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소식

5살때 실종돼 이듬해 미국 입양된 한인, 40년 만에 친가족과 만났다
출처
재외동포청
작성일
2024.03.19
원본URL
https://url.kr/7wzgh2

5살때 실종돼 이듬해 미국 입양된 한인, 40년 만에 친가족과 만났다


- 재외동포청·경찰청·아동권리보장원 시행 ‘유전자 검사제도’로 성과

- 18일 어머니와 화상 상봉…“가족과 재회한 기쁨 이루말할 수 없어”


□ 40년전 실종돼 보호시설에 맡겨졌다가 미국에 입양된 한인이 정부의 지원으로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18일 상봉했다.


- 주인공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입양한인 벤자민 박(한국명 박동수·1979년생) 씨로, 그는 이날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이애연(1941년생) 씨와 친형 박진수 씨 등 가족을 화상으로 만났다.


□ 박 씨의 가족 상봉은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경찰청(청장 윤희근)·아동권리보장원(원장 정익중)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제도’를 통해 이뤄졌다.


- 정부는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한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례는 박 씨가 다섯 번째다.


□ 박 씨의 실종에서 40년만의 가족 상봉까지 사연은 절절하다. 어머니 이 씨는 지난 1980년 박동수 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다.


- 남매들은 1984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고, 동수 씨는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 미국의 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동수 씨는 2001년 모국 땅을 처음 밟았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입양기관을 찾아갔지만, 가족을 찾을 수 있는 어떤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2012년 재입국해 계명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던 중, 유전자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에 희망을 품고 담당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한 채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 친형 진수 씨도 실종된 동생 찾기에 나섰다. 2021년 10월경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라고 실종신고를 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유전자를 채취했다.


-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이듬해 8월부터 생겼다. 박동수 씨와 어머니가 친자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던 것이다.


- 하지만 국내 거주 중인 모친과 달리 동수 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데다 2012년 계명대 어학당 재학 시 사용했던 전자메일 주소 외에 남은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이에 제주경찰청은 장기실종 중인 동수 씨의 소재 확인을 위해 제주경찰청 소속 미제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 수사팀은 출입국외국인청과의 협조와 누리 소통망을 활용한 조사로 박동수 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경찰청을 통해 주 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조해 최종 소재지를 파악, 마침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감정 결과에 따라 지난 2월 이 씨의 친자임을 최종 확인했다.


- 이후 경찰청은 동수 씨와 가족들의 상봉을 주선해 그 일정과 장소·방식 등을 세심하게 조율한 끝에 18일 40년만에 감격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


- 상봉은 당장 입국이 어려운 동수 씨가 화상으로라도 먼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어머니가 입소중인 요양 시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 극적인 만남 이후 동수 씨는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 친형 진수 씨는 “유전자 검사 제도 덕분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박진미, 1977년생)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경찰청, 재외공관과 더욱 협력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하는 모든 해외 입양동포가 가족 찾기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국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윤희근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 제도는 첨단 유전기술을 통해 장기실종아동 등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로, 이번 사례가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가족 상봉 이후 개명, 가족관계 정리, 심리상담 등 사후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첨부
(사진모음)5살 때 실종돼 이듬해 미국 입양된 한인 40년 만에 친가족과 만났다.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