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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업명
미래로 여행사
국가
담당업무
여행사 상품 판매
작성자
하슬기
기수
6기
작성일
2020.02.06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르헨티나 미래로 여행사 인턴 하슬기


졸업을 앞두고 여행업 분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던 2017년 10월, 한상 인턴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르헨티나의 미래로 여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정 반대에 위치한 나라, 비행시간만 최소 27시간, 접해본 적 없는 스페인어 사용 국가 등 내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였다. 또한 불안한 경제와 소문이 자자한 남미의 치안상태 등 도전하기에는 두렵기만 했다. 하지만 평소 해외 취업을 원했고, 더군다나 다른 업무가 아닌 대학시절 내내 꿈꿔왔던 여행사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여행자들의 꿈, 남미에서 여행업에 종사한다는 사실은 새로운 도전이자 남미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정부의 관리 아래에서 아르헨티나에 간다면 혼자 오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과 좋지 못한 상황을 마주해도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뒤 미래로 여행사에서 인턴을 하게 된다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알아보고 그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스페인어였다. 미래로 여행사는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이지만 여행 상품을 제작 및 판매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래처들과 연락해야 했기에 적정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알면 일을 하는 데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다. 바로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배우는 언어였지만 기존에 프랑스어를 배워서 그런지 조금은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항공상담 및 발권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항공발권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했다.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항공운임과 기초발권’, ‘항공운임’의 두 과정에서 GOLD 자격증을 취득했다.

면접 준비과정에서는 나의 열정과 간절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아르헨티나와 여행지를 소개하는 자료와 스페인어로 자기소개를 준비해갔다. 스페인어 자기소개는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자료를 만들며 공부한 내용은 면접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나의 열정을 좋게 봐주셨는지 최종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기쁨을 얻었다.




<근무 환경>



6개월간 근무한 미래로 여행사는 25년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여행사를 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를 기반으로 중남미를 포함한 인바운드 상품과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및 패키지 상품 판매가 주요 사업이었다. 9월 말, 업무 시작 후 약 일주일간 회사 분위기 파악 및 항공프로그램 실전에 대해서 배웠다. 10월부터는 직접 손님을 응대하고 항공프로그램을 다루며 항공권 판매 업무를 했다. 한국에서 미리 항공발권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와서 업무를 배우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직접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문의하고 이용하는 패키지는 국내여행에서는 이과수 패키지 상품과 칼라파테 3박4일, 칼라파테+우수아이아 4박5일 패키지 상품, 국외여행은 페루, 볼리비아 상품이었다. 처음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땐 이곳을 직접 방문해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손님들을 보내고 나면 괜히 불안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내가 잘 모르니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퇴근 후 E-book으로 남미여행 책을 구입해서 보고, 인터넷 검색, 여행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행지에 대해 공부를 했다. 또한 가끔씩 만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후기를 물어보며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그 지역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 후 손님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더 자신감이 생겼고,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나의 근무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회사 소개서와는 상시 근무인원이 상이했으며 내가 맡을 업무를 하던 직원은 일주일 후 그만두고 간다는 사실을 와서 알게 되었고, 직원도 빨리 구해지지 않아서 약 5개월 동안 혼자서 업무를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배우고 바로 실전 업무를 시작했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함께하는 동료가 없다는 점은 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하지만 차츰 일도 적응되고, 그만두고 돌아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야!”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인턴 기간 동안 ‘인턴이지만 인턴 같지 않은 부담감’ 속에서 업무를 해서 힘들었지만, 여행업에 계속 종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 시간들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면접 때 ‘업무 교육을 해줄 사람은 있는지’, ‘몇 명이서 같은 업무를 하는지’ 등도 물어보기를 바란다.




<첫 번째 숙소>




<만찬 초대>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 초기 체제비용 및 항공료를 벌기 위해 3개월간 국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야근이 잦았고, 정시퇴근은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이뤄져야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회사생활은 6시가 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 할 수 있었고, 내가 좀 더 업무가 하고 싶을 때만 자율적으로 남아서 더 진행하면 되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갖지 못했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상하관계가 없어 동료들과 교류하기가 수월했으며, 근무시간에 음악을 틀수 있어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진행이 가능했다.

인턴기간동안 머물 집은 회사에서 구해줬다. 처음 3개월간은 회사와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 원룸에서 지냈다. 시설도 깔끔하고 지하철역, 마트 등과 가까워 편리했다. 다음 3개월간은 회사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크고 넓었으며 회사와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사장님께서 밥솥과 커피포트 등도 챙겨주셨기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세금도 회사 측에서 지불해준다. 그리고 회사에서 소유하고 있는 유심을 빌려주어 인턴기간 동안 통신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회사가 있어서 출퇴근 시 적은 돈이지만(아르헨티나의 교통비는 매우 저렴하다) 교통비도 들지 않았다.

