, 스스로 인권교육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시민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성교육과 더불어 민주시민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늘날 흥사단 운동의 성격은. ▲ 흥사단 운동은 크게 청소년단체 영역, 시민단체 영역, 민족운동단체 영역의 세 영역으로 나뉜다. 청소년단체 영역의 활동은 올바른 국가관, 인생관, 가치관을 가진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민단체 영역이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YMCA, 한국 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단체와 연대해서 활동한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옳은 일, 상식적인 일, 원칙이 지켜지는 일이라면 흥사단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는 민족운동단체 영역이다. 2005년 독립유공자후손돕기 운동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정부가 후손 중 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줬다. 나머지 후손들은 생활이 어려웠다. 흥사단은 지금까지 매년 50명 정도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만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립운동 현장 탐방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관을 방문하고 충칭까지 다녀왔다. --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통일운동이다. 독립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면 당연히 통일운동, 평화운동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흥사단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가. ▲ 도산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재정인데 단우들에게 십시일반 후원을 받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좋은 의지를 갖고 협찬을 해주는 곳이 있으면 좋은데 여의치 않다. 올해 도산 뮤지컬이 잘 진행되면 이후 백범 등 여러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도산 정신이 갖는 의미는. ▲ 도산은 임정 수립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중요한 자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노동국 총판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직책을 가지면서 통합을 추구했다. 이것이 도산의 가장 훌륭한 점이다.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을 해결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 흥사단 운영은 어떻게 하나 ▲ 일반 회원이 1만명, 청소년 회원이 1만명 정도이다. 본부와 전국 25개 지부, 11개 미국 지부, 상하이 지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수련관 등 28개 청소년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도산기념사업회가 별도법인으로 되어 있다. 도산아카데미연구원은 주로 학술 행사나 모임을 갖는다. 흥사단 내부에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독도운동본부 등이 있다. 모든 활동은 정부 지원 없이 회원들 회비로 충당한다. -- 흥사단의 앞으로의 과제는. ▲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인재양성이다. 모든 지부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통일운동, 교육운동, 투명사회운동이 잘 되기를 바란다. 특히 민주시민교육이 정착되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 희망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원(1919. 10. 11) 앞줄 왼쪽부터 신익희, 안창호, 현순. 뒷줄 김철, 윤현진, 최창식, 이춘숙. ※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나와 서울 용산고, 양재고, 잠실고, 서초고, 동작고 등에서 교사를 지냈다. 고등학생 시절인 1972년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했다. 흥사단 서울지부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거쳐 2017년 1월부터 흥사단 이사장을 맡았다. 도산기념사업회 이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부회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ke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2
이미경 "인재육성 우선하는 韓 국제개발협력이 개도국에 최적"
아시아 3개국 현장점검…"성공적 사업은 '사람'과 '교육'이 중심에" "3P 중심 신남방 정책과 ODA에 대한 현지사회 기대감 체감"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코이카 제공] (동티모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필리핀·인도네시아·동티모르를 돌아보며 한국식 공적개발원조(ODA)가 지역에 뿌리내린 성과를 확인했습니다. 성공적인 ODA의 공통점은 사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과 '교육'을 통한 변화추구였습니다." 국제개발협력 정부 기관인 코이카(KOICA) 이미경 이사장은 9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재육성을 우선시하는 한국식 ODA가 개발도상국에 가장 적합하다"며 사업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 후 줄곧 'ODA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서 밝히는 '인권·성평등·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도주의 실현'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그는 "ODA를 도와주는 시혜적 의미의 원조로 바라보지 말고 상호호혜·상생협력의 '국제개발협력'으로 인식하고 개도국에서 사업을 펼쳐야 한다"며 "사람중심(People), 평화지향(Peace), 상생번영(Prosperity)을 지향하는 정부의 3P 정책에 지구환경(Planet)을 더한 4P가 코이카 ODA의 근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현장방문을 돌아보며 "필리핀에서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던 