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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한국에 감사패…식량 수혜국서 공여국 된 유일한 나라"
이개호 농림장관, 로마 찾아 WFP·FAO 수장 면담…FAO 협력연락사무소 설립 협정 "국제기구 내 한국인 고위직 진출 확대 위한 협조도 요청"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세계 유일의 나라인 한국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로마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전날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으로부터 WFP의 식량원조 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감회 등을 밝혔다. WFP, 식량 원조 기여한 공로로 한국에 감사패 전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왼쪽)이 18일 세계 식량 원조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019.3.19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은 작년에 WFP와 식량원조 업무협약을 맺고 예멘, 시리아 등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에 연간 46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한국쌀 5만t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식량을 지원받는 수혜국에서 빈국과 개발도상국에 식량을 공여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는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면서 "국민을 대표해 WFP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이 장관은 "어린 시절 동네에 저수지를 만드는 사업에 참여하면 WFP에서 지원하는 식량을 지급받은 기억이 있다. 또한, 학교 급식으로 WFP에서 주는 밀가루, 옥수수죽 등이 나오기도 했다"고 회상하면서 "이런 역사를 뒤로 하고, 우리가 원조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됐고, 이를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국민적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하는 이개호 농림부장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로마 시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3.19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은 1984년까지는 WFP로부터 식량 지원, 홍수 통제, 도로 건설 등의 총 23개 사업에 걸쳐 1억45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받았으나, 현재 WFP 상위 공여 국가 2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슬리 사무총장도 이날 면담에서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은 WFP 회원국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고 칭찬하면서 "WFP의 지원을 받던 한국이 눈부신 농업 발전을 이뤄 거꾸로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국가로 변모한 것에 WFP 역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한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식량지원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치면서, 한국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개호 장관은 이와 관련, "아직 한국의 국력이나 국제사회의 위상에 비해서는 식량지원 규모가 적은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후 식량 지원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 쌀의 품질이 특히 세계적인 수준이라서 지원받는 나라의 국민도 무척 좋아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농림부, FAO와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설립 협정 체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개호 농림부 장관(왼쪽)이 18일 로마에서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과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설립 협정을 체결했다. 2019.3.19 [농림축산식품부] 이 장관은 전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수장인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과도 면담하고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이하 한국사무소) 설립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사무소가 이달 중 사무소장과 직원 선발 등의 준비를 거쳐 오는 5월에 개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FAO 협력연락사무소가 위치한 나라는 멕시코 등 6개국이다. 한국사무소는 향후 우리나라와 FAO 간 연락 및 교류, 식량안보·빈곤퇴치를 위한 공동 협력사업,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험·기술전수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장관은 "한국사무소는 소장을 비롯한 정식 직원 4명과 국내 농업 관련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 등 10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라면서 "물리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농업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전진 기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5월 13일로 예정된 한국사무소 개소식에는 FAO, WFP 수장뿐 아니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사무총장 등 유엔 산하 세계 3대 농업기구 수장이 나란히 참석한다. 인터뷰하는 이개호 농림장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로마를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3.19 [농림축산식품부] 이 장관은 또한 이번 로마 방문 길에 FAO와 WFP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기구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FAO, WFP에 한국인 직원의 고위직 진출 확대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국제기구의 한국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에 불과 5년 전만 해도 모두 합쳐 한 자릿 수에 불과하던 식량 관련 유엔 기구의 한국인 직원 수가 현재 약 20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하위직에 집중돼 해당 기구에서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 고위직 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FAO, WFP 사무총장과의 면담 때 고위직에 응모한 한국 인력의 채용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은 올초 WFP의 집행이사국으로 선임돼 향후 3년 간 WFP의 예산집행, 사업계획 승인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이 장관은 "한국 농업이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세계 각국에게 돌려주고, 농업 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FAO와 WFP도 한국의 스마트농업, 조류독감(AI) 대응 방안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농업 강국으로서의 우리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부처 차원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20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생각해요"…배우 JJ 그래함
