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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들 모국체험 함께한 캐나다인 켈리 데이
구분
기타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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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가득 채워준 아들…입양, 힘들지만 기쁨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캐나다인으로 입양모인 켈리 데이(40) 씨에게는 직접 낳은 큰딸 아덴(14) 외에도 가슴으로 낳아 키운 자식이 둘 있다.


한국에서 입양한 멕케이드 세현 리(12, 한국이름 이세현) 군과 미국서 입양한 막내 에밀리 레이니(12) 양이다.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가 5일부터 17일까지 열고 있는 '국외입양인가족 초청행사'에 아들과 참가 중인 그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양아를 키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가족에게 주는 기쁨과 행복이 훨씬 크다.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입양"이라며 활짝 웃었다.


데이 씨는 첫딸을 낳고 자궁 이상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아 임신이 어렵게 되자 둘째와 셋째를 입양했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세현 군은 생후 5개월 때 데이 가정의 일원이 됐다.


초청행사에서 가장 기뻤던 일이 세헌이를 보내준 대한사회복지회와 위탁모를 만난 것이라며 그는 "아이 삶의 퍼즐 한 조각을 맞춘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위탁모는 세헌이를 보자마자 알아보더군요. 갓난아기 때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안아주었는데 엄마인 내가 줄 수 없는 기쁨을 전해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친모를 찾는 일인데 잘 성사돼서 세현이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데이 씨는 "입양아를 키우는 데 제일 중요한 일은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는 것"이라며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가르치고 가족이 함께 종종 한식을 먹으며 모국이 한국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친자식과 입양아에게 똑같이 사랑을 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그는 "어떤 상황에서 태어났건 아이는 사랑받으며 자랄 권리가 있다"며 "아이는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로 부모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때문에 입양 자체가 축복"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퍼거스 타운에 사는 데이 씨는 시간제 치과 보조사로 일하고 있고, 디젤 기관사 출신인 남편은 일본 기업의 매니저로 근무한다.

자식을 셋 키우려면 교육비 등 부담이 클 텐데 괜찮으냐는 질문에 데이 씨는 "넓고 큰 주택과 고급 승용차에 대한 욕심 대신 아이를 선택했을 뿐"이라며 "지역사회가 입양에 대한 편견이 없고 서로 존중하고 돕는 분위기인 데다 입양모 친구들도 많아 든든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2살 때 어머니를 여의어서 추억이 없는 남편은 세현이가 생모를 만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어한다"며 "만나게 된다면 제일 먼저 '우리 가족의 최대 선물인 세현이를 낳아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궁궐탐방, 한식·전통문화 체험 등을 하면서 한국 사랑에 흠뻑 빠졌다는 데이 씨는 "캐나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남을 방문"이라며 "처음 모국을 찾은 세현이도 캐나다와 한국 모두 자기 나라였으면 좋겠다며 기뻐한다"고 귀띔했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것은 외국이 아닌 모국 가정으로 입양되는 것인 만큼 한국에서도 입양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캐나다는 다민족 사회라서 인종 차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차선책이고 제일 좋은 환경은 모국에서 크는 겁니다. 아이들이 여러분의 인생에 들어오면 심장을 가득 채워줄 겁니다. 핏줄만 강조하지 말고 입양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거든요."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의 '국외입양인가족 초청행사'에 참가한 캐다다인 입양모 켈리 데이(좌측) 씨와 아들 멕케이드 세현 리(한국 이름 이세현) 데이 군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2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