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정현 갤러리의 박신재 디렉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5.24

브로츠와프는 돌니실롱스크(Dolnośląskie)주의 주도이자 체코, 독일, 폴란드가 통치한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유럽의 진정한 다문화 도시이다. 바르샤바에 비해 폴란드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독일과 밀접한 지리학적 이점을 가지기에 독일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이 들어선 이후 한국에서 건너 온 주재원 및 가족이 많이 거주하기에 폴란드 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곳 브로츠와프에서 한국인이 디렉터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흥미로운 갤러리가 있다. '정상에서 밝게 빛난다'는 의미를 가지는 정현 갤러리는 박신재 디렉터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현 갤러리를 설립한 박신재 디렉터는 이화여자대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으며 2015년 한국에서 동업자와 함께 갤러리를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신재 디렉터는 이전의 커리어와 삶의 경험을 종합해 브로츠와프에서 2022년부터 본인의 갤러리를 열었다.


< 브로츠와프에 정현 갤러리를 설립한 박신재 디렉터 - 출처: 정현 갤러리 제공>

< 브로츠와프에 정현 갤러리를 설립한 박신재 디렉터 - 출처: 정현 갤러리 제공>


2022년 브로츠와프에 본인의 갤러리를 연 이유가 있을까요?
남편의 직장으로 가족과 함께 브로츠와프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이전 커리어와 경험을 살려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갤러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미술을 알리고, 재외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브로츠와프 도시를 비롯한 현지의 미술 시장과 동향을 알려 서로를 연결하고자 했습니다.

조주현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project.dear.diary'을 준비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조주현 작가는 한국에서부터 잘 알고 지내던 훌륭한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주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작가와 꾸준히 연락을 하며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시를 열자며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정현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자 브로츠와프 거주 한국인들은 물론, 현지 폴란드인과 독일인이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랐습니다.

조주현 작가의 개인전 일정이 계획보다 연장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훌륭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작가를 더 오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 한 작가의 작품만 오래 보여주는 것은 갤러리에 부담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한 달 정도를 생각했지만 막상 작가의 전시회를 열고나니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작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호평을 몸소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기간이 짧지 않았나 해서 연장하게 됐습니다. 연장 후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 폴란드인을 비롯해 브로츠와프 미대 학생들의 방문이 증가하는 것을 보며 저희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준비해 현지 반응을 한 번 더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 정현 갤러리에서 소개한 한국화 조주현 화가 - 출처: 정현 갤러리 제공 >

< 정현 갤러리에서 소개한 한국화 조주현 화가 - 출처: 정현 갤러리 제공 >


한국인이 외국에 설립한 갤러리이기에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외국에서 전시하면서 현재 한국 작가들은 어떤 스타일의 작업을 하는지 소개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술 스타일을 비롯해 한국 작가는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특히 갤러리를 찾은 현지 방문객 중 "작가의 설명과 함께 작품에 담긴 감정과 일련의 사건을 들으니 작품이 더욱 친근해지게 느껴지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한국의 미술 작품에 대해 알게 돼 흥미로웠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해외에서 스스로 갤러리를 설립해 직접 디렉팅 하는 것에 고충이 있으신가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배송이 큰 고충입니다. 조주현 작가는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기에 배송 관련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작가를 선정한다면 한국에서 작품을 배송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소 고민이 있습니다.

갤러리의 추후 일정이 궁금합니다.

젊고 유망한 작가의 지원서를 받아 선정한 작가의 작품을 정현 갤러리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는 5월 '아티스트 프라이즈'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6월에는 브로츠와프 출신의 작가 1명과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은 작가 1명을 선정해 총 2명의 작가의 전시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를 소개할 수 있도록 살펴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국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이기에 같은 국적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훌륭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추후 갤러리에서는 협업을 통해 시각예술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현지 스태프로 참여한 조피아(Zofia Gołąb) - 출처: 조피아(Zofia Gołąb) 제공 >

< 현지 스태프로 참여한 조피아(Zofia Gołąb) - 출처: 조피아(Zofia Gołąb) 제공 >


현지 스태프로 조주현 작가 개인전에 참여한 조피아(Zofia Gołąb) 씨는 "저는 미술과 디자인을 좋아하며 대학에서 브랜딩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사촌의 소개로 전시를 관람했죠. 박신재 디렉터와 얘기를 나누고 정현 갤러리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현 갤러리 스태프로 참여하게 된 것은 전공과 취미를 모두 복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또한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갤러리가 위치한 브로츠와프에서 약 290km 떨어진 토룬(Toruń) 지역의 라디오 방송사가 정현 갤러리와 조주현 작가가 준비한 '작가와의 만남'을 찾았다. 작가가 사용하는 전통 진채화 기법을 비롯해 멋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행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정현 갤러리 제공
- 조피아 (Zofia Gołąb) 제공
- 《sfera.umk.pl》 (2023. 5. 8). To, co nasbawi, a co smuci – wystawa Juheon Cho we Wrocławiu, https://www.sfera.umk.pl/49585/to-co-nas-bawi-a-co-smuci-wystawa-juheon-cho-we-wroclawiu/?fbclid=PAAaZTLZAO9ttanN3Zw-BrV96Cu8uwDSzV8aBz7I9Gr_pUgivqo7O6LaIPTt8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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