'미스터 션샤인' '뷰티 인사이드' 등 드라마·영화 다수 출연 반크 영어 홍보물 감수…'독도 명예주민증' 받아 "미국인이 영어로 한국을 알리면 미국인에게 더 와닿아" '미스터 선샤인'에서 판사역을 맡았던 그래함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미국 해군 군법재판소 판사역을 맡았던 미국인 JJ 그래함(46)의 한국 사랑은 아내 사랑만큼이나 깊다. 그래함은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느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제 소개를 할 때 '미국인 피'와 '한국인 심장'을 가졌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SBS TV '여우 각시별'과 '이판사판', tvN '지정 생존자' 등 드라마와 영화 '뷰티 인사이드', '로봇 소리' 등에 출연했다. 요즘 SBS 드라마 '빅이슈'에도 나온다. 제주도 투자유치 홍보 영상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익 광고, 그리고 삼성카드, LG 디스플레이 등 기업광고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오른손에는 '독도 명예주민증' 왼손에는 '서울 명예시민증'을 들고 촬영하는 그래함 [본인 제공] 얼굴은 친숙한데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든든한 조력자다. 2004년 미 워싱턴주립대 박사과정을 밟을 때 석사과정에 있던 강현진 씨를 처음 만나 2년 뒤 결혼하면서 반크와 인연을 맺었다. 반크 회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에 건너간 강 씨가 남편의 박사학위 취득을 기다리면서 1년 반 동안 반크 사무실에서 일하며 한국 홍보 활동을 했다. 아내 강현진씨(가운데), 정재환 교수와 함께 기념촬영한 그래함 [본인 제공] 서울 보문동의 반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날 인터뷰 때 그는 박기태 단장을 만나자 활짝 웃으며 껴안고는 '브라더'라고 부르며 기자에게 '한국인 형제'라고 소개했다. 그래함은 반크의 모든 영어 홍보 자료의 감수를 맡고 있다. 2015년 반크와 경상북도가 진행하는 독도 캠프에 참여했고, 그때 '독도 명예 주민증'을 신청해 받기도 했다. "명예 주민증을 받아 굉장히 뿌듯했어요. 외국인 독도 수호자 가운데 한명이 된 거잖아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증을 소지하는 것은 '수호자' 인증을 받는 것이기에 더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세계인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게 하려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국내외 신문과 방송에서 그 사실을 말해야 하고, 그럴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피력한다. 외국인이 자기 나라말로 독도, 동해, 한국 역사 등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자기 나라말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인이 영어로 한국을 알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미국인들은 더 가깝게 와닿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세계인에게 영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겁니다." 드라마 '빅이슈'에서 주연 한예슬과 연기하는 그래함 [본인 제공] 그래함은 반크 활동을 하면서 독도, 동해,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고, 이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방법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반크가 전개하는 3·1 독립선언서 영어 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의미 있는 일이어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는 그래함은 여느 한국인보다도 더 정확하게 3·1 운동의 의미에 대해 알고 있었다. "3·1 운동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정신을 실제로 옮긴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죠. 다른 식민지 상태에 있던 중국과 인도 등의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20세기에 이어졌던 세계의 독립운동에도 깊은 영감을 줬습니다." 지난해 반크의 통일 해외 홍보 프로젝트 '당신이 만드는 통일'을 진행한 그는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속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통일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반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그래함 [왕길환 촬영] 미국에서 아내와 한국에 잠깐 방문하면서 반크 활동을 돕던 그는 2011년 성균관대 초빙 교수로 입국해 정착하면서 틈날 때마다 한국 홍보 활동에 나섰다. 앞서 2008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남유타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로 임용돼 2년 반 동안 재직했다. 대학 강단에 서면서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고, 광고를 촬영하기도 하는 그는 2017년 교수직을 그만둔 뒤에는 아예 연기와 모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연기력이 점점 늘고 있어요. 배우 조지 클루니를 모델로 삼고 있죠. 성숙하고 지적인 이미지와 코믹한 역활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함은 반크와 함께 한국 홍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뉴스 앵커나 언론 쪽에서 일할 기회도 찾고 있다. 남의 연기를 대신하는 것보다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그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문적인 지식(커뮤니케이션), 연기와 모델 활동, 한국 홍보 경력을 다 쏟아낼 수 있는 곳이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회를 만들고 싶고, 주어지면 바로 잡을 것입니다."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그래함 [본인 제공]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20
디캐프리오, 1천700억원 규모 기후변화 대응 펀드 고문 변신
