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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일군 과학기술 경험 개도국과 공유
구분
세미나/설명회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6.30
원본
한-UNDP 협력사업 5주년, 미래부 2단계 사업 올해 착수

(방콕=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기반으로 시작된 국내 과학기술 연구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과학입국(科學立國)'의 기치 아래 과학기술은 '한강의 기적'을 이끌며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50년 전 100달러 정도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현재 3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국내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경험을 개도국에 전하는 사업이 올해 확대 추진된다. 개도국에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비결을 공유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미래창조과학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은 교육·과학·기술·ICT를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수준을 낮추자는 '한-UNDP 협력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5주년을 맞아 1단계를 마치고 2단계로 접어든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워크숍이 지난 29~30일 양일간 태국 방콕에 있는 UN ESCAP 콘퍼런스홀에서 열렸다.



한-UNDP 협력사업 워크숍


30일 워크숍에서 만난 이상훈 미래부 다자협력담당관은 "과학기술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발판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지난 5년간 한-UNDP사업은 가장 한국적인 개도국 지원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실무 책임자인 데니스 엔칼라 UNDP 박사는 지난 5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의 우수 성과로 아태원자력협력협정(RCA)사무국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전자빔 기술을 활용한 식품·산업적 적용 및 환경오염 복원'을 꼽았다. 두 기관은 개발도상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전자빔의 산업적 응용에 대한 이론을 전수했다.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이나 특정 물질에 충돌시켜 물질의 특성을 바꾸거나 살균하는 기술이다. 주로 물이나 음식을 살균하거나 분해가 어려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것 등에 활용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승호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부 개도국에서는 주로 감마선을 이용하여 환경오염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속도가 느린 데다가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나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며 "반면 전자빔 기술은 방사성 물질이 아니라 전기를 쓰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리한 만큼 개도국에 꾸준히 기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필리핀은 전자빔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국내 전자빔 기기를 수입했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미얀마, 몽골 등은 전자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밖에 1단계 사업에서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질 관련 대학 연구자와 정부의 수질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수질측정기기의 사용방법과 결과 분석법을 교육했다. 가나안 농군학교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농업기술과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 결과 필리핀에서 작물의 재배 면적을 300ha에서 11배인 3천300ha로 늘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역 주민의 소득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 다자협력담당관은 "지역사회에 발전에 필요한 문제 해결 기술을 길러주는 사업"이라며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엔칼라 박사는 "지난 5년간 1단계 사업을 진행하며 수혜국의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부터 진행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지원 등의 정부 개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사업은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돼 2020년까지 400만 달러(약 46억원)가 투입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사업 중 우수 성과의 사업 규모를 키워 각 개도국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1단계 사업에서 공모로 선정된 14개의 프로젝트가 개별적으로 진행됐지만, 2단계 사업에서는 지역을 선정하고 각 지역의 기술 분야별 수요를 파악해 기술전수와 확산, 사업화를 진행하는 게 목표다.


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30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