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한상넷 로고한상넷

전체검색영역
나를 더 넓혀가는 기회
기업명
KIM’S UTONG
국가
담당업무
유통업체 온라인 쇼핑몰 관리, 마케팅
작성자
이수지
기수
7기
작성일
2020.02.06

1. 인턴십 지원 계기

[제2의 고향에 다시 돌아오다]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3개월 살기를 한 적이 있다. 주재원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근무하는 친척 덕분에, 나도 영어 공부와 여행을 할 겸 해서 가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필리핀처럼 한국보다는 비교적 시설이 낙후된 동남아시아 국가일 거라는 생각에, 큰 기대 없이 잘 쉬고 오자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쿠알라룸푸르는 굉장히 발전된 도시였다. 3개월 동안 말레이시아는 나에게 좋은 경험들을 만들어주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고, 외국에서 짧지만 3개월을 살아보면서 한국으로만 국한되어 있던 나의 시야가 넓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취업하고, 결혼하고, 평생을 한국에서 사는 것이 당연했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이 이후로 나의 선택지에는 말레이시아가 생기게 되었고, 외국에서도 취업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말레이시아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찾다가, ‘한상기업 인턴쉽’을 발견하게 되었고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회사에 지원해서 다시 말레이시아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2016년과 2019년의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 KLCC>



2. 인턴십 준비과정
[말레이시아 동기들을 만나다]
합격 이후에 여러 준비를 해야 했다. 짐을 싸는 것부터 집을 구하는 것까지 모두 나의 몫이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생활해 본 경험이 있어서 생활면에서는 걱정이 없었다. 다만, 회사생활과 외국에서 혼자 지낼 외로움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 이번에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줄 친척도 없었고, 정말 혼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해소해준 것이 한상기업 인턴쉽 사전 교육이었다. 여러 주제의 교육이 인턴 생활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지만, 교육보다 더 좋았던 것은 함께 말레이시아로 인턴을 가는 친구들을 만난 것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완전히 혼자는 아니란 것에 마음이 먼저 놓였고, 다들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었기에 서로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상인턴 교육을 받으면서 인턴 동기들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5일의 시간을 보냈고, 말레이시아에 와서도 함께 주말을 보내고, 여행도 하고, 서로의 생일도 챙겨주면서 외롭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도 함께 힘이 되어준 동기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3. 업무내용 및 배운 점
[말레이시아 속의 작은 한국]
내가 6개월 동안 근무했던 회사는 한국 식품을 말레이시아 내의 여러 매장과 식당에 유통하는 유통 전문 회사였다. 근무를 시작하며 맡은 일은 제품 리스트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1000개가 넘는 제품들을 브랜드별로 정리하고, 새롭게 수정된 정보를 입력한 후에, 제품의 최신 사진을 찾아서 새로운 제품 카탈로그를 만들었다. 리스트를 정리하고 카탈로그를 만들면서 회사에서 어떤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회사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맡은 주요 업무는 온라인 쇼핑몰 관리와 마케팅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간간이 라면만 팔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팔릴 만한 제품들을 새롭게 올리고 관리해야 했다. 11street, Q10, LAZADA, Shopee 총 4개의 온라인 쇼핑몰을 관리하면서, 여러 개의 상품을 올려보고 주로 팔리는 제품들을 파악한 후에, 그 제품들에 관한 프로모션을 등록하면서 판매량을 높이려고 하였다. 배송이나 주문 문제도 처리해야 했기에, 판매자 가이드를 열심히 읽고 다른 직원에게도 도움을 청하여 잘 처리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자체 직영 형태의 마트도 운영하고 있기에, 가끔 직영 마트를 위한 작업도 맡게 되었다. 새롭게 마트에 진열하게 될 제품들의 가격표와 홍보문구 등도 직접 만들었고, 말레이시아의 배달업체와 제휴를 맺는 작업에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 것, 회사의 새로운 프로필작성, 번역 업무들을 맡곤 했다. 사실 쇼핑몰과 마케팅이 외의 일은 모두 그때그때 맡게 되는 유동적 업무였지만, 항상 새롭고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회사생활을 보낼 수 있었고, 만능 인턴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한국의 제품이 어떻게 주문이 들어가고, 말레이시아까지 와서 말레이시아 내의 다른 매장에 가는지의 과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이 과정 속 어려운 유통, 무역용어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한국식품에 둘러싸여 있고, 간식으로 한국 스낵을 먹고 한국제품을 다루고 조사를 하면서 가끔은 여기가 외국이라는 생각을 잊고 지내곤 했다.




4. 인턴십 업무 중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혹은 보람을 느끼게 된 에피소드
[확실한 행복 찾기]
어려운 업무나 어려운 상황이 크게 없음에도 회사생활과 외국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조금씩은 있었기에, 스트레스는 거의 여행으로 풀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면 좋은 점이 에어아시아가 말레이시아의 항공사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하는 에어아시아의 항공권이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크고 작은 섬들로 거의 2주에 한 번씩은 여행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샌드위치 공휴일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사장님께서 흔쾌히 휴가를 승낙해 주셔서 공휴일과 휴가를 이용해서 라오스, 발리, 미얀마를 다녀왔고(말레이시아는 공휴일이 참 많다^^b), 주말에는 티오만섬, 말라카, 페낭 등 국내 여행도 하였다. 기간이 안 맞아서 호주를 못 간 것이 정말 아쉬울 뿐이지만,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외국이라도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 수밖에 없는 인턴인 나에겐 큰 행복이었고 재충전의 시간이라 더더욱 외국 인턴 생활에 만족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인턴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날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뵌 날이다. 인턴 기간 중에 대통령 내외분이 쿠알라룸푸르로 순방을 오시게 되었고, 동포간담회가 열리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해외취업자로 동포간담회에 초대가 된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정말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만찬에 초대되었고 대통령님과 단체사진까지 찍을 수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대통령님 바로 옆에 설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동포 간담회 단체사진>



[서로 다른 문화 이해하기]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었다. 그래서 점심을 같이 먹는 경우에는 메뉴뿐만 아니라 식당부터 할랄식당이어야 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만 않으면 되는 줄 알았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검색을 통해 찾은 할랄은 정말 엄격하고 까다로운 인증이었다. 또한 매일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큰 기도 소리가 초반에는 잠을 깨우고 신경 쓰이게 했지만, 이제는 기도 소리를 통해 지금이 몇 시인지 알 정도가 되었고, 새벽기도 소리는 듣지도 못하고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근무기간에 라마단이 시작되었는데,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 달가량의 금식 기간으로, 일출에서 일몰까지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는 기간이다. 라마단은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맞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회사직원들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나 또한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먹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라마단 동안 간식을 끊게 되었다. 이렇게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험해보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게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5. 인턴십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처음 근무를 하면서, 6개월이 정말 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인턴을 가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걱정을 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잘 적응한 현지인이 되어버렸다.

외국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하다. 게다가 외국에서의 직장생활은 더더욱 일 것이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생활에 봤기에 말레이시아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두려움이 덜 했지만, 처음 하는 직장생활이기에 출국하기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은 회사에서 좋은 직원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나의 시야와 목표가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주저 않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해외에서 인턴을, 거기에 보장된 정부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상기업인턴을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 두려움 보다는 가능성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해외에서 배울 수 있는 것, 해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해외인턴을 하는 동안 또래들은 한국에서 자리잡고 경력을 쌓아가는 것에 조바심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이 살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바다처럼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쉽게 하지 못할 다양한 경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