기후변화 기술에 융자…"건강한 미래 위해 민간투자 중요" 미국 영화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서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 자금을 지원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가 환경운동을 위해 금융시장에 깊이 발을 담근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프린스빌 캐피털'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디캐프리오는 이 업체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에 투자하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700억원) 펀드의 후원자이자 고문을 맡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선 우리의 에너지 사용과 기술을 시급하고 광범위하게 바꿔야 한다"며 "지구의 더 건강한 미래를 확보하는 데 민간 부문의 투자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으로 1억 달러(약 1천100억원)를 모아 동식물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친환경 냉각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블루온 에너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4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작년 10월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도'를 통해 디캐프리오의 활동과 같은 민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PCC는 보고서에서 "융자를 기후변화 완화나 적응을 위한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로 돌리면 추가 자원을 얻을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 자산 운용사, 개발은행, 투자은행 등 민간 기금을 기후변화 대응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캐프리오는 타이태닉, 로미오와 줄리엣,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영화에서 열연해왔다. 특히 그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01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수락 연설에서도 지론인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캐프리오는 당시 시상식에서 "기후변화는 전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이라며 "미루지 말고 집단으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거대 오염원이나 대기업이 아닌 인류, 원주민,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수없이 많은 소외된 자들, 우리 자녀들의 자녀들, 탐욕의 정치로 인해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지도자들을 전 세계 각지에서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9
'한국어 한류 이끈다' 부산외대 한국어학당 정명숙 원장
"가수·드라마 인기 '한류 열풍'…한국어 교육수요 급증" "한국어학과 개설 지속하려면 경제협력 문화교류 확대해야" 정명숙 부산외대 한국어학당 원장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한류 문화 확산은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등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려는 학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어 교사를 여러 나라에 파견해 한국어를 보급하며 한국문화를 확산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대학에 한국어 교육 전공자를 파견하고 온라인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외대 한국어학당 정명숙 원장은 "우리 대학에 한국어 교원 파견을 요청하는 나라와 대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한국 가수와 드라마에 빠져 한국어를 선택한 외국 학생이 많지만, 막상 한국어 공부가 취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한국어학과 개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한국어 교육 수요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원장과 일문일답. 인도네시아 한국어 교육 [부산외대 제공] -- 부산외대 한국어학당이 하는 일은. ▲ 한국어학당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곳이다. 외국인 유학생이나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이 집중해서 한국어 실력을 높이고 한국어학당 한국어과정에 등록한다.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한국어 교재 개발, 한국어 교사 양성, 교육·파견사업 등을 하고 있다. -- 해외 한국어 교육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 부산외대는 학부·대학원에 한국어 교육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외대 한국어문화학부에는 가장 많은 한국어 교육 전공 교수가 있다. 전문성을 갖춘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외국어 학과와 협력해 한국어 교원을 해외로 파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세종학당을 미국, 베트남, 러시아, 미얀마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외 한국어센터도 설치해 한국어와 한류 문화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 정부에서 하는 한국어 교육·교원 파견사업에 부산외대가 선정된 이유는. 우즈베키스탄 한국어 교육생 [부산외대 제공] ▲ 'KF 글로벌 e-스쿨 한국어 교육 사업'과 '해외 현지 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사업'에 선정된 배경에는 부산외대가 가진 국제협력 네트워크와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한국어 교원 양성 시스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에 처음으로 맡게 된 '해외 현지 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사업'은 국내에서 한국어 교원을 선발하고 교육해서 파견한 후에도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지속해서 파견 교원을 교육하는 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한류열풍과 한국어 교육수요가 급증하는 나라는 어디인가. ▲ 우리 대학에 한국어 교원 파견을 요청하는 나라와 대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태국,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어 수요가 많아 현지 중고등학교에 한국어 교원을 파견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아랍권 국가 등에도 한국어 교육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 분위기를 소개해달라. 태국 학생 한국어 수업 [부산외대 제공] ▲ 태국에서는 2011년 중등학교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이후 학습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국에서 112개 고교가 한국어 과목을 개설해 3만명 이상이 한국어 과목을 수강했다. 2018년부터는 태국 대학입학시험인 PAT(Professional & Aptitudes Test)에 한국어 과목이 채택되면서 한국어 학습자 수가 매우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도 한류 영향과 한국 기업 진출로 인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하노이 인문사회대에서 한국어과가 대학 입학 성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 한국어 전파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사항은. ▲ 한국 가수와 드라마에 빠져 한국어를 선택한 외국 학생이 많지만, 막상 한국어 공부가 취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한국어학과나 한국학과 개설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어 교육 수요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국어 전공생 취업률이 크게 높아져 한국어 교육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8
