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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제47회 시드니 페스티벌(Sydney Festival)에 소개된 극단 목성의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2.05

[문화정책/이슈] 제47회 시드니 페스티벌

(Sydney Festival)에 소개된 극단 목성의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2024년이 밝았다. 호주의 1월은 초‧중‧고학생들의 방학으로 모처럼 가족 단위 휴가철을 맞이한 시기다. 이에 다양한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기획 및 운영되고 있다. 먼저 시드니 달링하버에서는 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무료 야외극장이 개장한다. 워너 브라더스 10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바비>, <노트북>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지 영화 팬을 포함한 시드니 사람들에게 한 여름밤의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프로그램이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의 뜻깊은 행사인 '시드니 페스티벌(Sydney Festival)'이 열린다. 시드니 페스티벌은 시드니 위원회(Sydney Committee),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New South Wales Government), 시드니시(City of Sydney)가 1월 연휴 동안 시민들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안됐다. 제1회 시드니 페스티벌은 1977년에 시작됐으며, 그 이후 현대적이고 대중적이며 지성을 겸비한 프로그래밍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호주 최대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제47회를 맞는 시드니 페스티벌은 '안정과 포용의 육성(Fostering a culture of safety and inclusivity)'을 테마로 지정했다. 시드니 페스티벌은 관객, 예술가, 노동자, 자원봉사자 등 예술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확장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주최 측은 "다양성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우리 공동체의 풍요로움을 반영하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 시드니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 출처: 시드니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SydneyFestival) >

< 시드니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 출처: 시드니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SydneyFestival) >


2024년 시드니 페스티벌은 1월 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가족(Family) 프로그램을 비롯해, 토크(Talk), 시어터(Theatre), 댄스(Dance), 음악(Music), 코미디(Comedy), 워크숍(Workshop), 카바레(Cabaret), 비주얼 아트 및 설치예술 작품(Visual Art & Installment)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24일간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되며 146개 이상의 이벤트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는 25개의 세계 최초 공개 작품, 30개의 호주 독점 공개 작품, 그리고 57개의 무료 행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극단 목성(대표 문수호)의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세상의 저편(Suggung-Ga: The Other Side of the World)>이 초청됐다. <수궁가: 세상의 저편>은 지난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시드니 호주 젊은이들을 위한 극장(Australian Theatre for Young People) 레블 시어터(Rebel Theatre)에서 현지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여름방학을 맞아 인형극을 관람하러 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로 공연장이 붐볐다. <수궁가: 세상의 저편>은 2022년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2023년 오클랜드 아츠 페스티벌(Auckland Arts Festival)에 초청돼 그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 시드니 페스티벌에 초청된 '수궁가: 세상의 저편' 홍보 포스터 - 출처: 극단 목성 페이스북 계정(@TheatreMoksung) >

< 시드니 페스티벌에 초청된 '수궁가: 세상의 저편' 홍보 포스터 - 출처: 극단 목성 페이스북 계정(@TheatreMoksung) >


특히 남녀노소, 국적에 관계없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현지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용왕의 명령을 받은 거북이가 만병통치약인 토끼의 간을 구하려고 육지로 가 예쁜 인어를 보여주겠다며 속여 토끼를 데리고 용궁으로 돌아간다. 토끼는 용왕에게 자기 간을 육지에 빼놓고 왔다고 임기응변의 거짓말로 거북이와 함께 육지로 돌아온다. 토끼의 간을 가지고 용궁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북이가 과연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수궁가는 막을 내린다.


<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세상의 저편'의 한 장면 - 출처: 시드니 페스티벌 제공 >

<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세상의 저편'의 한 장면 - 출처: 시드니 페스티벌 제공 >


체코 인형극, 한국 판소리의 스토리텔링(유네스코가 인정한 400년 역사의 형식), 생생한 첼로 음률과 사악한 유머 감각을 결합한 공연 방식으로 극단 목성은 해외 관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전하며 극찬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좋은 공연을 선보인 노은실 소리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관객은 "케이팝이 잘 알려졌지만, 가끔은 전통문화 공연이 더욱 짙은 감동을 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전통문화가 현지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드니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수궁가: 세상의 저편>을 시작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 공연이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에 소개되는 기회가 확대됐으면 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시드니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SydneyFestival), https://www.facebook.com/SydneyFestival

- 극단 목성 페이스북 계정(@TheatreMoksung), https://www.facebook.com/TheatreMoksung/

- 시드니 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s://www.sydneyfestival.org.au/about-us, https://www.sydneyfestival.org.au/events/sugung-ga






김민하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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