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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내 인생의 전환점, 해외 인턴
기업명
SMBL Co.,Ltd
국가
담당업무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
작성자
강민석
기수
3기
작성일
2019.06.21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언제부터였을까, “취업”이라는 굴레로 인해 나의 인생이 아닌 취업을 위한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


 다양한 대외활동, 봉사활동을 경험하며 이력서에 적어내려 갈 수 있는 항목이 많아진 것에 대해 이따금씩 안도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마음 속 한 켠에는 항상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 교외활동이 간접적으로 구직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나의 실무능력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그래서 알고 싶었다, 과연 “나”라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 실제 업무환경에 잘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이러한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해외취업”이었다. 사실 해외취업에 대한 주위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비록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에서보단 더 많은 봉급을 수령할 수 있으나 업무강도가 굉장히 강하고, 무엇보다 치열한 국내 구직 시장 경쟁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다는 인식이 너무나도 강했다. 그러나 해외 한국업체야말로 인력이 항시 부족하여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해외취업에 관한 검색을 통해 한상기업을 알게 되었다.



인턴 강민석 사진1

인턴 근무 마지막 날, 사무실 정문 앞에서



[베트남, 성장의 발판]


 사실 이번 한상기업 3기 모집에 1차적으로 지원한 지역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 3차 모집을 하는 기업 목록을 살펴보게 되었고, 전반적인 마케팅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베트남 SMBL에 지원하게 되었다.


 “번역 잘 해요?” “네, 업무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중에 말해주기를, 이 짧지만 열정적이었던 대답 한 마디가 최종 면접을 통과한 이유라고 했다. 비록 예전에 번역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으며, 운 좋게 베트남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인턴 강민석 사진2

SMBL 앞에서



 내가 근무했던 “SMBL”은 Small and Medium Business Link의 약자로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 베트남 진출 관련 비즈니스 링크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민간네트워크이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정부유관기관과의 수출입 분야 (시장개척단), 해외지사화사업,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시장 타당성조사, PCO분야, 전시회 진행, 대학교 연수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하였으며, 올해 2018년부터는 유통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다.


 지난 6개월동안 시장개척단, 지사화 사업, 시장조사의 보조업무를 담당하며 마케팅 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으며,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닌 높은 적극성을 요했기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SMBL에서 담당한 주요 업무는 하기와 같다.



 1. 번역


 한국 중소기업 시장성 평가, 시장조사보고서 번역이 이에 해당된다. 우선 시장성평가부터 언급하자면, 베트남 직원들이 특정 제품 군의 현지 시장 현황을 파악하여 추후 전망에 대해 글을 작성하면 해당 영문 파일을 전달받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본 업무의 경우 단순 번역 업무가 아닌 소비재부터 산업재까지 특정 제품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에 업무 외적으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사전 학습이 필요하였다. 시장조사보고서 또한 시장성 평가 번역과 마찬가지로 시장 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되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첨가해도 된다는 회사 선배들의 격려 때문에 상당히 즐거운 업무 중에 하나였다.



인턴 강민석 사진3

퇴근 전 사무실 풍경



 2. 행사 진행 보조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 진행 전 한국 참가 업체에게 제공되는 바이어북 제작부터, 공항 픽업, 행사 당일 바이어 미팅 진행 상황 총괄 업무가 이에 해당한다. 바이어북의 경우 사전에 한국 참가업체 측에 전달된 미팅 바이어 정보의 취합본으로 이미 숙지하고 있는 내용으로써 한국 업체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료였지만 공식 문서였기 때문에 문서의 폼이나 오탈자 부분을 특히 신경 썼던 것 같다.


 SMBL에서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업무가 바로 공항 픽업이었다. 공항에 가서 한국 참가업체를 이끌고 호텔로 돌아오는 일, 몇 마디 인사와 함께 간단한 행사 안내 정도만 필요했던, 표면 상으로는 가장 쉬울 거 같은 이 업무가 나는 가장 긴장되었고 실제로 너무나도 어려웠다. 아직도 작년 11월 그 찰나의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선배 없이 혼자서 공항 픽업을 나가게 되었다. 여느 때처럼 한국 업체 측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탔는데, 갑자기 한국 측 담당자가 나한테 하노이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였다. 그 찰나의 순간, 버스 안 모든 인원의 눈빛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허겁지겁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노이에 대해 간략하게 3분 정도 설명을 진행하였으나, 충분하지 않았는지 그 담당자가 직접 나와 다시금 하노이에 대해 15분 정도 설명을 하였다. 완벽함 그 자체, 나는 그 상황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이러한 간단한 사항조차 사전에 준비하지 못 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실망을 느꼈다.