농민이 '농업기업가'가 되겠다며 희망을 말하던 목소리, 초등학교도 못 마쳤던 인도네시아 소녀가 대안 교육을 받아 변호사가 되겠다며 반짝이던 빛나는 눈빛, 자카르타에서 길거리를 전전하던 청소년이 기술을 배워 가족 뒷바라지를 하게 됐다며 뿌듯해하던 얼굴, 동티모르를 한국처럼 IT 강국으로 만들겠다던 베코라기술고 학생의 열망에서 우리식 ODA가 도움이 되는 것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도국들이 한국의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어하고 실제로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협력하면 중국과 일본의 '규모의 ODA'와는 차별화된 '내실 있는 ODA'를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주변국과 비교하면 ODA 규모는 적지만 여성·평화·인권·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협력 국가의 정책과 입장을 존중하는 개발협력을 추진할 때 시너지가 더 난다는 설명이다.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대가도 없이 왜 외국에 퍼주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영국의 한 조사기관이 개도국에 무상원조를 1달러 할 때마다 해당국 수출이 0.22달러씩 증대한다고 발표한 것에서 보듯 ODA는 공여국의 국격을 높이고 수혜국의 무역장벽을 낮추기 때문에 상생의 효과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3P를 중심으로 한 신남방 정책과 ODA에 대한 현지 사회의 기대감을 피부로 느꼈다"며 "아세안 중에 ODA 수혜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앞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ODA'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3개국 ODA 현장방문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필리핀에서 ODA 사업파트너들과 간담회를 열고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2
[해외서 길 찾은 ODA봉사단] ③동티모르 영양강화쌀 보급 강승우
세계식량기구 파견 학교 시범급식 추진, "남을 돕는일 인내 중요" 코이카 파견 WFP 봉사단 강승우 코이카의 국제개발기구 전문봉사단으로 세계식량기구(WFP) 동티모르 사무소에 파견된 강승우 [강성철 촬영] (동티모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동티모르에서는 5세 미만 아동의 60%와 가임기 여성의 49%가 영양부족으로 빈혈을 앓고 있습니다. 영양강화쌀(Rice Fortification) 보급은 건강한 식단을 조성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일이라 보람도 큽니다." 코이카의 국제개발기구 전문봉사단에 응모해 지난해 4월부터 세계식량기구(WFP) 동티모르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강승우(26) 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미에 약간의 반찬만 먹는 게 일반적인 동티모르 식단을 개선하기 위해 영양성분을 가미한 쌀 보급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이카는 전문분야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파견국의 정부 기관, 연구소, UN 산하기관, 국제NGO 등에 1년 임기의 전문봉사단을 2015년부터 파견하고 있다. 봉사단 경험은 실제 국제기구 진출로도 이어지고 있어서 '경력사다리'가 되고 있다. 식량 자급자족이 안 되는 동티모르는 쌀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쌀알이 길쭉하고 끈기가 없어 부슬부슬 흩어져 버리는 안남미가 주식이다. WFP는 잡곡 또는 현미가 아닌 백미만을 먹어온 식습관으로는 영양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비타민, 철분, 아연 등 영양소를 고루 가미한 쌀과 일반쌀을 섞은 혼식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 씨는 부임 후 줄곧 사무소에서 사업계획을 세워 동티모르 정부에 제안했지만 익숙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혼식 보급에 부정적인 정부 부처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열었고, 영양강화쌀 보급에 필요한 비용 마련을 위해 ODA 사업을 펼치는 나라에 지원요청 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도정기술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영양강화쌀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우선은 국제 원조를 통해 보급하면서 인식개선도 병행하고 점차로 기술도 전수한다는 게 WFP의 방침이다. 강 씨는 "국제개발기구는 국내 개발원조 단체와 달리 담당자로 부임하자마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며 "처음에는 막중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내 일이라는 주인의식이 생기면서 전문성을 높이려 공부도 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봉사단을 지원할 때 처음에는 농어촌이나 학교 등 현장 활동을 생각했는데 정책을 만드는 일을 맡게 될 줄 몰랐다며 "정책을 세우는 일이나 현장 봉사나 양쪽 모두 소중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서대학에서 보건행정을 전공한 그는 1년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면 국제개발 분야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동티모르에서의 봉사 경험 덕분에 국제기구에서 세계를 무대로 ODA 사업을 펼쳐보고 싶은 꿈도 생겼다. 강 씨는 개도국을 도울 때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 된다며 '인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면 보통 일주일 지나서 확인합니다. 약속된 미팅의 당일 취소도 예사입니다. 심지어 월요일은 휴일 끝이라고 1시간 이상 늦게 출근하는 공무원도 많죠. 처음에는 '과연 원조를 받을 준비가 된 사람들인가?' 의아심도 들었죠. 시간이 지나니 그런 가운데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문화가 보이더군요. 남을 돕는 것은 내 형편보다 상대방 사정을 헤아리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코이카 파견으로 동티모르 WFP사무소에 근무 중인 강승우 씨는 지난해 '세계식량의 날'에 동티모르 국립대학교에서 영양강화쌀 식단 홍보 활동을 펼쳤다. [코이카 제공]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1
美오로라시 '유관순의 날' 제정 주역 오금석씨
