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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다
기업명
DESIGN FINANCIAL MANAGEMENT
국가
담당업무
회계
작성자
성유리
기수
6기
작성일
2020.05.28

2018년 초의 나를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다. 정신없이 졸업을 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던 그때가 여전히 생생하다. 누구에게나 자기 속도가 있다고 믿어왔는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그 말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던 때였다. 졸업 후 한 무역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탓인지 혼도 많이 나고, 스스로도 근무를 하면서도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미 인턴으로 근무를 하면서도 우연히 한상인턴십을 발견하고 ‘뭔가 다른 걸 하고 싶다’ 라는 생각 하나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외국과 교류가 많은 업무가 하고 싶어 해당 직무에 지원을 했지만 직접 무역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나니 이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전공이 아니어서 확신과 자신이 없었던 회계직무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더구나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이 해외라면 내가 원하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업무환경일테고 오히려 내가 원하는 일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계직무 해외인턴을 뽑는 회사는 별로 없었지만 딱 한군데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회계컨설팅회사를 발견했다. 부전공으로 공부했던 경제학과 재학 중에 취득했던 관련 자격증을 강조하며 자기소개서를 써내려갔고,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을 보러 간 그날 당일 부장님으로부터 인도네시아어 교재를 받으며 “9월에 자카르타에서 봐요.”라고 들었을 때 당황스러우면서도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

 면접 후 느낀 점은 특정한 스펙을 많이 본다기보다는 얼마나 이 직무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출근 첫날 사무실에 대한 내 첫인상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인도네시아와 달라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작지만 깔끔하고 모두들 내게 친절했다. 업무 첫날 부장님께서 업무용으로 쓰라고 두꺼운 수첩 하나를 주시며, 거래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우리는 제조, 유통,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의 거래처를 가지고 있어요. 건강빤쓰파는 다단계 회사도 있습니다...”

 월 미팅시 함께 거래처 방문에 동행하게 해주셔서 실제로 공장을 방문하여 업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셨다.


9월부터 가장 기초적인 업무인 분개부터 시작했다. 회계업무에 있어서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위해서는 해당 업체가 무슨 업종이며, 무엇을 사고 파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해당 거래처의 특성을 파악한 뒤에는 직접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일차적으로 작성하는 법을 배웠다.

이를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세법을 필요한 만큼은 알고 있어야 했다. 인도네시아에는 pph21, 23, 25 등 한국과는 형태와 처리방법이 다른 세금이 존재했기 때문에 틈틈이 공부해야 했다. 그리고 세금처리와 함께 항상 문제가 되는 외상매출금, 외상매입금을 파악해서 정리하는 일도 중요했다. 한국과는 달리 아직 회계 및 세무지식이 덜 보급된 인도네시아에서는 회계팀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처 현지직원들이 외상매출금과 외상매입금의 개념을 몰라서 업무가 큰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우리와 같은 회계컨설팅회사가 필요한 것이고,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 거래처의 부족한 점을 대신해주고 거래처 직원들이 올바르게 업무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대표님께서 늘상 하시는 말씀이었다.

 재무제표 작성 업무에 익숙해지자 새로운 업무도 주어졌다. 신규직원을 위한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업무였다. 부장님께서 제시한 기본적인 틀을 바탕으로 매뉴얼 초안을 만들어 총 5개의 매뉴얼을 만들어 제출했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프로세스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실무를 잘 모르는 초짜가 말도 안 통하는 인도네시아에서거래처 현지 직원들을 상대로 수정해야 할 점을 설명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이 지점에서 내가뭘 믿고 인도네시아 해외인턴을 지원한 것인지 스스로의 자신감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걸핏하면 이메일을무시하기 일쑤였고당장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한참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반면에 본인들이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요구하기 바빴다초반에는이 모든 게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매번 부장님께 여쭤보며 해결책을 찾아 헤맸다.

인턴 생활 4개월쯤에접어 들자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이젠 부장님께 여쭤보지 않아도 그럭저럭체계를 갖춘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거래처 현지직원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말에는 감사업무에 보조적으로나마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감사팀이 원활하게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거래처들의 1년간의 자료를 정리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1월 한달동안 계속했던 것 같다. 인도네시아인 특유의 여유로움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허술한 업무처리도 그냥 넘어가는 특성 탓에 수정해야 할 오류들이 제법 많았고, 특정 회사 몇 개는 아예 통째로 열두달치 자료를 다시 작성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아서 11시까지 야근을 하며 감사업무를 보조했다.

 감사업무를 지켜보면서 일관성이 회계업무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틀리더라도 일관성 있게 틀려야 수정이 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세법에 대해 거의 모르기 때문에 업무에 깊숙이 관여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쉽게 느껴져서 좀 더 그 부분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십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히 조언을 한다면, 인턴십 이후에 관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해외인턴십은 직무경험 뿐만이 아니라 해외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무엇을 위해 이곳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순히 6개월을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요구하는 스펙과 해외취업으로 쌓을 수 있는 스펙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하고 구체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고나서의 한상인턴십은 귀중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응원의 메세지는, 특히나 취업준비과정중에서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잃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순간에도 본인의 잠재력을 의심치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직무경험을 제외하고, 제가 6개월의 경험을 통해 배운 명확한 한 가지는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6개월 동안 인턴이라는 위치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되었고 동시에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인턴십 이후에 무엇을 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직무경험보다도 제가 얻은 가장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의 인턴십이 종료되었고, 결과적으로 저는 적어도 1년 더(비자가 1년짜리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회계자격증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업무와 관련성이 있고, 자카르타에 해당 교육기관이 있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라면 생각지 못했을 이런 옵션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었던 것도 한상인턴십을 통해 해외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하시는 모든 지원자분들이 한상인턴십을 통해 본인의 꿈에 도움이 되는 멋진 경험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동료들과 자카르타 패럴림픽을참관하러 갔을 때




*고객사 중 한 곳인 봉제회사의실제 공장현장



*바두이족 방문(현지문화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