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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인도의 쌀 수출 제한 속 UAE 대응전략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두바이무역관 이정모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3.08.01

UAE의 취약한 영농 환경과 높은 곡류 수입의존도

 

UAE는 고온 기후와 연중 저조한 강수량, 전체 국토의 80%에 달하는 사막 지형으로 인해 농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최근 이러한 환경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첨단농업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경작 가능한 품종이 제한적이다. 특히, 벼와 밀 재배는 지형과 관개 시스템 등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경작이 거의 불가능했다. 미 농무부(USDA, U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발표한 UAE 곡류 소비량과 수입량을 살펴보면 수입량이 소비량보다 같거나 많다. 이를 통해 국내 곡류 수요를 수입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일부 재수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감소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UAE의 식량 확보에 영향을 미친다.

 

<UAE 곡류 소비량과 수입량>

(단위: 백만 MT)

구분

소비량

수입량

2021/2022년

2022/2023년

2021/2022년

2022/2023년

쌀(1~12월)

850

900

1,000

900

밀(7~6월)

1,525

1,600

1,547

1,700

옥수수(10~9월)

390

380

395

400

보리(10~9월)

337

450

337

450

주: 마케팅 연도(Marketing Year) 기준이며 품목별 기준 달(Month) 상이

[자료: USDA]

 

갑작스러운 흑해곡물협정 종료

 

러-우 사태 발생 후 세계의 곡물창고로 불리는 양국의 곡물 수출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세계적인 식량 공급난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22년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지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체결 이후 약 1년간 우크라이나는 3200만 톤 이상의 식품을 45개국으로 수출할 수 있었으며 수입국들의 부담도 완화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협정 갱신을 앞둔 2023년 7월 17일, 러시아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 협정 체결 당시 러시아 측에서 요구한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했으며 수백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인해 식량 공급난 재발과 가격 급등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협정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쌀 일부 품종 수출 금지

 

2023년 7월 20일, 인도 정부는 바스마티(Basmati) 품종 외 백미(白米) 수출을 금지할 것을 발표했다.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인한 수출 수요 급증이 예상됨과 동시에 여름 장마로 인한 수확량 감소를 우려한 결정이다. 인도 소비자부(Ministry of Consumer Affairs, Food & Public Distribution)는 이보다 앞선 2022년 내수 공급량 확보를 위해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고 바스마티 품종 외 백미 수출에 세금 20%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나고 내수가격이 지난 1년간 11.5%, 한 달간 3% 이상 상승함에 따라 일부 품목에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인도는 UAE의 주요 교역국이자 최대 곡물류 수입대상국이다. 2022년 기준 UAE의 대 인도 바스마티 품종 외 백미(HS Code 10063090) 수입액은 9947만 달러로 대 인도 쌀 수입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UAE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UAE 곡물류 수입 동향

 

UAE는 전체 인구 중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이 60% 이상이기에 쌀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빵이나 파스타 등 밀 가공품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권 이주민도 다수 거주하고 있어 밀 수요가 높다. UAE의 곡물류 최대 수입국은 인도로 2022년 기준 전체 수입량의 50%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20~2021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UAE의 10대 곡물류 수입 대상국으로 양국의 수출 급감 이후 UAE의 주요 수입 대상국이 달라지고 있다. 밀 수입의 경우 인도(34.9% 증가), 루마니아(103.7% 증가), 캐나다(44.4% 증가) 등지로부터 수입을 증가시켰으며 쌀의 경우 소비량이 높은 태국(155.9% 증가), 스리랑카(9.9% 증가)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 UAE의 식품 유통 업체 관계자는 현지 언론 Gulfnews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도 한두 군데의 수입처에 의존하기 보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UAE 전체 곡물류(HS Code 10) 수입동향>

(단위: US$ 백만, %)

순위

2020년

2021년

2022년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

전체

1,098.6

△7.4

전체

1,148.9

4.6

전체

1,179.3

2.6

1

인도

417.5

15.8

인도

473.4

13.4

인도

629.8

33.0

2

러시아

172.4

11.8

호주

159.8

148.3

호주

163.5

2.3

3

파키스탄

148.1

△40.0

파키스탄

123.3

△16.8

아르헨티나

87.5

△2.1

4

캐나다

70.9

△26.9

아르헨티나

89.4

29.4

루마니아

83.9

68.9

5

아르헨티나

69.1

△29.0

캐나다

57.5

△19.0

캐나다

79.4

38.2

6

호주

64.4

59.7

미국

51.9

80.5

태국

43.1

155.9

7

우크라이나

38.1

△26.4

루마니아

49.7

265.6

베트남

31.9

△23.2

8

미국

28.8

41.2

베트남

41.5

57.2

미국

14.0

△73.0

9

베트남

26.4

2.7

우크라이나

23.5

△38.2

남아공

11.6

8.1

10

브라질

16.5

△31.0

태국

16.8

17.9

파라과이

11.4

-

[자료: Global Trade Atlas(IHS Markit)]