"日 압박 없으면 내년 콜로라도주의회도 채택 가능할 것" 2월25일 오로라시 '유관순의 날' 선포 장면 [오금석 지부장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19년 3월 1일은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콜로라도주 오로라시는 이를 기념한다. 시장인 나 밥 리게아는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선포한다. 모든 시민은 관심과 지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리게아 오로라 시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시청에서 10명의 시의원 전원과 시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유관순의 날'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감격한 50여 명의 한인 중 오금석(미국명 다니엘 오·70) 씨는 그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이날을 제정하기 위해 발로 뛴 주역이다. 서울을 방문한 오 씨는 8일 기자와 만나 "선포식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울컥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한인 차세대들에 유관순 열사를 알리고, 그가 찾으려고 했던 조국 대한민국과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김 씨는 선포식 사흘 뒤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3·1 운동 유엔 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 공로상 수여차 방한했다. 이 재단 덴버 지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로라시는 앞으로 매년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기념하며 관련 행사를 지원할 것입니다. 우선 미국 교사들이 학교에서 유관순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25일 시청에서 열린 선포식 참가 한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좋아하고 있다. [오금석씨 제공] 오로라시의 '유관순의 날' 제정은 오 지부장의 인맥 덕분이었다. 그는 1975년 유학차 태평양을 건넜다가 콜로라도에 정착했다. 주지사 사무실 소속 아시아태평양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아시아 태평양 커뮤니티 재단'을 창립했다. 주내 '아시안 라운드 테이블'도 아시아인들의 정치력 향상을 위해 뛰었다. 또 오로라시 인간관계위원회 커미셔너로도 활약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오로라 시장과 시의원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과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그가 '유관순의 날'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 1월 중순께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뉴욕주 의회가 이날을 결의하는 것을 보고서다. 오 지부장은 시장과 시의원 전원에게 세 차례에 걸쳐 이메일을 보냈다. 유관순이 누구이고, 한국인에게 3·1운동은 어떤 의미인지, 왜 유관순의 날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날을 만들려는 오금석은 누구인지 등을 담을 내용을 나눠서 차례로 보냈다. 이에 시의원들이 "잘 봤고, 동의한다"는 답장을 보냈지만 리게아 시장은 묵묵부답이었고, 오 지부장은 4번째 이메일을 보내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미 우리는 프로세스 중이며 통과가 될 것 같다"고 긍정의 신호를 전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안 현지 일본 총영사가 시장을 찾아 "외교적 마찰이 생길 우려가 있다. 심히 유감스럽다. 수습해 달라"고 압박했지만 리게아 시장의 생각을 돌리지는 못했다. "역사 자료 수집을 비롯해 제정·선포까지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쌓아온 인맥 때문이죠. 내년에도 일본의 방해만 없으면 콜로라도 주의회에서 '유관순의 날'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는 4월 중순께 한국학교 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3·1운동 글짓기 및 사생대회를, 6월 중순에 로키 마운틴 YMCA 캠프에서 한인 입양인 800여명을 초청해 3·1운동과 유관순 열사에 대한 교육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오 지부장은 컨설팅 업체인 '골드스톤'을 운영하고 있다. 방한해 인터뷰에 응한 오금석씨 [서울=연합뉴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1
박기출 월드옥타 명예회장, KBS '대한민국 100년상' 수상
박 명예회장 "미래 100년 한국 발전 초석 놓고 싶다" KBS '대한민국 100년상' 수상한 박기출 월드옥타 명예회장 [월드옥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V 스튜디오에서 '대한민국 100년상'을 수상했다. KBS는 인문사회, 과학기술, 사회봉사 등 부문별로 '해외동포상'을 시상했지만 20회를 맞는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100년상'으로 단일화했다. KBS는 싱가포르에서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을 운영하며 무역증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한민족 위상과 대한민국 국익을 향상한 공로로 박 명예회장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박 명예회장은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에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30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일은 한민족 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국의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100년 한국의 발전에 초석을 놓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월드옥타 18대, 19대 회장을 지낸 그는 "이 상을 받는데 큰 그릇이 돼준 월드옥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싱가포르에서 PG오토모티스홀딩스그룹을 창업해 말레이시아,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며 연간 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아시아 대표 한상(韓商)이다. 그는 억대 연봉의 대기업 직원 자리를 과감히 접고 40대에 독립해 성공한 '샐리러맨 신화'의 주인공으로도 불린다. 박 명예회장의 성공스토리는 오는 9일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송된다. 올해 '대한민국 100년상'은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현재 중국 광주성해음악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두닝우 씨, 미주광복회 회장직을 맡아 30여년간 활동한 배국희 씨, 멕시코에서 한인후손회를 결성해 모국 뿌리 찾기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박 율리세스 씨, 우즈베키스탄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고려인들의 단합과 한민족 정체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한 김 블라디미르 씨가 받았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1
