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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경험
기업명
SMBL Co.,Ltd
국가
담당업무
마케팅 부서 무역사절단, 바이어서칭 프로젝트 담당
작성자
이난영
기수
5기
작성일
2019.06.21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한 해외취업이었다. 뉴스로만 듣던 취업난은 생각보다 더 가혹했고, 졸업 후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사실 대학교 때 해외봉사 및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막연하게 해외취업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어떤식으로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도 막막했었다. 그러던 중, 월드잡에서 한상 인턴십 5기 채용공고를 확인하여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놓고도 한참이나 지원할지 말지를 고민했었고, 어떤 기업을 지원해야 할지도 몰랐었다. 특별하게 직무를 생각해보거나 특정한 계획이 없었기에 더 고민스러웠지만, 내 자신을 믿고 베트남, ‘SMBL’이라는 기업으로의 발을 내딛게 되었다.


6개월간 업무를 진행했던 익숙한 내 자리

6개월간 업무를 진행했던 익숙한 내 자리



 사실 회사를 선택하기 전,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사람이 누릴 수 있는 인프라 및 앞으로의 경제성장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또한 나에게 있어 가장 익숙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취업 및 생활에는 어려움이 많은 곳이었다. 이른 출근시간도, 아침마다 많은 오토바이 사이를 지나쳐야 하는 것도,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도 모두 긴장되는 일들이었다. 또한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오기 전 자신감은 다 사라지고, 쉬운 업무 마저도 긴장을 하게되고 실수로 이어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레포트 작성, 번역과 같은 업무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고, 내 자신감은 계속해서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오기 전 뭐든지 다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다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실 이때를 생각하면 길지 않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내 자신이 싫었던 시기인 듯 하다. 내가 나에게 주어진 기준에 내가 못 미친다고 생각했을 때,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렇게 고민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일에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때 일이 진행되는 순서 및 동료간의 커뮤니케이션, 검수 및 확인 등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의 요건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무역사절단 및 바이어서칭 프로젝트, 장기 컨설팅 프로젝트 등과 같은 프로젝트 업무를 주로 맡으며, 담당 PIC로서, PM으로서 프로세스에 따른 업무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한 사람이 자신의 업무를 잘 맡아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서로간의 이해와 책임감이 더불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요건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마 이러한 배움은 실질적인 업무경험 없이는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호치민에서 진행한 무역사절단 행사

호치민에서 진행한 무역사절단 행사



 한국PIC로서의 나의 첫 바이어서칭 프로젝트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베트남 PIC 와 소통하는 것부터 어떻게 확인을 하고 이해를 해야하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아야하는지, 심지어 메일을 쓰는 단어, 문장까지도 고민스러웠던 순간들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내가 어떤 부분을 못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를 판단하고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소통의 방식 및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던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어떻게 소통하고, 이 과정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깨닫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한국vs베트남 축구경기를 직원들과 함께 관람한 날

한국vs베트남 축구경기를 직원들과 함께 관람한 날



 바이어서칭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무역사절단 행사의 PIC, PM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여러 업체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사절단 행사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업무의 단계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첫 무역사절단 행사를 준비할 때에는 과정 하나하나가 더무나도 큰 부담이었다.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기 조차 어려워했던 나였고,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보다는 팀원들의 업무에 끌려다니기 바빴던 적이 많았다. 잘 해야겠다는 중압감과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었다.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각 단계의 업무를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하려고 하기보다는 마음만 앞섰던 게 가장 큰 이유였던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결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게 된 호치민 무역사절단 출장은 설렘보다 부담이 더 컸던 행사였다. 이전보다 많은 한국 업체, 현지 바이어사를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 경험을 통해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어느정도 대처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더욱 끈끈해진 동료들과 협력하여 행사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행사였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과정부터 행사 이후 업체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까지 , 업무적인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면 속상했던 일, 힘들었던 일, 뿌듯했던 일, 행복했던 일 등 파노라마 처럼 스쳐가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사실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업무적인 부분도 많은 걱정을 했지만, 심적으로 외롭거나 적응을 못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었다. 나 자신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할 경우에 가장 어려운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뜻하고 솔직했던 베트남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렇게 까지 정이 들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고, 영어로 대화해야한다는 것 자체로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특별한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SMBL에 와서 가장 값진 순간들이었고 또 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잊지못할 인연들일 것이다.


 사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의 여정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것은 단순히 업무적인 경험 뿐만은 아니었다. 상사에게 지켜야 할 예의, 동료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이메일 및 전화 예절 등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실질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내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경험이 분명하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인생이란 여정에 큰 자산이 될 것이며, 새로운 경험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6개월간 배우고 고생한 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으며 함께 옆에 있어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