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한국 스타트업 12개사가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투자유치설명회(IR)를 했다.

중소기업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GSV 랩스 이노베이션 쇼케이스'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GSV 랩스는 2012년에 설립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로, 130여명의 멘토 풀 및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보육과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그동안 해외 IR은 현지의 한국 창업지원기관이나 한국계 벤처캐피탈(VC) 위주로 개최됐으나 이번에는 현지 기업의 네트워크 활용을 위해 미국 액셀러레이터 GSV 랩스의 현지 데모데이 행사와 연계해 진행했다.

한국 스타트업 12개사는 4박 5일 동안 현지 벤처캐피탈 및 투자자 200여명을 만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투자회사인 시스코, 블룸버그 벤처스, 스탠퍼드 대학 투자기구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탈도 참석해 한국 스타트업의 우수한 혁신성과 기술력에 관심을 보냈다.

에셋 벤처캐피탈의 리처드 시모니 심사역은 스타트업 '프라센'과 '토모큐브' 등 2개사에 투자할 의향을 보이면서 후속 투자논의를 위해 현지의 기술전문가를 추천하고 추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분야별, 업종별 매칭을 통한 1대1 투자상담회도 마련돼 창업기업당 약 6∼7건, 총 70건 이상의 투자자 미팅이 진행됐다.

LED 전문 스타트업 '비케이테크놀로지'는 가로등 경관은 보존한 채 LED등만 교체하는 아이템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친환경 R&D 사업에 선정돼 60만달러의 지원금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번 행사의 현지 총괄을 담당한 GSV 랩스의 대표 말론은 "한국 스타트업의 수준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며 "미국의 벤처캐피탈이나 투자자들이 우수한 창업기업을 만날 기회가 드문데 이런 행사가 지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모큐브'의 박용근 이사는 "스타트업이 현지 진출을 위한 파트너를 찾거나 현지 투자자를 만나기 어려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확인받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인 모니터링하고 후속 지원을 강구하는 한편, 테크크런치, 슬러시 등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글로벌창업경진대회에 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모큐브의 IR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스타트업 토모큐브가 미국 투자자들 앞에서 투자설명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중소기업청 제공>>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6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