이혁 사무총장 "한-아세안센터 네트워크로 신남방 정책 견인"
오는 13일 창립 10주년…'아세안 트레인' 운영 등 기념행사 마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신남방정책 핵심 행사될 것으로 기대" 센터 창립 10주년 인터뷰에 응하는 이혁 사무총장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13일로 한-아세안센터가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또 올해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국의 외교적 활로를 넓히기 위해 아세안(ASEAN)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째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는 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파트너십 청사진을 제시하고 신(新)남방 정책을 펼치는데 촉매가 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과 지난 10년간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설립 당시 21개 프로젝트로 첫발을 뗀 한-아세안센터는 지난해 50여 개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튼튼한 협력관계가 구축됐다고 한-아세안센터는 자부하고 있다. "10년간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신남방 정책을 견인하겠다"는 이혁 사무총장 [왕길환 촬영] 다음은 일문일답. --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30년 전 75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천600억 달러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아세안은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제3위 투자지역이자 우리 국민 800만명이 찾는 제1의 관광지가 됐다. 지난 10년 동안 아세안 정부·재계·학계·언론계·교육계와 탄탄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과 상생번영, 쌍방향 문화·인적교류 강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을 견인하고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나. ▲ 우선 한국과 아세안 간 균형적인 무역 관계와 아세안의 수요 맞춤형 경제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윈윈 경제협력'을 구축했다. 아세안의 식음료·가구·직물·생활용품·게임 상품들을 국내 주요 전시회에 소개하는가 하면 국내 바이어와 매칭(매회 1천여 건의 비즈니스 미팅 성과), 아세안 각국이 원하는 맞춤형 투자 사절단을 파견하고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돕는 한편 아세안의 산업 발전을 지원했다. 2013년부터 매년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열어 우리 기업의 아세안 인프라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아세안의 경제통합을 위한 물리적 연계성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해 아세안 측의 수요에 발맞춰 스마트시티·로봇·바이오테크·ICT 스타트업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10년간 '쌍방향 문화·인적 교류'도 활발했다. ▲ 아세안 내 한류 열풍을 넘어 한국에서도 '아세안 류'(ASEAN Wave)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쌍방향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노력을 했다. 창립 후 매년 3천∼5천여 명이 참가하는 '아세안 문화축제'를 서울·안동·전주·인천·부천·부여·광주 등지에서 열어 아세안의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를 우리 국민에게 보여줬다. -- 아세안 음식 축제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는데. ▲ 아세안 음식을 통해 각국의 사회문화를 보다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일반 시민 4천∼5천여명이 참가해 음식을 즐겼다. 한국과 아세안 청년들이 교류하는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 국내 아세안 유학생회(AYNK)를 친한파로 육성하는 프로그램, 한-아세안 청년들의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청년 포럼'도 네트워크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 이러한 교류는 '하나의 공동체'(One Community)를 구축하기 위한 것인가. ▲ 그렇다. 아세안에 대한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고, 더 많은 우리 국민이 아세안을 배우고, 더 가깝게 느낌으로써 한국과 아세안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아세안의 문화, 역사, 사회, 비즈니스 기회 등을 주제로 한 강좌도 마련했고, 국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스쿨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학생 1천2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신남방 정책'은 무엇이고 센터 차원에서 이 정책에 기여할 방안은. ▲ 이 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강 중심의 외교·경제 관계를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로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아세안과 긴밀하게 이어져 온 교류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지극히 당연하고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핵심은 사람(People), 번영(Prosperity), 평화(Peace)를 3개 축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센터는 아세안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연간 50여개의 무역투자 및 문화·인적 교류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민을 연결하고, 윈윈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 센터 창립 10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면. ▲ 우선 3월 말 '아세안 저널'을 창간한다. 