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한상넷 로고한상넷

전체검색영역
Australia, Sydney Internship
기업명
ECNESOFT PTY LTD
국가
담당업무
IT Support Technician
작성자
14기 이은지
기수
상시
작성일
2024.01.05

■ 취업사례

# 지원한 계기

나는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인 취준생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자격증, 회사 시험과 면접 보는 것을 반복하던 중

예전에 꿈이 떠올랐다. 평소 해외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해외에 살아보기’라는 꿈이 있었다.

더 늦기 전 ‘워킹 홀리데이’를 경험하며 오랜 꿈을 이루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결심했다.

마침 해외 경험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오랜 친구가 나에게

외교부 재외동포재단에서 진행하는 ‘한상 청년 인턴십’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3년 전 여행을 하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호주로 정했고,

흥미가 있던 IT 회사에 지원을 하였다.

감사하게도 지원했던 ECNESOFT 회사에 서류를 합격했고,

서울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화상으로 면접을 볼 줄 알았던 나는 대표님과 대면 면접을 하게 되어

조금 놀랐지만, 얼굴을 마주 보고 면접을 보니 진심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외워온 답변으로 임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더 딱딱해지는 것을 느껴 외워온 대답이 아닌

솔직한 생각으로 진심을 전달하기위해 노력했더니

대표님께도 전달이 되었는지 “같이 일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합격’이란 메일을 받게 되었다.

들뜬 마음 50%와 걱정되는 마음 50%로 해외 인턴을 준비했다.


# 한상 교육

합격 메일을 받고 몇 주 후, 한상 교육에 참여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한상 교육이 정말 나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서 만 24살이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된 시간이었다.

교육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인연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 만큼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교육에서 기본적인 매너를 배우고,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고,

팀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3박 4일 중 마지막 날 슈퍼항체를 가진 줄 알았던 내가

코로나에 걸려, 잊지 못할 경험도 하였다.



# 2022.08.28 호주로

해외로 여행은 많이 다녀왔지만, 혼자서 10시간 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떨리지만 새로운 도전에 설레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써준 편지를 읽으며

한 번 더 새로운 마음의 각오를 다졌다. 행운의 요정이 나에게 온 건지 호주를 도착하고

나서 쉐어하우스, 신분증, 은행 등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 럭키한 첫 출발이었다.



■ 일했던(하고 있는) 부서 및 디테일한 업무 내용

# 2022.09.05 ~ 2023.03.10

ECNESOFT는 IT 회사로 주로 가게와 매장에서 영업을 하기 위한

POS Software를 만들고, 한국에서 수입한 Hardware를 함께 판매하는 회사이다.

나는 IT Support Technician 이었다.

나의 역할은 크게 3가지였다. 첫 번째, 재고 파악 후 장비를 점검하여 설치 및

 배송 준비. 두 번째, 전화 또는 메일을 통해 고객의 문제상황을 전달받으면

이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 세 번째, POS, QR Order, Data, Tablet,

… 등 POS 관련 Software Test. 이 외에도 새로운 POS System 기획 및

Manual 작업에 참여했었다.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지식과 우리 회사의 POS 정보,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였다.

특히 우리 회사는 호주 회사이기 때문에 영어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야 했다.

인턴 기간 동안 직무 역량을 성장시키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영어로 된 설명서를 읽으며 POS를 다뤄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회사 선배에게 찾아가 끊임 없이 물어보았고, 나만의 솔루션 문서를 만들어

주제 별로 분류하여 보기 쉽도록 정리해 두었다.

Support를 하며 필요한 IT지식은 Youtube, 책 , 주변 지인들을 힘을 빌려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위해 스스로를 항상 영어에 노출시켰다.

매일 영어 라디오를 들으며 출퇴근을 했고,

근무 시간에는 선배와 고객의 통화를 귀 기울여 듣고,

퇴근 후 자주 발생하는 문제 상황들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영어로 정리해두었다가 다음 날 고객과의 전화에 사용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밖으로 나가 현지인들을 만나며

호주의 문화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에 ECNESOFT의 일원으로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업무는 항상 어려운 과제였다.

특히 전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을 느꼈다.

호주는 이민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호주 현지인, 아시아, 중동, 동남아,

남미, 북미, 유럽 등 여러 나라로 부터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우리의 고객이었고 Support를 할 때면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며

솔루션을 제공해야 했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기는 쉽지 않았고,

나 또한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솔루션을 영어로 설명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리면 항상 난 긴장한 상태로 받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전화를 하며 문제 상황을 이해 못 하거나 때로는

가게의 이름도 한 번에 듣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자존감이 많이 내려갔었고, 다음날 회사 가기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 이란 말처럼 이번 위기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전화로 소통이 안되면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한 문서를 만들어 전달했다.

간혹 답답해하는 고객도 있긴 했지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자 이해해 주는 분들도 계셨다.

작은 문제라도 기억해두었다가 해결 방법을 찾아 알려드리자

고객들이 나를 기억하고, 나중에는 “Julie!(나의 영어 이름)”라고 부르며

나를 찾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 마무리

지난 6개월 동안 업무는 단 한 번도 나에게 쉬운 적이 없었다.

살면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이렇게 깊게 대화한 적도 없었고,

IT 지식을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며 번아웃이 왔던 나에게

열정을 심어주었던 소중한 기회였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한 걸음씩 성장하는 나를 보며 새로웠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전 시드니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던 그때처럼

여전히 시드니는 나에게 최고로 좋은 도시이다.

쉐어 주인 부부, 동기 언니, 회사 선배, 한상 친구들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잘 성장할 수 있었다.

해외로 나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인턴 합격 후에도 잠도 못 잘 정도로

두려워했던 사람이기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꼭 해외로 도전하기를 응원한다.

두려움에 갇히지 말고 무엇이든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