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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상] 중국 농작물 건조기 선두주자 박해평 회장
쉼 없는 기술개발로 시장 선도…"농기계 표준 제시에 뿌듯" (정선=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농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달려 온 덕분에 농작물 건조기 분야 선두주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세계적 농기계 회사로 키우려고 합니다" 조선족 기업가인 박해평(50) 회장이 1988년 중국 선양에 설립한 선양해제승기계유한공사는 농작물 건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회사다. 초창기 중국 가마니기계 판매 1위를 시작으로 현재 곡물 건조기 시장 1위, 담뱃잎 건조기 시장 90%를 점유, 곡물 건조기 분야 유일한 대외 수출 등으로 연간 3억 위안(5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개최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박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술력으로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선 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농기계 설계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워 1988년 창업했을 때 처음 내놓은 제품은 새끼줄 생산 기계였다. 이어 전자동 가마니기계를 처음 선보여 랴오닝성 정부 인가를 받았고 내수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 됐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공업용 보일러, 곡물 스마트 건조기, 담뱃잎 건조기, 식품 냉장고, 냉풍·송풍기 등 20여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밀집 건조설비는 업계 표준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기술 특허를 보유해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농작물 건조기를 러시아, 일본, 한국,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그의 회사 제품은 개인뿐만 아니라 농업법인이나 지방정부 등에서도 구매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신속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곡물 건조기는 수리 요청을 받으면 12시간 안에 대응을 한다. 담뱃잎 건조기의 경우 2시간이다. 농작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조기가 고장나면 빠른 수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사가 소재한 선양을 비롯해 윈난, 쓰촨, 신장, 장시, 충칭, 구이저우 등에 공장이 있고 중국 전역에 80개 직영 판매점과 10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공장과 판매처 순회 방문은 물론이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계가 설치된 현장을 수시로 찾다 보니 중국 전역의 농촌지대를 안 가본 곳이 없다.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평가와 요청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에 창업 이래 현장 방문을 쉬지 않고 있다. 기업 경영과 기술개발 양쪽을 책임지고 있어서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내게 일은 취미와 같아서 피곤한 줄 모른다"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조·혁신·개발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선양조선족기업가협회장이면서 월드옥타 선양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양 단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교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월드옥타의 글로벌네트워크 덕분에 비즈니스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는 조선족 기업가가 늘고 있다"고 반겼다. 박해평 중국 선양해제승기계유한공사 회장 [연합뉴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24
하용화 회장 "어려운 중기 수출길 개척에 월드옥타가 있다"
23~25일 정선서 세계대표자대회 개최…강원도와 상생발전 목표 "재외동포 경제 중심단체로 키우겠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월드옥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고국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입니다. 23∼25일 강원도 정선에서 개최하는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는 '중소기업 수출길 개척,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월드옥타)가 앞장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회 개최 취지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74개국 146개 지회에서 활동하는 정회원 7천여 명이 '수출 촉진 첨병'으로 국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 월드옥타를 글로벌 한민족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지난해 10월 '함께하는, 힘 있는, 자랑스러운 월드옥타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임기 2년의 월드옥타 20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하 회장은 "이번 대회에는 월드옥타 회원 800여 명과 국내 중소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모두 1천200여 명이 참가해 강원도 내 중소기업의 수출과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하 회장과의 일문일답. -- 얼마 전 고성 산불로 강원도 지역이 많이 침체해 있다. ▲ 해외에서 뉴스를 통해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했던 한인 경제인들이 강원도에 모인다.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대회 기간에 성금 모금과 물품 접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3월 KBS가 주는 '대한민국 100년 상'을 수상한 박기출 월드옥타 명예회장이 상금을 산불피해 성금으로 전액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월드옥타 회원들은 항상 고국을 생각하며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전 세계 한인 경제인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역할과 책임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민 1세대들이 해외에 나가 고국이 먹고 살 수출길 개척에 앞장섰다면, 이제는 모국과 함께 잘살 수 있는 지속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번 21차 세계대표자대회도 강원도의 상생발전을 찾는 자리로 만들 것이다. -- 이번 대회를 소개한다면. ▲ 올해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상생과 발전'이라는 목표로, 경제·문화·교육·지역사회 봉사를 아우르는 행사를 통해 '고향발전'(홈커밍)의 동반자 역할을 튼튼히 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강원도 내 중소기업과 지사화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회원사-기업 간 수출상담회'를 연다. 