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5.18

이탈리아의 대표 도시 밀라노와 피렌체에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4월 19일과 21일 밀라노에서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트램이 운행됐다. 2023 밀라노 디자인 위크 부대 행사로 진행된 팝업 트램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Hansik That's Soban)'는 밀라노 폰타나 광장(Piazza Fontana)에서 출발해 밀라노 도시 곳곳을 지났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디자인 및 가구 부문의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디자인 페스티벌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관점에서 음식,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의 우리 삶을 바라보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그중에서도 2023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주목한 음식은 바로 한국의 소반이다.


<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라는 주제로 한식을 싣고 운행하는 트램 - 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스타그램 계정(@kcdf_insta) >

<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라는 주제로 한식을 싣고 운행하는 트램 - 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스타그램 계정(@kcdf_insta)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최하고 홍보 대행사가(Rota&Jorfida, IGPDecaux)가 공동 제작한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 보급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나무 옻칠 기법인 단청을 모티브로 장식된 팝업 트램은 폰타나 광장에서 출발해 밀라노 중심부의 거리를 운행하며 밀라노 시민들을 만났다. 트램은 4월 19일과 21일 오후 3시부터 4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운영됐다. 트램 안에는 호랑이 다리를 연상하는 곡선의 다리 때문에 붙은 이름인 호족반과 조선시대 보편적인 소반인 나주반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전통 식기에 간단한 전통 먹거리가 핑거푸드로 준비됐다.<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라는 주제로 한식을 싣고 운행하는 트램 - 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스타그램 계정(@kcdf_insta) >


< 팝업 트램 안에 전시된 한국의 소반 - 출처: 'BRAND NEWS' >

< 팝업 트램 안에 전시된 한국의 소반 - 출처: 'BRAND NEWS' >


음식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삶의 일부이며 문화예술을 내포한다고 믿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단청으로 디자인된 트램에 탑승해 간식으로 가볍게 한식을 맛보는 경험을 선사했다. 다소 낯설 수 있는 한식에 무겁고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서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명랑하고 젊은 행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트램에 오른 관람객들은 "디자인 축제의 부대 행사답게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과 함께 소반을 소개한 부분이 경쾌하고 유쾌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담기는 요리, 상황과 장소에 맞춰 식기를 각기 다르게 선택한 것도 좋은 요소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3월 30일에는 이탈리아의 또 다른 주요 도시, 피렌체에서 제21회 피렌체한국영화제의 개막 리셉션 VIP 초청 한식 행사가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도시이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위치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차경희, 도현욱 교수가 피렌체로 파견됐다. 피렌체한국영화제를 찾은 이탈리아 VIP 인사 200여 명에게 한식을 대접했다. 잡채,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그리고 전주유과를 비롯한 다양한 디저트는 리셉션을 찾은 이탈리아 주요 인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 호텔조리 학교 아우렐리오 사피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있는 차경희, 도현욱 교수 - 출처: '디스커버리뉴스' >

< 호텔조리 학교 아우렐리오 사피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있는 차경희, 도현욱 교수 - 출처: '디스커버리뉴스' >


리셉션 행사 전, 전주에서 피렌체로 파견된 팀은 이탈리아 대표 호텔조리 학교인 아우렐리오 사피(Aurelio Saffi)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특강을 열어 한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후 아우렐리오 사피의 학생들이 리셉션 행사에 투입돼 음식 준비를 도왔다.

2023년 상반기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피렌체를 찾은 한식 행사는 음식 자체만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식을 경험하면서 서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탈리아는 자국 음식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이나 조리 방식을 고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겨 다른 국가의 음식을 수용하는 것에는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음식과 문화예술을 접목하고 스토리를 구성해 서사 속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방식은 이탈리아에 한식을 알리는데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mediakey.tv》 (2023. 04. 19). Korea Craft&Design Foundation porta a bordo di un tram milanese con IGPDecaux la cultura Coreana per le vie del centro, https://www.mediakey.tv/leggi-news/korea-craftdesign-foundation-porta-a-bordo-di-un-tram-milanese-con-igpdecaux-la-cultura-coreana-per-le-vie-del-centro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스타그램 계정(@kcdf_insta), 

  https://www.instagram.com/kcdf_insta/

- 《BRAND NEWS》 (2023. 04. 20). LA CULTURA GASTRONOMICA COREANA VIAGGIA IN TRAM GRAZIE A IGPDECAUX, https://brand-news.it/brand/alimentari/food/la-cultura-gastronomica-coreana-viaggia-in-tram-grazie-a-igpdecaux/

- 전주시 홈페이지, http://www.discovery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980924






백현주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0