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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지만 잊지 못할 추억, 싱가포르 생활기
기업명
싱가포르 소재 LNC(식품 물류 회사)
국가
담당업무
마케터, 그래픽 디자이너
작성자
강호연 12기
기수
상시
작성일
2023.12.26

- 프로그램 참가 동기 및 참가기간 동안 유익했던 점

어릴 때부터 해외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어른이 된다면 해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쭉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에 교환학생도 갔었고, 졸업 이후에는 해외 대학원에 지원하여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대학원 입학을 포기하게 되었고 답답하게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해외취업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침 2021년 여름 즈음에 코로나로 인한 해외여행 규제가 서서히 풀리고 있었던 터라 이 때가 젊은 나이에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하는 외국어가 영어뿐인지라 영어권 취업을 알아봤는데 그 당시에는 한국과 너무 머나먼 곳에 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위주로 일자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 때 떠오른 게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이었습니다. 언젠가 구직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한상인턴 공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지원할 타이밍을 놓쳤었습니다. ‘한상인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구나’ 라고만 기억을 해두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저도 지원할 기회가 생겼던 것이죠. 다행히 싱가포르에서도 한상인턴을 채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를 하였고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 참가기간 동안 식품물류회사가 돌아가는 프로세스, 마케팅 및 디자인 실무를 배우고 여유시간에는 싱가포르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다국적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다사다난한 상황을 대처하면서 실무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전반적인 디자인 업무를 거의 다 홀로 맡았기 때문에 저의 작업물이 회사 제품이나 사업장에 붙어있는 걸 보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 고용주 인터뷰, 허가서 발급, 비자 준비 경험담

 인터뷰 과정은 꽤 간결했습니다. 자기소개, 저의 능력과 경험 위주의 질문이었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외국어 질문은 받지 않았고 싱가포르 라는 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지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는 화상으로 30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노동 비자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보통 무경력자의 경우에는 WP(work permit)를 발급받습니다. 발급에 필요한 서류가 아주 간단하고 신청하면 거의 3~4일 내로 나오는 비자입니다. 비자발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그 당시 코로나로 인해 싱가포르 입국절차가 좀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입국 날짜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미리 허가 받아야 했는데 이 과정을 오히려 회사가 잘 몰라서 한동안 좀 근심걱정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행히 입국허가를 잘 받았지만요.


- 싱가포르 입국 후 초기 첫인상, 어려웠던 점, 적응하는데 있어서의 팁 등

 사실 싱가포르를 몇 년 적에 여행 와본 적이 있었습니다. 건축물이 참 아름답고, 깨끗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한상인턴으로 몇 년 만에 다시 와본 싱가포르는 여전히 똑같더라고요. 무엇보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한국문화, 한국음식을 참 좋아하고 한국 사람 자체에 호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인 걸 알면 다들 아는 한국말 한마디씩은 해주고 자기가 보는 한국 드라마 얘기를 해주십니다.(^_^)


적응에 어려웠던 점은 딱히 없었던 것 같네요. 인종차별도 없고 싱가포르 사람들 자체가 친해지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현지 사람들을 사귀면서 찐 현지 문화를 익히고 싶으시다면 운동 동호회를 추천해요. 여기서 친해진 사람들이랑 운동 끝나고 밥 먹고, 술 마시고, 집에 초대받고, 동호회 이벤트 참여하고, 이러다 보면 금세 다들 친해지고 워낙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지라 인맥 쌓기도 좋다고 봐요.


- 회사 분위기 대한 장, 단점 및 분위기 평가

 회사 분위기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일단 직원들 나이가 비슷비슷했고 매니저님이 이런저런 업계에서 경험이 많고 아주 친절하시다 보니 회사에 적응하기 편했습니다. 위계질서가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보니 분위기에 자체에 대해선 단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내에 ‘팀’이란 존재가 없었고, 개인이 하나의 팀이었기 때문에 업무를 상세히 인수인계 해주고 전문지식을 가르칠 직속 상사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죠. 매니저나 사장님은 회사를 총괄하는 것이지 ‘각 팀’의 직속 상사는 아니었으니깐요. 그래서 회사의 이런저런 업무를 두루두루 경험해 볼 수는 있었지만,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죠.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말했듯이 직원들과 분위기 자체는 좋은 회사였기 때문에 6개월 동안 사람들과 트러블 하나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일했던(하고 있는) 부서 및 디테일한 업무 내용

디자인을 총괄했던 사람으로서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 반찬가게, 마트, B2B 식품납품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 요소를 제작했었습니다. 프로모션 포스터, 식품 포장용기에 붙일 스티커, 식당 메뉴판, 반찬가게 가격표 등 현장에 필요한 디자인 제작물들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미리캔버스를 통해 제작했고 사장님의 피드백을 통해 수정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명함, 공지 배너, 명절 연하장 등 내부적으로 필요한 제작물들도 필요시마다 디자인했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디자인을 인쇄 업체에 발주하는 것까지 맡았습니다. 인쇄소는 한국과 싱가포르 현지 업체를 둘 다 사용했었습니다. 새로운 마트 및 식당을 오픈했을 때에는 POS와 QR메뉴판에 들어간 사진 및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 식당 오픈 현장에 가서 POS와 QR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작동하는지 테스트도 하고, 잘못된 데이터가 있을 경유에는 외주업체 직원과 소통하여 오류를 수정하는 일도 보조했었습니다.