무역투자, 문화관광, 인적교류 관련 최신 정보를 비롯해 '아세안의 한류와 한국의 아세안 류' 관련 특별기고 및 전문가 대담, 아세안 문화 이야기, 한국 속 '작은 아세안', 아세안 음식 레시피 카툰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6월 14∼16일 서울 광장에서는 '아세안 위크'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공연을 비롯해 푸드 존, 패션쇼, 디자인 및 관광 파빌리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아세안의 기치인 '다양성 속의 조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세안 트레인(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도 운행한다. 이 열차는 한국과 아세안 국민 200여 명을 싣고 서울, 부산, 광주, 비무장지대(DMZ)를 돌 계획이다. 열차 내에서 다양한 문화·친선교류 이벤트가 열린다. -- 올해 하반기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열린다. ▲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11월 말께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 한-아세안 파트너십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신남방 정책 핵심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2009년(제주), 2014년(부산)에 이어 이번까지 3차례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나라가 된다. 한-아세안센터를 상징하는 로그와 각국 깃발 [왕길환 촬영] 이혁 사무총장은 1979년 대학교 재학 중 외무고시(13회)에 합격해 직업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동북아1과장, 중국 참사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본 공사, 기획조정실장, 필리핀 대사, 베트남 대사 등을 역임했고,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내 외교부의 핵심 브레인이자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힌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08
양호승 KCOC 신임 회장 "월드비전 없는 세상 꿈꾼다"
8년째 월드비전 이끌며 137개 구호개발 NGO 협의체 수장도 맡아 "개발협력 주체는 시민사회…주민 참여시켜야 사업 지속성 확보" 지난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회장으로 선임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회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월드비전의 꿈은 월드비전이 필요 없는 세상입니다. 저희를 비롯한 구호단체의 지원 없이도 모든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죠. 그러나 빈부격차는 커지고 전쟁이나 기후변화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조금씩만 더 힘을 모으고 가진 것을 나누기 바랍니다."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한국월드비전의 양호승(72) 회장이 지난 달 21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회장으로 선출됐다. KCOC는 월드비전을 비롯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국제개발협력 NGO 137개 단체로 구성된협의체. 양 회장은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MIT와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각각 식품·생물공학 박사와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IBM 연구원을 거쳐 SK그룹 상무·생명과학연구소장, 미국 센시언트테크놀로지 부사장,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월드비전을 이끌고 있다. 2014∼2016년에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장을 지냈고, 작년 7월부터 한국아동단체협의회장도 겸하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회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질문이 이어질수록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지구촌 문제의 심각성을 역설하며 나눔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이 2014년 3월 우간다의 난민캠프를 찾아 수단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 KCOC 회장을 맡은 소감은? ▲ 한국월드비전은 3년 임기의 대표를 세 번까지 할 수 있는데, 마지막 임기가 2년이 채 안 남았다. KCOC 회장 임기도 2년이다. 마지막까지 봉사를 많이 하라고 어깨에 짐을 하나 더 얹어준 것으로 여기고 있다. -- KCOC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 창립 20년의 역사를 토대로 변화하는 새 시대에 맞게 개발협력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시민사회가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 선진 원조공여국들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하며 협력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정부·시민사회 파트너십 기본정책이 만들어졌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회 등과 긴밀하게 대화해 NGO들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키우겠다. 137개 KCOC 회원단체들은 다양한 나라와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익혔다. 