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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
기업명
K-MARKET
국가
담당업무
운영 및 관리
작성자
강현민
기수
10기
작성일
2020.12.09

제2의 모험 시작

인턴십 전까지는 나는 특전사에서 장교로 4년간 복무를 하였다. 복무 중 좋은 기회가 생겨 파병을 가게 되었고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나를 베트남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오지의 사막, 중동에서도 한국의 K-drama, K-food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정말 높았다. 이때 나는 전역을 하고 해외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과감히 전역을 하게 된다.

전역 후 막상 어느 나라를 어떻게 무슨 일을 할 지 고민을 하던 와중에 여러 이유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호치민에 가게된다. 이후 이 나라에서 사업이든 취직이든 살기 위해선 이 나라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베트남어를 배우게 되고 그 와중에 현지인들과 일을 같이 하게 된다면 언어 및 환경적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한상인턴에 지원하게 된다.

내가 지원한 회사는 하노이를 본사로 둔 회사로 면접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하노이 본사를 찾아가 면접을 보게 되고 이 점을 높게 봐주셔서 면접을 합격하게 되고 잠시 서울로 들어가 한상에서 주최하는 사전교육을 받게된다. 이후 다시 호치민으로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 하노이에 올라갔으며 비자를 새로 받아야했기 때문에 사전 입사 전날 라오스를 다녀와 비자를 갱신하게 된다. 이 후 일주인간의 OJT를 받고 내부 임원들의 결정에따라 호치민으로 발령을 받아 다시 호치민에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나의 파란만장한 호치민 인턴생활이 시작된다.


생각과는 다른 베트남 유통시스템

처음 호치민으로 발령이 나 호치민 본사에 들어온 순간 나는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다는 것을 느꼈다. 하노이 본사에서는 커다란 물류창고, 최신식의 사무실 및 유통에 관련된 인프라가 어느정도 구축이 되어있었지만 호치민은 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체 안되어서 시스템 및 시설 면에서 많이 열악한 수준이었다. 내가 기대한 오피스 직업이 아니어서 다른 인턴 동기와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가장 먼저 가지고 온 와이셔츠는 벗어두고 회사에서 지급 받은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창고작업을 시작하게된다. 유통 및 마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으로서 우리가 어떤 물건을 파는지 모르면 안되기 때문에 창고에 무슨 물건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어떤 물건이 어느 매장에서 수요가 높은지 등을 파악해야했다. 약 한달간은 창고에서 현지 베트남 직원들과 물건을 피킹하며 회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있었지만 시간은 정말 빨리 가고 유통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K-market 근무복 / 상하차 업무

<K-market 근무복 / 상하차 업무>


회사 임원들께서 현재의 베트남 유통업은 한국의 80-90년대의 수준의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이렇게 시작하여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잘 한다는 k-market도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원하는 상품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창고 작업 과정에서 힘든일이 많이 있었지만 내가 배웠다고 가장 자부하는 부분은 현장 및 점포, 여러 미팅 등을 통해서 현재 베트남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CJ, 롯데, 오뚜기, 동원, 청정원, 해태 미원 등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브랜드 등의 상품 구색들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조차 관심도 없던 상품, 식자재 등을 알 수 있었으며 현재 우리 창고에 A의 물품이 재고가 얼마나 남아있으며 다음 컨테이너는 언제 들어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시스템을 창고에서 현지 직원들과 부딪히며 배운 시간이었다.


베트남 내에서 인턴으로서 업무 내용

베트남 유통 및 회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이루어졌을 때 나에게 여러가지 업무가 주어졌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업무를 말해보겠다.

그 중 첫 번째는 다행이 내가 인턴생활을 할 기간동안 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하나의 마트 혹은 편의점을 오픈한다면 기업 자체적인 레이아웃 및 전반적인 프로세스등을 통해서 오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도 아닌 외국땅이며 회사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단계이기에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Zoning과정부터 상품 구색 확보, 진열대 단 조절, 상품 진열 등을 직접 해보면서 수정하고 다시 뒤집어 엎는 과정 등을 반복하였다. 사장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자정까지 근무를 하며 베트남인들이 원하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지 직원들과 시장조사를 나가며 그 제품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 교민들 및 베트남인들 두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가장 열심히 했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이 과정에서 내손으로 직접 매장을 오픈하였다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신규 점포 오픈 준비