부서 or 포지션: 마케터, 그래픽 디자이너

업무내용: 마케팅 아이디어 제시, 각종 디자인 제작물 총괄


- 하고 있는 일, (했던 일)에 대한 평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일을 다 도맡아 했었습니다. 본래 마케팅 직무로 인턴에 합격했었지만 막상 가보니 디자이너가 필요한 업무가 많았어서 자연스레 디자인 업무의 비중이 많아졌습니다. 다행히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조금은 할 줄 알았기에 일을 수행할 수 있었죠. 마케터로써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간단한 이벤트만 진행했었기에 마케터로 일한 비중은 아주 적었다고 말할 수 있네요.

그렇지만 인턴이라는 직책 치고는 나름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는 큰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여 포트폴리오와 실무 경험은 잘 쌓지 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디자인 팀이 따로 있다거나 사수가 따로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에는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디자인 피드백은 모두 사장님이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사장님께서 디자인 쪽 실무자는 아니시니까요.


- 싱가포르 생활에 대한 소감(경험한 문화 생활, 여행기 등)

 싱가포르는 자연경관이 아주 아름답고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나라예요! 원숭이, 야생 닭, 이구아나(?)를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나라이지요ㅎㅎ 보타닉 가든 구경, 이스트코스트 파크에서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서 걷기, 저수지에서 카약 타기, 트래킹 하기도 재밌고 여러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여가생활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물론 머라이언 동상, MBS 전망대, 싱가포르 플라이어, 가든즈 바이 더 베이, 아이스크림 박물관(여긴 그냥 인스타용이지만ㅎ) 등 볼거리들도 있고 클락키, 서머셋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는 것도 재밌고요~

작은 나라라서 갈 곳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아름답고, 또 제가 봤던 싱가포르 사람들은 다 재밌는 것 같아요.

바로 위가 말레이시아이다 보니 주말이나 연휴에 짧게 놀러갔다 올 수도 있고요.

아 싱가포르가 다민족 국가이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빼먹으면 안되겠네요~


- 프로그램 전반적인 장점 및 전하고 싶은 이야기

 매달 110만원의 지원금과 보험비를 지원해준다는 점! 이 부분은 정말 큰 장점이에요.

인턴 월급으로는 타지 생활하기가 빠듯할텐데 지원금이 있다보니 적어도 월세 걱정은 전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제가 싱가포르 생활하면서 유독 아팠던 적이 많았는데 한상에서 여행자 보험비를 지원해 준 덕분에 그 혜택을 아주 많이 봤습니다.

보험사에서도 병원 영수증을 청구할 때마다 바로 보험 보상금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요.

또한 인턴 생활하면서 질문이 있을 때마다 빠르게 답변해주시고 혹여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랑도 직접 소통해 주시더라고요. 인턴들 관리를 최대한 잘 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

 사실 제가 갔던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했었지만 잠시 한국에서 쉬고 싶었기 때문에 인턴이 끝나자마자 한국에 돌아갔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한상인턴 경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내 다른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직할 수 있었어요! 이 수기를 쓰고 있는 장소가 바로 싱가포르입니다ㅎㅎ 인턴십 기간 동안 싱가포르 내 경력도 쌓고, 해외살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싱가포르 취업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인턴 후 다시 이 나라에 돌아왔다는 게 신기하네요~


- 향후 계획

 한상인턴을 발판으로 싱가포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싱가포르 내 외국계 회사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인턴시절엔 한국기업, 지금은 로컬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미국계 혹은 유럽계 회사에서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영어실력도 더 키우고 경쟁력을 갖춰야 되겠죠.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영어도 공용어이긴 하지만 일상에서는 중국어를 쓰는 비중도 아주아주 많기 때문에 현재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답니다.

이것이 장차 또 다른 무기가 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아직 이런저런 분야를 새로 도전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해서 발을 들이지 않았던 업계에서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동상입니다. 새해 카운트다운이 멀라이언 파크에서 열렸는데 동상에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아름다운 불빛이 비추었어요~


▲ 싱가포르 관광에 아랍 스트리트, 하지레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국적인 이 곳 거리를 걸으면 잠시 싱가폴에 아닌 다른 나라에 온 것 같기도 해요. 레바논 음식, 터키 음식 등 맛있는 식사도 즐겨보세요.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저 사진 안에 담긴 건 ‘가든스바이 더 베이’네요.


▲ 싱가포르에서 사귄 친구들과 호커에서 저녁을 먹었던 때입니다. 클레이팟 치킨 라이스, 나물 요리, 두부조림, 고기볶음 등 맥주랑 찰떡인 음식들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었죠


▲ ‘무카타(Mookata)’라는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먹는 샤브샤브+화로구이 요리입니다. 가운데 철판에는 고기를 굽고 주변에 육수를 붓는 곳에는 샤브샤브처럼 재료를 익혀 먹으면 돼요~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