대학교와 일자리 관련 기관의 실무자를 대상으로 '해외 취업상담회 및 설명회'를 마련한다. 지회장과 상임이사 회의, 글로벌 차세대 포럼, 14개 통상위원회 회의 등 자체회의와 함께 월드옥타 회관 건립 등 '함께하는 OKTA', '힘 있는 OKTA', '자랑스러운 OKTA'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 '1회원사-1모국청년채용 캠페인'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 지난해 대회에서 연합뉴스와 함께 '1회원사 1모국청년 채용 캠페인'을 펼치기로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목표를 넘어 102명을 해외에 취업시켰다. 이들은 14개국 53개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IT·무역·디자인·마케팅·일반사무·영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200명, 내년 200명을 해외에 진출시킬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300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146개 도시에 있는 지회를 활용해 현지 취업에 필요한 비자 취득 방법과 추천 업종 등을 정리한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 또 모집에서 선발, 사후관리까지 취업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만들어 월드옥타가 국내 청년 해외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모습을 국민에 전달할 계획이다. -- 월드옥타를 어떤 단체로 만들고 싶은가. ▲ 1981년 창립 이후 한민족 최대 경제인 네트워크로 만들기 위해 회원 간 단합,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고국 경제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 단순히 모이고 도와주는 것을 넘어 모국과 회원사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공유가치를 만드는 중심단체가 되는 것이다. 재외동포 경제인들 사이에서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으면 전 세계와 네트워킹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어 이익을 낼 수 있는 '재외동포 경제 중심단체'라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고 싶다. 최근 대기업은 그나마 경영이 잘 되지만 중소기업은 진짜 어려운 상황이다. 고국 중소기업의 수출길 개척에 월드옥타가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국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한민족 브랜드'로 키우는데 헌신하겠다. 월드옥타를 재외동포 경제 중심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하용화 회장 [월드옥타 제공] -- 월드옥타가 자랑하는 차세대 양성 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 20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12개 과제 중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차세대 경제인 육성'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차세대의 지속적인 수혈 없이는 월드옥타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차세대 창업 무역스쿨이 '한민족 최고의 글로벌 인재육성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려고 한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과정을 만들려고 한다. 그동안 월드옥타 사무국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했는데, 이를 과감히 탈피해 차세대 리더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무역과 창업도 중요하지만,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외부의 유명강사를 초청해 귀한 말씀을 듣는 것도 좋지만 38년 전 102명으로 출발해 현재 2만 8천여 명의 차세대 회원을 두기까지 큰 역할을 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시니어 회원과 차세대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 단체는 안정적인 궤도로 성장할 것이다. --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국제적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 고국 경제발전과 무역증진, 해외시장 진출에 월드옥타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월드옥타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정부 포상이 늘어났으면 한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 주는 일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두기 바란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22
아세안 사무총장 "한-아세안 무역자유화, 對한국 수출 우선돼야"
"교역 규모 더 늘 것…신남방정책 취지 맞게 무역균형 이뤄야" "한국과 정치안보 대화·협력 강화…한반도 평화·안정 돕겠다" 림 족 호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총장. [아세안 제공=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국의 무역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유화는 아세안 상품의 수출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아세안의 견해다."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14일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남방정책의 이행은 (작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을 활용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를 2천억 달러(약 227조원)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품목군에 대한 추가 자유화는 양자 간 교역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역균형을 위해 추가 자유화는 아세안 상품의 대(對)한국 수출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역 내 주민의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것은 신남방정책의 목표한 결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18년 1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문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림 총장은 "아세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작한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공동체의 3대 축(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과 비슷한 '사람·번영·평화'란 3대 분야에 바탕을 두고 아세안과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심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과 동북아에 있어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됐다"고 평가했다. 