<신규 점포 오픈 준비>


두 번째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유제품 식품에 대한 관리였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배에 컨테이너를 선적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유제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며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통해 항공유제품을 수입하였으며 고온인 호치민의 날씨에 유제품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소분 및 점포로 출고를 했어야 했다. 이를 위해 납품을 받자마자 냉장실에서 상품에 대한 상태 및 재고 검사를 진행하고 매장 별 판매추이를 분석하여 금일 들어온 항공제품들에. 대한 소분작업을 실시하였으며 빠른 출고를 위해 배차를 내어 매장으로 배송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흔히 구입하는 상품을 위해 많은 노력과 과정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시 일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베트남의 명절인 TET에 맞추어 구정선물 준비 및 고객리스트를 작성, 구정기간 동안 매장 관리를 하는 일이였다. 호치민에만 추정 교민 및 거주자가 20만명에 달하며 베트남에도 구정에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았다.  이에 따라 구정 전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매일 교민사회에 홍보를 하였으며 구매자들에 대한 정보 리스트 작성을 주로 하였으며 타 기업에서 대량으로 주문한 고가의 선물세트 같은 경우는 한국인이 본인이 직접 고객과 만나 상품을 전달하는 등에 대한 작업을 하였다.

또한 구정기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에 가고 모든 인프라가 정지하기 때문에 베트남에 한국인이 이용할 곳은 k-market이 유일하였다. 덕분에 매출은 상당히 많이 올랐으며 더 신경써서 매장에서 팔 상품이 떨어지지 않게 입출고를 더 신경써서 작업을 하였다. 또한 베트남은 현금을 주로 사용하기에 매일 현금을 수금하러 다녀야 했다. 이 과정 또한 유통 및 마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을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라는 문화를 더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항공유제품 출고작업 / 구정선물세트 준비

< 항공유제품 출고작업 / 구정선물세트 준비 >


베트남 내 한국의 위상

인턴생활 속에서 또 기억에 남는 업무는 현직 국회의원 및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을 의전한 일이다.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문재인대통령이 “메콩강의 기적”이라 언급한바 있듯이 향후 동남아 국가에 대한 파트너십이 크게 두각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내에는 수 많은 기업인들 및 정치인들이 각자의 목적으로 방문을 하고있으며 베트남 내에서 또한 한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베트남 내 최고의 유통회사인 K-Market 직원으로서 국회의원 및 박항서 감독을 의전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다. 비공식적인 자리라 정확한 업무내용은 모르지만 회사 인턴으로서 베트남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였으며 현재에도 K-Market에서 많은 국가, 지자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 및 한국에 대한 수요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의전 중 박항서 감독과 기념 사진촬영

<의전 중 박항서 감독과 기념 사진촬영>


힘내라 대한민국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covid19로 인해 나의 업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베트남은 3월 초부터 4월 말,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까지 병원, 약국 및 마트를 제외한 모든 경제 시설에 대해서 운영중지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본사는 주호치민 한인회와 협력하여 원활하게 교민 모두에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였다. 마스크를 수급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하여 마스크 수급을 원활하게 하였으며 마스크를 받으러 돌아다녔으며 각 매장마다 매출 추이를 분석하여 마스크 소분 작업을 하였다. 또한 호치민한인회에서 받은 마스크를 고객에게 원가로 제공하여 모든 교민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전세계적 유행 전 베트남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이 열악한 베트남 격리시설에 수용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의 지시로 긴급 구호물품을 만들었으며 이를 격리시설까지 배달해주기도 하였다. 모두가 힘든 기간에 서로를 생각하는 한국인들과 한국 교민을 돕기 위한 기업의 행위에 자랑스러웠으며 그 일원으로 일을 하였다는 점에서 뿌듯한 인턴생활을 하였다고 생각이 든다.


구호물품 작업 및 전달 과정 “신짜오 베트남” 잡지 연재

<구호물품 작업 및 전달 과정 “신짜오 베트남” 잡지 연재>


또 다른 도전의 시작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는 한달 일찍 인턴을 조기 종료하게 되었다. 본사에서 일을 하면서 떠나기 전 사장님께서도 “더 일을 해보는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도 있었으며 “이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비자 문제 및 한국신변정리 등,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여서 귀국을 하고 다음 기회를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짧지 않은 5개월의 인턴, 나에게는 9개월의 호치민 생활이 나의 생각을 많이 바꾼 것 같다. 장교로서의 생활 밖에 몰랐던 나에게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었다. 처음에는 “내가 베트남 직원들과 창고에서 땀 흘리고 먼지 마셔가며 이 일을 하려고 대학과 장교를 나온 것이 아닌데”라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턴을 다 끝내고 나니 드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고 어린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좋은 직장, 이름있는 직업을 찾고 있었다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으며 베트남 인턴생활을 통해 진정한 직업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으며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한상이라는 단체에서 주관하여 한국 청년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도록 도와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며 또한 각국에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현 사태가 진정된 후 더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서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K-Market 2020년 송년회 파티

<K-Market 2020년 송년회 파티>


인턴 종료 마지막 날 사무실 직원들과

<인턴 종료 마지막 날 사무실 직원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