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고품격 문화 프로그램, '떡 만들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1.31

고품격 문화 프로그램, '떡 만들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가장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한국문화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음식일 것이다. '대중적이면서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한국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떡 만들기 수업이다. 떡은 대중적이지만 전문가 없이는 쉽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면서 특별한 날 선물할 수 있는 품위 있는 음식이다. 떡 만들기를 한 번쯤 체험해 보면 "나 이런 한국문화까지 체험해 봤어."라고 자랑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고품격 체험 문화 프로그램이다. 거기에 맛까지 좋다.


< 떡 만들기 수업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 떡 만들기 수업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2016년 7월 1일에 호찌민에 문을 연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은 세종문화아카데미를 통해 캘리그래피, 떡 만들기, 한지 공예, 케이팝 강좌 등 베트남에서 한국문화 관련 이색 프로그램 및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내 총 14개의 세종학당을 총괄 지원하고 있으며, 크리에이터들이 한국문화 및 한국어 관련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도록 창작 스튜디오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 고품격 문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떡 만들기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 열심히 떡을 만들고 있는 베트남 학생들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 열심히 떡을 만들고 있는 베트남 학생들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떡 만들기 수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현지에서 떡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인들이 한국의 전통 음식을 편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떡 만들기 수업을 기획하고 전문가를 초빙했다고 한다. 떡은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베트남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한편 한국문화를 많이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현지인들에게는 '쌀'이라는 익숙한 재료를 통해 음식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베트남에는 떡과 유사한 전통 음식 '반잇짠(Banh it tran; 찐 쌀만두)'이 있어 서양인들이 느끼는 생소한 식감 '물컹물컹'이 이곳에서는 고유의 맛으로 다가와 떡의 은근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

떡 만들기 수업은 직장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1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문가 선생님은 떡을 만드는 찹쌀가루를 소개한 후 반죽을 시작했다. 찹쌀가루는 베트남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반죽 또한 많은 베트남 음식에 적용되는 요리법이라 참가 학생들은 베트남이랑 비슷하다며 웃는 모습이었다. 약 20분간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반죽을 치대고 던졌다.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한국이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 후 찜기에 반죽을 찌고 각자 어떤 모양의 떡을 만들지 구상하면서 상기된 얼굴로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밀대로 떡을 밀고 각자 생각한 모양의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토끼를 만들었다, 거북이를 만들었다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한 커플은 하트, 별 등을 만들어 서로의 사랑을 떡으로 빚어냈다. 모양을 잡은 후에는 색소를 넣어 떡을 더욱 곱게 빚어냈다.


< 투이 씨와 킴송 씨가 완성한 떡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 투이 씨와 킴송 씨가 완성한 떡 - 출처: 호찌민 세종문화아카데미 제공 >


수업이 끝나자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투이(Thuy)씨는 "만드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고, 만들자마자 바로 시식이 가능해 너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어 "곧 다가올 베트남 명절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같이 만들어 보고 싶다."고도 했다. 함께 떡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친구 킴송(kimsong) 씨는 "베트남의 떡은 한국과는 다르게 육류도 넣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 스타일의 떡에 베트남 스타일 고명을 접목해 퓨전 떡을 만들어 보겠다."고 웃으면서 소감을 전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또 한 번 참여하겠다."며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사진출처: 호찌민 세종 아카데미 제공







정소윤

성명 : 정소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찌민 통신원]
약력 : 현) 교육 사업가, 작가/강연가 전) 국제기구 국제 외교관 저서 『water in sahara』, 『말괄량이 세계를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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