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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잊지 못할 시드니에서의 6개월
기업명
Pre-Uni New College
국가
담당업무
디자인
작성자
김민지
기수
4기
작성일
2019.04.25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 간의 인턴십을 마치는 수기를 작성하려고 하니, 이제야 6개월이라는 시간의흐름이 느껴지곤 한다. 항상 뒤돌아 보면 그 기간이 짧게 느껴지듯, 이번 시드니에서의 인턴십 역시 그렇다.


학교에서 해외 인턴십 설명회가 있다는 문자를 받고, 때 마침 수업이 끝났던터라 시간이 맞았던 나는 설명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한상 인턴십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운 좋게도 나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학교를 벗어난 첫 직장 생활이라, 인턴십을 지원하고 이사님과의 면접 그리고 합격통보, 심지어 시드니에 도착해서도 내가 인턴십에 합격해 첫 출근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매일 출근하던 D&P 건물 D&P 2층 디자인 사무실

< 매일 출근하던 D&P 건물 , D&P 2층 디자인 사무실 >



Pre-Uni New College의 Design & Printing 부서는 Strathfield에 있는 Head Office와는 다르게, 그 옆 동네인 Lidcombe에 위치해 있다. 8명의 인턴 중 혼자 디자인 부서 인턴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홀로 근무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함이 컸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나를 이끌어주신 디자인 부서의 박 과장님께서는 나의 상상 이상으로 좋으신 분이셨고, 함께 일하신 프린팅팀, 프랜차이즈 팀의 직원분들 또한 부족한 나에게 항상 친절한 도움을 주셨다.


Pre-Uni New College는 한국으로 치면 특목고인 Selective High School을 준비하는 사교육 기관인 학원이다. 학원에 사용될 책, 시험지, 포스터, 배너, Sign들을 디자인하고 프린트 후 각 학원에 보내기 전 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이 D&P에서 이루어 진다. 포스터나 배너, 사인들의 경우에는 이전부터 계속 사용하던 학원 고유의 디자인틀을 이용하기 때문에 업데이트 된 정보를 정확히 기입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였다. 


덜렁대는 성격이 있는 나는 처음에는 실수도 꽤 하였지만, 다행히 박과장님께서는 나의 실수를 차분히 알려 주셨다. 당황하면 실수를 더 많이하는 타입인 내가 만약 이런 실수에 질책을 받았더라면 실수가 더 늘어났을텐데, 항상 나의 어이없는 실수와 부족함에도 화내지 않으시고 나를 이해해주시며 알려주시던 과장님께 항상 감사했다. 그리고 이런 세밀한 확인이 필요한작업들을 통해서 덜렁대는 나의 단점을 인식하고 컨트롤 하는 방법을 습득했고, 또한 이런 디테일의 중요성을 배울수 있었다.



Central Coast로 떠난 나의 첫 워크샵 함께 떠난 워크샵

< Central Coast로 떠난 나의 첫 워크샵 , 함께 떠난 워크샵 >



대학교 과제로 디자인 작업을 하면 대부분 작업물이 컴퓨터 안에서만 디스플레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서의 업무는 디자인 후 작업물들이 대부분 프린트되어 실제 형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 차이점은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 Term의 책 표지 디자인을 맡게 된 적이 있었는데, YearK 부터 5까지의 English, Maths, S-Maths, General Ability 모든 책표지를 디자인 해야했다. 처음에는 디자인 스타일을 정하는 것 부터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그것이 컨펌되고 프린트되어 학생들이 내가 디자인한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결과를 보니 뿌듯함 역시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이 외에도 프린팅 팀이 함께 위치해 있어 프린트 관련 정보도 배울 수 있었던 점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그람수와 재질에 따른 수십 종류의 종이들, 두껍고 많은 양의 종이도 단번에 자르던 컷팅기, 순서대로 종이를 위치하면 책으로 만들어 주던 북클렛 기계, 프린트된 배너에 구멍을 뚫어주던 타공 기계, 그리고 카페의 멋진 메뉴판 뒤에 숨겨진 스티커링 작업의 노고, 과장님께서 전수해주신 비눗물을 이용한 Sign 스티커 붙이기 방법등 D&P가 아니었다면 배울 수 없었던 값진 것들이다.


항상 떠남을 인식하면 아쉬운 것들이 다시 보이듯, D&P를 떠날 때가 되어가니 과거의 나에 대한 아쉬운 점이 떠오른다. 첫 사회생활이라는 부담감에서 인지, 나의 낯가림이 있는 성격탓인지 회사 식구들에게 때로는 친근하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한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에게 먼저 안부를 물어주시고 챙겨주시던 동료분들의 센스를 배워 나도 더 좋은 동료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시드니의 흔한 풍경 시드니의 흔한 하늘

< 시드니의 흔한 풍경 , 시드니의 흔한 하늘 >



그리고 호주에서의 여유롭고 자연과 가깝게 지냈던 나의 주말 일상은 나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매일 출근하면서 마주하던 맑은 하늘 위의 구름, 매주 일요일이면 페리를 타고 갔던 해변들, 트레인만 타고 나가도 마주할 수 있었던 깊은 숲과 산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힐링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 점은 호주가 아니었더라면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이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한국도 아닌 호주 시드니에서의 6개월 간의 인턴십을 잘 끝맺게 도와주신 모든 Pre-Uni New College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이제 나는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곳에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In Vivid Sydney

< In Vivid Syd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