 

<UAE 밀(HS Code 1001) 수입동향>

(단위: US$ 백만, %)

순위

2020년

2021년

2022년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

전체

295.6

△10.2

전체

342.4

15.8

전체

403.9

18.0

1

러시아

146.0

△2.6

인도

134.7

499.6

인도

181.7

34.9

2

캐나다

63.7

△26.5

호주

70.2

73.9

루마니아

83.8

103.7

3

호주

40.4

32.1

캐나다

54.8

△14.0

캐나다

79.2

44.4

4

인도

22.5

601.4

루마니아

41.2

253.8

호주

55.7

△20.6

5

루마니아

11.6

-

미국

16.2

76.8

미국

3.3

△79.6

6

미국

9.2

16.3

라트비아

14.9

-

사우디

0.1

-

7

우크라이나

2.1

△91.0

러시아

9.4

△93.6

우크라이나

0.1

△91.9

[자료: Global Trade Atlas(IHS Markit)]

 

<UAE 쌀(HS Code 1006) 수입동향>

(단위: US$ 백만, %)

순위

2020년

2021년

2022년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국가

금액

증감률

-

전체

586.7

△9.0

전체

511.7

△12.8

전체

517.2

1.1

1

인도

383.6

9.0

인도

319.8

△16.6

인도

433.6

35.6

2

파키스탄

146.5

△37.3

파키스탄

122.1

△16.7

태국

43.1

155.9

3

베트남

26.4

2.7

베트남

41.5

57.2

베트남

31.9

△23.2

4

태국

14.3

△2.8

태국

16.8

18.0

미국

2.5

△52.7

5

미국

10.3

21.1

미국

5.4

△47.6

이탈리아

1.3

△16.8

6

이탈리아

1.4

11.8

이탈리아

1.5

8.1

요르단

1.1

4280.0

7

사우디

0.8

△25.9

사우디

0.9

5.1

튀르키예

0.9

24.0

8

중국

0.7

245.3

튀르키예

0.7

20.7

스리랑카

0.7

9.9

9

튀르키예

0.6

29.6

스리랑카

0.6

22.2

일본

0.4

△6.9

10

스리랑카

0.5

△18.4

일본

0.4

72.3

영국

0.3

35.5

[자료: Global Trade Atlas(IHS Markit)]

 

세계적인 공급 불안정 속 UAE 식량안보 확립 노력 지속

 

UAE는 연간 소비되는 농산물의 80%가량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국가 재원을 기반으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UAE 정부는 자국의 높은 수입품 의존도를 인지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식량 수급 균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이은 팬데믹, 러-우 사태에도 불구하고 UAE 경제부가 곡물, 육류, 유제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 조정 정책을 펼치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UAE 정부는 지속 가능한 식량안보 확립을 위해 현지 생산 역량 증진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한-UAE 정상회담 당시 UAE 측이 한국에 벼 재배기술 전수를 요청하여 양국이 협력한 사례가 있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UAE 기후와 유사한 조건에서 경작이 가능한 건조 지역용 아세미 품종을 개발해 2019년 11월 샤르자 지역에서 본격적인 벼 시험재배에 착수했다. 이듬해인 2020년 5월 수확까지 재배 전과정을 실증하며 사막 지역 내 300평당 763kg의 아세미 품종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UAE 기후변화와 환경부 장관은 한-UAE 벼 재배 프로젝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대규모로 성공한다면 미래 농업 산업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더불어 최근 샤르자 Mleiha 지역에서 밀 재배 성공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1월 재배에 착수한 400헥타르 면적의 샤르자 벼 농장은 2023년 3월 밀 수확에 성공했다. 수확한 밀로 만든 밀가루는 ‘사바 사나벨(Saba Sanabel)’이라는 브랜드로 론칭되어 판매되고 있다. 샤르자 정부는 성공적인 수확에 힘입어 2025년까지 밀 농경지를 1900헥타르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르자에서 재배한 벼로 만든 밀가루 제품>

[자료: Sharjah Co-operative Society]

 

UAE는 식량 자급력 제고를 위해 현지 생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부족한 실정이다. 동시에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 재정과 주요 수출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토대 공급처 확대 노력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Reuters, Global Trade Atlas(IHS Markit), USDA(US Department of Agriculture), India Ministry of Consumer Affairs, Food & Public Distribution, UN, 한국농촌진흥청, Sharjah Co-operative Society, 현지 언론 및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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