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TPO 프렌드십 공원(TPO Friendship Park)을 통해 이어지는 친선 교류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2.05

TPO 프렌드십 공원(TPO Friendship Park)을 통해 이어지는 친선 교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페낭 조지타운의 유서 깊은 파쿠아 거리(Farquhar Street)에는 한국 도시와 페낭주의 우호적 관계를 상징하는 TPO 프렌드십 공원(TPO Friendship Park)이 있다. 파쿠아 거리는 1804년부터 1805년까지 페낭의 부지사(Lieutenant-Governor)를 역임한 로버트 타운센드 파쿠아(Robert Townsend Farquhar)의 이름을 딴 거리로 1802년 설립된 성모승천교회(Cathedral of the assumption), 1885년 문을 연 이스턴앤오리엔탈호텔(Eastern & Oriental Hotel)이 위치한 역사가 오래된 길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파쿠아 거리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TPO 프렌드십 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미국 뉴욕의 도시 슬로건인 'I ♡ NY(아이 러브 뉴욕)'을 본따 만들어진 'I ♡ Penang(아이 러브 페낭)'이 새겨진 상징물과 분수, 금속 구체 조형물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이곳이 2002년 글로벌도시 관광진흥기구(Tourism Promotion Organization for Global Cities, TPO) 창설을 계기로 조성된 공원이라는 것은 모르는 이가 많다. TPO는 200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태평양도시 정상회의(APCS, Asian-Pacific City Summit)에서 도시 간 교류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13개국 25개 아시아·태평양 도시들이 창설한 국제기구다. 또한 2002년 부산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2004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TPO 포럼 제1회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했을 만큼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국제기구다. 제5차 TPO 포럼은 2012년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세계 유산의 보호와 개발'을 주제로 말레이시아 페낭주에서 열렸다. 이때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24개 도시 시장을 포함한 각국의 정부, 민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미래를 논했다.


< 2002년 조성된 TPO 프렌드십 공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 2002년 조성된 TPO 프렌드십 공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 2002년 조성된 TPO 프렌드십 공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제5차 TPO 포럼 개최 당시 조성된 것이 바로 TPO 프렌드십 공원이다. 2012년 9월 19일 림관응(Lim Guan Eng) 전 페낭주지사는 TPO 포럼 10주년을 맞아 회원 도시 간 우정과 화합,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TPO의 역할과 기능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현재 TPO 프렌드십 공원에서는 TPO 회원 도시의 연대와 협력 관계, 화합을 상징하는 여러 상징물을 볼 수 있다. 공원 중앙에 설치된 TPO 기념 분수는 페낭섬시의회(MBPP)와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인 BSG 부동산(BSG Property)가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함께 시원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도시 회원 간 연대를 상징하는 금속 구체 조형물에는 다툭 파타히야 이스마일(Datuk Patahiyah Ismail) 전 1대 페낭섬시의회(Penang Island City Council, MBPP) 시장과 림관응 4대 전 페낭주지사 그리고 김은숙 36대 전 부산시 중구청장, 김맹곤 15대 전 경남 김해시장의 서명이 남아있다.


< 한국의 10개 도시와 아시아·태평양 각국 도시 대표단이 조성한 기념식수 단지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의 10개 도시와 아시아·태평양 각국 도시 대표단이 조성한 기념식수 단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곳에는 제5회 TPO 포럼 참여 도시를 대표하는 기념식수 단지가 조성돼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족자카르타 등 여러 도시 대표단이 우호 증진을 위한 나무 묘목을 식수한 후 각국 도시 대표단의 이름과 직책, 일자가 새겨진 푯말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군산시, 대구시, 부산시, 대전시, 창원시, 울산시, 부산 중구시, 전주시, 김해시, 경주시 등 한국의 도시 10곳이 새겨진 기념식수를 볼 수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페낭주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다른 도시와 맺어온 인연을 상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이 긴밀한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는데 활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 한국 군산시와 부산시 대표단 이름과 직책, 일자가 새겨진 푯말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 군산시와 부산시 대표단 이름과 직책, 일자가 새겨진 푯말 - 출처: 통신원 촬영 >


말레이시아에는 TPO 프렌드십 공원 외에도 2004년 사라왁주에 설립된 중국 프렌드십 공원(The Malaysia-China Friendship Park), 2019년 클란탄주가 조성한 일본 코타 바루 평화 기념 공원(Kota Bharu Peace Memorial Park)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공원들은 문화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써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사라왁 중국 프렌드십 공원에서는 2023년 8월 중국 말레이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사라왁·중국 우정 달리기(SARAWAK·CHINA FRIENDSHIP RUN)' 행사가 열렸고, 일본 코타바루 평화 기념 공원에서는 2019년 '클란탄-일본 축제(Festival Kelate-Jepon)'가 개최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의미 있는 친선 공원에서는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TPO 프렌드십 공원은 TPO 창설 1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제1호 TPO 친선 공원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는 여러 문화 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친선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승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행사를 통해 TPO 프렌드십 공원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글로벌도시관광기구 홈페이지, http://www.aptpo.org/kr

- BSG 프로퍼티 홈페이지, https://bsgproperty.com/

- 《Pelancongan-Lini》 (2012. 9. 19). Tourism boost for Penang, https://pelancongan-kini.blogspot.com/2012/09/tourism-boost-for-penang.html

- 《New Straits Times》 (2019. 8. 21). All things Japanese at Kelantan fest, https://www.nst.com.my/education/2019/08/514678/all-things-japanese-kelantan-fest

- 《Borneo Post Online》 (2023. 8. 27). 3,000 join inaugural Sarawak-China Friendship Run in Kuching, https://www.theborneopost.com/2023/08/27/3000-join-inaugural-sarawak-china-friendship-run-in-kuching/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