림 총장은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선 "성장과 발전의 새 장을 열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반이 협력 진전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세심한 정보 공유와 신뢰 구축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나아가 공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치안보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면서 "공동 번영을 이뤄내고 지역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적, 무역,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데 한국과의 협력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규제, 인적자본 개발, 중소기업(MSME),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부문 간 협력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정인 준비기획단 단장 등 참석자들이 서울 중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림 총장은 "아세안은 2019년 신남방정책의 활발한 이행과 그 결과물을 기대한다. 특히, 한-아세안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기념 정상회의가 성공적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의 중심이었다"면서 "아세안은 대화 상대국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심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아세안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척시키려는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을 비롯한 최근의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계속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역사적인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한 것은 아세안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역내 평화와 안정의 옹호자란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림 사무총장은 브루나이 외교통상부 경제·통상 담당 차관 등을 역임하고 작년 1월 임기 5년의 아세안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5
재미사업가 김태연 TYK 회장 '평생 태권도인상' 수상
김수곤 USTGS 회장으로부터 '평생 태권도인상'을 받은 김태연(오른쪽) 회장. [출처 : 미주한국일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실리콘밸리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한국인 기업가 김태연(73) TYK 그룹 회장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태권도고단자회(USTGS)가 주는 '평생 태권도인상'을 받았다고 미주한국일보가 10일 보도했다. 김 회장은 6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제14회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 및 갈라'에서 무술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평생 태권도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태권도 공인 8단인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태권도와 함께 해온 내 삶은 몸과 마음, 정신의 조화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968년 미국에 이민한 그는 글로벌 테크놀러지 기업인 '라잇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스' 등 6개 회사를 거느린 TYK 그룹을 이끌고 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0
"제조업 부흥, 중국 주춤한 지금이 기회"
정책기획위원회 '제조업 르네상스 TF' 단장 조원희 교수 인터뷰 "강소기업 육성, 숙련공 우대하고 산업구조 고도화해야" 조원희 국민대 교수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임미나 기자 = "미중 간 패권전쟁이 우리에게는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중국의 성장이 주춤한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을 살려야 합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제조업 르네상스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조원희(63)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구성돼 이달 말까지 운영 예정인 '제조업 르네상스 TF'는 그동안 조사·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1차 보고서를 냈으며 현재 2차 보고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교수는 TF 1차 보고서에 담긴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 제안으로 범부처 차원의 산업정책 수립, 인적 역량 극대화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 강소기업 육성, 지역별 정책 거버넌스 구축 등에 관해 설명했다. ◇ "향후 5년간이 한국 제조업의 부흥 기회" 조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고서 서서히 반등하다가 10년이 지나면서 수축 국면을 맞게 됐다"며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가동률 저하가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은 우리 경제성장의 큰 기회 요인이었는데 점점 많은 부분에서 중국이 우리를 추격하거나 능가했고 이로 인해 특히 조선과 자동차 두 축이 위기에 빠지게 됐다"고 한국 제조업 위기의 배경을 정리했다. 