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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
기업명
PNS Management
국가
담당업무
사무
작성자
17기 이수형
기수
상시
작성일
2024.01.09

[그냥 지원이나 해볼까?]

작년 9월 마지막 학기를 휴학하고 회사에서 근무를 하던 중

학교 취업팀으로부터 문자를 1개 받았다.

"한상기업 해외인턴 프로그램".

당시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라 "자기소개서나 한 번 써봐?"라는 생각으로

한상기업에 대해 정보를 찾아봤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했기에 개인적으로 싱가폴을 정말 가고 싶었지만

미국 외 다른 나라는 지원요건이 대학교 졸업이라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역 상관없이 회계, 사무 직무를 위주로 검색을 했고

지금 회사에 최종합격을 하였다.


[이봐, 해봤어?]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하신 말씀이다.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결정할 때 늘 떠올리는 말이다.

최종합격을 하고 3일 안에 결정을 할 때도 이 말을 떠올렸다.

물론 친구들한테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물어봤었다.

고맙다 친구들아^^ 부모님께서는 고민하지 말고 1년 다녀오라고 하셨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다.

학교는 어떻게 해야 되나, 1년동안 미국생활 하는 게 도움이 될까 등

계속되는 고민 끝에 후회를 해도 미국 다녀와서 하자는 생각으로

시카고행을 결정했다.



[물음표로 가득한 시카고]

한국에서 지낼 때는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무던하게 살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보험, 자동차, 장 보기 등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결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수분이 항상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봐야 된다고 강조하셨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다고 미국 잘 아는 거 아니니

부지런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 역시도 바뀌고 싶어 항상 "저건 왜 그럴까"를 생각하려고 했고

찾아본 거는 조그만 수첩에 적었다.

단순하게 적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다른 점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미국 교육, 정치, 간호 체계 등 궁금한 것들을 계속해서 찾으니

미국 문화가 점점 이해가 되었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았다.



[일만 할거였으면 미국 안 왔지]

미국을 가기로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1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최대한 한인사회랑 멀리 지내고

미국 현지인들하고 친해져야지."

실제로 초반에 Meet Up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하여

맛집, 클라이밍 모임 등을 참석했다.

참석할수록 미국인들과 친해지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인들은 한국에 비하여 땅이 넓고 다른 주로 이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래서 많이 물어보는 것이 "Where are you from?"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말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어느 나라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느 주, 도시 출신이냐를 묻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얘기 주제가 날씨 등 미국과 관련된 것 일수밖에 없고

어느 순간 가만히 듣고만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미국 현지인들이랑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회사직원이 언어교환모임을 초대해줬다.

바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미국인들만 모여 있는 언어교환모임이었다.

한국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었기에 이야기하기도 수월했고

몇몇이랑 친해져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에 만나

2~3시간 정도를 얘기하고 점심을 먹는다.

최근에 하우스파티도 하였고 한국식 사우나인 King Spa를 다녀왔다.


4월부터 매달 1번씩 미국 다른 다시로 여행을 가고 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위스콘신, 워싱턴 DC를 갔고

이번 달은 보스턴, 다음 달은 휴스턴을 갈 예정이다.

인턴기간 종료 후 기회가 된다면 중남미를 갈 예정이라

부지런히 여행 다니는 중이다.

이것저것 보려고 하고 찾아보니 단순하게 여행 다닐 때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시작하고 여행, 외출 등 주말에 쉬지 않고

미국 혹은 시카고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맥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미국]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학연, 지연, 혈언이 너무 심하다고 한다.

나 역시도 동의했고 미국은 덜 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보다 미국이 인맥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다.

회사채용과정만 봐도 한국과 다르게 공채로 거의 뽑지 않고

주로 추천채용(Referral)으로 뽑는다.

당연히 추천해준 직원은 Referral Bonus를 지급받는다.

회사입장에선 번거로운 채용과정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선 SAT, ACT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학교에서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명문대를 입학할 수 없다.

어떤 활동을 했고 거기서 무엇을 했으며 얻는 것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그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원학생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떠한 사람인지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Legacy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는 부모가 졸업한 대학교를

자녀가 지원하면 가산점을 준다.

대학 지원 사이트인 Common App에서 부모의 직업을 기재하는 란이 있는 것들을 통해 미국이 한국보다 인맥, 배경 등을 더욱 중요시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미국보다 한국]

J1 인턴들이 많이 하는 고민 일 것 같다.

영주권을 받을까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까.

비자기간이 만료되면 한국을 가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나라라 한국에 비하면

눈치도 안보고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나라이다.

2~3년마다 이직을 하며 본인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나라.

열심히 하는 만큼 다 받아가는 나라.

한국보다 기회의 땅이다.

초반에는 미국이 왜 선진국인지에 의문이었지만,

살수록 미국인들의 시민의식을 보며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그러나 느린 인터넷과 행정처리, 친구들,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이를 상쇄하긴 어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만 살아보고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일 수 있지만 나한테는 짧은 것 같았다.

다만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미국을 다시 가고 싶을 때 1년 살아봤가에

고민을 덜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해외인턴은 추천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해외인턴 추천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무조건 Yes다.

어느 나라를 가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을 6개월이나 1년정도 가봤더라도 해외인턴은 추천이다.

단순하게 돈을 내고 공부를 하는 거랑 해외에서 일을 하며 지내는 것은 천지차이다.

영어 비즈니스 메일, 현지인들과 의사소통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기에 독립심도 키울 수 있다.

아직 비자기간이 절반 남았지만 6개월 전과 지금의 나는 긍정적인 쪽으로

많이 변했다고 자신한다.

누군가 해외인턴을 고민한다고 하면 말해주고 싶다.

"이봐,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