 행사 당일엔 바쁜 스케줄로 인해 가끔 끼니를 거르고 일을 해야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미팅 캔슬이 많이 생긴 업체 담당자를 찾아가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 케어를 해주는 선배의 모습을 동경의 눈빛으로 행사 때마다 쳐다본 것 같다.



 3. 디자인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 등 행사 진행 시 행사장 내 비치되는 배너 및 포스터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였다. 회사 내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이 없어 내가 전담하게 되었는데, 포토샵, 일러스트 등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디자인 툴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독창적인 것이 아닌, 의뢰기관의 요청이라는 틀에 맞춰진 디자인을 함으로써 기존에 가지고 있던 디자인에 대한 인식 또한 바뀌게 되었다.



인턴 강민석 사진4

퇴근 전 사무실 풍경, 2018년부터 사진에 나와있듯이 부서 세분화가 진행된다.



[한 단계 성장]


이번 6개월 인턴 생활을 통해,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것 같다.



 1.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번역 잘 해요?” “네, 업무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가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 한마디처럼, 자신감이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것을 이번 인턴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


 나는 굉장히 소극적인 사람이었다. 매사에 걱정과 우려가 굉장히 많아 주어진 기회를 자주 놓치곤 했었다. “네,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 가져다 주는 책임감은 막중하나, 지금의 나는 나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무조건 “네”라는 답변을 한다. “네”라는 자신감 있는 한 마디는 더 많은 선택지와 기회를 제공한다. “네”라는 한 마디 때문에 한상 기업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인턴 기간 한 번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차분함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하다, 때문에 말할 때마다 머리보다 몸이 앞서게 되어 말에 두서가 없고 얼버무리게 되며, 행동이 급급하여 이따금씩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인턴을 통해 이 점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마음 속에 “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다. 이 결과 한국 업체 측에서 불만 혹은 요구사항을 제시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빨리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행동하였고, 결과적으로 처리가 미숙하여 도리어 한국 업체의 불평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 때마다 선배들은 나에게 “을”의 마인드가 아닌 “주인”의 마인드로 행동하라 하였고, 말할 때나 행동하기 전 1초만 더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었다. 이 사소한 사고의 전환, 행동의 변화는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고, 아직 미숙하지만 업체 관계자를 상대하는 데 있어 차분함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게 되었다.


 이 외에도 문서 작성 능력이나 기타 업무 역량 측면에서, 선배들이 보여주는 이메일이나 자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쉬움]


 1. 외로움


 SMBL에서의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웠고, 정규직 전환을 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외로움”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이기지 못하였다.


 인턴 기간 동안 다른 하노이 인턴과 서로 의지하여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하지만 각자 바쁜 업무 스케줄로 인해 만나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친구를 찾아야만 했었다.


 한국어 학습 클럽과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베트남 사람들과 교류했었다. 그러나, 낮은 영어와 한국어 구사 수준으로 인해 소통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랐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


 업무 환경에 대해선 상당히 만족했으나 개인 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나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한 것 같다. 내 자신이 베트남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였으면, 소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했으면 해결되었을 문제임이 분명하므로 개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



 2. 자기계발


 6개월 동안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지 못 한 점도 굉장히 아쉽게 느껴진다. 피곤하겠지만 하루에 2시간만 더 투자하여 베트남어를 공부했으면 아마 나는 지금 베트남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마치며]


 화려하지 않고 투박한, 두서 없는 글이지만 나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


 첫째,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라. 군 전역 후부터 나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계획을 미리 구상하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한번도 제대로 실천된 적이 없다. 이번 한상기업 베트남 지역 인턴도 본래 내 인생 계획에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한상기업 인턴을 통해 나는 사회인으로서의 한 발을 내딛게 되었고, 내 추후 계획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하지 않고 아쉬워하는 것보다 백 배 낫다. 물론 어떤 일을 함으로써 기회 비용은 발생하겠지만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진행한 일은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약간의 확신이라도 있으면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둘째, 자신에게 투자하라. 취업을 위한 필수 요소인 인턴을 무려 6개월 간 하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하여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전하고 싶다. 추후 정직원 전환을 위한 역량강화, 여행, 현지 언어 및 문화 학습 등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며 추후 취업 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준비하기를 바란다.


 나는 곧 다시 중국으로 떠난다. 인턴이 아닌 실무자로서 말이다. 이번 한상기업을 통해 쌓은 경력을 인정 받게 되었고, 한국 모 디자인 회사의 중국 지사 마케팅 업무 총괄로 일하게 되었다. 비록 중국 현지 법인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반적인 체계가 잡혀있지 않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SMBL에서의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상기업이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쯤 아마 치열한 국내 취업시장에서 생존 경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해준 한상기업과 SMBL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