이어 "다만 다행인 것은 중국이 야심 찬 산업육성책인 '제조 2025'를 발표한 뒤 큰 위협을 느낀 미국 등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미중 간 패권전쟁이 우리에게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고도성장의 취약점으로 '3대 회색 코뿔소'(발생 가능성이 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리스크)라 일컬어지는 그림자 금융(기업부채), 부동산 버블, 과잉 설비 등 문제를 안게 됐다"며 "여기에 미국의 견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은 당분간 내부 구조조정과 거시경제의 안정화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상당 기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장할 수 없어 제조업 성장이 주춤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으로선 이 기간을 제조업 기반을 튼튼히 다져 '제조 강국'으로 올라설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향후 5년 안팎의 기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우리 제조업의 명운과 한국경제의 질적 성장 여부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식어가는 제조업…공장가동률 외환위기후 최저(CG) [연합뉴스TV 제공] ◇ "과거 국가주도 방식 아닌 민주적 정책 필요" 조 교수는 제조 강국인 선진국들이 모두 최근 10여년간 국가 차원의 산업정책을 수립해 제조업을 육성해온 반면 한국은 이를 방기했다며 큰 틀의 산업정책 안에서 제조업 진흥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모두가 깨닫고 있어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강국들이 중국에 제조업을 많이 뺏기고 이것이 경제에 위협 요인이 되는 걸 경험하면서 '이게 중요하구나, 버리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죠. 제조업이 있어야 신기술도 개발하고 4차 산업혁명도 꾀할 수 있지, 제조업이 공동화되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일하게 오바마 전 정부 정책 가운데 뒤집지 않은 것이 바로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이에요. 그렇다면 한국은 어땠나 생각해 봐야겠죠." 그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산업정책이 국가주도의 하향식(top-down)이었는데 독재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이후 이런 대규모 산업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다"며 "2000년대 이후 종합적인 산업육성책이 사라졌고 20년 동안 이렇다 할 정책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은 좁은 의미의 산업진흥책이 아니라 범부처 차원에서 넓게 추진해야 한다"며 "과거 박정희식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민주적인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은 특히 일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게 아니란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지만 5∼10년에 걸쳐 중장기 산업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옮기면 국민들도 어느 정도 안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육성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 "인적 역량 극대화로 산업 고도화, 강소기업 육성해야" 조 교수는 우리 제조업의 생산성과 기술 수준, 산업구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그동안 남들이 하는 것은 이미 다 따라 했고 웬만한 수준으로 구현했지요. 이제는 새로운 선도전략이 필요합니다. 한국 차와 독일 차가 수준이 다르잖아요.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밸류 체인(가치사슬)의 높은 곳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위스의 정밀기계, 하나에 몇천만원씩 하는 덴마크의 음향기기 같은 제품처럼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장(長)주기의 전략적 산업을 육성하고 숙련된 기술, 축적된 지식을 갖춘 강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그러려면 인적 역량을 극대화하고 역량 있는 인력이 중소·중견기업에 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젊은 인재들이 그런 생산 현장으로 가게 하려면 스마트공장 이전에 '스마트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문화 인프라, 좋은 주거환경도 갖춰 일하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 그 이후에 공장의 디지털화, 지능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구자나 현장 엔지니어, 숙련공을 우대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한국은 연공서열의 임금체계로 인해 직장을 옮겨도 경력 인정이 안 되는데, 이런 임금체계를 바꾸고 숙련도와 경력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숙련공들이 강소기업에 모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적·수평적인 산업정책 수립 방안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지역별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역별로 생산자 노조와 기업가, 전문가협회, 지역사회, 지역밀착 금융기관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수평적인 플랫폼,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자발성에 기초한 위원회를 만들어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논의하고 그 지역의 인적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회에 대기업이 들어오게 해 협력업체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며 "대기업의 퇴직자나 경력자들이 그 실무를 맡을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협력업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받으면 이익이 되므로 상생의 관점에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8
손정범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