성시연, 2년만에 서울시향 정기지휘…"몇년 묵은 장맛 나죠"
유럽·북미 무대에 도전장…"조급함 버리고 완성도 높은 연주 꿈꿔요"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 부지휘자(2009~2013)를 지낸 성시연(43)이 2년 만에 서울시향 정기 공연에서 지휘봉을 든다. 성시연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과의 공연은 고향에 온 것처럼 반갑다"며 "커리어 초창기부터 함께한 오케스트라다 보니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성시연은 유독 '최초' 타이틀을 많이 달고 다니는 지휘자다. 미국 보스턴심포니 137년 역사상 첫 여성 부지휘자, 서울시향 첫 여성 부지휘자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4년간은 경기필하모닉을 이끌었는데, 당시에도 국내 국공립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기필하모닉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 지휘자는 유럽 본고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익숙한 둥지를 스스로 떠났다. 최근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여성 지휘자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커지는 분위기도 그에겐 훈풍으로 작용한다. "지휘를 막 시작했을 당시 한 독일 언론사 기자가 '10년 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느냐'고 물었는데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고 싶다'고 답했어요.(웃음)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지휘자의 순진한 답변이었지만, 목표와 포부를 갖고 계속 노력을 해볼 생각입니다." '동양 여성 지휘자'로서 부딪혔을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실력만 있다면 음악가들은 결국 인정해준다"는 씩씩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유럽, 북미 무대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며 '때'를 기다린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그는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여행도 다닌다. 음악과 삶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유도 생겼다. 유럽권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싶어하지만, 조급해하진 않는다. "10년 넘게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인가가 성숙해지는 데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예술에 완성이란 없겠지만, 성숙한 음악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고난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깨달은 이후 매사에 조급함이 사라졌어요." 성시연 지휘자 [연합뉴스 DB] 서울시향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간다. 오는 22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말러와 슈트라우스' 공연을 이끈다. 정기 연주회 지휘는 2년 만이지만, 작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향 광복절 기념 음악회 등을 지휘하며 꾸준히 호흡을 다져왔다. 그는 서울시향과의 연주를 "몇 년 묵은 장맛"에 비유했다. "쉽지만은 않았죠. 제가 부지휘자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정명훈 지휘자(당시 서울시향 예술감독)라는 매우 큰 나무가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음악적인 새 시도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어요. 처음엔 다소 섞이지 않은 맛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깊이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더 찰진 소리를 들려드릴게요." 이번 연주회에서는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과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3곡,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 등이 연주된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되는 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극적인 느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부터 시작해 영혼의 정화로 끝나는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담길 것 같아요." 그는 서울시향과의 공연 이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TIMF앙상블을 이끈다. 내셔널 일 드 프랑스 오케스트라, BBC필하모닉, 시애틀 심포니 등과의 연주도 줄줄이 이어진다. 그가 올해 이루고픈 소망은 무엇일까. "어떤 연주를 하든지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며칠 전 꿈까지 꿨어요. 어떤 여성 지휘자가 꿈에 등장했는데 문화적 뉘앙스와 음표 하나하나를 다 살려내는 판타지적인 인물이었어요. 그만큼 완벽함과 완성도에 대한 제 열망이 큰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목표로는 "연애"를 꼽으며 깔깔 웃었다. "사는 게 조금 건조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주하러 다니며 사는 건 즐겁지만 연주 이외의 삶을 위해서 연애도 하고 싶네요."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8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연임 송종욱 광주은행장
자행 출신 최초 은행장 선임돼 연임까지…사상 최대실적 달성 등 능력 인정 "광주·전남 대표은행 입지 더 공고히 다지겠다" 포부 밝혀 송종욱 광주은행장 [광주은행 제공]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어려운 중소기업의 우산을 빼앗는 은행이 아닌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공식적으로 두 번째 임기에 접어든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역 경제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거듭 방점을 찍었다. 송 행장은 15일 광주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재선임됐다. 2017년 9월 자행 출신 최초로 광주은행장으로 선임된 그는 고객 중심 현장 경영으로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송 행장의 연임 배경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천535억원(전년 대비 14.4% 증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각종 지표로도 설명된다. 송 행장은 "지금의 광주은행이 존재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지역민의 사랑과 성원"이라며 "지역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빼앗지 않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런 약속은 올해 첫 일정으로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남 목포, 여수에서도 금융지원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했던 그의 행보와도 맥이 닿는다. 