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날개를 펴고 있는 미얀마의 K-Beauty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1.03

미얀마 국민들이 즐겨보는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예능! 그리고 그 드라마, 예능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의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동경하는 미얀마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른바 K-Beauty라고 불리는 한국 화장품의 영향력이 미얀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미얀마에 진출한 네이처 리퍼블릭 - 출처 : 미얀마 네이처 리퍼블릭 홈페이지

 

<미얀마에 진출한 네이처 리퍼블릭 - 출처 : 미얀마 네이처 리퍼블릭 홈페이지>


원래 미얀마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자신들만의 화장문화가 존재했고 그 문화는 유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유실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미얀마 국민들에게 잘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화장 문화는 바로 떠낫카, 떠낫카 나무를 물과 함께 매끄러운 돌 표면에 갈아 떠낫카 나무에서 나오는 연한 노란빛이 맴도는 진액을 추출해 얼굴 곳곳에 바른다. 사람에 따라서 얼굴 전체에 펴바르듯이 바르는 사람이 있고 멋을 낸다고 나뭇잎 모양이나 소용돌이 모양 또는 눈 밑에 일자로 그리듯 바르는 사람들처럼 각양각색의 떠낫카 화장기술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작열하는 따가운 햇빛에서 얼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에서부터 태어난 미얀마의 문화이다.


이러한 떠낫카 문화는 21세기 들어서도 거리 곳곳에서 아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떠낫카를 바르는 1020세대들은 과거에 비해 그 수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유는 바로 떠낫카를 대체할 만한 한국 화장품의 등장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예능이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거리인지라 평소에 즐겨보는 까닭에 자연스럽게 미얀마 1020 세대들은 한국 연예인과 배우들의 화장법과 그들이 바르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미얀마 1020세대들의 한류 사랑에 힘입어 2009년 미얀마 시장에 진출한 더 페이스 샵의 성공적인 안착과 잇따른 후발주자들인 홀리카 홀리카, 네이처 리퍼블릭, 애뛰드, 토니모리, 미샤 등의 K-Beauty들이 대거진출해서 한류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살인적인 햇볕을 피하기 위한 썬크림과 피부 톤을 한국인처럼 하얗게 만들어주는 비비크림 등 한국인과 같이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미백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K-Beauty 중 더 페이스 샵은 지난 2012년 미얀마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할 모델을 뽑기 위해 미얀마에서 Top Girl이라는 미인대회를 개최하여 미얀마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대회 수상자는 한국 여행권을 부상으로 수여받고 일 년 여 동안 미얀마에서 더 페이스 샵을 홍보하는 모델 활동을 하였는데 미얀마 사람이 K-Beauty의 홍보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얀마 여성들에게 초유의 관심을 모았었다.

더 페이스샵이 주최한 미인대회 - 출처 : Myanmar Celebrity

 

<더 페이스샵이 주최한 미인대회 - 출처 : Myanmar Celebrity>


지대한 관심을 받았지만 초기에는 미얀마와 중국, 태국 국경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어 값싼 가격에 유통되는 현지 화장품에 비해 K-Beauty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가격경쟁력이 낮아 장벽이 있었던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한류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나날이 오르는 추세이다. 최근조사에 따르면 미얀마는 2011년 한국 화장품을 1백만 불을 수입했으나 이듬해 2백5십만 불, 그리고 2013년에는 4백만 불을 수입해 일본과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이 미얀마 화장품 시장 수입총액 3순위에 안착하였다.


최근 양곤에서 열렸었던 K-POP Concert가 끝나고나서 콘서트에 참여한 씨스타와 배드키즈가 어떤 화장품을 즐겨쓰고 오늘은 어떤 화장품을 썼느냐고 본 통신원에게 물어보는 미얀마 학생들도 있을 정도로 한국 연예인과 배우들의 영향력 아래에서 K-Beauty는 순항하고 있다. 또한 양곤에서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Sayasan Street에서는 많은 유동인구층에서 여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밀집형 화장품가게가 새로이 문을 열었는데, 상술했던 K-Beauty 브랜드 이외에도 더 샘, 후, 설화수, 오휘 등의 다른 K-Beauty 브랜드 제품들이 매장의 절반 넘게 진열이 되어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송혜교가 선전한 '라네즈'의 경우 미얀마에서 쉽게 구할 수가 없어 태국으로 건너가 화장품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할 정도로 K-Beauty는 미얀마에서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그들이 동경하는 한국인의 삶을 피부로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한국이란 먼 나라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애뛰드 제품 사용법을 공유하는 미얀마인들 - 사진출처: Twins Poupee

 

<애뛰드 제품 사용법을 공유하는 미얀마인들 - 사진출처: Twins Poupee>


K-Beauty가 한류의 바람으로 순풍에 돛 단 듯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으로써 가슴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K-Beauty가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국인은 아름답다라는 이미지 속에서 보다 미얀마 시장에서 그 활동무대를 넓혀가는 한국의 화장품을 기대해본다.

김병헌 미얀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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