독일 ARD 콩쿠르 우승 이은 쾌거 손정범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피아니스트 손정범(28)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9회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7년 9월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받은 연주자다.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는 콩쿠르는 재능있는 젊은 피아노 연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2008년 창립된 '인터내셔널 피아노 포럼'이 2011년부터 매년 여는 대회다.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이 이 대회 제5회 우승자, 서형민이 8회 우승자 우승자다. 손정범은 우승 특전으로 2만 유로의 상금과 함께 유명 오케스트라 협연과 리사이틀 기회 등을 제공받게 된다. 8세 때 '금호영재 콘서트'로 데뷔한 손정범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뮌헨 국립음대와 뮌스터 음대에서 공부했다. 독일 ARD 콩쿠르 이외에도 2011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12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특별상, 발티돈 국제음악콩쿠르 2위, 2014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위 등 국제콩쿠르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제9회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 손정범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4
숭례문 기와 만든 김창대 씨, 제와장 보유자 예고
제와장 보유자 인정 예고된 김창대 씨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1호 제와장(製瓦匠) 전수교육조교 김창대(47) 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별세한 제와장 보유자 한형준 문하에서 기와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 20여년간 전승에 힘썼고, 2009년 전수교육조교가 된 이후 국보 제1호 숭례문 복구와 보물 제1763호 창덕궁 부용정 수리에 참여했다. 제와장은 건축물 침수와 부식을 막고 외관을 치장하는 기와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능 또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와는 원료인 흙을 채취해 일정한 크기로 재단한 뒤 형태를 잡고 구워서 제작한다. 보유자는 오르막에 축조한 터널 형태 가마인 등요(登窯)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노동력과 높은 숙련도를 갖춰야 한다. 문화재청은 제와장 보유자 인정 예고 과정에서 1년 넘게 이해도, 교수 능력, 심층 기량 평가를 진행한 뒤 김씨를 후보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씨의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한다. 제와장 보유자 인정 예고된 김창대 씨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3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세종' 이끄는 김현기 국장
"시민주권 강화한 '세종형 자치모델' 구축하겠다" 김현기 세종시 자치분권문화국장 [세종시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일상적으로 시민의 뜻이 직접 시정에 반영되고 마을 일을 시민이 직접 계획해 실행하는 '세종형 자치모델'이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세종'을 이끄는 김현기(46) 세종시 자치분권문화국장의 각오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시정 3기 구호로 내건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세종'을 책임질 부서로 자치분권문화국을 신설하고, 행정고시 출신의 40대 젊은 국장을 초대 국장으로 임명했다. 세종형 자치분권 모델을 발전시키는 한편 주요 분권 과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라는 취지에서다. 주로 선임 간부들이 맡던 선임 국장에 오른 김 국장은 "시민의 일상적인 시정 참여와 소통을 통해 시민주권을 강화하고, 세종시 특성에 맞는 자치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마을 주민 스스로 마을현안과 발전방안을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민들에게 넘기는 과정"이라며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위한 조직·입법·재정·계획·경제를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세종시에서는 시장 고유 권한인 인사권과 관련한 읍·면·동장을 시민이 직접 추천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손으로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자부심과 기대감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읍·면·동장 선출 등 지역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정 참여 나이를 16세로 확대했다. 세종시민주권회의 출범 (세종=연합뉴스) 28일 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세종시민주권회의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시민의 실질적인 시정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시민주권회의 위원은 10개 분과 239명(시민 100명· 전문가 114명·시의원 17명·공무원 8명)으로 구성됐다. 2019.1.28 [세종시 제공] sw21@yna.co.kr 지난해 8월 '읍·면·동 직능 사회단체와의 대화'에 한솔고·도담고 등 6개 학교 학생회가 참여하기도 했다. 청소년들까지도 풀뿌리 민주주의 체험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김 국장은 "주민이 추천한 읍·면·동장이 선출된 후 주민과 소통이 긴밀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민자치 프로그램 편성, 주민 총회 등에 고등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 시민과 함께 세종시의 비전과 방향,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해가면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자치 분권 모델 완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주민 스스로 자치모델 과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도 개선 및 성과 창출 등을 통해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국장은 "올해는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시민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3