광주·전남 점유율을 3년 안에 40%까지 확대하고 지자체 금고 등 이른바 관수 시장 마케팅과 빛가람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거래 확대로 지역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그는 구상하고 있다. 송 행장은 "은행 운영의 모태인 수익성, 안정성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은행은 금융 경제 교육과 공부방 지원 사업, 장학 사업, 사회적 약자 지원을 확대한다. 광주 FC 축구단 후원, 남자 배드민턴 선수단을 중심으로 한 체육 진흥에 힘쓰고 오는 7월 열리는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대회 홍보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송 행장은 혁신과 도전, 100년 광주은행 뉴 뱅크(New Bank) 문화 정착, 지역과 영원한 상생·동행을 3대 경영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겨준 지역민과 고객에게 감사드리면서 신뢰와 사랑받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며 "국내외 경기 상황에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조직 재정비와 인적 쇄신 등을 통해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행장은 순천고, 전남대를 졸업하고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홍보실장, 광주 금호동과 서울 지점장, 수도권 영업 부행장, 영업총괄 부행장 등을 거쳤다. 광주은행 본점 [광주은행 제공]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8
세계은행 수장에 '대중국 매파' 맬패스 美재무차관 단독입후보
내달 선임 사실상 확정…대선캠프 출신 트럼프 복심 '아메리카 퍼스트' 우려…"트럼프, 국제기구를 中 견제장치 간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심이자 대중 강경파인 데이비드 맬패스(63) 미국 재무부 차관이 세계은행(WB) 총재직에 무혈입성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B는 14일(현지시간) 총재 후보 추천을 마감한 결과 후보자가 맬패스 차관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맬패스 차관은 단독으로 심사를 받게 돼 이변이 없는 한 선임이 확정됐다. WB는 189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25인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가 곧 맬패스 차관을 면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12∼14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맬패스 차관의 무혈입성으로 WB의 총재는 미국이 결정한다는 관습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WB 총재 선출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자주의 불신,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적 마찰 때문에 대항마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맬패스 차관은 WB의 주요 지분을 지닌 일본, 한국, 프랑스 등으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새 총재 선출은 김용 전 총재가 개발도상국 기간시설에 투자하는 회사로 옮기겠다며 지난 1월 갑자기 사퇴를 선언함에 따른 것이다. 미국 재무부에서 국제담당 차관을 맡고 있는 맬패스 후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거론된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선임 경제정책 보좌관을 지낸 뒤 재무부에 입성해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보호주의 통상정책 집행에 앞장섰다. 로이터는 이런 경력 때문에 맬패스 총재 후보자가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데 WB를 악용할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충성파'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맬패스 총재 후보자는 WB가 중국에 차관을 줄 필요가 없다고 비판해온 대중 강경파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의 통상·산업정책에 구조적 변화를 주겠다는 목표로 진행되는 무역협상에 실무자로 참석하고 있다. 맬패스 후보자는 재무부에서 국제통상 정책을 이끌며 중국 자본이 미국 기술에 투자되는 것을 차단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감독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맬패스 차관을 내세운 데 중국 견제의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애초 WB와 같은 다자주의 기구를 회의적으로 보다가 이제는 점점 커지는 중국의 국제사회 장악력을 미국이 주도하며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균형추로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민감한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중국은 맬패스 후보자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맬패스 후보자는 최근 들어 WB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아시아, 유럽을 돌며 거친 태도를 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신흥시장 자금 조달과 빈곤 감축을 위한 자신의 과거 경력을 강조했다. 심지어 기후변화 대응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는 석탄산업 부흥을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상반된다. WB는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지원을 대거 철회하는 등 유럽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의 스콧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맬패스 후보자가 자신의 지론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WB 집행이사회가 그를 거부할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5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에 서울예대 박숙자 교수
박숙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국립국악원은 12일 무용단 예술감독에 서울예술대학 박숙자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1년 3월 11일까지 2년간이다. 서울예대, 상지대를 거쳐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무용학과 박사를 마친 박 신임 예술감독은 1973~1979년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1979~1985년에는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서울예대 공연창작학부 무용 교수로 33년간 재직했다. 그는 문헌 연구를 통해 전통에 근거한 궁중정재를 새롭게 발굴할 예정이다. 한민족 설화에 과학기술을 통합한 새로운 창작무용극 '처용'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숙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제공]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4
오준석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차기 회장
