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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 식품 물가 안정 위한 신규 조치 시행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밴쿠버무역관 이성은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3.11.08

지난 10월 5일 캐나다 정부가 높은 식품 물가 안정화를 위한 신규 계획을 발표하였다. 지난 수년간 지속된 식품 가격 오름세는 캐나다인의 생활 방식과 소비 습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료 식품을 지원해주는 푸드뱅크 이용률도 전례없는 수치를 기록하며 많은 캐나다인들이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5대 대형마트 체인과의 협력, 태스크 포스 설립, 행동 강령 수립 등의 방안으로 식품 물가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현지 식품 업계의 협력이 높아진 식품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캐나다의 식료품 인플레이션 현황과 원인

 

올해 하반기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율은 3%대로 완화되고 있음에도 식품 가격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아직도 높다. 캐나다 통계청의 9월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품 인플레이션율은 5.8%을 기록, 8월 6.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캐나다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CFCPI)는 2020년 10월 153.3에서 2023년 9월 185.2로, 약 20%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오고 있다.


<최근 3년간 캐나다의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동향>

[자료: 캐나다 통계청, 무역관 자체 편집]


Dalhousie 대학의 2023년 식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 유제품, 육류의 가격 인상폭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alhousie 대학의 수석 연구원 Andrea Rankin은 ‘캐나다에서 지난 40년 동안 식품 가격이 이렇게 높게 오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캐나다의 식품 가격은 아직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품목별 식품 인플레이션 추이>

(단위: 백분율(%))

주: 1) 빨간 숫자는 2023년 8월과 9월을 비교한 수치를 의미

2) 파란색 수치는 작년 9월과 올해 9월을 비교한 수치를 의미

[자료: CTV News]

 

캐나다의 식품 가격은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캐나다 전역에 걸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숲과 농지가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식품 운송 배송 보류, 지연 등의 물류 문제가 발생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기후 변화는 캐나다의 농장과 농업 생산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농산물 생산량의 감소로 외국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러-우 전쟁으로 인한 식량 안보 문제와 에너지 비용 상승은 생산 및 운송 비용을 더욱 높였다. 캐나다 RBC은행은 향후 10년간 식품 가격 영향을 끼칠 주요 위험 요인으로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목하며, 캐나다 식품 시장에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인, 높은 물가로 생활에 고군분투

 

높아진 식품 물가는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며 캐나다인의 삶과 소비 습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Dalhousie 대학의 Agri-Food Analytics Lab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캐나다인의 절반이 외식 빈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반 이상은 가계 부담으로 인해 식단 선택 시 영양보다 비용을 우선으로 고려하며 비교적 가격이 높은 육류나 단백질 섭취량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그중 63.3%는 영양 섭취가 부족한 식단이 건강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식비 절약의 대안으로 대기업 제품이 아닌 평균 20~30% 저렴한 대형마트 PB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는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대형마트 체인 Loblaw 사의 ‘NO NAME’ PB 제품>

(단위: 캐나다 달러)

주: 소비자 가격은 2023년 10월 기준이며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상이할 수 있음.

[자료: Loblaw]

 

이러한 어려움은 저소득 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10월 25일 캐나다 푸드뱅크(Food Bank)가 공개한 연례 보고서 헝거카운트(Hungercount)에서는 매달 수백만 명의 캐나다인들이 식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뱅크는 캐나다의 저소득층과 빈곤층에게 식료품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보고서에서는 매년 3월 한달 동안의 푸드뱅크 이용률과 기타 통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3월 푸드뱅크 이용객 수는 193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보다 32% 증가, 2019년 보다 무려 78.5% 증가한 수치이다. 푸드뱅크의 CEO인 Kirstin Beardsley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식량불안을 겪고 있어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모든 단계에서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긴급한 경제 관련 문제에 중점을 두고 붕괴되고 있는 사회 안전망을 복원해야, 굶주림 없는 캐나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푸드뱅크 2023년 3월 통계>

[자료: Food Bank Canada, 2023.10.]

 

연방정부, 대형 식료품점 협력 등 식품 가격 안정화 위한 조치 계획 발표

 

10월 5일 캐나다 정부는 식품 가격 안정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주요 조치와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 장관 Francois-Philippe Champagne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지 대형마트와 식품 제조 업체와의 협력 하에 식품 가격의 단계적인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단계는 5대 대형마트 체인인 Loblaw, Sobeys, Metro, Walmart Canada, Costco사의 식품 가격 할인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9월 18일 5대 대형마트 체인 CEO들과의 회담을 통해 식품 물가 회복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스의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캐나다인 4분의 1 이상이 식품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을 식료품 체인점의 폭리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5대 업체는 현재 캐나다 식품 시장 내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의 주요 식료품점>

[자료: Statista, 2021]

 

각 업체는 11월 2일까지 가격 안정을 위한 전략과 이니셔티브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하원 농업 위원회(the House of Commons agriculture committee)에 제출해야 한다. 불이행할 경우 추가 세금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정부는 대형마트가 필수 식료품에 대한 가격 할인, 가격 동결, 가격 매칭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ampagne 장관은 이번 조치가 식료품 소매 업계의 활발한 경쟁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캐나다인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소매 협의회(Retail Council of Canada)는 이번 발표에 대해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료품 가격의70~80%는 상품이 매장 진열대에 진열되기 전에 발생하는 비용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며, 식료품점뿐만 아닌 복잡한 식품 공급망의 모든 구성원이 식품 가격 책정에 있어 각자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첫 번째 단계 외에도 식료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함께 발표된 추가 방안은 다음과 같다.

 

ㅇ 식료품 태스크포스(Grocery Task Force) 창설

식료품 가격의 안정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특별 태스크 포스를 혁신과학경제개발부에 창설할 예정이다. 태스크 포스는 월 단위로 식료품점, 식품 제조업체 등 식품 관련 업체의 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조치를 모니터링한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Shrinkflation'(제품 크기 축소) 나 'Dequaliflation'(제품 품질 저하)과 같은 제조업체의 관행도 조사할 예정이다.

 

ㅇ 식료품 행동강령(Grocery Code of Conduct) 제정 및 도입

'식료품 행동강령(Grocery Code of Conduct)'은 식료품 산업 내에서의 비공정한 가격 조정 및 거래 관행 방지를 위한 강령이다. 세부 사항은 현지 식품 관련 업계의 직접적인 참여하에 협의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행동강령이 수립될 예정이다. 행동 강령은 2024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ㅇ 식품 가격 데이터 접근성 개선

업계의 식품 가격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식품 가격 데이터 허브가 구축된다. 데이터 허브는중소규모 업체를 포함한 모든 식료품 업체가 식품 가격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업계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식품 공급망과 관련된 기업의 협력 하에 식품 가격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식품 가격 동향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장투명성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사점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이미 급증한 식품 가격의 안정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규 조치는 식품 가격 문제에 적극 개입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 이에 따라 식품 관련 업계는 가격 책정에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경쟁력은 현지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대형마트 체인은 소비자가격을 낮추면서 합리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PB 상품 브랜드 출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에 식품을 수출하는 제조·유통 기업은 물류비용 등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생산 비용 최적화 등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식품 가격은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지 식품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가격 변동 등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료: 캐나다 정부 누리집, 캐나다 통계청, Global News, Financialpost, Retailcouncil, Loblaws, Food banks Canada, CTV News, Bloomberg News 외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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