이들의 성과가 투명하게 공유되고 각자의 장단점이 상호보완을 이루는 방향으로 협력을 꾀하겠다. --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평가는 어떤가. ▲ 외국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우리가 이뤄낸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탄복하고 개발 경험을 궁금해한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이 있듯이 개인 기부의 비율이 높은 것도 부러워한다. 그래서 주요 국제구호단체가 우리나라에 다 들어와 있다. KCOC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도 커서 위상이 높아지고 책임이 무거워졌다. -- 우리나라에도 힘든 사람이 많은데 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느냐는 비판도 있다. ▲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월드비전도 국제월드비전의 도움을 받다가 1991년을 기점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한테 진 빚을 갚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져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 지구촌 시대에 이웃 나라의 어려움이 우리의 삶과 무관할 수 없다. -- 최근 경기 침체와 취업난 때문에 기부 문화가 퇴조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 해마다 국민의 기부 의향이 줄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제는 비영리기관도 적극적으로 대중의 관심과 요구를 읽고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세제 혜택 등 법과 제도도 개선했으면 좋겠다. IMF 금융위기 때 후원이 더 늘어난 사례를 보면 경제가 어렵다고 기부가 줄어드는 것만은 아니다. 60만 명에 가까운 월드비전 후원자도 대부분 부유한 계층이 아닌데도 빠듯한 살림을 쪼개 이웃을 돕고 있다. 양호승 회장이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홍보관에서 월드비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 월드비전의 현황을 설명해 달라. ▲ 선교사이자 종군기자인 밥 피어스 목사가 1950년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고자 설립했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4만5천여 명의 직원이 3억 명이 넘는 어린이와 이웃을 돕는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기구로 성장했다. 한국월드비전은 미국·캐나다·호주에 이어 4번째로 크고, 국내 구호단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해외 40개국 331개 지역, 국내 45개 사업장에서 지역개발, 긴급구호, 권리옹호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어떤 점이 오늘날의 월드비전을 만들었다고 보는가. ▲ 투철한 소명 의식과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 그리고 투명성·전문성·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우물 하나를 파도 오래 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아동을 도울 때는 가정과 지역사회를 함께 지원한다. 지역사회 개발 과정에서도 주민과 정부를 참여시켜 지원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사업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어떻게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게 됐는가. ▲ 오래전부터 후원회원으로 참여해오다가 부름을 받았다. 기업 경영진에서 은퇴해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로 부임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계획이 갑자기 바뀌었다. 나는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생물학과 공학, 동양과 서양, 기업과 학교, 교회와 세상, 북한과 남한, 영리기관과 비영리기관을 넘나들며 둘을 융합시키는 일에 매달려왔다. 농과대를 나와 공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배운 경력이 국제협력 NGO 활동을 하는 소중한 자산이 된 것이다. -- 지금까지 돌아다닌 사업 현장 가운데 어느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을 섬긴다는 월드비전의 원칙에 따라 일하다 보니 전쟁을 겪는 소말리아나 남수단, 자연재해가 닥친 네팔과 필리핀 등의 난민촌을 많이 방문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오는 15일은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8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1천200만 명이 집을 잃었고, 2만8천여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을 맞아 월드비전은 올해도 시민 200명과 함께 합창으로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자라나는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국제화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이들이 갈등과 분열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자라나는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국제화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이들이 갈등과 분열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월드비전은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설립됐는데, 종교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적은 없는가. ▲ 월드비전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협력하며 인종·민족·종교·문화·성별 등 어떤 차별도 없이 일하고 있다. 구호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국 정부와 주민단체의 시스템을 존중하고 주민의 참여와 소통을 끌어내는 것이다. 