"8월 시카고 개최 학술대회(UKC)에서 '조인트 벤처' 만들어요" 오준석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차기 회장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은 창업팀도 많고, 지원도 많아요.하지만 그에 비교해 성과는 미미하죠. 그래서 한국의 아이템과 미국의 마케팅을 합쳐 '조인트 벤처'를 만들도록 지원할 겁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오준석(58) 차기 회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2019 한미과학기술 학술대회'(UKC 2019)에서 처음 선보이는 '창업 및 기업가 정신 심포지엄'에 대한 대한 소개부터 했다. UKC 2019는 KSEA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14∼1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오헤서에서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스마트 과학, 공학, 보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 차기 회장은 "창업 심포지엄은 학술대회 기간 내내 열린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고, 재미동포 2세들이 고국에 들어와 창업하는 길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트 벤처' 창업에 따른 지원방안을 놓고 지혜를 모을 예정"이라며 "이 심포지엄은 서로 크로스하면서 윈윈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창업해 성공한 인사와 마케팅 전문가, 벤처캐피털 등을 초청해 네트워킹할 기회도 제공한다. 또 UKC 2019에서는 한국의 미세먼지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를 놓고 미국과 한국에서 연구하는 한국인 대기 환경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미세먼지 포럼' 처음으로 마련된다.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고 처리 방안을 도출해 내는 '플라스틱 포럼'도 새롭게 기획했다. UKC 2019 준비와 홍보를 위해 방한한 오 차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기획한 '대학 리더십 포럼'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안내했다. 시카고대, 일리노이주립대, 미주리대 등 미국과 국내 대학 총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패널 토의를 통해 양국 대학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학술대회는 이들 포럼과 함께 '젊은 과학자 포럼', '과학 외교 포럼', '한미 여성 과학자 포럼'과 13개 분과별 전문가 심포지엄 등으로 진행된다. 오 차기 회장은 "과학기술계의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기업체의 최고기술책임자 및 과학기술전문가, 학계 권위자, 차세대 과학기술전공자 등 참가자가 1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는 금융시장 등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오 차기 회장은 "학술대회를 포함한 다양한 과학기술 관련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행사들이 열린다"며 "새로운 첨단 과학기술의 공유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정책 및 중소기업, 지적 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학술 및 인적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차기 회장은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5년 유학차 미국에 갔고, UC 어바인에서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3년부터 웨스턴 미시간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3년부터 미국 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살 만한 사회를 위한 교통연구소'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100여 편의 논문을 저명 학술지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4월 KSEA 차기 회장에 뽑힌 그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KSEA는 UKC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미리 회장을 선출해 준비를 맡기고 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3
日최대 변호사단체 첫 외국국적 부회장 된 백승호 씨
서울 출신으로 오키나와 이주…외국국적·장애 어려움 극복 인권 등 담당 부회장…"일본, 차별없는 사회 되는 계기 됐으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제가 부회장이 된 것이 일본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일본 최대 변호사단체인 '일본변호사연합회(일변련)'의 부회장으로 선출된 백승호(57) 변호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12살 때인 1974년 가족과 함께 일본에 온 백 변호사의 국적은 한국이다. 어릴 적 장애로 한쪽 팔을 잃은 그는 장애와 국적이라는 두 가지 어려움을 딛고 일변련의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회원 수가 4만1천159명이나 되는 일변련에서 백 변호사처럼 외국 국적자가 부회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호 일본변호사연합회 부회장 [사진출처 교도] 백 변호사는 "한국을 대표해서 부회장이 된 것이 아니다"면서 "(내가 소속된) 효고(兵庫)현 변호사회의 추천을 받아 부회장에 당선된 것이라서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국적의 선배 변호사들이 길을 열어준 덕분에 일본에서 한국 국적 변호사들이 활동할 길이 열리게 됐다"며 "그런 상황에서 국적이나 장애에 대해 차별하지 않는 열린 조직인 일변련이 나를 부회장으로 받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명의 부회장 중 1명으로,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 역할"이라면서도 "외국 국적자와 장애인의 입장에서 적절한 의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오키나와(沖繩)에서 새 보금자리를 잡은 그는 1985년 류큐(琉球)대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당시에는 재일교포로서 차별을 딛고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 주목하기도 했다. 이후 백 변호사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 국적 혹은 '조선' 국적 변호사들은 200~3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백 변호사는 재일코리안변호사협회(LAZAK) 대표, 효고(兵庫)현 변호사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재일 한국인 사회 뿐 아니라 일본의 변호사 사회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일변련에서 인권 옹호, 국제 인권문제, 해외 교류, 사형 문제 등을 담당하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내가 부회장이 된 것이 외국 국적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 없는 일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한(嫌韓) 등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같은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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