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65년 만의 한국-쿠바 수교에 대한 멕시코 내 분위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3.08

[언론분석] 65년 만의 한국-쿠바 수교에 대한 멕시코 내 분위기


2024년 2월 14일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한국과 쿠바 양국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한국과 쿠바는 1959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가 쿠바 혁명에서 승리한 후 외교 단절 65년 만에 수교를 이뤘다. 북한과 정치 외교적으로 매우 친밀한 국가인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한 것에 전 세계가 주목했고 이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중 한국과 수교를 맺지 않는 나라는 시리아이다. 한편 쿠바와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다.

2021년 12월 8일과 9일 서정인 전 주멕시코 대사는 쿠바를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나누어 준 바 있다. 당시 쿠바는 열악한 경제 상황 및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정전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쿠바에는 아직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는 상황이라 쿠바 코트라(KOTRA) 아바나무역관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대사관이 설치돼 한인 후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쿠바 수교 소식에 통신원은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는 쿠바를 겸임해 외교 업무를 해온 멕시코 내 분위기를 살펴봤다.

먼저 멕시코 언론 《El Heraldo(엘 헤랄도)》는 "쿠바에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한국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이 1만 명 정도 있다."면서 "이번 수교는 양국 경제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은 쿠바에 자동차와 TV를 수출하고 있으나 추후 에너지, 의료, 관광 분야도 놀라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쿠바 비행기 티켓을 판매하는 포털 사이트가 벌써부터 등장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 한국-쿠바 수교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Proceso' >

< 한국-쿠바 수교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Proceso' >


쿠바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한인 후손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매년 광복절이면 민주평화통일 중미카리브협의회에서 쿠바 후손들과 광복의 기쁨을 나누었다. 행사 전 생필품을 이민 가방에 담아 전달하거나 쿠바 한인후손회를 지원하는 등 멕시코 한글학교, 한인회, 코트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등 각 한인 단체의 노력이 이번 수교로 인해 더욱 빛을 발했다. 또한 이번 수교로 인해 2월 16일 민주평화통일 중미카리브협의회(협의회장 박래곤)는 2024년 2월 16일 16시,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관(대사 허태완)에서 '의장 표창(우수단체, 자문위원) 및 보궐위원 위촉장 전수식'을 개최했다. 박래곤 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쿠바 수교의 반가운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도 중미카리브협의회가 의장 표창 수상과 함께 지역사회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쿠바 수교 소식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멕시코 메리다 한인 후손인 웬디 리(Wendy Lee) 씨는 "이번 수교로 쿠바는 무역 확대의 길을, 한국은 상업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을 걸을 수 있다. 양국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유익한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2023년 10월과 11월에는 광주은행과 지역경제,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항일 독립운동을 지지 및 후원했던 멕시코 메리다, 쿠바 호세마르티 한인후손회에 한복 300여 벌을 전달했다. 김인수 광주은행 부행장은 "머나먼 타국에서 고국의 독립운동에 한뜻이 된 한인 동포를 잊지 않고 그 후손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멕시코 내 한국 관련 민관이 하나가 되어 다방면의 노력으로 이룬 이번 수교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https://www.skyscanner.com.mx/rutas/cu/kr/cuba-a-corea-del-sur.html

- 《El Heraldo》 (2024. 2. 18). Entre Seúl y La Habana, https://www.heraldo.mx/entre-seul-y-la-habana/

- 《Proceso》 (2024. 2. 16). Cuba y Corea del Sur restablecen relaciones diplomáticas luego de más de seis décadas, https://www.proceso.com.mx/internacional/2024/2/16/cuba-corea-del-sur-restablecen-relaciones-diplomaticas-luego-de-mas-de-seis-decadas-324069.html

- 《매일경제》 (2024. 2. 18). [기고] 한·쿠바 관계, 새로운 지평을 열자,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945232

- 페이스북 계정(@중미카리브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https://www.facebook.com/PUAC.Caribe/

- 《연합뉴스》 (2023. 11. 3). 광주은행, 멕시코·쿠바 한인후손회 한복 보내기 후원, https://www.yna.co.kr/view/AKR20231103062900054






조성빈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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