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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한인 정착스토리 '우리의 첫 이민자들' 다큐 공개
구분
동포행사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01
원본

한인 1세대 10명의 인터뷰와 사진·영상 자료 등으로 구성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뉴질랜드 한인 이민 1세대의 정착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의 첫 이민자들'(Our First Immigrants)이 공개됐다.

세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6년 현지에 이민한 이준섭 감독이 제작한 이 다큐는 1970년대 뉴질랜드로 건너가 정착한 한인 1세대 10명의 인터뷰와 그들이 소장한 사진, 영상 자료 등으로 꾸며졌다.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콜롬보 장학생으로 건너간 우준기(73) 씨, 월남전 참전 후 제대해 대사인 아버지 초청으로 1972년 이민한 박태양(68) 씨, 서울대 임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박사후과정으로 갔다가 뉴질랜드 국립임업연구원에 초빙된 홍성옥(80) 박사, 미국 UC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 오클랜드대 교수에 임용된 윤홍기(72) 씨, 1978년 녹용 사업차 방문했다 정착한 박홍식(80) 씨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13분 분량의 영상에서 뉴질랜드에 이민한 이유와 당시 상황, 정착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 후세대에 대한 당부의 말 등을 전한다.

오클랜드시위원회와 하이웰 자선재단, 오클랜드 한인회가 제작을 지원한 이 다큐는 지난달 26일 오클랜드시가 예산을 지원한 프로젝트 쇼케이스에 뽑혀 현지 사회에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지난 23일 해밀턴에서 열린 한-뉴우정협회 행사, 25일 오클랜드 한인회관 건립기금 납부자 명판 제막식에서 잇따라 선보였다.

이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 데이비드 블라이스 감독을 인터뷰하던 중 '우리의 할아버지를 먼저 인터뷰해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인 이민 1세대를 인터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인 이민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점점 더 연로한 1세대의 목소리와 자료를 영상에 담아 뉴질랜드 한인사의 첫 페이지를 후세대는 물론 현지 사회에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거창한 다큐를 만들기보다 주변의 일상을 시간이 날 때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한인 이민 1세대 정착과정을 다룬 다큐 '우리의 첫 이민자들'.

이어 "뉴질랜드 이민사에서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중국인은 대부분 광부였는데 비해 한인은 엘리트 계층이 건너왔다"고 설명하면서 "이 다큐는 영상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이민 1세대가 어떻게 정착하면서 생활했는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교육적인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5∼2세들은 이 기록을 통해 자신의 뿌리가 누구인지를 알고, 자긍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앞서 2015년에는 재외동포재단 UCC 공모전에 '뉴질랜드의 첫 한국인 이야기'의 출품해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945년 3월 뉴질랜드 통계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1911년 이전부터, 3명은 1931년 이전부터 거주했지만 정확한 인적 사항이 없다. 이후 1953년 5월 한국은행 국고부장으로 근무했던 한상원(99) 씨가 입국해 6개월간 거주하다 귀국했다. 그는 뉴질랜드 한인이민사에 이름을 올린 첫 한국인으로 기록돼 있다.

1950년대에는 7명의 간호사가 뉴질랜드에서 연수를 받고 귀국했고, 뉴질랜드와 수교한 1962년 입양인 김성미(당시 6세) 씨가 웰링턴에 갔으며, 1965년부터는 '콜롬보 플랜'에 의해 유학생들이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학비, 생활비는 물론 교재비, 용돈까지 받고 장학생으로 유학을 갔다가 귀국했다. 1988년까지 263명의 콜롬보 유학생이 배출됐다.


1971년 웰링턴에 한국대사관, 2년뒤 오클랜드에 한국 무역관이 각각 개설됐고, 1974년 한인회(초대회장 박흥섭)가 창립됐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한국인은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준섭 감독.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30 15: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