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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금턴지도
기업명
K-MARKET
국가
담당업무
마케팅
작성자
곽유미
기수
10기
작성일
2020.12.09

Q. 나 이제 어디로 가야해?

- ‘진로’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왔던 질문이다. 졸업을 앞두고 진정한 사회인이 되어야 하는 나에게 ‘취업 준비’라는 곳은 정확한 주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길을 찾기 힘들었다. 나의 지도에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지도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에 대해 알아야 했다. 첫 번째로 떠오른 건 해외취업이다. 20대가 가기 전에 꼭 해봐야 하는 나만의 리스트 중의 하나인 해.외.취.업 하지만 막연하게 꿈만 가지고 있었을 뿐 당장 뭐부터 찾아봐야 할지도 몰랐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있는 와중에 해외취업을 목표로 하고있는 절친을 통해 ‘한상인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완전 나.이.스.타.이.밍’ 나의GPS가 방향을 잡기 시작한 순간이였다. 해외취업을 하고싶어 하는 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따라 강남부터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인턴십을 지원했다. 활성화 된 나의 GPS를 계속 실행시키려면 꼭 한상인턴 10기에 들어가야했다. 합격이 절실했다는 이야기다. 지원서를 낼 때 내가 생각한건 딱 3가지였다.

첫번째, 내가 할 수 있는 일.

두번째,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

세번째, I want you pick me up.


Q, 어디로 갈거야?

- 베트남.

주위 사람들이 베트남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에 관해 물으면

“성장 가능성이 많은 나라이고 한국인에게 호의적이면서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요!” 라는 말을 했었는데 사실 이와 같은 멋진 이유는 없었다. 단지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은 나라였기 때문에 선택했다.


K-market

인턴을 하게 된 곳은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식품 유통업체 K&K 글로벌 트레이딩(K-market)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무역학과인 전공을 살리면서 유통시스템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다수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K-market은 마케팅에 관한 관심을 가졌던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물류창고

거대한 물류창고를 내 눈으로 처음 보던 날 왜인지 모를 벅찬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생생하다. 나의 GPS가 효력을 발휘하던 순간이다.


Q, 무슨 일 했어?

-마케팅이랑 PB부서!

GPS가 떴으니 경로를 찾아가야 했다. 첫 번째로 가게 된 길은 마케팅이다. 평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즐겼고 이런 점을 어필한 나는 마케팅 부서로 배정을 받았다. K-market은 행사 마케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체 수입물품 중 70%는 한국물품이니 만큼 한국산 농산물도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협력을 맺어 진행하는 행사가 잦았다.

행사 준비과정

행사가 많은 만큼 준비과정도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계획서를 작성할 때 강조되어야 할 부분, 베트남 현지상황에 맞추어 최대한 효율적인 예산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행사를 진행하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변수도 너무 많이 생기고 자연재해로 인해 행사가 중간에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행사 현장에서 기자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과 강풍에도 굴하지 않아 금턴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마케팅에 대한 업무가 익숙해질 때쯤 PB부서 대리님의 호출을 받게 되었다.

“ 지금 회사에서 준비중인 PB 떡볶이가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로고 아이디어와 시안을 유미씨가 맡아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해볼래요? ”

눈이 휘둥그레지는 제안이었다. 인턴의 입장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굉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가 자신이 있어 하는 창의력에 대한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느껴졌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아이디어 내는 거 진짜 좋아해요!!”

굉장히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이렇게 나는 두 번째로 PB부서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한 가지 일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고를 개발하는 것은 창작의 고통의 연속이었다. 100건 이상의 아이디어를 낸 것 같다. 기업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고 심플한 이미지를 원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심플함과 기업에서 원하는 심플함이 달랐다.

심플함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고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로고 이미지는 다 본 것 같다.


원픽로고

“유미 씨 아이디어가 채택될 것 같은데?”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길에 대리님이 귀띔을 해주셨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로고는 원픽이다. 스치듯 생각나서 툭 던진 아이디어였는데 원픽이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하면서 아주 기뻤었다. 출시일은 5월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Q, 근무환경은 어땠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이었어.

인턴을 시작하고 3개월은 본사에서 마케팅과 PB 부서에서 일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규매장이 오픈하면서 본사를 나와 매장관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세 번째 길이 되었다.

본사에서 일할 때는 업무를 받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현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매장은 달랐다. 내가 중간관리자가 되어 업무를 지시해야 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제일 힘들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의 베트남어는 유창하지 못하다. 따라서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다. 신규매장을 오픈할 때 현지 직원들과 상사분들에게 기본적인 매대 진열하는 방법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서 고객을 끄는 방법 등을 배우고 들어왔었다. 어깨너머로 쌓인 데이터들을 가지고 상품이 들어올 때 먼저 나서서 진열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면 직원들도 감을 잡고 곧바로 와서 도와주었다. 또한 진열이 이상하다고 느끼면 서로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언어도 늘 수 있었다. 또한 본사에서 업무를 할 때 보지 못했던 기업 사내 시스템의 에러, 현실적인 고충등을 경험하면서 개선되어야 될 부분들을 찾을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이런 능력은 매장관리를 해보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것이다.


Q,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아직 명백한 ‘취업 준비’의 주소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상인턴을 통해 여러 길을 가본 후에는 뭐부터 해야 하는지는 감이 확 잡혔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해주었고 개선하고 발전해야 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4개월 이내에 모든 길을 업데이트시키기에는 기간이 너무 촉박했지만 잃은 GPS를 활성화 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일단은 전 세계가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고있는 만큼 이 기간동안은 내가 찾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 후에는 더 많은 장소와 명확한 길을 위해 더 좋은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