'운명' 선율로 통영 두드린 잔데를링 "음악가로서의 운명 믿어"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휘…8월 드레스덴 필과 마지막 투어 독일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통영=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나 스스로 운명의 목을 조르고야 말겠다. 이 시련이 나를 굽히거나 완전히 좌절시키지 않을 것이다." 갈수록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제5번 교향곡 '운명'을 작곡하며 남긴 메모다. 그러나 지난 29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울려 퍼진 '운명' 교향곡은 심오하고 투쟁적이라기보다는 유연하고 자연스러웠다. 이날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색다른 '운명' 교향곡을 선보인 지휘자는 독일 출신 미하엘 잔데를링(52)이다. 이날 공연은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2019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 공연이었다. 30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만난 잔데를링은 "내 삶을 이끄는 운명을 믿는다"며 "날 찾아오는 운명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음 하나하나에 힘을 주는 대개의 '운명' 교향곡 연주와 차별화됐던 전날 공연이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난 것, 첼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 지휘자가 된 것 등 모든 과정은 제가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행운이나 운명에 가까운 것이었죠." 미하엘 잔데를링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이 이끄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난 29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2019.3.30 [통영국제음악재단,김시훈 제공] 그는 독일 지휘 거장 쿠르트 잔데를링(1912~2011)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이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에서 첼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쌓던 그는 2000년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무대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 역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일"이었다고 잔데를링은 회고했다. "지휘를 해달라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죠. 지휘자가 될 생각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서도 단 한 줄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고사했지만 결국 포디엄에 오르게 됐고 지금까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애를 쓰거나 압박을 느끼면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고 생각해요. 편안하게 제게 찾아오는 운명을 맞이하고 싶어요." 그는 이 같은 이유로 2011년부터 수석 지휘자로 활동해온 독일 명문 악단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작별을 결심했다. 오는 7월 6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7월 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리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 공연은 잔데를링과 함께 하는 마지막 투어 공연의 일환이다. 그는 "향후 2년간 그 어떤 상임 지휘 활동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간 어린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더 주된 이유는 한 악단을 오랫동안 성장시키는 대신, 매번 새로운 악단과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조금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쓸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어요. 그런 뒤에 다시 상임 지휘자로 복귀하고 싶습니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 공연 프로그램에도 베토벤 교향곡 5번이 포함됐다. 이 밖에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율리아 피셔 협연) 등도 선보인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3
수익률 1위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
"저평가 종목 발굴…유행에 휩쓸리지 않은 투자 주효"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 [BNK금융지주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투자에 있어 유행에 휩쓸리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가 투자비결을 묻자 잠시 생각 끝에 한 말이다. BNK금융그룹 자회사인 BNK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펀드 수익률 순위 평가(2018년 말 기준)에서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3년간 수익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평가는 국내 자산운용사 53개사를 대상으로 위험조정수익률(펀드가 수익을 올리는 데 수반되는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에 기반을 둬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적절한 매매타이밍과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수익을 내는 주식형펀드를 말한다. BNK자산운용 펀드 'BNK튼튼코리아주식1호'는 3년 수익률이 19.61%에 달했다. 이 대표는 높은 수익을 낸 비결에 대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시점을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성장성'과 '가치'를 투자기준으로 삼을 것을 조언한다. '성장성'은 하락 리스크를 커버하고, '가치'는 모멘텀 부재로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거나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을 때 기준으로 삼는 평가 잣대이다. 그는 "투자에 있어 유행에 휩쓸리지 않기가 쉽지 않지만, 유혹을 뿌리쳤다"며 "철저하게 리서치를 바탕으로 우량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BNK자산운용이 높은 수익률을 낸 데는 조직 내 자유롭게 이뤄지는 소통구조도 한몫했다. 이 대표는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수평적인 관계다. 자유로운 업무환경이 창의적인 결과를 빚어낸다"며 "최근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대형 자산운용사보다 우리 회사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주식 전망에 대해 "글로벌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무역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부국증권, 제일투신, LG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면서 투자분석 분야에 잔뼈가 굵었다. 2001년에는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했고 BNK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되기 전인 2015∼2017년에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을 역임했다. ljm70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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