나도 온누리교회 장로인데 다른 종교의 NGO 지도자들과 자주 어울리고 서로 돕는다. -- 세계시민교육에도 앞장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자라나는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국제화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다름에서 오는 갈등과 분열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월드비전은 전국 1천477개교 학생에게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해 평화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2년 뒤의 개인적 구상은 무엇인가. ▲ 월드비전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NGO들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 세계에 전하고 싶다. 예전에 신의주보육원에서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한 적이 있다. 북한의 고아들을 월드비전 합창단원(구 선명회합창단)으로 받아들여 전 세계로 순회공연을 다니는 게 꿈이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08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청주공항 잠재력 충분"
"투명성·소통 기반, 운임 30%가량 낮출 수 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국제공항 반경 60㎞만 놓고 봐도 700만명 이상의 항공 수요가 있습니다. 청주공항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강병호(43)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에어로케이 제공]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 외국 LCC보다 운임을 30%가량 낮출 수 있다"며 "가격의 투명성,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거점공항으로 청주공항을 택한 이유는. ▲ 미국 사우스웨스트 등 외국의 일부 LCC는 이용객이 적은 공항에서 출발해 성공했다. 인천공항처럼 혼잡한 공항에서 LCC는 비용 절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청주공항은 지리적 이점이 크고 공항 수수료가 저렴하며 항공기 편수나 국제노선 확보가 유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청주공항 반경 60㎞만 놓고 봐도 700만명 이상의 항공 수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청주공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LCC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에어로케이의 강점은. ▲ 청주공항을 활용한다는 게 최대의 강점이다. 그런 만큼 가격을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 사업을 추진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우리나라 기존 LCC, 외국 LCC보다 30%가량 낮출 수 있다. 안전도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에어로케이는 180석 규모의 A-320기를 모두 새 항공기로 도입,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할 것이다. -- LCC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기내 서비스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가격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일반 승객들은 표를 비싸게 사는지, 싸게 사는지 모른다. 고객이 표를 살 때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서비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 -- 항공기 운항 계획은. ▲ 올해 연말께 일본 나고야,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이퐁 등지로 첫 취항을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일본 하코다테, 중국 마카오와 하이커우, 베트남 하노이, 대만 가오슝 등지로 취항지를 확대하겠다. -- 운항증명을 받는 게 어려운 일인데. ▲ 항공기를 제때 띄우려면 운항증명을 받아야 한다.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 2015년부터 4년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어로케이는 운항증명을 받는 데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국토교통부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은 중국 일변도이다. 국제노선 다변화 계획은 ▲ 청주공항에서는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데, 에어로케이의 노선은 모두 국제노선이 될 것이다. 일본 쪽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그다음에는 중국, 대만, 베트남으로 확대할 것이다. -- 강 대표는 항공업계 최연소 창업자로 기록됐다. 항공업계와의 인연은. ▲ 미국에 있을 때 항공 관련 고교를 졸업했다. 조종사 자격증도 있다. 많은 항공사를 경험하면서 일반 승객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점까지 많이 배웠다.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한다면 새로운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k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07
유네스코 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에 박상미…한국인 첫 피선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기구 신임 의장에 선출됐다고 한국문화재재단이 5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기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장에 추대된 박 의장은 노르웨이 출신 에이빈 팔크 부의장, 콜롬비아 출신 마르틴 안드라데 페레스 서기와 함께 오는 12월 14일까지 활동한다. 심사기구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알려진 대표목록뿐 아니라 긴급보호목록과 모범사례 등재, 국제 원조 관련 사안을 심사한다. 박 의장이 이끄는 심사기구는 올해 세 차례 심사회의를 통해 신청서 52건을 살핀 뒤 개별 유산에 대한 심사 결정문과 총평을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제14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발표한다. 재단 관계자는 "박 의장은 지난 회기에서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인류 공동자산인 무형유산이 효과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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