나의 경우 여행사라는 회사의 특성상 거래처를 통해 탱고 쇼를 무료로 볼 수 있었으며, 이과수 여행 때는 픽업서비스 지원을 받는 등, 조금 더 저렴하고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항공권 구입 시에도 내가 직접 항공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는 시간대, 조금 더 저렴한 좌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여행사에서 환전 업무도 병행한다. 남들보다 좋은 환율을 적용받았고, 큰돈을 들고 환전소까지 가지 않고 안전하게 환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원화를 계좌입금하고 달러를 받을 수도 있었다.




<이과수 관광>




<탱고쇼 관람>


미래로 여행사는 한인들의 옷가게와 식품점 등이 밀집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작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기분이었다. 이 점은 처음에는 해외취업 시 기대했던 나의 상상과 달라 기쁘지만은 않았지만 각종 배달음식과 한국 식재료, 그리고 한국인의 정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특히 혼자 지구 반대편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식품점 사장님들께서 김밥, 떡 등을 챙겨주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내 마음을 헤아려주시며 응원의 말을 전해 주셨는데 이 행동들이 타지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

퇴근 후에는 주 3일 스페인어 과외를 했다. 나의 인턴 생활의 목적은 여행업의 전반적인 업무 경험, 남미여행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발판마련, 그리고 스페인어 실력 상승이었다. 머나먼 곳까지 왔는데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었다. 나는 1시간에 350페소 우리 돈 약 만 이천원 정도를 지불(더 저렴한 과외도 있음)하고 집과 가까운 지역에서 현지인과 과외를 했다. 한국에서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운 스페인어 실력으로 이곳에서 현지인과 소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 과외를 통해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이름 그대로 Buenos(좋은) Aires(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 소식을 접할 때면 ‘공기는 좋네..’ 하며 이곳 생활을 좀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었다. 또 12월부터 2월까지는 이곳의 여름인데 내가 지낸 2018~19년은 이상 현상으로 예년보다 덥지 않았다! 너무 좋았다. 여름의 반 이상을 봄, 가을 날씨 속에서 보냈다. 그리고 인턴 기간이 청소년 올림픽과 G20과 겹쳐서 청소년 올림픽 관람과 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만찬에 초대 받을 수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소고기 가격이다. 60페소(약 2000원) 정도면 스테이크 고기 한 덩어리를 살 수 있는데, 맛과 질이 우수하다. 그리고 여기 햄버거 진짜 맛있다. Caballito지역의 La Birra에서 Umami 버거와 Palermo지역의 Burger Joint에서 멕시칸 버거 너무 맛있으니까 아르헨티나에 오게 되면 꼭 먹으면 좋겠다. 아르헨티나를 떠나고 가장 그리워하게 될 음식일 것 같다. 길거리 음식이 우리나라처럼 다양하진 않지만 초리판과 엠빠나다도 맛있다. 마트에서 파는 Citric 음료도 추천한다.


인턴십을 오기 전 작성했던 지원 서류에 남미여행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여행업에 종사하며 아르헨티나의 여행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빙하지대부터 열대우림, 소금사막, 칠색산 등 다양한 자연을 품고 있어 아르헨티나는 작은 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 생활 종료 후 30일간 아르헨티나 남쪽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이동 후 아타카마, 볼리비아를 거쳐 페루까지 여행을 하며 직접 남미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체험 한 뒤 아르헨티나 및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6개월 동안 다른 사람들을 보내왔던 여행지를 나도 빨리 방문하고 싶어서 1월 중순에 항공권을 구입했다. 정직원으로 근무하기를 제안 받았지만 미리 구입해둔 항공권을 취소할 수 없었으며,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뒤로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치안상태에 정이 떨어져서 좀 더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부에노스에서의 여유로운 일상과 좋은 공기를 포기하고 가야한다는 사실은 조금 아쉽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업무를 그만두고 한국에서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에 걱정되기도 한다.


한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 동안 대학시절 내내 꿈꿔왔던 여행사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연습 프로그램으로만 공부했던 항공발권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항공권을 찾고, 판매도 하고, 단기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오는 단체관광객을 위한 약 20일 일정의 남미일주 패키지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스페인어로 메일을 쓰며 스페인어 공부도 할 수 있었고, 손님들을 응대하며 서비스 마인드도 습득할 수 있었다. 소규모 여행사여서 혼자 발권, 상품제작, 손님응대 등을 도맡아 했지만 이 과정에서 각 업무의 매력을 알 수 있었고, 여행사 취업 준비 시 어떤 분야에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준 미래로 여행사 정유석 대표님과 재외동포재단에게 감사인사를 올린다.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은 청년들이 알게 되어 해외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해외취업까지 연계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