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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지 않으면 꿈은 실현되지 않는다
기업명
FLEXFIT, LLC
국가
담당업무
SO.PO작성
작성자
강인선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2년 전 미국 대학교에서 ESL 클래스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또 하나의 포부가 생겼다. 학생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 환경을 경험함으로서 느끼고 배웠던 것에 대한 총집합체를 해외취업과 연결시켜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미국에서 인턴으로서 근무한다는 것이 학생때와는 어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대부분이 알듯 미국은 해외취업이 상당히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취업 비자 취득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고 미국취업 입문자에게 길을 열어주는 첫관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인턴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침 졸업시기에 미국 인턴을 알아 보던 중 한상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인턴십이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컨텐츠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나라들 중 주저없이 미국을 선택해 지원했다.


한상재단에서 제공했던 기업간의 매칭, 인터뷰, 국내교육, 비자취득이라는3개월간의 짧은듯 긴 일련의 과정과 준비를 마치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마주하는 마음가짐으로 드디어 미국행 비행기에 발을 실었다.



인턴 강인선 사진1



세계적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


내가 근무한 곳은Flexfit이라는 모자회사로, 브랜드 회사가 우리 회사의 클라이언트이며 그들을 위해 모자를 제작하고 블랭크 캡을 생산.판매를 한다. 소속된 부서는 Custom Sales로 account executive인 팀원분들이 각자의 브랜드 바이어들을 담당하여 그들과 소통하며 모자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 모든 디테일을 서로 의논해 제작하는 일을 한다. 회사의 주된 고객은 STUSSY, TRAVIS MATHEW, VANS, HURLEY, BRIXTON 등으로 내가 입었던 옷. 신발 등의 브랜드의 모자를 제작하는 회사에 들어오니 기분이 묘하고 신기했다. 일주일 간의 프로그램 트레이닝 후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고, 팀원분들을 보조해 브랜드 바이어에게 들어온 수주와 발주에 관한 주문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나의 주 업무이며, 매일 아침 패키지로 들어오는 sample 모자를 받고 바이어들에게 보낼 sample의 packing list작성을 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보조했다. 회사에서 일하기 전에는 Sales에 관한 지식은 물론 실무 경험조차 없었지만, 처음으로 오피스라는 공간에서 직접 실무를 배워보니 자연스레 관련 업무 지식이 쌓이는 듯 했다. 물론 내가 직접 담당하는 account도 없고 바이어 미팅에 참여하지는 않기에 Sales의 깊은 업무 내용은 알수없지만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Sales의 전반적인 흐름에 관해서 파악할 수 있고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외에도 회사에서 제공한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소속된 팀이 Sales 라 자주는 아니지만 Market Research도 가서 현재 패션과 헤어웨어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조사하여 리포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Santa Monica나 Venice Beach 등 평일에는 쉽게 갈 수 없는 해변가로 시장조사를 다녀와서 오피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으로 재충전과 동시에 일도 할수 있어서 업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전엔 Long Beach컨벤션센터에서 주최된 아젠다쇼에 참관하여 회사 Marketing이 제작한 부스에서 체험도하고 다양한 마켓을 구경하며 모자 뿐아니라 의류.악세서리 등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도 보냈다.



인턴 강인선 사진2

(Long Beach에서 참여했던 아젠다쇼)



쉽지만은 않은 ’천사들의 도시’에서의 생활


새로운 터전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는 것이 설렘과 기대감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 학생때는 미국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살았기에 집.밥 걱정없이 잘 살았지만, 이번에는 집을 직접 구하는것과 주변 친구들 없이 모든것을 혼자 해결하고 결정한다는 것이 익숙치 않던 나에겐 낯설고 어색했다.


나의 생활 환경은 야자수 사이로 365일 중 대부분이 화창한 날씨와 뜨거운 햇살을 뿜어내는 캘리포니아 주 Orange County의 Brea라는 소도시이다. 이곳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들이 거의 살지 않기에 한국인이 주인분인 방을 렌트하기도 쉽지않았고, 미국은 대부분의 길에 포장된 도보가 없기에 장을 보러갈 때도 무조건 차로 이동을 해야 했다. 도착했을 때는 겨울이였기에 매일5시만 되면 해가 져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 타지에서 지낸다는 외로움에 힘들기도 했지만, 주말엔 인턴 친구들과 LA나 캘리포니아 주변의 바닷가에 나가서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 놀러다니는게 여기서 사는 하나의 낛이 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이라는 큰 대륙을 여기저기 여행할 수있는 점을 메리트로 삼아 샌디에고, 시카고, 포틀랜드, 뉴욕 등 다른 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현재는 이 곳에 적응되어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따금씩 맘속 깊은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한국만의 정서.문화.음식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럴때면 한마음인 친구들과 코리아타운에 가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국 고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돌아온다.



‘인턴’이라는 직함이 나에게 안겨 준것들


인턴이라는 타이틀은 업무보조라는 주로 작은 업무를 처리해 도와주는게 주업무이며 단기직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있었기에 처음 인턴신청을 했을때 주저했던 것은 사실이다. 부모님에게도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모습을 모여드리고 싶기도 했으며 인턴기간이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현지에 와서 업무를 배워보고 모든것이 처음인 회사생활을 경험해 보니 여기서 직접 몸소 느낀것이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전에는 인턴이라는 직함을 ‘회사’ 안에서 봤을때 너무나 작은 프레임안에 갇혀진 타이틀로만 봤다면, 지금은 그 틀에 갇히지 않고 회사가 아닌 넓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시각을 보게 되었고, 이곳에서 경제/생산활동을 하고 생활하고 일하며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기에 어떻게 보면 내 자신이 대견하게 여겨졌다.


앞으로 미래에 직장을 잡고 살아가는데 여기에서 탄탄히 쌓은 인턴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